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70
070 여행 준비(1)
영국 출신은 다 그런 건지 아니면 이 둘만 특별한 건지 잘 모르겠다.
“여···여왕님이라고? 그게 사실인가? 전구 장치를 빅토리아 여왕님에게 드린다고?”
“예. 제가 굳이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하기야 전구 정도면 헌상할 정도는 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새뮤얼 앤드루스와 조셉 스완은 여왕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크···크흠! 그럼 내가 직접 점검해야겠군.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니 말일세.”
“웨스가 방금 아무 문제도 없다고 했는데요?”
“혹시 모르잖나. 웨스, 잠시 비켜봐라.”
이제 와서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나서는 조셉.
전구 조명 주문이 엄청나게 밀려들어 어쩔 수 없이 웨스팅하우스에게 시켜놓은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오, 그럼 저도 돕겠습니다.”
새뮤얼 앤드루스까지 세트로 갑자기 180도 태세 전환하여 나서니 평소보다 사람이 가벼워보이긴 했다.
더구나 아예 전구 조명과 발전기 세트를 앞에 두고 둘은 사소하게 티격태격했다.
“에이, 샘 자네는 갑자기 왜 나서나. 솔직히 자네는 전구에 대해 잘 모르지 않은가.”
“그. 그렇기야 해도···석유의 연료 투입은 제가 검증해드리지 않았는지요.”
“그건 그렇긴 하네만······.”
어쨌거나 새뮤얼 앤드루스와 조셉 스완이 선호가 뭔지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는 앞으로 이 둘의 사기 진작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듯싶었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었다.
“다툴 거 없이 두 분이 같이 봐주세요. 여왕님께 헌상할 물건이니 점검하는 인원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굳이 여왕을 언급한 태선의 말에 그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납득했다.
“아, 그렇군. 그런 간단한 생각도 못하다니···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여왕님께 들릴 물건이라니 저도 긴장했나 봅니다.”
사실 태선이 맞는 말을 하긴 했다지만 이 둘의 반응을 보면 무슨 말을 한들 여왕을 붙이면 죄다 납득해줄 듯싶었다.
“보자, 그럼 샘 자네가 같이 있으니 연료 투입구부터 살펴보도록 하지.”
“예, 그리고 기왕이면 가져갈 연료도 최상급의 품질인지 다시 점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둘이 전구와 발전기를 점검하는 중에.
“참고로 그 전구는 여왕님께 드릴 선물인 동시에 회의에서 말씀드렸던 문제 상황의 열쇠가 되기도 할 겁니다.”
“회의에서 이야기한 문제 상황이면···?”
“석유의 파이프 운송 건 관련으로 제가 영국의 사업가 화이트하우스 씨에게 구한 자문을 기억하시는지요?”
“아, 물론 기억하다마다.”
조셉이 왜 아니겠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화이트하우스 씨에게 파이프 설치를 직접 맡기고 싶어했지요?”
이어서 새뮤얼 앤드루스까지 덧붙이자 태선은 마침 가지고 있었는지 품속에서 편지 한 통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실은 화이트하우스 씨가 미국에 오지 못하는 문제에 영국 왕실도 관련이 있어서요.”
“···영국 왕실이 그 일과 관련되었다고?”
“왕실에서 굳이 사업가를 나가지 못하게 막을 일은 없을 터인데······. 더구나 미국이 적대도 아니니 말이죠.”
중얼거리면서도 회의 때와 다르게 이 건에 영국 왕실이 관련됐다는 걸 알아서일까.
조셉 스완이나 새뮤얼 앤드루스나 어찌 된 사정인지 관심을 보였다.
사실 태선이 화이트하우스가 보낸 편지를 꺼내서 미끼처럼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기야 했지만.
‘기왕이면 영국에 데려가는 동행은 영국 출신인 게 좋겠지. 그리고 전구에 대해서도 더 빠삭하게 이해하면 좋고.’
아무튼 조셉 스완과 새뮤얼 앤드루스 외에는 따로 적임자가 없을 터였다.
“혹시 그 편지 우리도 볼 수 있겠는가?”
“회사를 위해서라도 그게 좋겠습니다.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예, 물론 보셔도 됩니다.”
태선은 기꺼이 두 사람에게 편지를 넘겨줬다.
「 보내주신 편지는 감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은 저의 파이프 전문가로서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전의 석유 출력이면 그 동력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그걸 위해 파이프 연결부의······. 」
중간 부분까지는 자문 보고서에서 이미 밝힌 내용이라 대충 넘어가고.
새뮤얼과 조셉의 시선은 곧 편지 말미에 다다랐다.
「 ···유감스럽게도 영국 왕실로부터 수도와 난방에 관하여 의뢰를 받아서 도저히 몸을 빼기 곤란하군요.
기회가 되면 꼭 석유 파이프 사업을 맡고 싶습니다만···제게 기회가 올는지 모르겠군요. 킴 사장님의 사업이라도 미국에서 크게 번창하길 바랍니다. 」
“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두 사람이 편지를 다 읽었을 쯤.
태선이 툭 질문을 던졌고 새뮤얼과 조셉 둘 다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군. 아니, 조금 아니라 많이 이상해.”
“예,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왕실의 의뢰를 받았는데 왜 유감스럽다고 했는지··· 뭐 속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명예로운 일일 터인데요.”
하기야 이건 영국 출신이 아니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왕실이면 품위를 위해서라도 최고만을 쓴다.
하물며 이 시기의 영국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동의 탑티어였다.
“나였으면 거절을 하더라도 이런 식의 자신감 없는 태도가 아니라 자부심을 저절로 드러내 보였을 터인데 말이지.”
“겸손한 거라 보기에도 좀 그렇긴 합니다.”
두 사람이 의문만 쏟아내는 사이 태선은 몇 통의 편지를 더 꺼내며 말했다.
“사실 이후 편지를 몇 통 더 주고받으며 영국 왕실 의뢰를 마치고 와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거절하더군요.”
그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읽으라며 보여줬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나중에도 어렵다는 내용의 반복일 따름.
“마치 이 건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같지 않습니까?”
“듣고 보니 그렇구먼. 혹시 왕실로부터 받은 사업이 정상적인 것이 아닌 건가.”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첫 편지에 보면 수도와 난방을 동시에 한다고 되어있는데 그게 관련되어있지 않나 동시에 추측하고요.”
그 말에 새뮤얼 앤드루스와 조셉 스완이 다시 편지를 봤다.
“수도와 난방···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렇군요. 앞에 왕실 의뢰를 유감스럽다고 표현한 부분에 눈길을 빼앗겨 놓쳤네요.”
방금 전에는 놓쳤지만 역시 기술자들답게 짚어주자 바로 이해하는 눈치였다.
하기야 21세기에는 당연한 호사로 누리지만 따뜻한 물로 씻는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하물며 이 겨울철에 말이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그 해답을 연구하고 있던 참이네.’
태선은 스윽 시선을 옮겨 연구소 한쪽에 늘어놓은 보일러의 실험 모델들을 봤다.
갑자기 새뮤얼과 조셉도 그 시선을 따라 고개 돌렸고.
“···?!”
“······아!”
이내 보일러 실험 모델들에 시선이 닿자 마음이 통하기라도 했는지.
탄성을 내지르며 허공에서 태선과 함께 세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아직 정답이라고는 말은 못 하겠지만 아예 관련 없다고 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과연 그렇구만. 더구나 화이트하우스 씨 일에 우리가 끼게 된다면······.”
“단순히 선물만 헌상하는 게 아니라 왕실과 맺은 공식적인 계약에 우리도 간접적으로 한 발 걸치게 되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태선은 기분이 크게 고무되었다.
‘왕실에서 쓰면 무조건 유행처럼 번진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하물며 이게 실용적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사실 화이트하우스를 걸고 넘어졌지만 그게 아니어도 전구를 선물로 넘기며 발전기도 왕실에 꽂아 넣고.
그러는 김에 보일러도 슬쩍 소개해주면서 그 유용성을 영국 왕실에 알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맛에 들리면 설치비는 당연하고 연료로 석유를 사들이게 하여 지속적으로 빨대를 꽂을 수 있다.
“태선, 슬슬 시간이 됐어요.”
태선이 마지막으로 조섭과 새뮤얼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려는 차에 샬롯이 말했다.
“···벌써 그렇게 됐네요.”
영국 왕실에 선 닿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국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자신을 지킬 힘도 없는데 무작정 사업을 키우기만 하면 이 시대에는 불한당 같은 놈들에게 뺏긴다.
‘그야말로 재주는 뼈 빠지게 내가 구르고 돈은 엄한 놈이 챙겨가는 격이지.’
차라리 뺏기느니 다 불태워버리고 말지.
다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자신에게 재산을 지킬 힘을,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어 시비 걸지도 못하게 하는 것.
‘솔직히 강한 힘이 있었으면 저번에 앤더슨이 그런 식으로 폭력적으로 시비 털었겠냐고.’
지금 가는 미팅은 이를 위한 안배였다.
더구나나 파이프 건도 관련 없지도 않았다.
“그럼 두 분 부탁드립니다.”
태선은 긴말 대신 새뮤얼 그리고 조셉에게 간단한 한마디 남기고 눈빛만 교환했다.
그렇지만 영국 왕실이 걸린 이상 이 둘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뉴욕 변두리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무실.
사실 화물 운송을 주로 하는 곳이라 사무실이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사업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지면 어느 정도는 구색은 갖춰야 할 터이거늘.
“···하하, 이거 우리 사무실이 조금 소박하기는 하지.”
테이블 사이에 두고 소파 맞은편에 앉은 웰스가 먼저 이렇게 농담 건넬 정도였다.
“이봐, 파고. 시답잖은 말은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그게 킴 사장님도 시간 낭비를 줄이고 좋을 거야.”
“하아, 파고···아니, 윌리엄 자네는 요새 지나치게 날카로워져 있는 것 같아.”
딱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가볍지 않은 분위기가 팍 풍긴다.
‘역시 아직 해결 못 했군.’
저번에 저스틴의 모임에서 이들에게 자금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달리 투자처를 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운송업에서 탈피하여 다른 사업으로 확장은 엄두도 못 냈을 테고.
‘하긴 21세기에도 차세대 먹거리 어쩌고 하는 건 돈 많은 대기업에서나 쉽게 논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고 그렇기에 이들에게 뭐가 반가울지 태선은 알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저도 파고 씨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납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나기 전에 언급했던 건에 결론부터 말하지요.”
잠시 이어진 침묵에 헨리 웰스와 윌리엄 파고의 표정에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사실 나이를 감안하면 이 두 사람은 육십 줄이고 태선은 이십대의 청년.
입장이 반대로 되어야 할 것이건만 이 둘이 무슨 선고라도 기다리는 듯 태선의 앞에서 숨 죽이고 있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투자하겠습니다. 장차 투자 규모는 키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5만 달러로요.”
“···5만 달러라고?!”
21세기에 5만 달러면 사업하기에는 큰돈이 아니지만 이 시대에 이야기가 전혀 달랐다.
“향후 사업에 두 분이 가진 비전이 어떤지 들어보고 그에 따라서는 투자금을 더 늘릴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그 투자금을 더 늘릴 수도 있다는 말에 헨리 웰스의 눈이 크게 뜨였다.
“물론 우리는 사업에 대해 훌륭한 비전을 가지고 있네. 안 그런가, 웰스?”
“그야 그렇지만···좀 걸리는 구석이 있네만.”
반면 윌리엄 파고는 동업자 헨리 웰스처럼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조심스레 접근했다.
“관련 업계도 아닌데 자네가 선뜻 그렇게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건 너무 후해서 이상하지 않은가.”
“글쎄요. 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가진 자산을 감안하면 생각이 다릅니다만.”
사무실의 한쪽 벽에는 미국 전역 지도가 걸려있었다.
태선은 일어나서 그 지도 앞으로 가더니 곳곳에 찍혀있는 점들을 봤다.
심지어 그 점은 캘리포니아주에도 있었다.
“이 점들이 각지에 확보한 지점망이겠지요.”
“그렇다네. 15년 동안이나 우리가 일구어낸 결과일세. 물론 처음에는 파고와 나 외에 버터필드라는 친구가 같이 합병해서 차렸었네만.”
“큼, 버터필드 이야기는 굳이 꺼낼 것 없지 않겠나.”
두 사람이 말이 뒤엉키며 대화가 잠시 끊겼지만 태선은 적절하게 끼어들었다.
“이 지점망뿐만이 아닙니다. 귀사는 화물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서 인력을 어디보다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체국보다 말이죠.”
“뭐 그렇지. 사원은 1,500명이나 되고 배달원은 더 많고 지점망도 900개나 되고 거기에 급행편도 운행하니 말이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지점망이 우체국보다 많거든.”
두 사람의 말에는 자부심이 짙게 묻어났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철도가 부상하며 슬금슬금 목을 조이고 우체국에서 우편환어음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위기감이 부각되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방금 두 사람이 언급했던 것처럼 회사의 규모가 장난 아니었기에.
“거기에 그 1,500여 명의 사원들과 배달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척 시대의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지역을 주파하는 실력자들이 아닌지요.”
“맞는 말일세. 들어보니 자넨 우리 회사를 잘 알고 있구먼.”
헨리 웰스는 답하며 슬쩍 윌리엄 파고를 봤다.
아직도 이 사람의 저의를 의심하냐는 듯.
“크흠, 그래. 자네가 우리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건 인정하지. 다만 그렇다 해도 무조건적으로 돈만 퍼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아. 혹시 경영권에 간섭을 원하는가?”
윌리엄 파고가 한층 누그러들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경계심이 남은 어조로 물었다.
이 질문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다.
저스틴이 상장이나 매각을 제안했을 때 자신도 그랬듯 애정 쏟은 자신의 사업체에 누가 큰돈을 투자한다면 당연히 드는 불안감일 테니까.
‘하지만 석유와 거기 연관된 사업만 해도 바쁜데 여기까지는 나도 신경 못 써주거든.’
자신이 가장 탐내는 건 단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가진 무력으로서 잠재력.
말 타고 총질도 잘하고 한 성깔 하면서 조직화된 수백, 수천 명의 머릿수.
‘그리고 파이프 작업에 요긴하게 쓰일 루트에 대한 지식.’
그렇기에 태선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고개 저었다.
“경영권은 관심 없습니다. 불안하시면 투자할 때 제도적인 방법을 찾아서 두 분의 경영권을 보장해두셔도 됩니다.”
두 사람이 긴가민가하는 반응에 태선은 은은히 웃으면서 덧붙였다.
“어려우시면 우리 쪽에서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 제 비서실장 샬롯이 그런 일에는 전문이거든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스완 제너럴 일렉트릭의 상장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답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샬롯이 거들어줬다.
재계에서 스완 제너럴 일렉트릭의 상장은 유명한 사건이었고 재무부가 대주주가 된 것도 그랬으니 이 둘로서는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을 터였다.
‘됐다. 표정으로 봐서는 신뢰감은 얻었군. 아니, 그보다는 우려할만한 리스크가 아니라고 인식시킨 것이려나.’
다만 그렇다고 기대하게만 해서도 안 된다.
자신도 자선사업가는 아니고 다른 뜻이 있는데 그걸 나중에 저쪽이 알게 돼서 제멋대로 배신감이라도 느끼면 괜히 곤란하니 말이다.
그렇기에 태선은 말을 꺼냈다.
“···다만 투자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