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94
094 재건 시대(1)
각 잡고 제대로 설득해야 했다면? 철저히 자료를 준비해서 와야 했을 터였다.
이를테면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에게 증상을 조사하거나 인터뷰를 하거나.
더군다나 통계로 유의미할 정도가 되려면 집단도 커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적응하는 일은 단지 그들 개인의 일로만 맡겨둬서는 안 되는 겁니다. 국가가 그들을 불렀으니 응당 책임져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선봉에 나서 이 주장을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랜트 장군이었다.
“그렇지요. 하나의 미국을 위해서 숭고한 희생을 한 것이니 맞는 말입니다.”
“참전들이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부분은 생각도 못 했는데···역시 전쟁 영웅은 다르십니다.”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는 의원은 반박하기는커녕 맞장구를 쳐주기에 바빴다.
다만 재무부 장관이자 내각 구성원인 새먼 체이스는 조금 시각이 다른 듯싶었다.
“확실히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만··· 문제가 당장 두 가지 있겠군요.”
그가 말한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는 이 자리에 모인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돈입니다. 재건 사업을 위한 특별 예산 편성에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막후 채널로 대략적인 협의가 됐고 저 역시 예산 편성을 위해 언질을 받았습니다만······. 이 건은 지금 처음 듣습니다.”
즉 디테일한 조정에서는 아직도 협상이 필요하겠지만 큰 방향에서 협의는 끝났다는 것.
“당장 참전자 지원 건을 넣으려면 어디서 예산을 빼와야 할 터인데······.”
“그러고 보니 그런 문제가 있겠군요. 어디서든 예산을 빼면 그쪽과 얽힌 의원들이 분명히 난리를 칠 테니까요.”
“으음···정치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두 분 수완으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그랜트 장군도 무작정 밀어붙이는 건 답이 아니다 싶었는지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
잠시 말이 없었지만 태선의 눈에는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가 눈빛 교환하는 것이 보였다.
‘역시 정치인들이네.’
나중에는 저 셋이 공화당 급진판 지도부로 의기투합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가 그랜트 장군을 어떻게 구워삶을지 눈빛으로 작당모의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기야 그랜트 장군이 아쉬워하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로서 그랜트 장군을 자신의 당으로 끌어들이면 큰 힘이 된다.
비단 공화당에 있어서도 그렇거니와 당 내부의 자기들의 파벌에도 그렇다.
‘뻔하지. 안 되는 척하다가 어렵지만 한 번 노력해보겠다는 식으로 생색낼 거 같은데.’
“음, 다른 사업들도 저마다 의미가 있는지라······. 예산을 빼오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예, 특히 특정 사업 혹은 그 사업의 운영에 사실상 내정된 주체가 있다면···그걸 밀어주는 의원들과 척을 져야 하는데 그게 우리로서도 부담이 여간 적지 않아서요.”
봐라, 일단 안 된다고 빼고.
“하지만 방금 전에 두 분도 훌륭한 정책이라 동의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랜트 장군이 다시 아쉬운 소리 하자 또 눈빛 교환.
“그렇게 말씀하셔도···뭐 정 하려면 아직 재건 계획이 정식으로 통과된 것이 아니니 안 될 건 없기야 하지만.”
“섬너, 경솔하게 이야기하지 말게. 지금 예산만 가지고도 민주당은 물론 우리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서로 뜯어가려고 싸우고 있지 않은가.”
“뭐 그야 그렇기야 하지.”
그러고 될 듯 안 될 듯 밀당을 한다.
체이스 재무방관은 나름 행정부는 물론 정치판에서도 뼈가 굵으니 그 속내가 보이는 모양이었지만 제3자로서 입장을 고수하려는지 나서지 않았다.
다만 그의 시선은 흘깃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키는 태선에게 향했다.
-자넨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랜트 장군을 이 자리에 데려온 사람은 자네일세.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예, 물론 제가 데려왔죠. 그렇기에 그랜트 장군님이 괜히 아쉬운 소리 해서 저쪽에 끌려다니게 놔두지는 않을 겁니다.’
“크흠, 그럼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그랜트 장군님께서 우리 당에 한 번 방문······.”
슬슬 찰스 섬너가 본심을 들어내려는 순간 태선이 끼어들었다.
“재정 문제라면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고 반면 그랜트 장군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졌다.
“역시 태선 자네밖에 없구먼. 그래,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 들려주게나.”
“그 전에 아까 체이스 장관님께서 문제가 두 개 있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 문제란······.”
태선은 직접 말하도록 체이스를 봤다.
체이스 장관은 과연 태선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으려는지 자신도 궁금한지 입을 열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 이미 짐작한 모양이네만, 두 번째 문제는 자금을 확보한 다음의 일일세.”
첫 마디는 태선에게 한 뒤 체이스 장관은 찰스 섬너, 존 C 프리몬트, 그리고 그랜트 장군을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 돈으로 어떻게 사업을 벌이는가가’의 문제입니다. 군인들의 멘탈 케어라니, 저도 여러 일을 해봤습니다만 이건 기실 전례가 없는 사업입니다.”
“하기야 그렇긴 하지. 하지만 그렇기에 이 사업을 밀려면 이 일에 호소력 있는 인물이 나서줘야만 먼저 당심이 모아지겠지.”
그리고 정치인 아니랄까봐 체이스 장관이 말하자마자 찰스 섬너가 아까 자기가 하려던 말의 근거로 가져갔다.
“그래, 거기서 일단 당심이 모아지면 그 뒤에 의사라거나 군인이라거나 전문적인 식견 있는 자들을 모아서 방법을 강구하면 되겠지. 장군님 보기에도 그렇지 않는지요?”
거기에 존 프리몬트의 지원 사격도 절묘하게 들어왔다.
“그래도 아직 군에 몸담고 있는데 한쪽 당에만 찾아가는 모습으로 비치는 건······.”
아무래도 당장 정치판에 뛰어들기는 저어되었는지 그랜트가 머뭇거릴 때.
“어차피 재건 사업은 1회에 그치지 않겠죠. 지금 의논 중인 것은 1차이고, 앞으로 최소한 몇 년에 걸쳐서 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 아닌지요?”
태선이 다시 나섰다.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가 찌릿한 눈빛으로 태선을 노려봤지만 체이스 장관이 대신 답해주었다.
“그야 물론일세. 이번 전쟁의 피해는 참으로 컸어. 더구나 북쪽도 그렇지만 남쪽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남쪽의 피해를 언급하자 그랜트 장군이 씁쓸히 웃자 체이스 장관이 그를 향해 급히 덧붙였다.
“아, 장군님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이번 전쟁이 벌어지게 된 원인 자체가 노예제 이전부터 북부와 남부의 산업 구조와 그로 인한 경제력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도 전쟁을 지휘하면서 많이 들었지. 남부의 장군들도 장교들도 포로들도 한결같이 말하더구먼.”
“맞습니다. 그러니 남부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같은 이유로 연방의 분열은 다시 생길 거고 이번 전쟁의 승리는 결국 미봉책이 됩니다.”
거기까지 말한 뒤 체이스 장관은 다시 태선을 봤다.
“그렇기에 자네 말대로 재건 사업은 단기간에 끝날 수 없네. 당장은 전쟁에 동원되느라 침체되었던 산업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피폐해진 사람들의 심리도 북돋아주고······.”
솔직히 이야기를 듣는 동안 태선은 입이 근질근질했다.
‘솔직히 남부 경제 상황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말이지.’
‘재화 생산’과 ‘부’라는 기준으로만 보면 꽤 괜찮다.
더구나 공산품을 제조하는 북부는 유럽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에 비해 남부가 생산하는 목화 따위는 오히려 경쟁력이 있어서 대회무역에서 재미를 보고 있었다던가.
‘물론 도시가 없고 대농장 위주라서 노예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체이스 장관님이 저렇게 말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니 가만히 있었다.
기실 자신의 지식도 총체적 통계를 얻을 수 있는 후대에야 알려진 것.
이 시대에는 체이스 장관이 말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었다.
“···해서 남부의 경제까지 일으키려면 못해도 10년 이상은 잡아야 한다, 대통령님 의중은 그렇더구만.”
거기에 체이스 장관은 이게 링컨에게 들은 것이라며 아예 쐐기를 박아버렸다.
비록 한때 대통령에 누가 나가느냐며 링컨과 경합한 존 프리몬트였지만 지금은 링컨이 대통령이었다.
즉 공화당 대장이 링컨이니 뭐라고 더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더 잘 됐습니다. 사실 참전자의 심리 치료도 길게 보고 갈 일입니다. 더구나 남부도 같은 미국이니 그쪽 참전자들도 케어해야지요.”
“오, 그걸 간과했군. 맞아, 남부의 참전자들도···어쩔 수 없이 서로 총칼을 맞댔지만 그들도 피해자야.”
남군을 언급하자 죄책감을 느끼기라도 하는 걸까.
그랜트 장군이 아까보다 더 목소리를 높였다.
덕분에 방금 전 체이스 재무장관의 말에 그랜트의 발언까지 더해 태선의 말에는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리 치료를 위한 연구는 시간이 걸릴 테고 우선 시행할 수 있는 건 일자리를 주는 것이겠죠. 그건 재계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주도해보겠습니다.”
“···일자리를 주는 사업?”
사람을 돈 주고 고용하면 고용하는 것이지 그걸 사업까지 벌여야 하나···라는 생각이 보이는 시선들.
하기야 아직 아직 케인즈의 뉴딜정책도 나오기 전이었다.
영국의 복지 정책은 1600년부터 시작되었다지만 제대로 된 틀은 1900년에야 잡히니 이런 개념은 아직 없다.
‘생소하겠지. 생소하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거든.’
중요한 건 그랜트 장군이 납득했다는 것. 아울러 막 재건 사업을 시작하는 이 시기, 명분이 그럴 듯하면 예산을 당겨오기가 쉽다는 것.
“정부에서 그들을 고용한 회사에 어느 정도 재정 지원이나 혜택을 준다는 정책을 내걸면 제가 각 지역의 다른 회사도 따라오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총대 메고 앞장서서 그걸 주도할 수 있는 수완 좋은 사업가가 있다는 것.
“음, 그래도 결국 그 회사에 지원해주려면 예산이 필요한 게 아니겠나?”
“그래, 그 돈도 어디서 땅 파서 나오는 건 아닐 터인데.”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가 처음에 비해서 기세가 수그러들기는 했어도 소심하게 반론을 펼쳐봤으나 이미 태선의 주장은 난공불락이었다.
“지원 건은 따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도 재무부 재량으로 가능할 듯합니다.”
“재무부 재량으로 그런 돈을 굴릴 수가 있다고?”
“예, 의원님들도 아시겠지만 국가 사업 예상을 일일이 다 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절대로 제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기실 말이야 맞는 지라 두 의원은 침묵했다.
“임기응변으로 대할 부분에 있어서 작게나마 재정을 운용할 수도 있고 그 외에 달리 제도적으로 편의 봐주거나 할 방법도 있겠군요.”
“오, 그러면 되겠군요.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체이스 장관님! 그리고 태선 자네는 자기 사업도 바쁠 터인데 이 일에도 나서주다니···진심으로 고맙네.”
반면 벌써 정책이 시행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랜트 장군은 고마움을 표했다.
“아닙니다. 그랜트 장군님이 병사들을 이끌고 하나의 미국을 위해 싸워주셨습니다. 그러니 다음의 일은 뒤에 있던 우리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시 태선 자네는 사업가답지가 않아. 그래서 마음에 드는 것이지만, 하하하!”
체이스 장관도 그 말을 듣고 유쾌하게 웃었다.
“······.”
찰스 섬너나 존 프리몬트는 솔직히 이걸로 잘만 코를 꿰면 그랜트를 공화당에 영입할 수도 있었을 텐데 태선의 개입으로 수가 틀리자 표정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태선의 한 말에는 그들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는지.
“참 특이한 친구로군. 검은머리의 동양인이···어째 우리보다 더 미국인 같다니.”
“그러게나 말입니다.”
자못 소곤대며 중얼거렸다.
‘더 미국인 같다···뭐 제대로 봤네. 물론 미국인의 정체성에 자본주의도 빠질 수 없지.’
기실 참전자 지원을 위한 건 워밍 업이었다.
겸사겸사 그랜트 장군이나 체이스 장관의 환심도 사고, 남부 참전자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남부의 사업에 진출할 명분도 쌓아놓고.
그렇지만 무려 전후 재건 사업인데 자신도 숟가락 하나쯤 꽂아야 하지 않겠는가.
“참전자 지원 건으로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제안할 사업이 더 있습니다.”
그러자 뉴욕 일대에서 전구, 석유 사업을 하는 태선에 대해서는 이미 들어본 바가 있어서인지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찰스 섬너가 말했다.
“재건 사업에 전구 보급을 끼워넣고 싶다는 말이겠지?”
이어서 프리몬트도 덧붙였다.
“유감스럽지만 자네는 한발 늦었구먼. 그 건은 이미 논의가 되어있다네.”
“뉴욕주 출신이···그래, 앤브로즈 클라크 의원이었지. 모건이 로비를 해서 그쪽은 록펠러에게 몰아주기로 돼서······.”
“그렇다 하더라도 태선도 같이 나설 수는 없는 겁니까?”
태선을 도와주고 싶었는지 그랜트 장군이 나섰으나 사실 반응이야 예상됐다.
“죄송합니다, 장군님. 아까도 예산 건으로 말씀드렸듯 의원들끼리도 이미 협의가 다 된 일도 있고 해서.”
“굳이 한다면 뉴욕이나 펜실베이니아 말고 버지니아주 남쪽으로는 되겠군요.”
“켄터키주 동쪽으로도 누굴 꽂기로 협의가 안 됐는데 자네 혹시 서부로는 관심 없는가?”
그랜트 장군이 뭘 부탁하는 자세로 나가면 나갈수록 저들은 코를 꿰려고 나온다.
더구나 아까 태선이 개입한 일로 조금 꽁한 데가 있어선지 먹이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태선은 서운해하기는커녕 미소를 머금었다.
“전구 사업은 모건 씨든 록펠러 씨든 가져가도 괜찮습니다. 그분들이 재건 사업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저희 사업이 망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희로선 고맙지요.”
“고마운 일···이라고? 사업 영역을 뺏기지 않나?”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랜트 장군의 반응.
“전구의 목적은 이 세상을 밝히는 겁니다. 하지만 SGE가 그 사업을 독점하면 돈은 조금 더 벌지 모르겠으나 세상에 빛이 전파되는 속도는 더뎌집니다. 적어도 전구는 다른 회사가 따라붙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빛을 누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답하는 혓바닥에 기름이라도 친 듯한 태선의 말놀림.
“허어···자네는 정녕!”
체이스 장관이 감탄해 말을 잇지 못했고 태선을 좀 고깝게 보던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도 혀를 내둘렀다.
“아니, 태선이라 했나? 자네 지금 하는 말이 진심인가, 아니면 그냥 하는 말인가?”
“여태 수많은 입바른 말을 하는 사업가를 봐왔지만 이런 자는 처음이구먼.”
달리 말하지 않지만 그랜트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태선이 자신이 친구라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감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해서 전구 사업의 점유율은 록펠러 씨에게 좀 내주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이 나라에 기여하려 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기여한다···그게 무엇인가?”
직접 물어본 이는 체이스였지만, 그랜트 장군에 찰스 섬너와 존 프리몬트까지 모두 궁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에 내가 이 세상에 좋은 문물을 전파하고자 한다는 말이 사실이라 믿는다면 밤을 밝힐 빛 다음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테지.’
설령 겉치레로 한 말이라 여길지라도 전구 사업의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하려는 차기 사업이 무엇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크흠···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주게나.”
참다못해 찰스 섬너가 나서 독촉하자 태선은 입을 열며,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세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