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ired oil tycoon RAW novel - Chapter 97
097 파이프(1)
저택에 모인 모건, 록펠러, 듀폰은 말이 없었다.
“······.”
뉴욕 일대에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큰 건물이나 시설의 전구 공사를 죄다 가져갔는데도 이런 분위기였다.
하물며 뉴욕만 차지한 것도 아니었다.
북부에서 내로라하는 주를 비롯해서 다른 도시에도 로비해서 지금도 쓸어담고 있거늘.
“그 망할 아시아놈···요새는 도로 건설에 손대고 있답니다.”
이내 침묵을 깨고 록펠러가 내뱉은 말처럼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
“나도 들었네. 그게 자동차 사업을 할 준비라며? 젠장, 허튼 짓거리를.”
“신경 쓰지 말게나, 모건. 자동차라는 거 그다지 전망 밝은 사업은 아니잖나. 아시아 놈이 허황된 꿈에 취해서 헛다리 짚는 것이 아니겠나.”
“허황된 꿈이라······. 그러면 좋겠지만 왠지 그놈이 손 대면 불안해서요.”
자기가 하는 말의 앞뒤가 안 맞는다는 걸 잘 아는지 모건은 말끝을 자못 흐렸다.
‘지금쯤 그놈 거래처를 전부 빼앗겨서 자기 발로 내 밑으로 기어들어 왔어야 하는데······.’
태선을 까내리고는 있지만 정작 또 어떤 사업 혁명을 만들어낼까봐 이렇듯 두려워한다.
‘그래서 내가 인심 써주는 척하면서 그놈을 받아줘야 하는 결과여야 하는데.’
겸사겸사 네가 실패한 건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조언해주는 모양을 취하고, 그제야 옥죄던 포위망을 풀어주며 잘 풀리게 해준다.
그러면 자신에 대한 충성심도 생기고 록펠러 못지않은 수족이 생기게 되는 건데.
‘왜 그 아시아 놈은 진작 굴복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는 거냐고! 놈이 도중에 포기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터이거늘.’
허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잘질을 해댔음에도 태선은 의연하기까지 한 것이 별 타격도 없어보인다.
‘···거기다 도로 건설이라니.’
더구나 전구 사업을 버리고 태선이 쓸어담은 도로 건설은 완전히 문외한의 분야라서 대응할 수도 없었다.
‘설마 놈이 전부 계산해서 했다고? 아니, 그럴 리 없어. 고작 아시아 놈 따위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의 침착함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미워하거나 열등감을 가지더라도 태선의 수완에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하던 모건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먹히지 않자 초조한 감정이 앞서는 탓에 스스로가 장점인 그 분석력을 좀먹고 있었다.
다만 모건의 감정과 별개로 엄연히 현실은 현실이었다.
“전구 사업도 솔직히 말해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응? 사업을 싹 쓸어왔는데 수지가 안 맞다니 그건 또 뭔 소리인가?”
듀폰이 묻자 록펠러가 한층 무거운 얼굴로 답했다.
“새로운 지역에 전구 사업을 하려면 발전소 짓고 전봇대와 전설을 이어 기반 시설을 깔아야 하는데······.”
“그렇겠지. 그걸 위해 정부 사업을 따내지 않았나. 그러면 우리에게 좋은 것이 아닌가?”
“사실 그걸 해서 전구로 돌아오는 수입은 크지 않더군요. 수익을 내려면 오랫동안 전기를 팔아야 하는데 사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태선 킴을 잡기 위해······진입했으니 말이지요.”
즉 기업 사냥을 하려고 로비하고 자본을 투자해서 태선의 팔다리를 끊어놨더니만.
“그놈의 팔다리가 다시 돋아났고, 그놈을 고사시키려면 우리는 이 사업에 계속 자본을 퍼부어야 한다는 말인가.”
“팔다리도 보통 팔다리가 아닙니다. 자동차나 도로는 아직 모르겠지만 보일러만 봐도 자른 팔다리보다 더 튼튼한 팔다리가 다시 돋아난 것과 같아요.”
듀폰과 모건의 백업으로 일선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록펠러로서는 그야말로 징하다는 듯 진저리치며 덧붙였다.
“더구나 나중에 우리가 기껏 깔아놓은 기반 시설을···정부가 중재한답시고 끼어들어서 태선 킴의 회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SGE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꼴 날 수도 있죠.”
다른 사업가였다면 이런 록펠러의 예측을 가당치도 않다며 일축했을 터였다.
설령 그런 조짐이 있더라도 자신들이 로비를 해서 뭉개버릴 테니까.
다만 태선이 체이스 재무장관은 물론이고 그랜트 장군과도 어느새 친분이 두터워진 터였다.
‘망할···여태 수작을 부렸는데도 미꾸라지처럼 버텼던 놈이야. 그 그랜트 장군과 친해진 지금은···더 활개치겠지.’
잠자코 록펠러와 듀폰의 대화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겨 있던 모건은 속이 더 복잡해졌다.
‘거기다 도로 건설에 자동차 사업이 왠지 계속 신경 쓰여. 아시아 놈이 요새 제일 신경 쓰는 분야가 거기라던데.’
다만 기차도 있고 마차도 있는데 자신이 알기로 자동차에는 그렇게까지 전망이 높은 사업이 아닌데.
왜 그 머리 좋은···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수완 좋은 아시아 놈은 거기 꽂혀서 돈을 들이붓고 있는 건가?
“밴더빌트 씨에게 들어온 별다른 소식은 없는가? 이제 밴더빌트 씨도 윤활유 관련으로 아시아 놈과 거래하지 않고 록펠러 자네와 하지 않는가?”
모건은 짐짓 화제를 돌려 밴더빌트에 관해 물어봤다.
밴더빌트는 명실공히 철도사업의 큰 손이니, 기차나 운송 분야에서 뭔가 지각변동이 있다면 누구보다 그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터였다.
그러니 혹시 태선이 도로와 자동차에 투자하는 이유를 짐작해볼 만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리라고 판단하여 이런 질문을 던져본 것이었는데.
“안 그래도 밴더빌트 씨도 태선 킴 태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더군요.”
‘역시 뭐가 있는 건가?’
그 말을 듣자마자 모건의 눈동자가 빛났다.
“밴더빌트 씨는 또 왜? 어차피 윤활유 거래를 끊고 자네와 거래를 트면서 밴더빌트 씨와 태선 킴의 관계는 더 생각할 것도 없어진 거 아닌가?”
마침 모건이 가진 의문점을 듀폰이 물어봤다.
“윤활유 때문이 아니라 석유 운송 때문에 그렇습니다.”
“석유 운송? 하긴 양이 워낙 많다보니 윤활유 거래가 끊긴 뒤에도 일부는 토마스 스콧의 펜실베니아 철도로 또 일부는 밴더빌트 씨의 철도를 그대로 써서 옮긴다면서?”
“예, 헌데 요새 태선 킴이 파이프를 깔고 있답니다. 석유를 유전에서 정유소까지 파이프로 옮긴다는 소문이 도는데···이제 와서는 확실한 거 같습니다.”
파이프로 옮긴다···는 말을 듣고서 모건과 듀폰은 잠시 말이 없었다.
처음의 무거운 분위기의 침묵과는 사뭇 달랐다.
“···파이프로 옮겨?”
마치 아주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들은 듯한 반응.
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록펠러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말을 덧붙였다.
“처음에는 저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수백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파이프로···그런데 진짜 가능하답니다.”
록펠러는 결코 실없는 농담이나 하는 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재미가 없을 정도로 따박따박 사실만 이야기했다.
그러니 이건 사실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역시 혹하더군요. 석유 사업은 확실히 전망이 있는데 거기에 파이프를 설치해서 자체적으로 운송이 가능해지면······.”
“밴더빌트 씨가 우려한 것이 뭔지 알겠구먼. 태선의 운송 물량도 손해겠지만 자네가 그걸 따라하면 또 적지 않은 운송량을 잃게 되니 걱정 됐겠어.”
듀폰이 말이 이어지는 동안 모건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파이프로써 석유 운송에서 기차를 배제한다.
즉 자체적인 운송망을 확보하겠다···그것이 자동차와도 혹시 관련이 있으려나.
‘전구를 쉽게 포기했다. 보일러로 선회하는 것 같지만 막상 우리가 따라붙으면 이것도 간단하게 버릴지 모르지.’
거기에 그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 건설.
또 그와 함께 윤활유도 줄곧 이러저래 판매하며 쏠쏠한 수입을 올린다는데.
거기에 재건 사업으로 지원받는 도로 건설과 달리 순전히 자신의 자본으로 파이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단다.
‘확실하다. 놈은 자기 사업의 중심을 석유 산업에 두고 있어.’
그제야 퍼즐 조각이 차츰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전구는 발전소 전기로 발광하는 것이고 발전소를 돌리려면 연료가 필요하지.”
문득 모건이 뭐라고 중얼거리자 록펠러와 듀폰은 하던 말을 멈추고 쳐다봤다.
“그 보일러라는 것도 연료가 필요하다지.”
“예, 그렇다더군요. 헌데 그 이야기는 갑자기 왜?”
“그리고 자동차도 결국 동력 장치이니 연료가 필요하겠지. 기존에는 석탄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네만··· 록펠러, 자네가 보기에 석유로도 연료가 되겠는가?”
문득 모건이 질문을 던지자 록펠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도 하나를 하면 허투루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제는 석유에 대해 꽤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가···가능합니다. 허, 그러고 보니 자동차란 것이 정말 만약이지만, 기차나 마차만큼 성능을 낼 수 있게 되면······.”
“그래, 자네 생각대로일세. 자동차도 물론 잘 팔리겠지만 석유는······. 자동차는 한 대 파는 동안 석유는 지속적으로 팔면서 수익을 낼 수가 있겠지.”
자기가 말하고도 소름이 돋았는지 모건은 등줄기가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비슷한 걸 느끼고 있었다.
“참으로······허무맹랑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사람이군요. 허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석유는 등유로나 쓸 수 있는 검은 물에 불과했거늘.”
“그래, 나도 방금 록펠러 자네와 같은 생각을 했다네. 뭣보다 석유를 팔아먹겠다고 자동차를 개발할 생각을 해?”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걸 해낼 것 같아서 무섭군요.”
록펠러와 듀폰이 말을 주고받는 동안 모건은 침묵했다.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감했지만 태선 킴을 칭찬하는 말은 한 단어도 입에 담고 싶지 않았다.
대신 모건의 뇌리에 퍼뜩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뺏으면 되지 않나?”
계획은 거창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 같지도 않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
“예?”
록펠러가 쳐다보자 모건은 이미 머릿속에서 계획의 구상이 잡힌 듯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자동차라는 것도 우리가 뺏어오고 석유 파이프도 우리가 가로채서 먼저 하면 되지 않는가 말일세.”
“그야 그렇습니다만···문제는 도로 건설에도 손을 못 대는데 자동차는 더욱 더 어디서 뭘 어떻게 할지······.”
“자동차는 일단 그놈더러 만들라고 두지. 그래, 사실 우리도 전구 따위를 하는 게 아니었어.”
언제는 전구를 빼앗자더니 이제는 말을 바꾼 모건이었지만···사실 록펠러나 듀폰도 이쯤 되자 비슷한 생각을 했다.
유유상종···괜히 이들이 같이 어울렸겠나.
“그렇군요. 태선 킴이 전구나 보일러나 자동차를 팔면 우리가 석유를 파는 포지션을 빼앗아간다는 것이지요?”
“그거 괜찮구먼. 대출도 이자놀음이지만··· 사실 전쟁통에 남쪽에서 하는 짓거리를 보니 막 나가버리면 종이 쪼가리 취급당할 수도 있거든.”
“예, 석유가 연료가 되면 금융과는 또 다른 힘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가 있습니다.”
마주 보는 세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럼 어디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치밀한 놈일세. 급하게 뭘 어쩌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하긴 놈을 후퇴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 붙잡아는 둬야겠지.”
듀폰의 말마따나 놈을 붙잡아두기 위해 뭘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더니 이내 모건이 입술을 열었다.
“파이프······그래, 파이프가 없으면 놈의 계획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 거기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세나.”
“하지만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는데 방해하려면···직접 훼방 놓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태선도 이제 제법 체급이 커져서 부담이 있는지 록펠러가 조심스레 말했다.
“걱정말게. 그걸 왜 우리가 직접 나서나.”
다만 모건은 이런 방면으로 도가 튼 사람이니만큼 웃으며 덧붙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석유 파이프를 우리보다 더 고깝지 않게 보는 작자가 있지 않나. 그 늙은 너구리 말이야.”
“밴더빌트 씨 말이로군요.”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록펠러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하긴 밴더빌트 씨라면 자기 사업에 직접 손해 가는 일이니 나설 만도 하군.”
“다만 적절히 이쪽 속내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를 부추기는 일이 중요할 겁니다. 어느 분이 나서주실지.”
눈치 싸움이라도 하듯 세 사람은 서로를 쳐다봤다.
겉보기에 뜻을 같이 하는 듯 보이지만···역시나 직접 나서서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에 관해서라면 서로 미루는 이들이었다.
***
뉴욕, 메사추체츠, 코네티컷,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후우, 징하네.’
그 외에도 여러 주와 도시를 돌아다닌 태선은 드디어 뉴욕행 기차에 올랐다.
‘하지만 고생한 보람은 200퍼센트 있었어.’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직 정식으로 결혼은 안 했지만 그래도 부부는 닮는다 했다. 마음을 열어서 그런지 이렇게 샬롯과 또 마음이 통한다.
“예, 그러게요. 도로 건설 사업도 기대한 것보다 많이 내정 받았으니.”
“그것도 그렇지만 태선이 가장 신경 쓴 건 미터법 통과 법안이 아니었던가요?”
태선은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그저 옅게 웃었다.
“사실 태선이 신경 쓴 것에 비해서 좀 싱거웠던 감도 없지 않았지만요.”
“그래도 정식으로 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모르는 거죠.”
“사실 저는 야드를 쓰든지 온스를 쓰든지 미터를 쓰든지 킬로그램을 쓰든지 상관이 있으려나 싶어요.”
“어, 그러면 좀 실망인데요.”
태선이 반쯤 농담으로 던진 말에 샬롯은 웃었다.
“끝까지 들어보세요. 원래 그런 생각이었는데 만약 통일된 도량형을 후대에도 사람들이 계속 쓰게 된다면···그 족적을 남긴 우리도 인류 역사에 뭔가 큰 걸 남긴 게 되잖아요. 마치 태선이 스탠다드나 제너럴로 회사 이름을 지었던 것처럼요.”
‘그게 또 그렇게 되나.’
뭐 그런 뜻이 없는 건 아니기도 하고 샬롯의 말에 초를 치기 싫었기에 태선은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통일된 단위계를 쓰는 건···그냥 허울만 좋은 게 아니라 대량 생산이라거나 제도화된 체계를 갖출수록 중요해지겠지.’
그때를 위한 대비라고 봐도 무방했다.
‘특히 많은 부품이 들어가고 공정이 많을수록···자동차가 딱 그렇고.’
그러고 보니 조셉 스완과 웨스팅하우스를 통해서 금속가공회사를 매입하게 한 이후.
아무래도 다른 일을 신경 쓰느라 자동차 쪽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신경 못 썼다는 생각이 든 태선이었다.
“가끔 태선은 좀 그래요. 대화하다가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문득 샬롯이 묻자 태선은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아, 별 건 아니고 웨스가 자동차를 연구하도록 맡겨놓은 금속가공회사가 뉴욕 근처에 있잖아요. 들러볼까 하고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참, 거기도 그렇지만 출발하기 전에 전해드린다는 걸 깜빡했는데 타이터스빌 1구간 파이프 공사도 완료했다는 보고를 전신으로 받았거든요.”
“오, 슬슬 파이프 공사도 속도를 올리는군요.”
자동차 못지않게, 아니 어떤 면으로는 태선이 자동차보다 더 신경 쓰고 있는 것은 파이프 공사였다.
어디까지나 태선이 벌이는 사업의 중심은 석유니까.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직접 가보고 싶었지만 유전이나 정유회사가 있는 곳은 너무 멀었다.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바빠지니 이게 힘이 드네.’
그나마 전신이라도 있어서 소식을 받아봤지, 아니었더라면 깜깜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화가 있으면 더 좋지 않나.
‘그래, 기왕 발전소도 세웠고 전봇대도 있는데 겸사겸사 전화 기술도 이 시대에 이미 있겠다 전화도 조금이라도 빨리 보급되도록 해봐야겠어.’
잠깐 생각하는 사이 또 사업 영역 하나가 가지를 쳤다.
영국에서 프레스보트 배비지 씨가 오면 컴퓨터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하고.
‘······할 일이 많군. 정작 자동차는 아직 만들지도 못 했는데.’
그럼에도 시시각각 사업 아이템은 불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