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abel RAW novel - Chapter (166)
블랙 라벨-165화(166/299)
블랙 라벨 165화
166. 스스로 정하는 가치
며칠 연이어 가을바람치고는 지나치게 스산하다 싶은 찬바람이 나부껴 댔다.
챙겨 입는 옷의 두께가 차츰 두꺼워졌으며, 피부에 닿는 바람의 온도 역시 점차 서늘해져만 가고 있을 뿐이었다.
불과 얼마 전 시작된 것 같은 한 해가, 다시금 얼마 남지 않은 끝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연초엔 그나마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간에 가속도가 잔뜩 붙은 듯했다.
마치 내리막길을 따라 굴러가기 시작한 공처럼 점점 빠르게, 더 빠르게만 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따금씩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또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 위로 새겨진 주름의 음영(陰影) 역시 조금 더 깊고 진해지리란 생각이 들 때면 괜스레 감성적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시간은 무심하게만 흐른다.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나태함을 멀리하고자 악을 쓰듯 치열하게 지냈다.
단 1분, 1초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자 마냥 최선을 다했다.
“진짜 지독하다, 지독해…….”
말을 마친 송 이사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제 고개를 몇 번 연달아 내저어댔다.
“또 뭐가요?”
그러고는 쓰고 있던 뿔테 안경을 제 이마 위에 걸쳐 보인 채, 나긋한 투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디자인을 이 만큼이나 뽑아내는 게 말이나 되냐고. 내가 장담하는데, 아무리 날고 기는 디자이너라고 해도 자기 작업속도는 못 따라올걸?”
송 이사의 손에는 여태껏 뽑아낸 디자인의 도식들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 파일철이 들려 있었다.
티셔츠부터 시작하여, 재킷, 바지, 신발, 가방 등등.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괜찮다 싶은 도안이 떠오르기만 하면 무조건 도식으로 옮겨냈다.
그렇게 뽑아낸 도식의 가짓수만 하더라도 무려 40여 종에 달했고 말이다.
한참 동안 도식화를 살펴보던 송 이사가 손에 쥔 파일을 협탁 위에 대충 내려놓으며 재차 말을 이었다.
“사실 몇몇 디자인은 조금 난해 한 느낌인데, 오히려 이런 디자인을 섞어둔 게 탁월한 선택인 것 같네. 사실 나도 지나치게 상업적인 옷들로만 제품 라인업을 꽉 채우는 건 되도록 지양하고 싶었거든. 주관적인 의견을 말해보자면, 난해 한 디자인이 몇 종 섞여 있으니까 묘하게 균형이 맞는다고 해야 하나?”
송 이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해할 수 있었고, ‘난해하다’고 받아들였을 디자인이 어떤 것들이었을지도 대강 유추할 수 있었다.
“맞아요. 제대로 보셨어요. 이사님께서 보신 디자인들 중 열 개가량은 일반적인 고객들이 아니라, 지극히 매니아틱한 성향을 띤 특수 고객들을 의식해서 그려낸 도식이거든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상황이지 않던가?
디자이너의 뚜렷한 주관과, 일련의 ‘*메타포(*Metaphor)’가 담겨 있는 일부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었다.
매니악한 성향의 대중들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유니클론’이나, ‘타라’, ‘디오다노’ 등을 비롯한 패스트패션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을 바라보며 “이 옷을 대체 어떻게 매치해서 입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어렵고 독특한 옷에 열광한다.
또 브랜드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메시지, 창작의 고뇌가 담겨 있는 특별한 옷에 열광한다.
물론 해석과 풀이는 그들 각자의 몫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전반적인 창작물들이 그러한 것처럼 ‘꿈보다는 해몽’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정말 고생 많았어. 자기 디자인들도 오늘 오후부터 당장 샘플 제작 시작될 수 있도록 진행해 볼게.”
“고마워요. 이제 제품 관련 준비는 얼추 끝난 것 맞죠?”
“그럼. 이번 시즌에 출시할 제품 종수는 이미 진즉에 꽉꽉 채워뒀잖아? 여기에 사십 개가량 늘어 버렸으니, 주어진 모델 워킹 시간 내에 모든 제품을 다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도 잘 모르겠네.”
이제 제품 제작과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은 딱 하나.
출시가 확정된 디자인의 샘플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오류가 발생한다면, 발생한 오류를 수정·보완하는 정도의 간단한 작업만 남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제품 제작과 관련된 일을 거의 끝낸 거면, 시즌 준비 자체가 슬슬 끝나가는 것 아니냐고?
아니다. 애석하지만 아직 시작단계에조차 접어들지 못한 일이 태반이다.
룩북 촬영도,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이게 될 런웨이 무대의 기획과 구성도,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나마 희망적인 사안이 하나 있다면, 이제 남은 일들 중 직접 발 벗고 나서 처리해야 할 일은 없다는 것이리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갈아 넣고 버튼을 한 번 꾹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결재가 올라오면 신중히 검토를 한 뒤 의견을 덧붙이거나 승인을 내려주면 그만인 것이다.
이내 송 이사가 제 손가락을 한 번 ‘딱’ 소리가 나게끔 튕겨 보이고는 재차 말문을 열었다.
“아! 그나저나 프랑스행 티켓은? 예약 안 했으면 오늘 사무직원한테 말해서…….”
“안 그래도 다들 정신없을 텐데, 그런 사소한 업무까지 지시할 순 없죠. 그럴 줄 알고 미리 예약해 뒀어요. 다음 주 월요일 아침 비행기에요.”
한국에서의 업무가 끝나간다는 것은, 프랑스에서의 업무를 시작해야 할 때가 목전에 도래했다는 신호탄 정도에 불과했다.
이제 쟈넬 하우스가 위치한 프랑스로 돌아갈 시간이다.
근대 패션계의 살아 있는 역사나 다름없는 디자이너, 칼 라거벨트의 마지막 시즌에 함께하기 위하여.
* * *
며칠이란 시간이 더 흘렀다.
출시가 확정된 디자인의 샘플이 하나둘씩 완성되기 무섭게, 많은 일들이 속전속결로 처리되기 시작했다.
룩북 촬영 일자 및 스케줄이 정확히 잡혔고, 그와 동시에 마케팅 부서 쪽에서 룩북 촬영 장소를 언론에 공개했다.
[브랜드 월 플라워 측 담당자 曰, 룩북 촬영 장소, “이번 룩북 촬영지는, 그 어떤 브랜드도 시도해 보지 않은 장소일 것.”] [특집 칼럼, 무중력 공간에서 화보 촬영을? 브랜드 월 플라워의 파격적인 행진에 관하여.]중대한 사안들이 연신 도마 위에 오르고 있던 탓일까? 아니면, 오늘자 회의가 실질적 오너나 마찬가지인 재승이 참석할 수 있는 마지막 회의이기 때문일까?
회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회의실 안으로 한창 침묵이 흐르고 있던 찰나, 상석에 앉은 채 서류를 검토해보고 있던 재승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번 룩북 촬영 장소 공개 건 말인데요, 차라리 런타임(Runtime) 일이 분 남짓한 짤막한 트레일러 영상이라도 함께 공개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보고가 올라왔을 때 이미 승인을 내려준 사안이라지만,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동했던 탓에 건넨 질문이었다.
이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던 전략·기획 팀장이 조심스레 답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만, 차라리 촬영 장소를 선공개해서 한 번 이목을 끈 다음 잊힐 무렵에 짤막한 트레일러 영상 및 메이킹 필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사료되어 그렇게 보고 올리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요?”
“어차피 단발성 화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목을 끌 수 있는 정도 자체에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자잘하게 여러 번 언급되는 편이 나을 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었습니다.”
재승이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하고 답해 보이던 찰나, 바로 곁에 앉아 있던 송 이사가 조심스레 끼어들었다.
“룩북 촬영 일정 관련해서는 이미 보고받았지? 다름 아니라 사장 참관 의사가 궁금해서 말이야.”
“참관 의사요?”
“그래. 촬영 장소가 7,000m 위 상공이긴 한데, 그렇다고 우리가 하늘에서 만날 수는 없잖아? 집결지가 캘리포니아 쪽이라 직접 참관하려면 영 번거로울 것 같아서, 사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려고…….”
“룩북 촬영인데 아무리 바빠도 무조건 참관해야죠. 사 측에서 따로 공문 보낼 필요 없이, 월요일에 프랑스 도착하는 대로 쟈넬 하우스 측에 미리 전달해 두도록 할게요.”
회의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셀럽들의 개인 SNS나 개인 웹페이지를 통한 마케팅에 관한 안건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디자이너 리의 파벌로의 가입을 희망한 스타들, 즉 ‘리 갱(Lee Gang)’의 일원들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관한 안건이었다.
“촬영에 참여하게 된 모델들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개인 SNS를 통해 화보 촬영 현장을 살짝 공개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시즌 신상품이 보일 듯, 말 듯 흐릿한 수준으로 말이에요. 분명 쉽게 화제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달아 쓸 만한 의견이 나오고 있던 탓인지, 회의의 열기는 점차 고조되어 가고만 있었다.
아마 재승과 송 이사를 비롯한 결정권자들의 태도 역시 한몫을 거들었을 것이다.
직원들은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꺼내 들 수 있도록, 귀 기울인 채 모든 의견들을 경청해 주었다.
그렇게 회의가 막바지로 치달았을 무렵에는, 완성된 샘플을 토대로 한 ‘가격 책정’이 시작되었다.
1차적으로 매겨진 가격은 이런저런 이유로 수정될 여지가 충분하나, 절대 큰 폭의 변동을 겪지는 않는다.
어쩌면 오늘 회의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안건이라고 볼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우선 보편적인 제품들의 가격대는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와 별 차이가 없는 형태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사장님. 혹시 특정 브랜드를 지칭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개중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도…….”
직원의 말에 재승이 제 표정을 싸늘하게 굳힌 채 말을 끊었다.
“음,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적이 필요할 것 같아서 잠시 끊어야 할 것 같네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에는 절대 ‘저렴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선 안 됩니다. 실제로 자신이 만든 옷의 가격대를 ‘칩(Cheap)’이라고 표현하는 디자이너는 없을 거예요. ‘인익스펜시브(Inexpensive)’, 즉 ‘비싸지는 않은’이란 뜻의 좋은 표현이 존재하니까요. 많은 고뇌와 고민이 담겨 있는 디자인에, ‘저렴한’이란 수식어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상당한 실레일 수도 있는 셈이죠.”
이내 지적을 당한 여직원이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죄송합니다. 새겨듣겠습니다” 하고 답해 보였다.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몇 번 끄덕여 보인 재승이 재차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프리미엄 라벨에 속하지 않는 제품들은 ‘언익스펜시브’ 정도의 개념으로 가격대를 책정하고 싶네요. 원가, 공임 과정, 상품 가치 등을 정확히 책정하되 되도록 많은 고객들에게 현실적인 구매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송 이사가 끼어들었다.
“프리미엄 라벨? 따로 염두에 둔 제품들이 있는 거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겠는데…….”
재승이 곁에 서 있던 여직원에게 눈짓을 해보이자, 여직원이 곧장 회의실 벽면 스크린 위로 사진 한 장을 송출시켜 주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엄 라벨(Premium Label)이란 이름으로 출시될 열다섯 개 제품의 사진들이, 일정 크기와 간격에 맞춰 편집되어 있는 사진이었다.
재승이 말한 열다섯 개 제품들 중 열 개는 재승이 직접 창안한 바 있는 ‘난해한 디자인’들이었으며, 나머지 다섯 개는 디자인 팀 소속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했으나 재승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하여 이번 시즌 라인업에 합류하게 된 난해한 디자인들이었다.
조금 더 쉽고 간단히 말하자면 열다섯 개 제품 모두가, 난해 한 디자인이랄 수 있었다.
장내에 자리한 모두가 스크린 위로 떠있는 사진을 살펴보는 데 여념이 없던 찰나, 재승이 재차 덧붙여 말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지금 보고 계신 제품들을 ‘프리미엄 라벨(Premium label)’이란 타이틀로 출시하고자 합니다. 가격대는 보편적인 제품들의 다섯 배로 책정하고 싶고요.”
이내 장내에 한차례 술렁임이 일었다.
머슬 핏 티셔츠에 삼십만 원이란 가격이 책정된다면, 프리미엄 라벨 티셔츠 한 장의 가격이 무려 백오십만 원으로 책정되는 꼴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본래 가격대가 높은 축에 속하는 여성용 핸드백이나, 재킷 류의 경우에는 정도가 과했다. 가격이 지나치게 솟구쳐 버릴 여지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먼저 만류의 뜻을 전해온 것은, 가장 편히 의견을 꺼내 들 수 있는 송 이사였다.
“다섯 배는 너무 과한 것 같은데? 가격이 너무 격상해 버리잖아?”
이내 다른 이들 역시 하나둘씩 용기를 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제품이 판매 될 때마다 적지 않은 로열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디자인의 원작자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낼 정도였다.
하나, 재승의 뜻은 확고하기 그지없었다.
“아뇨. 그대로 갈 겁니다.”
이내 송 이사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건네왔다.
“이봐, 사장. 그러지 말고…….”
“아무리 설득하셔도 변함없어요.”
“대체 무슨 배짱인데?”
이내 재승이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려 보이고는 답했다.
“이미 많은 대중들이 월 플라워를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해주고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선정한 열다섯 종의 제품들은, 상업성을 아예 배재하고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잖아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래, 좋아. 그렇게 출시했는데 재고만 잔뜩 남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령 저 열다섯 종의 제품들이 판매되지 않는다고 한들, 크게 문제될 것까지는 없어요. 나머지 백오십 종가량의 제품들이 있잖아요? 안 그래요?”
한차례 “디자이너분들.” 하고 말해보이는 것으로 이목을 끈 재승이, 사뭇 진중한 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제가 책정한 프리미엄 라벨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아뇨, 그건 아니지만…….”
“아마 수십 개는 될 겁니다. 일단 마냥 비현실적인 가격대는 아니라는 뜻이겠죠? 그럼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월 플라워가 그 브랜드만 못한 브랜드라고 생각하십니까?”
“…….”
“첫 시즌의 가격 책정은 미래의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줍니다. 설령 이번 시즌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반성하고 더욱 정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만입니다. 다음 시즌에는 대중들에게 그 정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면 됩니다.”
말을 마친 재승이 장내에 자리한 모두를 둘러본 뒤 덧붙였다.
“여러분의 예술에 대한 가치는 스스로 매겨야 해요. 창작자가 억이라고 규정하면 실제로도 억이 되는 겁니다. 이 의견만큼은 절대 굽힐 생각이 없으니, 본 안건에 대한 내용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추후에 책정된 가격에 대해 보고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결정이었으나, 재승이 마냥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자 더 이상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다들 지금의 결정이 모두에게 득이 되기만을 염원하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