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Wind Pyo Country Strongest Eater RAW novel - Chapter 158
청풍표국 최강식객 158화
158화. 강호팔문의 자격(1)
“저깁니다.”
“음….”
전 묵행단주이자 현재는 묵천으로 편입된 과거 강소성의 하오문도를 총괄하고 있는 오영찬이 가리킨 곳을 보며 임요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원 전체는 아니더라도 청풍표국이 있는 강소성만큼은 정보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아래 모든 하오문도들을 묵천으로 흡수했다.
이는 임요성의 이름값이 한몫했다.
강소성 하오문이 해체되고 하오문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하오문도들이 음지로 숨어들었다.
그런데 이들이 자발적으로 묵천의 문을 두드리게 된 계기가 바로 묵룡이라는 묵천의 수장이 단목세가를 봉문시킨 이후부터였다.
그래서 밀려드는 강소성의 하오문도들의 집중관리를 오영찬이 맡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이전부터 이 폐가를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사준혁으로부터 이곳이 택화림의 은신처라는 말을 듣고 그야말로 물샐틈없이 감시 중이었다.
“특이점은?”
“요즘 들어 인원의 들고남이 잦아졌습니다. 청풍표국을 몰래 염탐하고 가는 일이 많아진 걸 보니 곧 무슨 일을 벌여도 벌일 것 같았습니다.”
오영찬의 설명을 들으며 뒤를 보자 개방도들과 그 뒤로 무림맹,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서 분위기를 살피는 관병들이 보였다.
인근 백호소의 관병들이었다.
어차피 이들은 관이 뒤에 있다는 겁만 주면 되는 이들이라 많지는 않았다.
“그럼 나와 묵풍조 장로들이 먼저 진입하겠네. 그럼 뒤이어 청풍대원들이 따라붙도록.”
일검에게 그렇게 말한 임요성의 옆에 있는 풍림개와 공천식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두 분께서 여기 계시다가 혹시 밖으로 도망 나오는 이들을 맡아주십시오.”
“음. 알겠네.”
“걱정 말게. 한 놈도 놓치지 않을 테니.”
개방 강소분타주 풍림개와 무림맹의 강소지단주 공천식이 의지를 불태웠다.
두 사람의 대답을 들은 임요성이 묵풍조 장로들을 한 번 훑어본 다음 앞으로 쇄도했다.
마치 한 마리 비조같이 매끄러운 움직임이었다.
묵풍조도 이에 질 새라 소리 없이 그의 뒤를 따랐고, 그 모습을 보던 풍림개와 공천식이 내심 혀를 내둘렀다.
‘그 주인에 그 수하들이구먼.’
그사이 이미 열한 개의 인영이 폐가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때였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폐가 전체가 터져나갔다.
“뭐, 뭣?”
픙림개가 놀라 벌떡 일어섰다.
이미 그 옆의 공천식도 놀라 일어선 상태였다.
타닥. 타다닥.
하지만 멀찍이 내려서는 열 명의 인영.
“이, 임 공자는?”
풍림개가 둘러보다 임요성이 없다는 생각에 앞으로 달려갔으나, 그보다 묵풍조가 더 빨랐다.
“주군!”
묵풍조가 너나 할 것 없이 안가로 진입하는 불상이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후우! 이거 환영 인사가 거하군.”
약간의 먼지만 뒤집어쓴 임요성이 옷을 툭툭 털며 걸어 나왔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일검의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
폭탄이 터지기 전이었다.
불상 앞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임요성은 오영찬에게 미리 들은 데로 불상을 움직였고, 그 즉시 들려온 임요성의 고성!
즉시 피하라는 말과 함께 묵풍조 전원이 뒤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당연히 주군도 몸을 피했을 줄 알았지만 그가 이 모든 폭탄의 열폭풍을 감내한 것이다.
“괜찮습니다. 이거 의외로 성능이 좋군요.”
임요성이 천잠위건을 툭툭 털며 웃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임요성은 바로 천잠위건을 넓게 펼치며 강기를 담았다.
그러자 약간의 충격은 있었지만 모든 열폭풍을 막아낸 것이다.
“주군!”
일검이 무릎을 꿇자 모든 묵풍조가 따라 무릎을 꿇었다.
“저희들이 주군을 지켰어야 하는 것을… 죄송합니다.”
일검이 바닥에 고개를 조아렸다.
“괜찮습니다. 누가 하면 어떻습니까?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막으면 되지요.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얼른 진입하죠.”
임요성의 말에 일검이 바로 일어섰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부터는 저희들이 뚫겠습니다!”
이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울 듯한 표정에 임요성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임요성의 승인(?)에 묵풍조들의 얼굴에 결기가 서렸다.
파라락!
묵풍조가 터져나간 입구로 진입했고, 곧이어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이 들려왔다.
그러자 곧이어 오영찬이 이끄는 묵천도들과 청풍대가 뒤를 받치며 나아갔다.
채재재쟁!
“크아악!”
“죽여!”
묵풍조 장로들이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전방을 휘저었고, 미쳐 마무리를 못 한 이들과 양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택화림의 무인들을 청풍대가 도륙하면서 나가니 뒤에서 안가로 진입하는 임요성은 할 일이 없었다.
‘굉장하군. 이런 지하에.’
임요성이 주위를 둘러보니 천혜의 비지를 다듬어 만든 듯 지하공간이 이어져 있었다.
한두 해 노력해서 만들어질 곳이 아니었다.
적어도 이삼십 년은 공을 들여야 만들어질 곳이었고, 그 말은 대학사가 오래전부터 이 일을 준비해왔다는 뜻이었다.
“타앗!”
어떻게 앞의 장벽을 피해 임요성을 죽이려는 이들은,
팡!
푸학!
임요성이 손에 든 천잠위건으로 끊어치니 그대로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절대고수가 든 것은 작은 나뭇가지도 신병이기가 될 정도인데, 천잠사로 짜인 목도리가 평범할 리 없었다.
팡!
푸학!
옆에서 몰래 날아든 무사 역시 어느새 머리 없는 몸뚱이가 되어 흐물흐물 쓰러져 내렸다.
“음?”
유유히 걸어가던 임요성의 기감에 뭔가가 잡혔다.
“다들 나오십시오!”
팡! 팡! 팡!
허공답보의 경지로 공기를 터트리며 공중을 날아가는 임요성의 외침에 묵풍조 장로들이 멈칫했고,
퍼버버버벙!
전방에서 발출된 검강을 임요성이 내뻗은 도강과 상쇄되며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켰다.
“크윽!”
묵풍조 장로들이 호신기공을 펼치며 뒤로 급히 물러섰지만, 그럼에도 이미 온몸에 생채기가 났다.
“으음….”
만약 임요성이 도강으로 상쇄시켜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몸은 수 갈래로 나뉜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
“후후. 역시 파천황이라고 해야 하나.”
음산한 웃음을 펼치며 천천히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여섯 명의 사내들.
임요성은 단박에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임요성의 차가운 시선이 그들을 천천히 훑고 지나갔다.
“너희들… 영주에서 봤던 놈들이군.”
“크흐흐. 눈썰미가 좋은 놈이군. 네놈의 명성은 들었다. 파천황이라지? 그런데 어쩌냐. 하늘을 깨보기도 전에 땅에 파묻히게 생겼으니. 그래도 명색이 상천십좌인데 누구한테 죽는지는 알아야겠지? 우린 육대귀왕라고 한다.”
“귀왕이라….”
임요성은 문득 반대파에서 자신을 귀왕이라고 불렀던 불량인 시절이 떠올랐다.
그 이름에 큰 애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들이 아무리 과거라 해도 자신의 별호를 나눠 쓴다는 건 기분이 별로였다.
“귀왕이 아니라, 잡귀 여섯 마리군.”
“뭣? 잡귀? 하… 하하하! 이 새끼가 진짜 고통스럽게 죽고 싶은 모양이군.”
육대귀왕 중 그 수장 격인 일귀가 살기를 드러내자 묵풍조 장로들이 긴장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사실 임요성이 잡귀니 뭐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은 했지만, 여섯 사내 모두 화경의 고수들이었다.
두셋은 어떻게 해보겠지만 여섯은 아무리 임요성이라도 버겁다.
“일검 장로. 장로들께서 세 명을 맡아주시지요. 나머지 세 명은 제가 맡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홀로 세 명을 맡는다는 말에도 일검은 자존심을 부리지 않았다.
화경의 고수를 상대하려면 최소 초절정의 고수 세 명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과 연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강기(罡氣)는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뭐? 풋. 미치겠군. 늙은 놈이나 젊은 놈이나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스릉.
서늘한 발검 소리와 함께 일귀가 검을 겨누었다.
다른 다섯 귀왕 역시 검을 빼 들고 각자 자세를 잡았다.
그들은 조상연의 명에 따라 임요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폐관 이후 제대로 된 피 맛을 본다는 생각에 흥분이 일었다.
강호십대병기를 뺏기 위해 만났던 흑도의 우내십존인 녹림채주, 수로채주, 그리고 대야막주 세 명은 그들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명한 젊은 고수이자 상천십좌인 임요성을 잡으란 말에 그들에겐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장렬히 산화한다. 갈 곳 없던 우리를 거둬주셨던 대학사님의 대계를 위한 밑거름 될 것이니 모두 영광된 마음으로 임하라!”
“옛!”
일귀의 말에 다른 오귀들이 짧게, 하지만 강한 의지를 담아 답하자 임요성의 눈이 가늘게 변했다.
‘여기서 산화한다고? 날 잡기 위해서? 뭔가 이상하군.’
[일검 장로. 지금 급히 발이 빠른 친구를 내보내 밖에 있는 풍림개 님께 일러 방도들과 함께 표국으로 가라고 해주십시오.] […예?] [빨리요!] [아, 알겠습니다.]임요성의 재촉에 일검이 급히 전음을 뒤에 있던 대원에게 일렀다.
급히 뒤로 뛰어가는 대원을 보던 일귀가 씨익 웃었다.
“흥. 뭔가 눈치챈 모양이군. 하지만 걱정 마라. 지원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표국은 쑥대밭이 되어 있을 테니. 크흐흐흐.”
“글쎄. 너희들을 빨리 죽이고 가면 될 것 같은데?”
임요성이 흑아와 흑조를 동시에 겨누며 담담히 내뱉자 일귀의 눈가가 씰룩거렸다.
“어린놈이 오만하기 이를 데가 없구나. 어디 그 입만큼이나 실력이 좋은지 확인해보지. 쳐라!”
푸슈슈슈슈슉!
여섯 귀왕들이 동시에 임요성에게 향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잡겠다는 의지!
여섯 귀왕의 독문검법, 귀혼검법이 동시에 펼쳐졌다.
영혼마저 절단시키겠다는 뜻이 담긴 검법 여섯 명에게서 동시에 펼쳤지만,
휘리릭!
파바방!
“헙!”
임요성의 천잠위건이 순식간에 일귀를 덮치자 그가 놀라 허우적거렸다.
동시에 흑아와 흑조가 발도되며 삼귀와 사귀의 검을 튕겨냈다.
그리고 남은 이귀와 오귀, 육귀는 각각 묵풍조가 들러붙어 발목을 붙잡았다.
파바바방!
검강을 위강으로 막아내긴 힘들었지만 서너 명이 동시에 돌아가며 막아내자 어찌어찌 가능은 했다.
“이 비겁한 새끼가!”
한편 임요성이 삼귀와 사귀의 검을 이리저리 튕겨내는 동안 천잠위건을 걷어낸 일귀의 얼굴에는 짜증이 서려 있었다.
난데없이 날아든 천쪼가리는 보통 천이 아니었다.
검으로 베어도 베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쐐애액!
어느새 날아든 도강에 일귀가 허겁지겁 도강을 튕겨냈다.
콰아앙!
“크윽! 무, 무슨 내력이…!”
일귀는 천잠위건에서 벗어나자마자 날아온 도강에 뒤로 쭉 밀려났다.
엄청난 내력이었다.
같은 강기라도 내력에 따라서 그 위력은 천차만별.
같은 돌이라도 돌멩이냐 바위냐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 내력이다.
파바바바방!
그사이 임요성과 삼귀, 사귀는 순식간에 수십여 합을 부딪쳤고, 도강과 검강이 부딪히며 내는 기파에 주위의 나무들이 터져나갔다.
푸슉! 퍽!
하지만 곧 삼귀의 허벅지가 베이고, 사귀의 어깨가 뚫렸다.
“큭!”
“크읍!”
그사이 일귀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임요성에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퍽!
극쾌에 극쾌를 더한 속도에 마치 한줄기 검은빛이 일귀에게 쇄도했다.
쇄애애액!
눈 깜짝할 사이 펼쳐진 단뢰검법의 후반부 5초식 묵광(墨光)에 일귀의 어깨 위가 허전해졌다.
털썩.
그리고 동시에 일귀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일귀의 눈에는 왜 세상이 눕혀져 보이는지 모르겠다는 불신이 떠올라 있었다.
“이 새끼야―!”
삼귀와 사귀가 임요성에게 달려들었으나 갑자기 강기를 머금은 천잠위건이 펼쳐지며 시야를 가렸다.
“크아아압!”
삼귀가 급히 가공할 공력을 담은 채로 천잠위건을 쳐냈지만 검에 감겨버렸다.
“큭!”
하지만 천잠위건에 의해 찰나 간 가렸던 시야가 승부를 갈랐다.
푸아악!
사귀의 왼팔이 흑아에 의해 떨어져 나갔고, 천잠위건을 걷어낸 삼귀의 미간으로 흑조가 빛살처럼 날아가 꽂혔다.
푹!
“끄응!”
앓는 소리와 함께 삼귀가 무너져 내렸고, 사귀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으아아아!”
혼신의 힘을 다한 귀혼검법의 마지막 초식 암천귀섬이 임요성을 난도질할 듯 펼쳐졌지만,
파바바방!
흑아와 흑조의 아름다우리만치 현란한 움직임에 모든 검로가 봉쇄당했고,
스걱! 퓩! 퓨뷱!
칼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엔 붉은 혈흔만이 남았다.
“끄응…!”
털썩!
삼귀가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너, 너무 빨라….”
삼귀까지 죽자 임요성이 고개를 돌려 전장을 바라봤다.
하지만 자신이 도울 것은 없었다.
비록 화경의 고수들이었지만, 묵천군의 마지막 초식까지 전수받은 묵풍조 십대장로들의 실력은 그들을 처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말마의 비명이 이어지면서 세 명의 남은 귀왕들도 목이 날아갔다.
육귀들은 조상연에게 특별히 명을 받은 게 있었다.
불리하다면 바로 선천진기를 터트려 동귀어진하라는 것.
하지만 그 명을 수행하기도 전에 죽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장내가 정리되는 것을 본 임요성의 신형이 폭발하듯 쏘아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