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 returns RAW novel - Chapter 18
조항 14. 상기 계약을 어길 경우, 위약금은 연봉의 1만 배로 한다.
이런 계약을 지킬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는 안심이었고 하성은 다음 계획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똑똑
집무실로 백호가 들어온다.
“사장님. 준비 끝났습니다.”
“그래요? 그럼 추진을 해보도록 하죠.”
하성은 숨을 몰아쉬었다.
백호의 계획을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가 되었다.
그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차후 대신그룹의 목줄을 틀어쥐게 됨은 물론이고 대신 미디어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대신그룹.
장미령이 세운 화룡상단이 전신으로, 일제 강점기를 넘어서는 양곡상회부터 출발하였다.
대한민국에서 고속성장을 해온 여타의 기업과는 달리 대신그룹은 철저하게 기본에서 발달을 한 회사였다.
양곡회사를 거쳐 철강회사를 설립하여 한국 철강업계를 주도하였으며 대신자동차, 대신건설, 대신에너지 등으로 진출했다.
강철을 기반으로 한 회사였기에 대한민국에서는 대신그룹은 강철의 기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 시작은 철강회사에서 따온 별명이었지만, 그룹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정체불명의 저력으로 극복을 하였기에 강철의 기업이라는 별명이 굳어져 버렸다.
물론 대신그룹이 화룡상단이 전신이라는 사실은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밖에도 대신그룹에는 임가와 얽혀 있는 많은 비밀들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반 임가 연합의 핵심 세력이기도 하다.
그룹의 회장인 윤도식 역시 임가에서 남긴 지도조각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대 회장이 될 뻔했던 임현태를 죽이는 데에도 공헌을 했다.
그들은 최근 신화 에너지와 경쟁구도에 놓이며 많이 부딪쳤지만 전면전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아직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신화그룹의 위세가 대단하기도 했다.
임태식에게는 손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폐증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정신을 차렸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윤도식은 사인을 해 나가다가 갑자기 달려온 총무이사 윤성진이 쳐들어 오자 서류에서 눈을 뗀다.
쾅!
“형님! 큰일입니다!”
“웬 호들갑이냐? 그리고 회사에서는 회장님이라고 말하라 몇 번이나…….”
“임가에서 그룹의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뭣이!?”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지금까지 그들은 화룡상단이 임가의 돈으로 출자를 했다는 증명서의 원본을 찾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왔었다.
헌데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애초에 그들이 반 임가연합에 가입을 한 것도 그 증명서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임가에서 돈을 출자한 것이 아니었지만 상단을 설립한 장미령이 그러한 뜻을 남겼고 그에 대한 증명서는 물론이고 증거들을 남겨 두었다. 이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었다.
현 그룹의 30% 지분이라면 실로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드디어 찾은 건가?”
“지금까지 잠잠하다가 카드를 내민 것을 보니 저희가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유실된 것이 아니었나?”
“유실된 것을 찾았을 수도 있고요.”
으드득!
그는 이를 악물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윤성진은 그에게 필사본을 내밀었다.
火龍商團 出資 證明書(화룡상단 출자 증명서)
화룡상단은 상단을 설립함에 있어 조선의 거상 임상옥에게 50%의 자금을 출자 받았으나 그에 대한 권리는 30%로 설정하기로 한다.
1. 화룡상단은 원칙적으로 임가에 소유권이 있으며 언제라도 임가에서 도움을 청한다면 지체 없이 달려가야 한다.
2. 임가에서는 화룡상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그에 대한 영향력은 아래와 같이 한다.
…중략…
“이런 젠장!”
윤도식은 이를 악물었다.
이것은 계약서 원본에서 카피한 것이 확실했다.
물론 그룹 자체를 바친다는 것은 이제와서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 당시에 장미령은 철저하게 조건을 달아 두었고 증거들을 남겼다.
지금 와서 소유권을 주장한다고 하면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회사가 휘청거릴 것이다.
윤성진이 이렇게 호들갑을 떤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윤도식은 어렵사리 입을 연다.
“어찌 해야 하지?”
“형님. 오늘 이날을 위하여 힘을 키워왔는지도 모릅니다.”
“해결 방안이 있나?”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지요.”
***
다음날 아침, 하성은 일찍부터 일어나 산에 올랐다.
그는 저 아래 펼쳐져 있는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정좌를 하고 앉아 있었다.
하성은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다가오는 위협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
‘반 임가 연합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언 듯 생각하기에 상당한 고수들이라고 예상은 되는데.’
하성은 갑갑함에 눈을 떴다.
반 임가 연합이 어떤 식을 구성되어 있는지는 아직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과거에는 도대체 누가 어떻게 린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당했지만 이제는 최소한 정체 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라고 할까.
신사동과 일심은 물론이고 대신그룹 자체가 반 임가 연합의 일원이라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하성은 어제 임가 연합의 핵심체로 보이는 대신그룹에 일격을 날렸다. 아직까지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오늘 안에 그쪽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지만 당연히 출근을 한다.
앞으로 15년만 지나도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주 6일제를 택하고 있었다.
그래도 대기업들은 오전 근무를 하는 편이었는데 그것은 신화그룹도 마찬가지였다. 신화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신화 엔터테인먼트도 자연히 토요일 오전근무를 채용하고 있었다. 주말이 되었다는 것은 태진그룹의 외동딸인 유서화와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후우. 태진그룹은 도대체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미래의 전쟁을 대비하여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했고 학업도 중요했지만 일단 닥친 일부터 처리를 해야 한다.
하성은 다른 일들은 일단 잊고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에만 집중을 하기로 한다.
오늘은 대신그룹의 일과 태진그룹의 일을 한꺼번에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하성은 한 차례 몸을 풀고는 회사에 출근하기로 하였다.
하성은 교복이 아니라 정장을 빼 입는다.
김수련이 하성의 넥타이를 매 주었고 하성은 임태식과 함께 출근을 하기로 하였다.
“도련님.”
“유모.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로써는 사랑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도련님은 임가의 후예에요. 임가를 위해 정략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유모의 말이 맞다.”
임태식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여기서 하성이 신화그룹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정략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 내키지가 않았다.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히 정략혼을 해야 할 것이지만 과연 이 나이에 정략혼을 하는 것이 미래가치를 위하여 좋은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성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다.
“유모도 제 편은 아니시네요.”
“그것이 당연한 의무겠죠.”
“다녀오겠습니다.”
임태식이 차에 올라탔다.
김수련은 하성의 넥타이를 다시 한 번 고쳐 매준다.
임태식이 들리지 않는 곳에서 김수련은 작게 속삭였다.
“이건 도련님의 인생이에요. 잘 생각하셔야 해요.”
“하지만 아까는…….”
“회장님이 계셨잖아요.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다른 방안을 알아보도록 해요.”
“방법이 없어 보여서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준다면 동맹은 충분히 맺어 질 수 있어요.”
“원하는 것이라…….”
“그래요.”
김수련의 말은 하성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말은 태진그룹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여 대등하게 동맹을 맺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상고시대에서부터 세력을 합치는 작업에 필요한 것은 결혼이었다. 결혼동맹을 맺음으로써 가족으로 묶이고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하성은 상징적으로 신화그룹의 장손이었고 태진그룹의 외동딸과 결혼을 한다면 이보다 훌륭한 동맹은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
회사에 도착한 하성은 연습실에 들렀다.
하성과 이유나는 주말에 등교를 하지 않는다고 학교와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주말은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유나는 전문 트레이너에게 노래를 코치 받고 있었는데, 오늘은 안병태도 나와 있었다.
“나오셨군요.”
“오셨습니까, 사장님.”
직원들이 인사를 한다.
안병태는 심각한 얼굴로 녹음실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유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운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지요. 어떤 문제라도?”
“문제라고 말할 것은 없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고음에서 약간 음이 튀는 것이 들리십니까?”
이유나의 노래를 듣고 있던 하성은 고음에서 음색이 약간 찢어지는 듯 한 느낌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것은 이유나의 특색이었다.
고음 구간에서 음이 튀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여기에 감정이입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것은 이유나 나름대로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고 동시에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을 하는 기교였던 것이다.
이것을 안병태는 간파했다.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갈아 없애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요.”
“아니요. 오히려 그 특성을 살리도록 하죠.”
“그런 곡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안병태는 한숨을 내 쉬었다.
어떻게 보면 하성의 조건은 까다로웠다. 전생에서의 안병태도 이에 대한 문제로 고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고심을 했고 결국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하성은 안병태와 함께 휴게실로 향한다.
“작가님. 제가 계약을 할 때 소스를 제공해 주기로 했었죠.”
“그렇지요.”
“이것을 들어 보세요.”
하성은 카세트를 틀었다.
음악이 흘러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하성이 나름대로 기억을 살려 부른 것이었다.
[창밖을 보면 눈은 내리는데, 그대 생각에 그리움은 커져 가네.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이면 당신 생각에 밤 못 이루고…….]“이, 이건!?”
“저는 전문적으로 작곡을 한 것이 아니라 뭐라고 설명은 못 드리겠군요. 하지만 간단하게 이유나와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안병태는 연신 감탄을 마지않았다.
하성은 쓰게 웃었다.
안병태가 감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앞으로 1년 후에나 자신의 손에 의해 탄생하는 곳을 하성에게 먼저 들은 것이었으니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안병태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하성을 바라보았다.
“작곡에 조예가 있으셨군요.”
“그 정도는 아니죠.”
하성은 손 사례를 쳤다.
어떻게 보면 안병태 본인의 곡을 하성이 생색을 내는 격에 불과하였다.
안병태는 그대로 안무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그랜드 피아노로 향한다. 하성이 준 타이틀곡 ‘눈 내리는 날’은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곡이었다. 딱히 피아노곡이라고 말을 해준 것도 아니었지만 안병태는 한 눈에 피아노가 가장 무난하고 어울린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었다.
안병태가 피아노에 앉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소문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퍼져 나가는 것이라, 회사 대표가 직접 작곡을 해 왔다는 소리에 트레이너는 물론이고 보컬 코치와 안무가, 기획자들까지 모여들게 된 것이었다. 그 중에는 이유나도 끼어 있었다.
“네가 작곡을 한 거야?”
하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하성을 새삼스럽게 바라본다. 설마하니 하성이 작곡까지 해서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이자 안병태는 연주를 시작한다.
띵 띠리리링!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고 마치 밖에서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느낌에 빠져 든다.
간주가 되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를 생각하며 아련하게 곡에 빠져 들고 있었다.
안병태는 하성을 바라보았다.
원작자가 하성이었으니 노래를 불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성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노래를 시작한다.
“창밖을 보면 눈은 내리는데, 그대 생각에 그리움은 커져 가네.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이면 당신 생각에 밤 못 이루고 뒤돌아섰던 뒷모습에 마음은 아련해 지네.”
웅성 웅성
사람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유나는 연신 하성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성이 노래하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노래는 클라이맥스로 올라간다.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 거리를 함께 걷고 싶네. 그대 내게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와…….”
사람들은 탄성을 내 지른다.
하성의 목소리는 썩 괜찮은 편이었다.
실제로 전생에서는 하성이 회사 최고 경영자가 아니었다면 데뷔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전문 보컬리스트들이 말할 정도였으니 하성에게도 재능이 있는 것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낸다.
짝짝짝짝!
“험험. 이거 참 부끄럽네요.”
“대단하십니다!”
총괄이사 윤제문이 하성의 앞으로 걸어 나온다.
윤제문이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 직접 작곡하신 건가요?”
“작곡이라고 하기에는 뭣하고 그냥 생각이 나는 대로 주절거려 본 것이죠. 여기에 안 작가님의 기교가 들어가게 될 테니 좋은 곡을 만들어 주세요.”
“보기에도 여자가 부를 만한 곡인데요, 어떻게 생각을 하셨나요?”
“그야 유나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그녀와 가장 잘 맞는 음색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흥얼거리게 됐어요. 여기 안 작가님이 아주 제 생각을 잘 맞춰 주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이것은 놀람을 넘어선 경탄이었다.
하성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하성이 직접 작곡을 한 곡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을 하고 있으니 안병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이 곡을 타이틀로 가죠.”
하성이 말하자 안병태를 비롯한 기획자들과 보컬리스트들까지 동의하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 이상의 곡이 탄생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유나의 음색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고음 부분에서는 그녀의 단점을 장점을 승화를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성은 그렇게 돌아선다.
‘이것으로 하나는 해결을 했구나.’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는 의연하게 집무실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에 탄다.
안병태가 뒤에서 달려왔다.
“사장님!”
“예, 안 작가님.”
“이번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소스를 제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아요. 타이틀곡 정도는 소스를 제공하겠습니다. 하지만 쓰고 말고는 작가님의 뜻이 되겠죠.”
“하하하하!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병태의 표정도 고무적이었다.
만약 그가 쓴 곡이 대박이 나면 인센티브가 상당했다. 곡만 잘 터진다면 인센티브가 연봉의 몇 배가 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전생을 하니 유리한 점들이 많군.’
만약 안병태가 뜨고 난 후에 영입을 하려 했다면 아예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뜨기 전에 영입을 하였고 소스까지 제공을 해주니 매우 겸손한 자세로 회사 일에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성으로써는 이것만 해도 매우 큰 이익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성은 사무실로 돌아와 오늘 어떤 식으로 혼인동맹을 거절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식의 결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생을 한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전생에서의 꼴이 날 수도 있으니.’
전생에서 하성은 혼인동맹의 일환으로 그 당시 재계서열 2위였던 S그룹의 둘째 딸과 결혼을 했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재산분할 소송에 휘말려 피가 마르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번 생에서 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똑똑
하성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백호가 들어온다.
“사장님. 드디어 반응이 왔습니다.”
“반응이라고 하시면?”
“대신그룹에서 사람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