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 returns RAW novel - Chapter 99
97. 환골탈태
만년삼황의 엄청난 양기가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흡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하성의 경지도 상당하였고 사대천왕들과 비교를 해도 크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년삼황의 양기에 위험을 겪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만년삼황의 양기가 전신을 관통하자 전신 혈맥들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으읍!”
눈이 부릅떠진다.
지금까지 살면서 고통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육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충격이었다.
쾅! 콰르르르릉!
만년삼황은 자아를 가진 생명체처럼 전신을 날뛰기 시작하였다.
“크으으윽!”
입에서 피가 흘렀다.
혈맥이 터져 나갈 듯이 부풀자 몸도 부풀어 올랐다. 피부가 부풀어 터질 것 같은 형상이 되었다.
호빵처럼 몸이 빵빵해졌다.
‘이대로라면 죽는다.’
도대체 이런 영약을 어떻게 구했는지는 몰라도 감당이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보다 경지가 낮았다면 전혀 통제를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성은 만년삼황의 기운을 하단전으로 이끌었다.
퍼어엉!
그대로 하단전이 터져 나갔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단전이 터져 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상단전이다. 이 기운을 갈무리할 수 있는 곳은…….’
인간의 뇌는 실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상단전이 열리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상단전을 열려면 백회혈을 뚫어야 한다.
가능할지 그렇지 않을지가 문제가 아니었다. 무조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실패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
하성은 간신히 혈맥을 조정하여 만년삼황의 기운을 백회혈로 이끌었다.
콰과과과과광!
“크으윽!”
몸이 휘청거렸다.
머리가 터져 버릴 것 같은 충격이었다. 실제로 몸이 들썩거렸고 만년삼황의 기운이 날뛸 때마다 혈맥이 찢어지고 있었다.
‘외부로 튀어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만년삼황은 자연의 기운이다. 인간의 몸속에 흡수가 되는 것보다는 외부로 튀어 나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대량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는 영약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었다. 그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예상보다 만년삼황의 기운이 거셌다. 그 때문에 제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만년삼황의 기운이 엄청난 속도로 백회혈로 질주하였다.
콰르르르릉!
쩌저저저적!
막혀 있는 혈맥에 금이 가자 만년삼황의 기운이 더욱 미쳐 날뛰었다. 뇌로 향하는 것을 나가는 길로 착각한 것일까.
쾅! 쾅쾅쾅!
하성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죽을 것이 확실했다.
신혼이었고 앞으로 살날이 창창하였는데 죽어 버린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게다가 지금 신화파는 내부가 정리되고 있었다. 신사동파와 일심파의 조직원들이 충성을 맹세하였다.
핵심 간부들이 나간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죽으면 억울할 것이다.
콰르르르르릉!
쩌저저적!
파아아앙!
마침내 백회혈이 무너졌다.
만년삼황의 기운은 뇌로 흘러갔는데, 지금까지 미쳐 날뛰었던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흡수되었다.
스스스슷.
상단전이 생성되자 망가진 혈맥과 하단전을 복원하기 시작하였다.
하단전의 용량이 몇 배로 증가하였다. 또한 혈맥은 단단하면서도 넓어졌고 뇌로 청량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그것을 끝으로 하성은 정신을 잃어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하성은 유서화가 깨우는 목소리에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다.
“하성 씨.”
“으음…….”
“정신이 들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엄청난 소리가 들렸었어요. 뭔가 터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당신이 중요한 고비라고 말씀을 하셔서 가만히 있다가 죽은 듯이 잠잠해져서요.”
하성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몸에 상처 하나 없이 깔끔했다.
거울을 보니 점 하나까지 다 사라졌고 머리칼이 허리까지 길어 있었다. 갑자기 머리가 길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머리에서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피부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허물을 벗었나요?”
“네, 뱀처럼요.”
“환골탈태를 하였군요.”
“무협지에 나오는 그 환골탈태요?”
하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정말로 환골탈태를 하였다. 아마 하성의 힘은 대단히 강해져 있을 것이다.
‘토의 경지에 올랐나?’
이로써 하성은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지에 오르는 것은 단순히 내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머릿속이 아주 맑아졌다. 깨끗해졌다고 말을 해야 할까. 머리가 비상하게 회전을 하면서 지금까지 막혀 있었던 부분들이 전부 이해가 되었다.
‘조금만 수련을 한다면 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하성은 그렇게 확신하였다.
‘토’의 경지에 오른다면 제갈천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제갈천이 상단전을 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열지 못하였다면 하성이 제갈천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것은 긴 전쟁의 종식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었나요?”
“이틀을 주무셨어요.”
“이틀이라!”
“배 안 고프세요?”
꼬르르륵!
말을 하기 무섭게 배가 요동을 쳤다.
하성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팟!
그대로 몸이 튕겨져 나간다.
가볍게 벽을 짚고 내려왔다.
“강해진 것이 느껴지네요.”
“일단 식사하세요.”
“그러죠.”
몸에서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대로 하늘을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성은 식사 후에 치우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하성이 이 정도로 강해졌다면 사대천왕들도 충분히 강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천에 위치한 치우 본가.
하성은 이곳에 온다고 미리 연락을 했었다.
입구에는 백호를 비롯한 사대천왕들과 치우 각 대의 대주들이 함께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그들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별일 없었나요?”
“별일 없었습니다.”
하기야 무슨 일이 생길 턱이 없었다.
지금 치우와 회는 휴전 중이었다.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는 사실이 들어가지 않은 이상은 그들이 치우를 칠 이유가 없었다.
하성은 밀실로 이동하였다.
이번에 무공서들과 영약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기밀이었다. 심지어는 치우 내부에서도 사대천왕들과 대주들밖에는 몰랐다. 그러니 기밀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백호가 말했다.
“저희도 소림대환단을 흡수했습니다.”
“어떻던가요?”
“내공이 증가했습니다.”
“환골탈태는요?”
“그건 다음 단계를 밟아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골탈태는 두 번에 걸쳐 한다.
이미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첫 번째 환골탈태를 거쳤다. 하지만 그 다음 환골탈태는 반드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하성이 겪은 일이 특이하기는 했다.
“저는 했습니다.”
“……!”
주변이 술렁거렸다.
두 번째 환골탈태를 했다는 것. 이것은 ‘토’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라고 말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성은 알고 있었다. 절대 이것이 토의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지만 다음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했습니다.”
“이상하군요. 상단전을 이루었다면 분명히 ‘토’의 단계에 접어들었을 겁니다.”
“저는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역시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로군요?”
“맞습니다.”
주변에서 탄식이 일어났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성이 다음 단계를 밟았다면 제갈천과의 대결에서 충분히 승리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이 전쟁을 끝맺음할 수 있다면 그건 대단한 업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제갈천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된다면 좋겠습니다만.”
“될 겁니다.”
백호가 힘을 주어 말했다.
주작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희와 대결을 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결을요?”
“주인님께서 상단전을 이루셨다면 아마 저희를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라면 수련을 더 하셔야 합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성이 상단전을 열었다면 최종 병기가 될 수 있는 셈이었다.
제갈천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좋습니다. 대결을 해 보도록 하죠.”
***
쾅! 콰과과과광!
하성은 아낌없이 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연무장에는 치우의 대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영약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렸다.
그 사이에 사대천왕들도 강해져 있었지만, 상단전을 연 하성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콰르르르릉!
“꺄아아악!”
주작이 연무장에서 튕겨져 나간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제가 졌습니다.”
“와아아아!”
주변에서 환호성이 일어났다.
일전에는 주작과 싸울 때 간신히 이겼었다. 게다가 그건 완전한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주작이 방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다음으로 현무가 나왔지만 하성에게 무너졌다.
“백호와 청룡이 함께 나오도록 하세요.”
“그럼 실례를 무릅쓰겠습니다.”
팟팟!
백호와 청룡의 신형이 사라졌다.
예전이라면 절대 그들의 신형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으로 좇다가 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보였다.
하성은 백호와 청룡이 한꺼번에 장을 쏟아 내자 그대로 막아 냈다.
펑! 퍼어어엉!
“크으으윽!”
오히려 백호와 청룡이 튕겨져 나간다.
“와아!”
주변이 술렁거렸다.
백호와 청룡이 한꺼번에 튕겨 나갈 정도라면 하성의 경지가 확실하게 한 단계 올라갔다고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하성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퍼억! 퍼어어억!
그의 신형이 그대로 사라졌고 백호를 먼저 가격하였다. 백호는 연신 뒤로 밀려났다. 청룡이 가세하였지만, 오히려 그들이 수세에 몰렸다.
거의 백중세를 이룬다.
‘제갈천은 이보다 강하다!’
하성은 알고 있었다.
사대천왕들이 모두 덤빈다면 제갈천도 밀린다. 하지만 둘 정도라면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참이나 공세가 이어지고 나서야 하성은 간신히 그들을 밀어낼 수 있었다.
퍼엉! 퍼엉!
그들은 장외패 하였다.
“허억! 허억!”
미친 듯이 숨이 찼다.
하지만 곧 숨이 골라졌다. 잠시 힘에 부쳤지만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회복을 하였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회복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니 제갈천이 이길 수밖에.’
이 정도면 무한의 내공이라 말할 수도 있었다.
내공이 무한이라면 당연히 이긴다.
“후우.”
하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겼지만, 영 찜찜했다.
“대단하십니다!”
그에 비해 치우의 대원들은 박수갈채를 쏟아 내었다. 그야말로 최고수가 탄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백호가 외쳤다.
“주인님! 잔치를 해야겠습니다!”
“그럽시다.”
“술과 고기를 올려라!”
“예!”
곧바로 잔치가 벌어졌다.
술잔이 오갔다.
사람들은 모두 하성의 경지가 높아진 것을 축하해 주었다. 이것으로 제갈천과 대등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제갈천과 직접 싸워 본 사대천왕들은 마냥 축하만 할 수는 없었다.
백호가 말했다.
“경지를 밟으신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갈천을 이기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요, 부족합니다. 저도 압니다.”
“수련을 하신다면 충분히 제갈천을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꾸준하게 수련을 하겠습니다.”
“저희가 돕겠습니다.”
하성은 최소한 사대천왕들이 모두 덤벼 대등할 정도로는 성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제갈천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하성이 수련을 하는 동안 제갈천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음에 놈을 만났을 때에는 더욱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사대천왕들이 모두 달라붙는다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그럼 주인님의 일취월장을 기원하며 잔을 올리겠습니다!”
“하하하! 그래요.”
“주인님의 일취월장을 위하여!”
“위하여!”
술자리는 깊어지고 있었다.
하성은 술을 마시며 생각했다.
반드시 제갈천을 쓰러뜨릴 만큼 발전을 해야겠다고 말이다.
회(會) 본가.
제갈천은 실질적으로 회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가 쓰러지면 단연 회도 함께 쓰러진다. 그런 사실은 회의 대원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제갈천은 수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쾅! 콰과과과광!
하늘을 비상하고 대나무 숲을 종횡무진한다.
그는 자신의 무공을 되돌아보며 가다듬고 있었다.
스스슷!
수련장으로 정보대원이 도착했다.
“부회주님, 간자로부터 소식입니다.”
“간자라면?”
“치우에 소속되어 있는 간자입니다.”
“급한가?”
“치우의 주인이 ‘토’의 단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입니다.”
“뭐라고?”
스스슷!
제갈천은 정보대원 앞에 떨어져 내렸다.
“토의 단계를 밟았다는 것이 사실이냐?”
“보고서입니다.”
촤악!
제갈천은 보고서를 펴들었다.
일급 기밀 보고서.
금일 오후 치우의 주인인 임하성과 사대천왕들이 대결을 벌임.
주작과 현무는 일대일 대결에서 패했고 백호와 청룡이 치우의 주인과 백중세를 이루었다.
반 시진의 접전 끝에 백호와 청룡이 패함.
“음…….”
제갈천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놈이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다음 단계를 밟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 정도로는 나를 이길 수 없다.”
“계속 관찰하라고 할까요?”
“그래, 지켜보다가 치우의 주인이 사대천왕들을 모조리 쓰러뜨린다면 보고를 하라고 일러라.”
“존명!”
스스슷!
검은 복면인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제갈천은 치우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가 수련을 한다면 나도 한다.”
제갈천은 ‘토’의 단계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만약에 놈이 ‘토’의 단계에 올랐다고 해도 제갈천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새벽 무렵이었다.
밤새도록 이어지던 술판은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났다.
하성에게도 가정이 있었기에 이 이상 술을 마시는 것은 곤란했다.
“이만 가 봐야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하성이 일어나자 사대천왕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두 명씩 신화그룹 저택을 찾아 주십시오. 오전에는 수련을 하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아마 고된 하루하루가 될 것이다.
오전에는 수련을 하고 오후에는 출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대천왕 모두를 상대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탕!
하성은 차에 올라탔다. 주작이 함께 차에 탔는데, 다른 사대천왕들이 핀잔을 했다.
“너는 또 왜 가는 거냐?”
“주인님을 무사히 모셔다 드려야지.”
“너보다 강하시다.”
“그래도.”
차량은 서울로 출발하였다.
주작은 하성의 손을 잡았다.
“정말 감개무량해요.”
“무엇이요?”
“주인님께서 저희보다 강해지시다니요. 이제는 두 명의 사대천왕을 감당할 수 있으시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성도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사대천왕은커녕 일반 대원들도 이길 수 없었다. 그야말로 천외천의 세상이라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대천왕을 뛰어넘게 되었다.
현존 최고수인 제갈천만 이길 수 있어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주작이 말했다.
“주인님이 제갈천을 이길 수 없다고 해도 저희 치우는 앞으로 절대 무너지지 않아요. 주인님과 저희 사대천왕이라면 철벽이나 다름이 없을 테니까요.”
“후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능하면 이번 대결에서 이겼으면 했다.
회를 흡수할 수 있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 활개 치는 것이 가능했다. 강대국들을 굴복시킨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회가 버티고 있다면 그러기가 힘들다.
이번에 강대국들을 눌렀던 것도 회와 휴전 중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주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아파트 앞에 도착하였다.
아마 지금쯤이라면 유서화도 잠을 자지 않고 하성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달칵.
주작이 문을 열어 주었다.
“함께 살았으면 좋겠네요.”
“후후, 그건 불가능하죠.”
“제가 평생 주인님을 곁에서 모시고 싶은데 말이죠.”
하성은 고개를 저었다.
주작이 저렇게 보여도 나이가 꽤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성이야 상관하지 않겠지만, 유서화가 신경 쓸 것이다.
그 때문에 동거는 불가능했다.
“내일 뵙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회를 무너뜨리도록 해요.”
“물론입니다.”
하성 역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가능하면 이번에 끝장을 낸다. 그런 각오로 수련에 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