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00
098. 증명 (4)
뚝뚝…….
나는 핏물이 흐르는 혈천마검을 손에 꽉 쥔 채로 정면을 응시했다.
깨진 거울로 된 벽에 몸을 기댄 채 피를 철철 흘리는 레실리안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손에 들린 부러진 검에서는 어느새 검염(劍炎)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레실리안은 가슴에 새겨진 죽음의 상처를 슬쩍 내려 보더니 이내 무엇이 우스운지 크게 웃었다.
“하하핫……. 이게 바로 진짜 검의 불꽃이군…….”
그랬다.
방금 나는 기적적으로 검염(劍炎)의 경지에 진입하며 레실리안의 검을 압도했고.
그의 검이 지닌 칼날을 반으로 부러뜨리며 동시에 그의 가슴팍을 베었다.
그 누구라도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할 정도로 큰 상처였고 레실리안도 어느 정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
하지만 레실리안은 삶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패배에 분노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배울 점이 있었다는 듯 즐겁게 웃으며 내게 감사를 전했다.
“진짜 검염을 쓰지 못한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군. 고맙네, 모험가여.”
레실리안이 내뱉은 말에 나는 가당치도 않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제게 준 도움이 더 클 겁니다. 검기의 진짜 발동 원리를 파악하지 못했으면 검염은 제대로 쓰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진짜였다.
설마 검기라는 것이 그저 신검합일의 결과물로 나온 기술이 아닐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신검합일은 그저 의지력으로 마력을 얼마나 극한까지 다룰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검을 몸으로 인식해서 마력이 검에 스며들게 하고 그다음에 마력에 의지력을 전달해서 모든 것을 베는 칼날을 형성한다.
그게 바로 검기의 발동 원리였다.
그 검기 발동 원리를 좀 더 고차원적으로 해석해서 검기를 부술 수 있도록 개발한 게 검염이라는 결전기고.
어째서 남궁혁이 내게 스킬은 그저 무공의 모조품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일정 경지에 이를 시 마력에 의지력을 전달해서 아예 현실의 법칙에도 영향을 준다니?
이만큼 사기적인 기술은 스킬로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었고 그 가치도 상당했다.
하지만 검염을 깨닫는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의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의 의지가 마력에 큰 영향을 주며 현실을 비트는 것이 검기이고.
그 상위 단계에서 의지력으로 검기를 유지하며 마력에 검기를 부수는 성질까지 심어 두는 게 검염이다.
“……어째서 당신은 끝까지 제대로 된 검염을 쓰지 않은 겁니까.”
그런데 어째서 레실리안은 불완전한 검염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내게 검기의 진짜 발동 원리는 물론이고 검염의 발동 방법까지 알려준 자였다.
레실리안은 충분히 깨달음을 지녔고 나처럼 검염을 사용할 수준의 의지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끝끝내 진정한 검염의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칼날에서 일렁이는 불꽃은 연약했고 또 금방이라도 꺼질 수 있다는 듯 휙휙 흔들렸다.
흡사 마력에 의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라도 하듯이…….
“설마…….”
“눈치를 챈 모양이군. 나는 의지력으로 마력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거든.”
“그게 무슨―.”
“나는 선천적 마력 제어 불능자다.”
“…….”
“검의 길을 걸어서 황실 기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지. 하핫. 검의 재능은 있을지언정 마력의 재능은 없었거든.”
레실리안은 그것이 한때의 추억이라는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나는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듣지도 않고 그대로 목을 베었을 소리를.
“마력의 제어를 할 수 없는 내게 비웃음을 보내는 이들에게 한 방 먹여 주고 싶었지.”
나는 가만히 서서 그의 말을 차분히 경청했다.
“그래서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그 누구라도 좋으니 내게 마력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주면 그대의 충실한 검이 되겠노라고.”
“……그때 증명의 신이 힘을 줬다는 거군요.”
“그렇지. 내게 신성력을 통해서 마력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줬다. 쥐꼬리만큼의 제어력이었다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
“오러까지 구현할 수 있었고 그다음의 경지로 가는 와중에 검의 불꽃을 발현했다.”
“하지만 마력 제어 능력이 부족해서 검염은 제대로 쓸 수 없었던 거군요.”
그 말에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 제가 본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무인이었습니다.”
진심이었다.
무림 차원의 도전자 중에서도 그만큼 진정한 무예의 길을 걷는 이는 없었다.
실력적인 부분이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에서 따지자면 그는 진짜 무인이었다.
“그거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군. 모험가여, 그대도 훌륭했다.”
레실리안은 싱긋 웃으며 쥐어짜 내듯 이내 말했다.
“그대는 스스로의 무예를 증명했고 스스로의 신념을 바로잡았다.”
그에 내가 그저 당신이 내게 모든 것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레실리안은 그러지 말라는 듯 손을 들어서 내가 입을 열려는 것을 막았다.
“누군가를 꺾고 무예를 증명했다면 그것에 후회를 품지 마라.”
점점 레실리안의 목소리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듯 기운이 없어진다.
“무예의 길은 덧없이 쓰러져 가는 무인들의 업(業)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일지니.”
목소리가 개미처럼 작아지며 이내 레실리안은 서서히 두 눈을 감았다.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서……. 후회 없이 그대의 길을 증명하라…….”
흡사 꿈결에 웅얼거리듯 뱉은 그 말을 끝으로 레실리안은 더 미동하지 않았다.
동시에 레실리안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나는 그제야 알아챘다.
「사제 ‘레실리안’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숙련도가 14% 상승했습니다.」
이제 고위 사제 레실리안은 살아 있지 않았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레실리안은 내가 흔들릴 때마다 깨달음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지지대까지 되었다.
오로지 스스로의 무예를 증명하는 길에서 망설임은 사치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라고.
그러한 깨달음까지 준 선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슬펐다.
설령 이 세계가 시련의 탑에 의해서 구현되어 있고 현실 세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도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게 깨달음을 주고 내게 무예의 길을 알려준 것은 이 레실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슬픔이 느껴지는 건 당연했고 죄책감이 심장에 스며드는 건 일종의 순리였다.
하지만…….
“…….”
더 나는 손을 떨지도 정신적인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이내 벽에 기댄 그의 몸을 바닥에 눕혔다.
몸을 정갈하게 눕힌 후 그의 검을 그의 옆에 둔 채 반쯤 닫히다가 말은 눈을 제대로 닫아 줬다.
레실리안은 만족스럽다는 듯 옅은 웃음을 지으며 죽은 상태였다.
나는 그의 시체를 바라보며 잠깐 묵념한 뒤에는 차마 뱉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당신이 말했듯……. 저는,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서. 저의 무예를 증명하겠습니다.”
현재 나는 레실리안에게 값을 매기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을 받았다.
무예의 길을 걷는 자로서의 신념도 그렇고 검기라는 기술의 진짜 원리도 그에 의해서 깨우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관리자 ‘신을 죽이는 검객’이 당신의 행동에 미약한 웃음을 짓습니다.」
「관리자 ‘멸망한 세계의 용사’가 당신의 행동을 바라보며 침묵합니다.」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의 행동에 과거를 떠올립니다.」
「관리자 ‘철혈의 군주’가 당신의 행동에서 군주의 자질을 느낍니다.」
나는 묵묵히 관리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깨진 거울로 이루어진 방을 나섰다.
네 번째 관문으로 가는 와중에 나는 깨진 거울이 점점 그 깨진 형태에서 멀쩡한 형태로 변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흡사 점점 멀쩡한 거울이라도 되듯 이어지는 거울은 흡사 내가 이 관문을 거치며 변화하는 형태처럼 느껴진다.
「사제 ‘요한’의 사령을 흡수하여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상승시킵니다.」
「사제 ‘제인’의 사령을 흡수하여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상승시킵니다.」
「사제 ‘레실리안’의 사령을 흡수하여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상승시킵니다.」
이내 복도의 끝에 다다른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사령을 다 흡수했다.
이 사령들은 고작 패시브 보호막 정도로 소모하기엔 아까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근력이 8 상승했습니다.」
「민첩이 6 상승했습니다.」
「체력이 7 상승했습니다.」
「마력이 8 상승했습니다.」
「내구가 9 상승했습니다.」
온몸에 활력이 감돌며 최근에는 쉽게 느끼지 못했던 성장의 쾌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사제 ‘레실리안’이 보유하고 있던 스킬 중 한 가지를 흡수합니다.」
오랜만에 스킬 흡수가 발동하며 이내 새로운 스킬이 생성됐다.
「스킬 ‘불굴의 의지(A-)’를 습득합니다.」
바로 나는 작게 입을 달싹여서 상태창을 열었다.
『한성윤』
『후광 – 지배자』
『근력 – 86』 『체력 – 84』
『민첩 – 85』 『마력 – 79』
『내구 – 81』
『고유 특성 – 네크로맨시(B)』
『고유 권능 – 스킬 합성』
『권능 – 명경지수(C-), 검염지경劍炎之境(A-), 강철의 날개(C+), 철혈의 검(A-)』
『스킬 – 자세히 보기』
이제 진짜 내가 괴물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모든 능력치의 수치는 세 자릿수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고 그렇게 되는 건 멀지 않았다.
바로 나는 상태창에서 레실리안의 사령을 흡수하며 성장한 네크로맨시의 새로운 세부 효과를 확인했다.
스킬 등급을 제외하면 그 아래에 써진 설명 문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세부 효과(6) – 사용자보다 강한 상대의 사령을 흡수할 시 판정에 따라서 권능을 추출할 수 있다.』
네크로맨시의 등급이 오르며 생성된 여섯 번째 세부 효과는 상당한 능력이었다.
강한 상대의 사령을 흡수할 시 권능을 추출할 수 있다니?
그 사실로도 놀라울진대 아직도 이 고유 특성의 등급이 B급이라는 게 더 기대됐다.
‘좀 더 성장하면 무슨 능력이 나올지 궁금하네.’
이내 나는 스킬창까지 열어서 새롭게 습득한 ‘불굴의 의지’도 스킬 설명을 확인했다.
『스킬 – 불굴의 의지(A-)』
『숙련도 – 27%』
『설명 – 절망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의 상징이다.』
『기본 효과 – 사용자보다 강한 상대를 마주칠 시 기본적으로 신체 능력이 크게 상승하며 집중력이 상승한다.』
『세부 효과 – 스킬이 활성화될 시 깨달음을 습득하기 좀 더 쉬워지며 정신 보호 능력이 크게 강화된다.』
상상 이상으로 좋은 능력을 지닌 스킬이다.
강적을 상대할 시에 기본적인 신체 능력이 크게 상승하고 집중력이 올라간다니?
항상 강한 상대와만 싸워야 하는 내게는 한 줌의 빛과도 같은 스킬이었다.
심지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킬이 활성화될 시 깨달음을 습득하기 쉬워지고 정신 보호 능력이 크게 상승한다고 한다.
‘성장 보조 계열의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꽤 자주 쓰겠네.’
그에 나는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이내 상태창을 껐다.
이제 스스로가 획득한 것들도 간소하게나마 확인했으니 움직일 시간이었다.
끼이익―.
나는 천천히 네 번째 관문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고 이내 거울로 된 방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거울의 부근에 금이 가 있기는 해도 레실리안이 서 있던 다 깨진 유리 조각으로 된 방보다는 나았다.
“어……. 레실리안이 죽었나 보네. 이건 좀 의외인데.”
네 번째 관문을 맡은 고위 사제는 작은 소년이었다.
“너는 정말 시련에 도전하는 평범한 모험가가 맞는 거야……?”
흡사 10살이 막 되었을까 싶은 소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렇게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우선적으로 네 번째 관문의 수호자인 소년부터 살폈다.
소년은 양손에 거울로 된 작은 칼날을 쥐고 있었으며 헐렁한 수도복을 입고 있었다.
어쩐지 풍기는 분위기부터 다른 걸 보니 진짜 신의 사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가만히 소년을 바라보다가 이내 지친 음색으로 말했다.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네 번째 관문의 시작이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소년은 지그시 나를 응시하더니 이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된 건가……. 너, 그거 알고 있어? 지금 너는 제정신이 아니야.”
정신과 의사라도 된 듯한 소년의 말투에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내게 충고하듯 말을 이어갔다.
“레실리안 그 무예에 미친 사제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몰라도 너는 서서히 무예의 광기에 잡아먹히고 있어.”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라도 지닌 것일까?
‘무예의 광기에 잡아먹히고 있다니…….’
어쩌면 소년의 말은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가장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무예의 광기는 평범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시련을 포기하고 바깥에 나가서 한동안 심신의 정양에만 집중해.”
“그럼 무엇이 달라집니까.”
“적어도 여기에서 나한테 개죽음을 당하지는 않겠지. 오로지 무예만을 써서 나를 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버리라고.”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지닌 무예만을 믿고 달려들 시 죽일 거라는 뜻이다.
그 숨겨진 의미까지 단숨에 간파한 나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상관없으니 네 번째 관문의 시련이나 시작하는 게 좋을 겁니다.”
“……레실리안처럼 순수히 무예에 미친 사람은 진짜 오랜만에 보네.”
소년은 질렸다는 듯 말하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잡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증명의 신을 섬기는 예비 사도, 카이란이다.”
예비 사도.
딱 봐도 강하다는 게 느껴지는 직위에 내가 눈을 가늘게 뜨는 사이에.
“이제부터 증명의 율법에 따라서 그대는 내게 육체의 증명을 해야 할 것이다.”
카이란은 바로 네 번째 관문의 시작을 알리며 눈을 환하게 번뜩였다.
그리고―.
“오거라, 광기에 몸을 맡긴 모험가여. 그대의 육체는 이 자리에서 모든 증명을 끝낼 것이다.”
어쩐지 신성함까지 느껴지는 말을 끝낸 카이란의 등에서는 작은 날개가 솟아났다.
하늘을 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날개였으나 거기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막대했다.
마력과는 성질이 살짝 다른 기운이 흐르는 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저게 신성력일 것이다.
‘날개를 통해서 기운을 증폭하고 있네.’
내가 마력 회로를 사용해서 신체를 강화하듯 그도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날개로부터 전해지는 기운을 통해서 스스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스스로 예비 사도라 칭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을 지닌 건 맞는 듯했다.
하지만.
「권능 ‘검염지경劍炎之境’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바람의 은총’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순간 가속’이 활성화됩니다.」
나도 순수 무예로만 여기까지 온 진짜배기 무사는 아니었다.
「사용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강한 상대를 마주쳤습니다.」
「스킬 ‘불굴의 의지’가 활성화됩니다.」
자, 이제 지긋지긋한 육체의 증명을 끝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