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42
140. 강림 (5)
사도화(使徒化).
성유물의 전용 효과로 들어선 경지는 황홀했다.
솔직히 말해서 잠시 시야가 명멸하며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도저히 적응되지 않을 정도의 쾌락이 흘러넘친 탓이다.
마치 이전까지의 나를 부정하듯 압도적인 희열이 전신을 지배했다.
이것은 정신 오염 같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 감동한 것이다.
한낱 벌레와도 같은 존재에서 천상의 지배자가 되었다는 것에.
본능이 자연스레 깨달음을 취했다.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지기(自然之氣)는 내 뜻대로 움직일 것이다.
죽이라 하면 죽이고, 살리라 하면 살리고, 베어 내라 하면 베어 내고.
신기(神技)를 깨닫고 나니 머릿속이 깔끔하게 리셋되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싸우려 했는지, 어째서 강해지려 했는지, 어째서 억압받지 않으려 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게 되었다.
감동이 모든 것을 지운다.
그저 이 순간에 취해서 자기 자신을 믿으며 모든 것의 위에 선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찰나에 머릿속에 잊을 수 없는 것이 떠올랐다.
던전 브레이크에 의해서 부서진 도시의 풍경이 뇌리를 스치고.
‘정신을……. 붙잡아……, 야 해.’
이어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며 조금씩 사고력이 회복되었다.
‘여기서……, 끝날 수는……, 없어…….’
수없이 받아 온 경멸의 눈초리들이 뇌리에서 재생되며 정신이 서서히 돌아온다.
어째서 싸우려 했는지, 어째서 강해지려 했는지, 어째서 억압받지 않으려 했는지.
이제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서……. 후회 없이 그대의 길을 증명하라…….
11층 시련에서 본 가장 무인 같았던 무인의 유언을 떠올릴 수 있었다.
과연, 이대로 이 감정에 먹히는 것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그저 한때의 감정이며, 온전히 내 것이 된 감동도 아니었다.
‘이건, 성유물이, 어둠의 신이, 잠깐 허락해 준 힘에 불과해.’
심지어 진짜 신격이 된 것도 아니었다.
시스템은 나를 보며 ‘유사 신격’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곧 내가 전투의 신이나 어둠의 신처럼 강대한 신격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짜라는 것이다.
나는 아직 충분히 강해지지 못했고, 이까짓 감동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었다.
심지어 어둠의 신이 사도화를 허락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조차도 없었겠지.
물론 나는 남궁혁처럼 스킬 혹은 권능이 거짓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온전히 다룰 수 없는 힘은 거짓된 것이 맞았다.
그게 다른 존재에 의해서 조절된 것이라 한다면 더 그렇다.
「권능 ‘명경지수’가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어느 정도 정신을 되찾으니 명경지수의 권능이 발동하며 감정이 서서히 안정되었다.
술에 취한 듯한 몽롱한 감각에서 깨어나니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유사 신격도 아슬아슬하게 달성했네. 이건 그냥 좋은 권능 몇 개 추가된 거잖아.’
본능이 전해 주는 깨달음을 훑어보니 사도화는 진짜 신격처럼 대단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본 남궁혁의 검강(劍罡)처럼 주변의 자연지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도 이제 잘 모를 지경이네.’
그 이외에는 몇몇 좋은 권능이 추가되었을 뿐인 존재라 신격이라 부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꽤 강해진 것도 사실이지.’
현재 나는 사도화로 인해서 신성력을 제대로 다룰 수 있었다.
본래는 허락되지 않은 힘이지만, 사도화를 이뤄 낸 지금은 다르다.
아마도 남궁혁의 검강처럼 자연의 마력을 조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범위를 따져 본다면 대략 70m쯤 되지 않을까 싶었다.
‘뭐, 남궁혁이 쓴 어설픈 검강보다야 낫겠네…….’
하지만 사도화로 엿볼 수 있게 된 경지를 즐길 시간도 없었다.
「사도화 해제까지 남았습니다.」
이 사도화는 오로지 성유물의 전용 효과로 이뤄진 것이다.
유지 시간 같은 것이 무한할 리 없었다.
그때였다.
―신의 위엄에 도전한 대가는 똑똑히 치르게 해 주마.
갑자기 상공에서 신성이 담긴 목소리가 울리며 무엇인가가 내게 쏘아졌다.
「스킬 ‘화룡안’이 활성화됩니다.」
굳이 고개를 돌려서 보지 않아도 스킬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었고.
나는 잠깐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간단하게 막기로 정했다.
[ ……삼켜라. ]신성력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 나는 신성력을 다 소모해서 체내 마력을 정제하여 신성력을 생성하는 중이었다.
이것도 사도화를 이루며 본능이 습득한 기술 중 하나였는데 원리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 보니 체내 마력을 극한까지 분해해서 신성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신성력을 축적하며 주변 마력에게 투창을 막으라 하니 바로 반응이 올라왔다.
「신성 을 사용합니다.」
「어둠이 지정한 대상을 집어삼킵니다.」
―……어? 어, 어어?
주변 마력이 어둠으로 물든 채 바로 내게 쏘아진 성창을 붙잡았고.
[ ……아, 너는─. ]멍청한 목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리니 시스템이 제르한이라 말해 준 사내가 있었다.
그에 나는 흐려진 기억이 바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 ……그래, 이제야 기억이 나네. 너는, 내 적이었지. ]나는 참지 않고 심장에 조금이나마 쌓은 신성력을 다 써서 명령을 내렸다.
[ 죽어. ]그리고.
「신성 을 사용합니다.」
「사신의 자질이 반응하여 신성력에 깃든 죽음의 성질이 강화됩니다.」
서걱─!
주변 마력이 하나의 참격으로 변환되더니 제르한의 몸통을 반으로 쪼갰다.
……뭐, 엄청난 짓을 한 것 같긴 한데 사실상 지금의 제르한은 사도화를 하지 않았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
‘저런 놈은 광검으로도 충분히 죽일 수 있지.’
하지만 문제는 을 한 전투의 신이었다.
진짜 신격의 힘은 쓸 수 없다고 한들 놈이 보여 준 일격은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물론 이제는 놈이 을 해제한 터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미친 신이 적당히 여기에서 포기할 리 없지.’
나는 전투의 신이 을 풀고 완전히 물러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 빌어먹을 것이. 재현됐다고는 한들 죽이지 않으려 한 내 예비 사도이거늘. ]반으로 갈라져 죽었던 제르한의 시체가 상공에서 재결합했다.
이치를 벗어난 소생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시체를 다시 기워 붙인 것에 불과하다.
이미 신성이 담긴 목소리에서 다시 이 일어났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물론 전투의 신은 탑에 막대한 신성력까지 지불하며 한 것이겠지만…….
[ 이제부터는 진심으로 죽여주지. ]이제부터는 나도 순순히 당해 주지 않을 것이다.
***
「스킬 ‘불굴의 의지’가 활성화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도화까지 한 상태에서도 전투는 내게 불리했다.
「신화 가 활성화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18 상승합니다.」
「특수 버프 가 활성화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추가로 +18 상승합니다.」
그럴 만도 했다.
사도화를 했어도 완전한 신격이 된 것도 아니고 신성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좀 늘어났다는 것을 빼면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자잘한 능력들이 생긴 것은 맞지만…….
그 모든 능력을 합한다고 해서 지는 싸움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신성 을 사용합니다.」
「재생 불가 및 즉사 판정을 무시합니다.」
콰아앙─!
전투의 신이 휘두른 참격이 길쭉하게 늘어지며 왼팔을 소멸시켰다.
다만, 다행인 점은 신성 키워드라는 사도화를 하게 되며 일시적으로 쓸 수 있게 된 능력으로 재생 불가 판정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스킬 ‘잿빛 선혈’이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믿고 과감히 움직일 수는 없었다.
[ 재생하지 못할 때까지 얼마든지 베어 주마! ]시체에 강림한 전투의 신이 손끝으로 광선을 난무하듯 쏘아 댄 탓이다.
지이이잉……!
솔직히 말해서 위력 자체는 반격의 방패를 통해서 쓰는 광검의 하위 호환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기술을 무차별적으로 딜레이 없이 난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젠장. 피하는 것도 빠듯하네.’
아무리 사도화를 했다고 한들, 내 체력은 무한하지 않았다.
잿빛 선혈을 반복해서 활성화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선혈의 구도자로 전장에 흩뿌려진 피를 흡수해서 체력 및 마력을 회복하려 해도 전투의 신이 그것을 방해했다.
[ 혈조술 같은 것을 쓰도록 놔둘 것 같으냐! ]전장에 흩뿌려진 혈액을 광선을 쏘아 내 일소하는 걸 보며 나는 눈을 찌푸렸다.
‘이제 소모전으로 갈 수도 없겠네.’
따로 더 피를 보충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전신교의 사제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암신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둘 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빠르게 도망간 것이다.
……문제는 나도 그 고래에게 쫓기는 조금 큰 새우에 불과하다는 것이지만.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길을 나누자면 아마도 두 가지로 분류될 터다.
첫 번째로는 전투의 신이 강림한 제르한의 시체를 다시 쪼개는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아마도 탑에게 막대한 신성력을 지불하며 강림하고 있을 테고.
한 번 더 아까처럼 시체를 훼손하면 이 아예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건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렵지.’
두 번째로는 전투의 신이 탑에 지불하는 신성력이 끝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이전에 증명의 신은 나랑 독대하려 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신성력을 지불했다는 메시지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럼 전투의 신도 현재 상당히 신성력을 지불하고 있을 테고.
그것을 노려서 놈이 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을 끌어서 리타이어시키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사도화의 유지 시간 때문에 무리야.’
나는 시야의 한구석에 떠오른 사도화 유지 시간을 확인했다.
「사도화 해제까지 남았습니다.」
전자든 후자든 뭘 고르든지 망할 확률이 상당하다는 것쯤은 눈치채기 쉬웠다.
하지만 뭐든지 시도는 해 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존재하는 법이다.
‘……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자.’
나는 전자의 계획을 채택하여 전력을 다해서 의 매개체를 박살 낼 것을 정했다.
그리고.
―담천우. 일어나십시오. 지금 둘 다 죽게 생겼습니다.
나는 혈천마검에 전음을 보내서 검의 내부에 침잠한 담천우의 의식을 끌어올렸다.
―……흐하하! 드디어 싸울 시간이 온 것이냐! 길었다! 드디어 이 몸이 활약할 시간이……?
그는 시끄럽게 떠드는 와중에 상황을 파악했는지 경악하며 소리쳤다.
―……이런 미친? 이, 이게 무슨!? 갑자기 왜 시련의 난이도가 미쳐 굴러가는 것이냐! 고작 10층 대 도전자의 시련에 강림한 저 미친 신은 또 무엇이냐!
―말하자면 길어집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제게 보조 능력을 다 쓰십시오.
―아니, 이건 능력을 쓰고 말고 해서 해결될 것이……! 자, 잠깐. 네놈, 설마 사도화한 것이냐……!?
―……사도화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는군요. 뭐, 이것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진짜 별 미친놈을 다 보는구나. 사도화가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고작 10층 중반의 도전자가 하다니……. 젠장.
담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더니 이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좋다! 혈마로서 이런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없는 법! 본좌가 직접 네게 힘을 주겠다!
「진(眞) 혈천마검의 소울 에고 스킬 가 활성화됩니다.」
「체내 마력의 수준이 상승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소울 에고 스킬 이 활성화됩니다.」
「사고를 가속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소울 에고 스킬 이 활성화됩니다.」
「마력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가상의 마력 기관이 생성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내구도가 매초마다 0.4%씩 하락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소울 에고가 소멸할 수 있습니다.」
바로 혈천마검에서 활성화된 스킬이 전신의 활력을 자극하듯 들어왔다.
담천우 또한 소멸할 것을 각오한 채 나를 서포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담천우가 해 줄 수 있는 것들이구나.’
여태까지 한 번도 진심으로 담천우의 보조를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이제야 알겠다.
혈천마검에 부여된 소울 에고의 능력은 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훌륭하네.’
그렇지 않아도 전투 집중으로 가속된 사고에 까지 들어오니 집중력은 물론이고 시간의 흐름까지 느려졌다.
마치 세상이 내게 동결되기 시작한 것처럼 느껴질 지경.
그러나 인지 세계가 가속된 것을 활용하여 세밀한 마력 및 신성력의 운용이 가능했다.
칼날을 휘감은 검염이 이전보다 더 세차게 일렁이고, 신화의 효과가 좀 더 강력해졌다.
심지어 체내 마력도 로 상당히 강력해진 상황이었다.
이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나는 의념을 집중해서 검염을 쌍검에 두른 채 파천의 스킬까지 활성화했다.
「스킬 ‘파천破天’이 활성화됩니다.」
「부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가 사라집니다.」
마력 그 자체를 부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부술 수 있도록 해 주는 스킬이 칼날에 덧씌워진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신성 을 사용합니다.」
「검에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죽음이 깃듭니다.」
이어서 신성력까지 사용해서 검에 죽음의 기운까지 두르니 한껏 기세가 사나워졌다.
물론 이론상 내 실력은 이게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 전장에서는 내 최선이라 할 수 있었다.
나는 정신을 집중한 채 전투의 신을 노려보며 검을 휘둘렀다.
[ 하하핫! 그런 뻔히 보이는 검에 맞아 줄 것 같으냐! 차라리 자연의 마력을 사용했어야지! ]전투의 신은 한껏 나를 비웃으며 몸을 뒤틀어서 검격을 피하려 들었지만…….
‘백검섬해(白劍閃海).’
이내 검에 의념이 강하게 담기며 검을 축으로 하여 전투의 신이 이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번 초식은 신성력에 의해서 강화된 터라 한층 더 강력해져 있었다.
[ 큭!? 이게 무슨……! ]전투의 신이 신성을 내뿜으며 재빠르게 공간을 찢으며 탈출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킬 ‘혼원마검混元魔劍’의 전용 효과 ‘쌍연격(雙連擊)’이 활성화됩니다.」
최선을 다해서 완성한 초식이 무려 두 번이나 복제되어 놈을 압박한 탓이다.
[ 자, 잠깐……! 이런 건 13층에서는 보지 못했었……! ]전투의 신은 다급히 울부짖으며 저항하려 했지만, 그것은 곧 실패로 돌아갔다.
촤아악!
이전에도 한 번 토막 난 적이 있는 제르한의 몸뚱이가 다시 갈라진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시련의 탑 15층을 돌파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이름 없는 신의 수호 팔찌(S+)’가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돌파 보상으로 ‘100,0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5,000 SP’를 획득하셨습니다.」
「추가 돌파 보상으로 ‘5,000 SP’를 획득하셨습니다.」
「추가 돌파 보상으로 ‘이름 없는 신의 신성 구슬(S+)’이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대기실로 이동하십시오.」
이어서 제르한의 몸뚱이가 무너지며 시련 돌파 메시지가 떠올랐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전투에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