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44
142. 용사 (2)
「진(眞) 혈천마검(A)의 전용 효과 ‘혈식(血食)’이 활성화됩니다.」
「예비 사도 ‘제르한 네비아’의 피를 흡수하여 아이템의 등급이 A급(2,801/4,800)으로 성장합니다.」
「예비 사도 ‘제르한 네비아’의 피를 흡수하여 혈식 전용 슬롯에 이 각인됩니다.」
제르한의 시체에 혈식까지 쓴 나는 바로 대기실로 돌아왔다.
15층 스테이지에 더 머물러서 좋을 게 없었고 대성통곡을 하며 나를 붙잡으려는 대주교를 보는 것도 껄끄러웠다.
그래서 바로 챙길 수 있는 보상을 챙기자마자 도망치듯 포탈을 넘어섰다.
「16층 대기실에 입장하셨습니다.」
「관리자 메시지의 제한이 해제됩니다.」
그러자 바로 관리자 메시지가 이어서 점멸하듯 나타났다.
「관리자 ‘철혈의 군주’가 계약자가 무사했음에도 크게 안도합니다.」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계약자에게 고생했다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그리고.
「관리자 ‘철혈의 군주’가 당신을 관리자 영역으로 초대합니다.」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을 관리자 영역으로 초대합니다.」
어느 쪽이 먼저라 할 것 없이 동시에 두 개의 초대 메시지가 내게 도착했다.
“걱정을 끼치게 해서 죄송하지만 만날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 초대를 받을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15층 시련에서 획득한 여러 보상도 점검해야 하고, 심지어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바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신성력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
사도화를 한 번 겪으며 나는 유사 신격의 경지를 한 번 넘볼 수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깨달았다.
심장에 있는 신성력은 단순히 신화나 권능에 쓰이는 코스트 개념에서 그치지 않음을.
신성은 갈고 닦으면 갈고 닦을수록 강력해지며 어떠한 종류의 의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자연의 기운을 사도화 상태처럼 다룰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사도화 상태에서는 남궁혁이 쓴 검강보다 더 강력했지.’
물론 남궁혁은 무공의 힘을 주변 마력을 통해서 사용한다는 것이 중점이지만…….
신성 키워드로 사용해 본 신성력은 좀 더 직관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범용성도 나름대로 괜찮았고.
나는 조용히 심장에 있는 신성력을 움직여서 손가락의 끝으로 끌어올렸다.
사도화를 했을 적의 감각을 재현하듯이.
“…….”
어느새 검은색을 띠게 된 신성력의 불길한 빛을 보며 눈매를 좁혔다.
‘사신의 자질이니 뭐니 하더니만……. 설마 네크로맨시의 세부 효과가 이런 영향을 주게 될 줄이야.’
이번에 사도화를 거치며 내 심장에 깃든 신성력은 조금 특별해졌다.
신성 키워드 을 사용했을 때처럼은 아니어도 신성력 자체에 어느 속성이 깃들었다.
마치 마력처럼 무기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신체에 신성력을 운용해도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지금처럼.
“신기하네.”
신성력이 눈동자를 휘감자 어느새 시야가 화려하게 일변했다.
곳곳에 마치 누군가 먹물을 떨어뜨린 것처럼 검은 점들과 숨이 턱 막히는 검은 기류들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이게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직접 대기실의 벽면에 달라붙은 검은 점들을 쿡쿡 눌러 봐도 변화는 없었고, 검은 기류들도 손으로 휘저어도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신성을 손에 두르니 아예 반응이 달라졌다.
콰지직.
“……뭐야, 이거.”
여태까지 무슨 짓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은 대기실의 벽이 살짝 으스러졌다.
물론 대기실의 벽은 으스러진 사실을 감추려는 듯 금세 으스러진 부분을 수복했지만…….
검은 점들을 여기저기 한 번씩 쿡쿡 찌르고 다니니 그 부분들이 마치 수명이 다한 것처럼 가루를 날리며 부서졌다.
“…….”
그에 이질감을 느낀 나는 검은 기류도 한 번 신성력을 운용하여 베어 보았지만…….
검은 기류는 쩍 갈라지기만 하고 달리 특별하다고 할 만한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흠, 이것도 네크로맨시가 준 영향 같은데 무슨 능력인지를 모르겠네.’
잠시 가만히 서서 고민도 해 보았지만, 마땅히 이렇다 할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속성 추가 같은 느낌으로만 변화를 받아들이며 다른 것에 주의를 돌렸다.
「공양의 인장(SS-) 전용 효과 ‘공양(供養)’이 활성화됩니다.」
「당신이 지닌 [재능], [능력], [보물]을 신에게 공양할 수 있습니다.」
신성력의 양을 늘릴 수 있는 공양의 인장은 15층 스테이지를 나왔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소멸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며 그렇지 않을까 막연히 추측만 했는데, 진짜로 사라지지 않으니 웃음이 지어졌다.
‘이걸로 신성력은 손쉽게 부풀릴 수 있지.’
이내 나는 세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했다.
「신에게 [능력]을 공양할 것을 선택했습니다.」
「신에게 공양할 [능력]을 원하는 대로 지정하십시오.」
일전에는 [보물]을 택했으니 이번에는 [능력]을 바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 볼 생각이었다.
다만,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다.
신에게 공양할 [능력]이라는 것은 스킬이었다.
여러 스킬이 좌르륵 떠오른 것을 보며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런 것도 신성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쁘지 않았다.
스킬 합성을 통해서 쓸모없는 스킬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꾸려 해도 힘든 것이 꽤 있었다.
나는 바로 스킬 목록에서 요즘에는 쓰지 않게 된 삼절(三絶)의 스킬을 선택했다.
「스킬 ‘삼절三絶(A-)’을 지정했습니다.」
A-급이라는 높은 등급의 스킬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다지 효율이 좋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저층에서 처음으로 이계의 도전자에게서 승리했을 적에 습득한 보상이다.
그 시절에 아무리 이계의 도전자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적이라 했어도 좋은 스킬을 줄 리는 없었다.
그러니 자연히 사용하는 스킬에서 멀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스킬 ‘삼절三絶(A-)’을 공양받았습니다.」
「해당 능력을 신성력으로 치환하여 심장에 축적합니다.」
A-급 스킬을 갈아서 그런지 심장에 있는 신성력이 상당히 늘어났다.
다만, 이렇게까지 해도 신성력의 등급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히 시답잖은 아이템들을 바치는 것보다야 성장률은 더 나았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이내 아공간 주머니의 안에서 스킬북을 몇 개 꺼냈다.
‘어차피 랜덤 스킬 습득이라 해도 D급 언저리가 대부분이야.’
신성력의 제물로 바치기엔 충분했다.
바로 스킬북을 다 사용해서 스킬을 몇 개 획득하니 실망감이 차올랐다.
역시나 낮은 등급의 스킬들은 전혀 쓸 만하지 않았다.
물론 등급이 낮다고 해도 실용성이 좋다면 쓸 수 있겠지만…….
스킬북에서 나온 것은 대부분 쓸데없는 것들이었다.
「스킬 ‘식탐 조절(D-)’을 지정했습니다.」
식탐을 조절할 수 있다든지.
「스킬 ‘강제 수면(D-)’을 지정했습니다.」
잠을 언제든지 푹 잘 수 있다든지.
「스킬 ‘독기 내성(D-)’을 지정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독에 저항력을 갖춘다는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신체는 내성 같은 게 없어도 독에 중독되지 않는다.
‘체력 수치가 몇인데 독 같은 것에 중독되겠어.’
설령 중독된다고 해도 이까짓 D-급 독기 내성 같은 것으론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를 중독시킬 정도라면 그건 권능에 비견되는 미친 맹독일 테니까.
그리고 식탐이든 수면이든 그런 것은 조절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이제 먹거나 자지 않아도 신체 활동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니 이것들도 더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지.’
바로 그런 스킬들을 제물로 공양하니 심장에 있는 신성력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리고.
「권능 ‘신성력(B)’의 등급이 ‘신성력(B+)’의 등급으로 성장합니다.」
「권능 ‘신성력(B+)’이 이제 사용자의 신념 및 믿음에 영향을 받습니다.」
「권능 ‘신성력(B+)’이 사신의 자질에 의하여 천천히 신성 성향이 정립됩니다.」
마침내 영국 헌터 협회에서 지원받은 스킬북을 다 쓰자 신성력의 등급이 올랐다.
심장에 깃든 죽음 속성이 강해졌고 더불어서 왜인지 모르게 신성 운용이 부드러워졌다.
신성력의 색깔이 좀 더 검붉어졌다는 변화도 있었는데 그다지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앉아서 성장한 신성력을 관찰하며 동시에 사도화했을 적의 감각을 복기했다.
물론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없었지만, 적어도 어렴풋이 그때의 감각이 느껴졌다.
“신성력은 이쯤이면 된 것 같네.”
이내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방패 형태의 아이템을 꺼내서 와작와작 씹었다.
「스킬 ‘강철 섭식’이 활성화됩니다.」
그러자 바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이템 ‘섬광의 방패’를 섭취했습니다.」
「완전 흡수까지 소모됩니다.」
15층 스테이지에서 강철 섭식의 흡수 대기 시간에 익숙해진 터라 불편하지도 않았다.
잠시 흡수를 기다리니 메시지가 떠오르며 신체에 활력이 솟아났다.
「완전 흡수 완료.」
「근력이 1 상승합니다.」
대부분 강철이 섞이지 않은 아이템은 이렇듯 능력치를 올려 준다.
다만, 강철이 아닌 아이템은 체질을 바꿔주니 주의해서 먹어야 했다.
이어서 몇 개의 아이템을 더 씹은 나는 천천히 소화를 기다렸다.
「완전 흡수 완료.」
「체력이 2 상승합니다.」
「마력이 3 상승합니다.」
「체내에 쌓인 탁기(濁氣)의 4.8%를 배출합니다.」
이어서 완전히 아이템이 소화되자 나는 목에서 울컥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욱…….”
검은 액체를 내뱉으니 이내 몸이 살짝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다만, 아이템을 여럿 삼켰음에도 그다지 높지 않은 성장률을 보며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이것도 점점 능력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리고 탁기를 배출하면 배출할수록 효율이 낮아지네.’
물론 언제까지고 이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니 크게 신경 쓸 이유는 하등 없었다.
이것으로 영국 헌터 협회에서 받은 아이템도 거의 다 처분했다.
나는 이내 인벤토리에서 이번 15층 시련의 돌파 보상으로 습득한 아이템을 꺼냈다.
「이름 없는 신의 수호 팔찌」
「등급 : S+」
「이제는 이름이 없게 된 한 신이 생전에 자기 자신의 수호에 사용한 팔찌.」
「사용자로서는 막을 수 없는 일격에 노출될 시, 전용 효과 ‘사전 방어’가 활성화된다.」
「전용 효과 ‘사전 방어’가 활성화될 시, 막을 수 없는 일격의 충격을 팔찌가 제거한다.」
「단, 해당 전용 효과는 사용 제한이 존재하며 현재 쓸 수 있는 횟수는 4번이다.」
기본 돌파 보상은 사전 방어라는 신기한 전용 효과를 부여받은 아이템이었다.
염주처럼 생긴 녹색 계열의 색상을 지닌 팔찌였는데, 전용 효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스킬 중에서 비슷한 효과를 지닌 최후의 저항과도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
최후의 저항과는 다르게 사전 방어는 팔찌가 받는 피해를 제거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네크로맨시의 보호막에 더 가깝다고 할 수도 있었다.
다만, 네크로맨시의 보호막과는 다르게 소모해야 하는 코스트도 없고 제약도 없었다.
사용 횟수 제한이라는 게 있기야 했으나 이것도 사실상 밸런스 잡기 용도나 다름없었다.
‘횟수도 제한하지 않았으면 무한으로 공격을 막을 수 있으니 이런 거라도 있어야지.’
거기까지 확인한 나는 바로 팔찌를 왼손의 손목에 차곤 인벤토리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이름 없는 신의 신성 구슬」
「등급 : S+」
「이제는 이름이 없게 된 한 신이 생전에 자기 자신의 신성을 담아 둔 구슬.」
「대상을 지정하고 신성력을 주입할 시, 전용 효과 ‘절대 봉인’이 활성화된다.」
「전용 효과 ‘절대 봉인’이 활성화될 시, 상대방이 지닌 가장 강력한 능력을 봉인한다.」
「단, 해당 전용 효과는 한 번 사용하면 더 사용할 수 없으며 봉인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추가 돌파 보상으로 받은 것은 저주 계열이라 봐도 무방한 약화용 아이템이었다.
마찬가지로 팔찌처럼 초록빛을 휘감고 있었으며 사용 횟수 제한도 존재했다.
‘이것도 좋은데?’
솔직히 언제든 강적이 불쑥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시련의 탑이다.
상대의 제일 강한 능력을 봉인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환영이었다.
이어서 이름 없는 신의 신성 구슬도 품에 챙긴 나는 마지막으로 제르한의 사령을 흡수했다.
「예비 사도 ‘제르한 네비아’의 사령을 흡수하여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상승시킵니다.」
「근력이 4 상승했습니다.」
「민첩이 6 상승했습니다.」
「체력이 4 상승했습니다.」
「마력이 7 상승했습니다.」
「내구가 3 상승했습니다.」
강적치고는 능력치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지만…….
「예비 사도 ‘제르한 네비아’가 보유하고 있던 스킬 중 한 가지를 흡수합니다.」
「스킬 ‘강자의 포효(B-)’를 습득합니다.」
운 좋게 스킬이 흡수되며 능력치보다 더 좋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스킬 ‘강자의 포효(B-)’를 공양받았습니다.」
「해당 능력을 신성력으로 치환하여 심장에 축적합니다.」
물론 스킬을 획득하자마자 공양의 인장을 활성화해서 스킬은 신성력에 갈아 버렸다.
약자 전용 스킬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던 터라 더 볼 것도 없었다.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신성력을 늘리는 데 써야지.’
그러고 있자니 어느새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예비 사도 ‘제르한 네비아’의 사령에 있는 신성을 포착했습니다.」
「권능 ‘신성력’이 조건을 만족하여 활성화됩니다.」
「신성 추출을 시도합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신성 추출의 메시지였다.
「신성 추출 성공.」
다만, 이전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신성력의 등급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상당히 신성력이 많이 늘어났어.’
신성력의 등급이 점점 높아지며 여러모로 성장이 힘들어지는 것 같기야 한데…….
사실, 성장이 느려진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강해졌다는 뜻이니 나쁘게 받아들일 게 없었다.
거기까지 보상을 전부 점검하고 성장을 마친 나는 문득 퀘스트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개인 시련을 관리자들의 퀘스트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었지.’
그에 나는 바로 새롭게 추가된 퀘스트 명령어를 입에 담았다.
“퀘스트.”
그리고.
「도전자 한성윤의 퀘스트를 열람합니다.」
「총 87명의 관리자에게서 퀘스트를 의뢰받았습니다.」
―관리자 ‘천공의 지배자’가 퀘스트 를 의뢰했습니다.
―관리자 ‘신성의 구도자’가 퀘스트 을 의뢰했…….
―관리자 ‘검은 군도의 영웅’이 퀘스트 을 의…….
…….
…….
이어서 좌르륵 떠오르는 퀘스트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많이들 의뢰했네.”
이렇게까지 많은 관리자가 내게 퀘스트를 의뢰할 줄은 몰랐지만…….
솔직히 말해서 퀘스트는 보수를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터라 많으면 많을수록 나쁠 것은 또 없었다.
물론 무엇이 좋은지 정하기 이전에 세 명의 관리자에게 퀘스트를 대가로 권능을 받은 적이 있으니 그것부터 청산하기로 했다.
그런데…….
―관리자 ‘멸망한 세계의 용사’가 퀘스트 를 의뢰합니다.
*성공 보상 : 선택하는 두 가지의 아이템에 절대 파괴 불가 성질을 부여함.
*성공 조건 : 자기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
용사의 가호를 후원한 적이 있는 관리자의 퀘스트에 눈이 이끌렸다.
다름이 아니라 정확히 ‘선택한 두 가지의 아이템에 절대 파괴 불가 성질을 부여’한다는 보상이 눈에 띄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새롭게 혈천마검에 부여된 소울 에고를 혹사하게 한 터라 아이템을 수리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담천우의 의식을 일깨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거 운이 좋네.’
어느 퀘스트를 수행할지 정해지는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