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93
191. 성전 (3)
콰아아아아앙─!
성광에 집어 삼켜진 대삼림은 불에 타올라서는 재빠르게 그 몸집을 줄여 갔다.
정말이지…….
「미궁 업적 ‘인재人災(Unique)’를 달성했습니다.」
「미궁 점수 +15점을 획득합니다.」
「스킬 ‘대학살(B+)’이 생성됩니다.」
재앙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심지어 불이 번지기 좋은 환경이다 보니 성광으로 생긴 불도 그 범위 확장을 점점 가속했다.
상상한 것 이상으로.
「 진영에 소속된 도전자들이 총 37명 사망했습니다.」
「 진영에 소속된 도전자들이 총 41명 사망했습…….」
「 진영에 소속된 도전자들이 총 18명 사망했…….」
의외의 소득이라고 해야 하나?
본래는 어그로를 좀 끌어서 적들을 모조리 내가 있는 장소로 유도할 생각을 했는데…….
들어 본 적도 없는 신격의 진영에 소속된 도전자들이 뜬금없이 죽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전부 들어 본 적 없는 신격들이네.’
지배니, 억압이니, 자연이니…….
탑을 오르며 나름대로 신격과도 많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이렇게 모르는 신격이 많을 줄이야.
하지만 그에 감탄하고 있을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배의 신이 건방지다며 도전자 한성윤에게 지명권을 사용합니다.」
「억압의 신이 주제를 알아야 한다며 도전자 한성윤에게 지명권을 사용합니다.」
「자연의 신이 짜증을 내며 도전자 한성윤에게 지명권을 사용합니다.」
신격들이 상정 외의 방식으로 개입한 것이다.
「도전자 한성윤에게 다수의 지명권이 사용됐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의 위치는 이제부터 모든 진영에 공개되며 은신 불가 상태로 지정됩니다.」
하지만…….
“상황이 재밌게 굴러가네.”
이 개입은 내게 크게 손해를 입히지 못했다.
그럴 만도 했다.
애초에 나는 위치를 공개하려고 쓸데없이 화려하게 성광을 발동한 거니까.
‘이쯤 되면 신격들도 나를 도와주는 느낌인데?’
그런데 직접 아니꼽다고 말해 주며 위치를 드러내게 해 주니 고마움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뭐, 은신 불가 상태로 지정된다는 건 조금은 껄끄럽기는 했지만…….
어차피 숨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상황에서도 시답잖은 생각이 드는 것이냐! 이 대책도 없는 멍청이가……! 신격들이 네놈을 주시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느냐!
그렇지만 담천우는 다르게 생각했는지 흥분한 채로 내게 말을 쏟아냈다.
―이렇게 위치까지 드러낼 정도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곧 그 이상으로도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잖느냐!
그 정도는 나도 상정해 둔 바이다.
이 거목 미궁이 신격들과도 깊게 얽힌 특성 탓인지 신격이 힘을 쓰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쯤은 눈치챘다.
탑은 거목 미궁 안에서는 신격을 제재하는 것에 손속을 둘 터.
어쩌면 이전에 전투의 신이 예비 사도에게 강림했던 것처럼 생각 외의 위기도 발발할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어차피 신격이 개입한다면 나중이 되든 지금이 되든 상관은 없잖습니까?”
신격의 개입은 회피하려 해도 회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차라리 나중에 신격의 개입에 주도권을 내주느니 선수를 쳐서 이쪽이 상황을 구축하는 게 옳았다.
“그리고 여차하면 도망칠 자신도 있고요.”
그에 담천우는 지쳤다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다른 것은 몰라도 입을 놀리는 재주 하나는 기가 막히는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내 말에 설득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궤변을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이렇게 선수를 친다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기느니라.
그럴 만도 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귓가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으니까.
쿠후웅─!
소리가 발생한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그 자리에는 붉은 털을 가진 늑대가 있었다.
「지배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을 주시합니다.」
“크오오오오─!”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영물이군. 몸집도 몸집이거늘……. 한낱 짐승 주제에 적잖은 기운을 가지고 있구나.
척 보기에도 100m는 넘을 것 같은 몸뚱이를 지닌 늑대라니…….
흥미로웠다.
변신 능력 같은 건 줄 알았지만, 의외로 그런 것은 아닌 듯했다.
붉은 털을 가진 늑대의 머리에 지팡이를 든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소환술 같은 능력인가.’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는 손쉽게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굳이 신화를 쓸 필요도 없을 수준.
성광을 쓴 걸 본 것치고는 수준 이하의 상대가 걸렸다.
그에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어그로가 잘 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착각이었다.
드드드─!
「자연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을 주시합니다.」
아직 타지 않은 나무들이 서로 뭉쳐지며 거대한 목상을 자아내고…….
쿠우웅─!
「억압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을 주시합니다.」
정확하게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뭉개진다.
“…….”
알 수 없는 물리적인 중압감에 몸이 억눌리는 데 저항하며 생각했다.
‘……신격들에게 시선을 몰아 받는 건 성공한 것 같네.’
어그로 자체는 상당히 잘 끌린 거 같다고.
그리고…….
「전투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에게 강렬한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촤아악─!
“크하하! 멍청하기는! 쓸데없는 힘자랑에 이 몸이 당해 줄 것 같았나!?”
이어서 피의 해일이 몰아치는 것을 본 나는 이내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투의 신이시여! 봐주십시오! 제가 저 무뢰배를 짓밟는 모습을……!!”
드디어 기대했던 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정도로 적이 많아졌구나.
뭐, 생각보다 적이 많아지긴 했는데…….
―이놈들을 전부 감당할 자신은 있느냐.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전부 죽일 자신은 없어도, 살아남을 자신은 있습니다.”
「신화 가 활성화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67 상승합니다.」
「특수 버프 이 활성화됩니다.」
「모든 종류의 재생력이 100% 상승하며 전투 종료 시점까지 모든 피해를 40% 감소시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용 주문 발동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전용 주문 가 활성화됩니다.」
「전투 종료 시점까지 모든 능력치 및 모든 스킬 효율이 100% 상승합니다.」
“제가 원래 악운에는 강하거든요.”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나는 더 강해지니까.
***
쿵, 쿵, 쿵……!
붉은 결계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진동음에 캐서린 베넷은 주먹을 꾹 쥐었다.
현재 지상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 상태다.
그것을 그녀는 바로 알아챘다.
그럴 만도 했다.
탑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그녀는 A급 헌터로서 활동했고, 어려움 난이도 도전자로서 수많은 시련을 돌파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어느 수준인지 정도는 알아채기 싫어도 알아채는 게 정상이다.
그래서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이런 수준으로 싸울 수 있는 건가……?’
캐서린 베넷은 틀림없는 강자였다.
헌터로서도 도전자로서도.
현재 지구에서 그녀와 견줄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탓에 캐서린 베넷은 자신했다.
도쿄에서 본 한성윤은 이제 자기도 따라잡았다고.
그러니 이제 그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어딘지 모르게 맛이 간 것 같은 그 인간이…….
더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내던지지 않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착각이었다.
이제 한성윤은 도시를 지키기 급급했던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를 초월한 듯 압도적인 힘을 길러낸 상태였다.
그것은 거목 미궁에 들어온 후에도 충분히 느꼈다.
모든 능력이 각성 초기 수준으로 초기화되었을 터인데도 한성윤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기량 자체가 격이 달랐다.
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그 사실에 캐서린 베넷은 자괴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이러고도 저희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를 않는데…….”
여태까지 한성윤을 보아온 동료들에게 그녀는 물음을 건넸다.
“이렇게 안전한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있어도 되는 걸까요?”
어쩌면 동료들에게는 다른 대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어쩔 수 없잖아요. 성윤 씨에게 팀이라는 건 의미가 없어요. 저희는 잔챙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미 저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전투가 아닙니다. 느낄 수 있잖아요. 전부. 저기에 들어서면 개죽음이라는 거.”
오춘석은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로 앉은 채 자조적인 냉소를 흘렸다.
“저도 충분히 노력해 봤어요. 스킬 트리도 복잡하게 짜 보려고 했고, 마법 계열 능력도 충분히 활용해 보려 했어요.”
그의 눈은 색채를 잃은 채 죽어 있는 상태였다.
“그거 알고 있습니까?”
몇 층 이전부터 오춘석은 저렇게 생기를 잃은 눈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탑을 오르며 심도 있게 쌓아온 능력보다도 쉴드 혹은 버프 능력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거?”
그 눈에 남은 것은 이제 절망이 전부였다.
“웃기잖습니까. 여태까지 목숨 걸고 쌓아온 모든 것이……. 쉴드 몇 개, 버프 몇 개 정도로 퉁칠 수 있다는 게.”
캐서린 베넷은 답하지 못했다.
“이제 저는……,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겠어요.”
그 말은 아무것도 틀린 게 없었으니까.
심지어 김승훈마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냈다.
“지친 시점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지금은 그저 한성윤의 발목을 붙잡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겠지.”
그 말을 들은 캐서린 베넷은 결국에는 해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기도하는 게 전부라니.
하지만 아예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어둠의 신, 이라고 했었지…….’
탑을 오르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신이란 실재하는 존재이며, 신자에게 신앙에 걸맞은 힘을 준다는 것.
거목 미궁 1층에서 그녀는 어둠의 신에게 은총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내 캐서린 베넷은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기적이 일어나게 할 수 있을지도…….’
어둠의 신에게서 힘을 받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물론 진짜로 어둠의 신을 믿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은총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마는…….
그걸로도 충분했다.
‘가능성이 있으면 시도할 가치는 충분해.’
캐서린 베넷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로 간절히 기도했다.
부디 찰나라도 좋으니 그를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해 달라고.
[ 후후. 가여운 아이야. 어쩌면 이리도 귀여운 생각을 하는 걸까. ]그리고…….
[ 정말로 저 부나방 같은 아이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거니?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
처음에는 모든 적이 나를 타겟팅한 채 격렬하게 싸움을 걸어왔다.
크오오오오─!
소환수로 추정되는 붉은 늑대는 울부짖으며 살의를 머금은 채 거칠게 발을 휘둘렀고.
키기기기긱─!
거목들로 만들어진 엄청난 크기의 목상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나를 짓누르려고 시도했으며.
콰아아아앙─!
전투의 신을 섬기는 흡혈귀는 쉴 새 없이 입을 조잘대며 피의 해일을 운용하여 몰아치듯 공격했다.
―재생 능력 같은 건 의미 없다.
―타격을 허용해서 잠깐이라도 네놈이 움직임이 낭비된다면 그때부터는 회피할 틈도 주어지지 않을 터다.
―아마도 놈들은 합심해서 네놈을 곤죽을 내겠답시고 멈추지 않고 공격을 퍼붓겠지. 그러니 절대로 맞지 마라.
물론 나는 그 모든 공격에 스쳐 주지도 않았다.
‘능력치가 이렇게 올랐는데 다치는 게 이상하지.’
심지어 담천우도 내게 조언해 주며 보조 능력을 발동해 주니 회피는 완전히 익숙해졌다.
이제는 아예 회피한 이후에 틈틈이 콤보로 공격을 섞을 수 있을 정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아마도 누구 하나는 확실히 처리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릴 적을 특정한 채로 데미지를 분산시키지 않으면 확실히 누구 하나는 죽일 수 있겠어.’
하지만…….
“……!?”
점점 싸우는 시간이 길어지니 상정 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콰아아앙!
“끄, 끄아아아아! 이 빌어먹을 개자식이! 누, 누구에게 손을 대는 것이냐─!”
전투의 신을 섬기는 흡혈귀가 갑자기 붉은 늑대에게 기습받은 것이다.
“프흐! 그럼 서로 손잡고 하하- 호호- 하며 같은 적을 노릴 줄 알았나?”
하지만 붉은 늑대의 머리에 앉은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조소를 날려 줬다.
“지능이 부족한 흡혈귀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이건 서로 동맹을 맺은 게 아니거든.”
그리고…….
“저놈을 노리는 것보다 너를 죽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니, 억울해하지는 마라.”
그것을 기점으로 전투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빌어먹을 잡종 주제에……! 그렇게까지 죽고 싶다는데 말릴 수는 없지! 이 몸이 친히 직접 죽여 주마─!”
정말이지…….
‘이게 대체 뭔 상황이지?’
개판 그 자체가 된 것이다.
「전투의 신이 극심하게 분노하여 일갈합니다!」
「지배의 신이 머리 회전이 느린 것도 문제라며 냉소를 짓습니다!」
「자연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에게서 눈을 돌려서 누군가를 바라봅니다!」
「억압의 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누군가에게 그 재수 없는 눈을 내리깔라고 으르렁거립니다!」
심지어 어이가 없는 것은 이렇게 서로 싸우기 시작하니 상황이 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전투의 신이 신성력 및 강림 권한을 소모하여 을 시전합니다.」
「지배의 신이 신성력 및 강림 권한을 소모하여 을 시전합…….」
「자연의 신이 신성력 및 강림 권한을 소모하여 을 시전…….」
「억압의 신이 신성력 및 강림 권한을 소모하여 을 시…….」
4 대 1로 철저하게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싸움은 2 대 2 교전으로 바뀌었고…….
콰콰콰콰콰쾅─!!
서로 전력을 숨기고 있었는지 까지 사용한 채 좀 더 험악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
직감했다.
‘이대로 간다면 내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 되겠지.’
현재로서는 이대로 숨은 채 어부지리를 노려 보아도 좋을 거 같지만…….
그 반대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서로 까지 사용한 상태니 여차하면 서로 싸우는 걸 그만두고 나를 노릴 수도 있을 터.
그럼 나는 저들을 받아 낼 자신이 없었다.
‘설마 이렇게 전부 을 사용할 줄은 몰랐는데.’
본래는 4 대 1이라는 수적 우세로 자만하는 적을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할 심산이었는데…….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가 않았다.
천천히 데미지를 누적해서 회피에 완전히 익숙해졌을 즈음에 적을 끝장내는 것.
그게 내 전략이었는데 이게 통하지 않으면 나도 할 수 있는 게 적어진다.
‘어쩔 수 없나…….’
결국,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럼 무조건 전략적 후퇴지.’
바로 전장에서 벗어나서 사령들을 보충하는 선택을 고른 것이다.
이전에 성광으로 인해서 죽은 이들도 있으니 그 사령들을 흡수하면 될 터이다.
그리고 이들끼리 교전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스킬 합성으로 새로운 묘수까지 생성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서로 절찬리에 힘을 빼 주기 시작했으니 나도 힘을 보충해야 한다.
‘이건 내빼지 않는 게 이상하지.’
그에 나는 재빨리 몸을 돌려서는 그대로 도망쳤다.
「어둠의 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도망치려고 했었다.
「어둠의 신이 신성력 및 강림 권한을 소모하여 을 시전합니다.」
후우웅─!
맑은 하늘에서 웬 검은 빛이 내리꽂히며 을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저게 왜 저기에서 나오는 건데……?”
어둠의 신이 을 시전한 것으로 추측된 위치는…….
「예비 사도 ‘캐서린 베넷’에게 어둠의 신이 했습니다.」
“……진짜로 미쳐서 돌아 버릴 거 같네.”
틀림없이 내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결계를 생성한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