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0
019. 귀환 (3)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다.
먼저 달려든 건 내가 아니라 저쪽이었고,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이었으니까.
물론 물 위에 물결이 일어나듯 심리적으로 살짝 위축되기는 했다만…….
지금 눈앞에 떠오른 문구는 그 조금의 심리적 위축마저도 사라지게 했다.
「플레이어 ‘이진후’의 사령을 흡수하시겠습니까?」
네크로맨시.
1층의 튜토리얼 시련을 깨고 얻게 되었던 고유 특성.
잠재력이 상당한 성장 보조에 특화된 능력이, 내게 말해 주고 있었다.
괴수만이 아니라 인간을 죽여도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첫 살인과 더불어서 사람의 사령도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해지니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이걸 흡수하게 된다면, 이 유혹에 진다면, 진짜로 선을 넘을 거 같은 느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이내 나는 정신을 차렸다.
‘진정해야 해, 지금 망설이게 되면 죽을 거야.’
특수 과제라며 마련된 이 공간은 시련의 탑이 탈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즉, 둘 중 하나의 팀이 완전하게 사라지기 전까지는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더 고민했다가는 내 목숨이 위험해진다.
사령을 흡수하겠냐는 메시지를 제쳐두고 곧이어 몸을 날렸다.
콰아앙.
바닥을 강하게 찍듯 박차는 순간, 몸이 화살처럼 쏘아진다.
“썅, 이 개새끼가!”
그리고 동시에 쇠뇌를 든 도전자가 격분했다.
일면식도 없었던 팀원의 죽음에 분노해 줄 만큼 착한 건 아니었다.
그저 몸으로 나를 가로막을 이가 사라지니 발에 불똥이 튄 것처럼 구는 것일 뿐.
원거리 딜러 한 명, 후방에서 지원하는 마법사 한 명으로는 나를 막기 힘들다.
더불어서 이성훈은 너덜너덜해졌지만, 그 뒤에 있는 이하연은 아직도 멀쩡하다.
저쪽은 지금 모든 수를 사용해서라도 결판을 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철컥, 퓽!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격발음이 귓가를 때리며 쇄도한다.
능숙하게 왼손에서 방패를 들어 올리려고 했는데, 어쩐지 왼손이 허전했다.
‘방패를…… 아, 맞다. 방패를 던졌었지.’
쇠뇌나 단검으로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방패를 줍는다는 건 자살행위다.
높은 능력치만 믿고 방패를 줍는 헛짓거리를 하다가 아까처럼 숨겨둔 고유 특성에 당하면?
그게 고작 궤적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인 일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어떨지는 뻔했다.
‘그럼 그때는 꼼짝도 못 하고 죽겠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하는 시점.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 나는 땅을 더 거세게 박차며 번개처럼 돌진했다.
방패를 줍는다는 선택지를 버리고, 오른손에 들린 검을 믿기로 했다.
쐐애앵……!
간발의 차,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틀어서 화살을 피했다.
몸을 가려 주던 방패가 사라지니 심장이 거세게 날뛰며 온몸이 뜨거워졌다.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방패가 없으니 위태롭다.
하지만 진정해야 한다.
‘침착하게, 위태로움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지금 흔들리면 싸움은 불리한 흐름으로 이어질 테니까.
상대도 내 방패가 떨어진 걸 기회로 여겼는지 필사적으로 연속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휘이익!
순식간에 두 개의 단검이 각각 상단과 하단을 맡아서 쏘아진다.
명백히 수준 높은 스킬에 의해서 구현된 기술, 등골이 오싹해진다.
몸이 고조된 탓일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게 눈에 들어오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그렇지 않아도 스킬로 강화되었던 시야가 더 넓어지니 상대의 노림수를 눈치챌 수 있었다.
날렵한 몸놀림을 구사하는 나를 옭아매기 위해서 승부수라는 것을.
‘피하는 순간에 생기는 틈을 쇠뇌로 저격하려는 모양인데…….’
지금 화살에 당해 준다면 어디를 다치든 간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터다.
결국, 답은 정해져 있는 거나 마찬가지.
‘간결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단검을 다 쳐 내면 돼……!’
검을 슬쩍 올려서 옆구리로 쇄도하는 단검을 손잡이로 내리치고.
카아앙!
이어서 왼쪽 눈에 다다른 단검마저도 칼날로 튕겨 낸다.
까아앙!
경쾌하게 철과 철이 맞닿으며 울리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해냈다……!’
스스로 해내고도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탄할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다시 몸을 가속하며 쇠뇌를 든 도전자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상대가 나를 향해서 손을 뻗으며 입을 달싹였다.
“뱀의 속박!”
땅을 박차려던 다리가 딱딱하게 굳으며 동시에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고유 특성 ‘뱀의 속박’의 효과로 10초 동안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5초가 지날 시, 움직임의 제한이 약화합니다.」
뱀의 꼬리에 꽉 잡혀서 조금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듯한 감각.
예상했던 대로, 상대가 숨겨 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숨겨 뒀던 카드가 순간적으로나마 내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무형의 막에 가로막힌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
‘속박 계열의 고유 특성!’
최악이다.
고유 특성은 상정했었으나 ‘속박’이라는 구속 종류의 능력일 줄은 몰랐다.
압도적으로 높은 능력치에 의존하는 내 전투 스타일에는 쥐약인 상성.
그걸 상대도 아는지 히죽거리며 이내 입을 열었다.
“빌어먹을 새끼, 꼴좋다! 임상윤, 지금이야! 쏴!”
그 말을 들은 임상윤이라 불린 도전자가 곧바로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보통 마법과 다르게 지팡이를 내뻗으니 즉시 생성되는 얼음의 화살.
‘영창 생략, 저것도 고유 특성인가……!’
새하얀 얼음으로 구성된 화살은 은은한 예기마저 품고 있었다.
맞는 순간, 피부를 관통할 것은 불 보듯 훤하다.
강철의 영약으로 내구 능력치라는 걸 얻었다고 한들, 그게 당장 피부를 철처럼 만드는 건 아니다.
내구건 뭐건 간에 막을 방도가 없다면 거기서 끝이다.
필사적으로 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며 위기에서 탈출할 방도를 궁리했다.
‘젠장,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이……!’
하지만 그러한 계산을 끝마치게 해 주지 않겠다는 듯, 얼음의 화살이 허공을 꿰뚫었다.
피이잉……!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일격, 그러나 몸의 감각은 더 예민해졌다.
1초, 2초, 3초…….
시간의 흐름을 몸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온몸의 근육이 꿈틀거린다.
결국, 방법이 없음을 깨달은 나는 속박을 푸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몸의 제약이 풀리는 순간만을 노리며 최대한 다리에 힘을 쏟았다.
꽈드득.
고유 특성으로 성장시켜 온 능력치들이 맥동하며 돌로 된 바닥을 깨트리는 순간.
「속박 지속 시간이 종료됐습니다.」
「속박의 효과가 둔화 효과로 약화합니다.」
꿈틀거리던 근육이 순식간에 움직이며 몸이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그 찰나에 얼음의 화살이 눈앞을 스치며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가른다.
둔화 효과라고는 했지만, 그 효과마저도 장난이 아니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듯한 감각이 어깨를 짓누르는 걸 보니 둔화율도 높은 모양.
‘무슨 고유 특성이…….’
만약에 압도적인 능력치가 아니었다면 관자놀이에 화살이 박히고도 남았다.
성장 특화의 고유 특성이 있었기에 할 수 있던 행동.
어째서 경쟁의 시련인지, 어째서 팀플레이가 중심이 되는지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
이 미친 시련의 탑은 애초부터 개인플레이에 큰 제약을 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억울함도 솟구쳤다.
아니, 내 팀은 탐색 역과 방패 역밖에 없는데, 왜 이쪽 팀은 전투 특화냐고.
왜 내가 있는 팀만 직접적인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건데.
탑에 있는 관리자에게 그렇게라도 따지고 싶은 심정이다만…….
「암살자의 망토(D) 전용 효과가 활성화됩니다.」
「이동 속도 +15%」
「남은 지속 시간 – 00:00:59」
그러한 불만과 달리 몸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뭐, 자, 잠깐! 대, 대화를! 고의로 한 게 아니었어!”
아까보다 느린 속도였기에 쇠뇌를 든 도전자가 당황하며 뭐라고 외쳤지만.
서로 죽이려고 했었고 거기에 어떠한 망설임도 담지 않았었다.
즉, 저 구차한 변명을 듣고 있다가 괜히 틈을 내줄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허둥지둥하며 쇠뇌에 화살을 걸려는 도전자에게 다다른 순간, 그의 목을 베었다.
스콰악!
「플레이어 ‘이시언’의 사령을 흡수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떠오르는 검은 연기와 사령을 흡수하겠냐는 문구는 적의 죽음을 알렸다.
털썩.
그렇게 목이 없게 된 도전자의 몸이 무너지자 뒤에 있던 안경을 쓴 남자가 기겁했다.
“으, 으허억!”
안경에 튄 피를 힘없이 닦아 낸 임상윤의 몸이 덜덜거리기 시작했다.
손과 발, 그리고 턱마저도 떨리며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고유 특성, 마법, 그리고 가지고 있는 스킬들도 내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건 확인했다.
그 모든 게 팀원이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강력함.
나는 검에 묻은 피를 공중에 떨쳐내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거기에는 겁에 질린 듯 얼굴을 굳힌 이하연, 그리고 몸을 낮춘 채 눈치를 보는 이성훈이 있었다.
“…….”
전투는 끝났고, 뒤에 있는 팀원들마저도 큰 부상이 없는 듯 보였다.
상처라고 할 법한 건 이성훈의 팔뚝에 크게 난 자국이겠지만, 저 정도는 대기실에 가면 낫는다.
당장은 전투에서 그렇게 방해될 정도도 아니고.
‘전력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네.’
혹시라도 이 앞에 있을 보스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아직은 팀원들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남은 경쟁자, 임상윤의 처분에 관해서.
“제, 제발, 살려 줘……. 당신, 살인마도 아니잖아, 응?”
마지막으로 남았던 팀원마저 죽었기에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걸까.
사시나무처럼 달달 몸을 떨면서도 임상윤은 목숨을 구걸했다.
“제, 제발. 지구, 그래, 지구로 돌아갈 수 있잖아. 돌아가면 내 돈을 줄게. 나, 나 돈 많다고.”
“…….”
“허, 헌터였어. 나는. 뒷돈까지 싹 털면 적어도 5억은 될 거야.”
“그렇군요.”
“지, 진짜라니까? 그러니, 여기에서 살려 주기만 한다면!”
“그럴 수는 없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냉정하게 내뱉은 말, 그걸 들은 임상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특수 과제, 탑에서는 여기에서 둘 중 하나의 팀이 전멸하기 전까지는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 혹시 모르지, 이 안에 나갈 방법이 있을지도.”
“아뇨, 그런 건 없습니다. 애초부터 그걸 알기에 당신도 저를 죽이려고 했던 거고요.”
“…….”
그래, 백번 양보해서 그런 게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런 게 있다고 해서 목숨을 노렸던 임상윤을 놔줘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내 목숨을 위협했고, 이 앞에 있을 보스전에서 도움도 되지 않을 자를.
‘고작 사람을 죽이기 싫다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어.’
성인군자가 되기에는 늦은 시점이다.
‘젠장.’
뭐라고 해야 할지조차도 잘 모를 기분이다.
흙탕물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아주 더러운 감각이 몸을 감싼다.
미지근하게 마른 핏물이 살결을 타고 흐르는 게 더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나는 성인군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죄책감을 못 느끼는 살인마도 아니다.
그 어중간한 경계선에 서 있다는 게 더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다.
상태창, 스킬, 능력치 등등.
대격변 이후, 세상은 게임처럼 변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개인의 선택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특수 과제니 사람을 죽이고 보상을 받아가라고?’
헌터는 사냥꾼이지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살인마가 아니다.
그래서야 오래전에 부모님을 죽였던 괴수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7년 전, 내가 플레이어가 됐던 건 괴수들을 죽이고 싶었던 마음에서였지 이런 게 아니었다.
괴수를 죽이고, 사람을 위협하는 던전을 줄여서, 그렇게 나 같은 놈들이 없어지길 바랐다.
하지만 탑은 그게 어쨌냐는 듯 얼른 사람을 죽이고 보상을 받아가라고 재촉한다.
시련, 보상, 그리고 성장.
점점 탑이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 도전자라는 명칭이 붙은 이들에게 뭘 원하는지 윤곽이 드러나는 거 같다.
“…….”
절대적인 악인은 아니지만, 내 앞을 가로막는 이를 놔줄 수 있을 정도로 선하지는 않다.
흑철 단검을 강하게 쥐며 공황에 빠진 임상윤에게 다가갔다.
“오, 오지 마! 다, 다시 차분하게 대화를-”
더 듣지 않고 임상윤의 목을 단숨에 베었다.
서걱-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이내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축하드립니다, 특수 과제를 달성하셨습니다.」
「4층 시련의 보상에 추가 정산이 들어갑니다.」
전투 전에 공고했던 내용처럼 추가 정산이 들어간다는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말없이 한참을 그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나는 몸을 돌렸다.
‘……방패, 방패부터 주워야지.’
땅에 떨어져 있던 방패를 다시 주워서 착용했다.
그리고 남은 팀원들을 향해서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자고 말을 걸었다.
“끝났습니다, 이제 보스전을 준비하시죠.”
이하연과 이성훈은 조용히 내 얼굴을 살폈다.
“……?”
내 얼굴이 썩 좋지 않은 표정인 건 알겠다만 어째서인지 흠칫거린다.
나도 이 일그러진 표정을 남에게 보여 주기 꺼려졌지만…….
‘뭐, 상관은 없나.’
더 감출 자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저기, 괜찮으세요?”
그때 이하연이 내 안색을 살피며 걱정스럽게 물음을 건넸다.
“예, 괜찮습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지만 그걸 그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알겠어요, 그럼 지금 들어가는 게 좋을까요?”
그걸 이하연도 눈치챘는지 더는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수긍했다.
이성훈도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이내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나도 상처가 별로 없으니 들어가도 된다.”
안색이 안 좋아지니 이성훈도 슬슬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나쁘지는 않았다.
“저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는 커다란 눈이 박힌 듯한 문에 다가서서 손을 얹었다.
“…….”
잠깐 도전자들의 시체가 내뿜는 네크로맨시의 표식을 어찌할까 했지만, 답은 결정 보류였다.
……사람을 살해했다고 한들 그 영혼까지 흡수할 각오는 현재의 내게는 없었다.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물론 답은 흡수한다는 선택지로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요동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대로 진짜 사람의 사령까지 다 흡수하면 정신이 박살 날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어차피 문을 넘는다고 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포탈을 넘지만 않는다면 다시 이곳에 와서 남은 사령들은 흡수할 수도 있다.
단지 이 어지럽혀진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는 시간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래, 딱 그 정도의 시간만 있다면 분명 나는 합리적인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나는 다시 보스룸의 문에 눈을 돌린 후, 입을 열었다.
“그럼 열겠습니다.”
그리고.
「고블린 킹의 처소에 진입합니다.」
4층 시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