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17
215. 찬탈자 (3)
「업적 ‘회귀자’를 달성했습니다.」
「스킬 ‘시간 지배 내성(B+)’이 생성됩니다.」
생각이 찰나 사이에 빠르게 이어진다.
찬탈자.
새로이 탄생한 신격은 나를 보며 ‘탑에서 온 도전자’라며 단숨에 정체를 간파했다.
그 사실이 크게 다가왔다.
그럴 만도 했다.
만약에 찬탈자가 나를 알고 있는 신격이라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된 셈이니까.
‘……신격과의 전투 경험을 날로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본래 나는 신앙 강탈을 통해서 18층 스테이지에서 탄생할 신격을 약체화시키려 하였다.
신격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이 약체화를 노린 탓이었다.
신앙이라는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난 신격은 엄청나게 약할 터.
그러니 그 점을 이용해서 신을 살해하는 경험을 그리 어렵지 않게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나.’
하지만 찬탈자는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멸망시키고 내 정체를 입에 담았다.
그걸 알고 있다는 건 곧 18층 스테이지 바깥에서 온 신격일 수도 있다는 뜻.
이 가설이 옳다면 찬탈자의 힘이 그리 약해지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크다.
어느새 붕괴 전으로 돌아온 세상을 둘러본 나는 혀를 차며 한탄했다.
“날로 먹는 것도 한계가 있기는 있구나.”
―……그건 또 무슨 개소리인 것이냐.
그때 불쑥 담천우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어조로 말을 걸어왔다.
―신격을 상대할 수 있다고 우쭐거리더니. 갑자기 웬 자아 성찰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
―?
“……하아.”
―뭐, 뭐지? 그 한심하다는 얼굴은? 그, 그렇게 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담천우는 세상이 멸망한 후 시간이 되감겨졌다는 걸 모르는 거 같은데…….
시간도 없는데 굳이 그걸 설명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 도움이 될 거 같지도 않고.
그 대신에 나는 바로 고개를 들어서 창공에 있는 잿빛 구체를 바라보았다.
아직은 잿빛 구체의 껍질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정도.
어쩌면 과오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바로 권능을 발동했다.
「권능 ‘강철의 날개’가 활성화됩니다.」
촤라락……!
찰나 사이에 펼쳐진 강철의 날개가 펼쳐지고, 이내 땅을 박차니 몸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심지어 그것도 잿빛 구체와의 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좁힐 수 있는 속도로.
그리고 동시에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스킬을 활성화했다.
「스킬 ‘전투 집중’이 활성화됩니다.」
「사용자의 집중력이 열 배 상승합니다.」
시간의 흐름이 한없이 느려진다.
그럴 만도 했다.
전투 집중 스킬에 의해서 상승된 집중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
심지어 신체 능력이 오르며 본래의 집중력도 올라간 만큼, 스킬 효율 또한 미친 듯이 상승했다.
「스킬 ‘전투 집중(A+)’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전투 집중(A+)’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나이스.’
또 한 번 스킬 성장에 의해서 일어난 집중력의 상승에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이제 이걸로 모든 스킬을 공들여 쓸 수 있게 됐다.
그에 만족하며 연속해서 스킬들을 활성화했다.
「권능 ‘혈천심공’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선혈의 구도자’가 활성화됩니다.」
신체 곳곳에서 붉은 증기 같은 기운이 솟구치며 선혈의 구도자가 혈천마검과 파천검을 감쌌다.
그리고.
「진(眞) 혈천마검의 를 활성화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를 활성화합…….」
「진(眞) 혈천마검의 을 활성화…….」
화아악!
선혈 강화와 의념강화 그리고 신성 증폭까지 거듭해서 겹치니 몸에서 힘이 들끓었다.
심지어 일반 스킬들도 남김없이 닥치는 대로 사용하고 나니, 이제는 고양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끝은 아니다.
「권능 ‘검기성강劍氣成罡’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검강(劍罡).
천마와의 결전을 통해서 배워 둔 무공의 극의에 맞닿은 기술이 빛을 발하며 쌍검에 새겨지고.
「스킬 ‘파천破天’이 활성화됩니다.」
「부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가 사라집니다.」
더불어 파천 스킬을 통해서 검강을 보조하듯 패도적인 힘이 검신을 타고 물결처럼 흘렀다.
신격화는 단기 결전에 최적화된 탓에 바로 사용하진 않았다마는…….
이 상태에서는 천마 같은 강적을 만날지라도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수중에 있는 패는 대부분 탈탈 털어 냈으니, 이제는 이 상황에 적합한 기술을 사용할 차례.
「권능 스킬 ‘혼원마검’의 전용 효과 ‘배가(倍加)’가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권능 스킬 위력을 [5]배로 상승시킵니다.」
‘백검관천(白劍貫天).’
예전에 백학검선에게 배운 후로 그리 많이 쓰진 않은 기술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이 백검관천의 초식은 방어 관통에 최적화된 무공이니까.
하지만 잿빛 구체 같은 신격의 근원을 꿰뚫기엔 이만큼 좋은 기술도 없을 터.
그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대로 힘을 유지한 채 날아가서 잿빛 구체에 쌍검을 역수로 잡은 채 내리꽂듯 찔렀다.
콰드드드드─!
그리고 동시에 체내에 있는 마력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이 빠져나갔다.
대부분 검강의 법칙 강제 개변 능력과 파천 스킬의 강제 파괴 효과에 소모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잿빛 구체에는 흠집 하나 생기지 않은 상태이니…….
신격화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곤 해도 이제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큭……!”
달달달…….
쌍검을 잡은 양손이 잿빛 구체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떨렸다.
오랜만이었다.
모든 힘을 끌어냈는데도 방어를 뚫을 수 없는 것은.
마치 신격을 얻기 전의 상황이 생각나는 무력감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찬탈의 신이 바깥에 나와서 신성 을 또 사용하면 그때는 진짜로 최악의 상황이 될 거야.’
이 행성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나를 숭배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신성력이 많이 강화된 상태였다.
숭배의 이점 덕분에 신격과의 전투를 치러 보자는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거고.
그런데 행성이 붕괴하면 신성 강화의 이점을 전부 잃은 채로 전투에 임해야 한다.
그렇게 놔둘 수는 없었다.
「권능 ‘급속 마력 충전’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급속 마력 충전.
탑을 오르며 관리자 중 한 명에게 후원받은 권능이 활성화되며 마력이 폭포처럼 차올랐다.
마력 회로 자체가 손상되는 결함 탓에 사용을 꺼렸다마는…….
찬밥이나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최대한 급속 마력 충전의 힘을 올려서 검강, 그리고 파천 스킬에 소모되는 마력을 충당했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앙!
검강의 법칙 개변, 그리고 파천의 강제 파괴에 의해서 잿빛 구체의 방어막이 꿰뚫렸다.
그것도 아주 처참히.
「업적 ‘신격 근원 파괴’를 달성했습니다.」
「마력이 10 상승합니다.」
「업적 ‘대양의 마력’을 달성했습니다.」
「마력이 5 상승합니다.」
「업적 ‘마력 폭식’을 달성했습니다.」
「마력이 1 상승합니다.」
“……보상은 그나마 괜찮네.”
마력 능력치 +16 상승 덕분에 그나마 힘이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의외의 보상이라 해야 하나?
설마 신격의 근원이 갖춘 방어를 깨트리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은 업적이 달성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아이템의 성장도 있었다.
「파천검(破天劍)이 부수기 힘든 것을 부수어 등급이 S-급(25,000/25,000)으로 성장합니다.」
「등급 수치가 성장 가능 지점에 도달하여 해당 아이템이 S-급에서 S급으로 성장합니다.」
거목 미궁 진입 전에나 등급 수치를 올렸던 파천검이 단숨에 성장한 것이다.
파천검의 이전 등급 수치는 1만도 되지 않았으니, 실로 엄청난 성장이라 할 수 있을 터.
하지만 이에 쾌감을 느낄 틈은 없었다.
스스스.
어느새 잿빛 구체의 파괴된 부분이 수복되려 하고 있었으니까.
그에 나는 바로 수복이 이뤄지기 전에 잿빛 구체의 뻥 뚫린 공간으로 낙하했다.
「신성 영역 에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 오랜만에 참 재미있는 존재를 마주쳤네. ]그때였다.
[ 만나서 반갑다, 라고 해야 할까? ]웬 낡은 의자에 앉은 하늘색 머리칼의 미청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찬탈의 신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는 나를 보며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자아냈다.
[ 탑이 선정한 더러운 사냥개. ]……그것도 더없이 깨끗한 웃음을 말이다.
***
신성 영역 은 상당히 난잡했다.
크고 작은 기계 부품 같은 것들이 공중에 둥둥 뜬 채 흘러 다니고.
각각 다른 외향을 가진 책들이 아무렇게나 펼쳐진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신의 영역치고는 이질적이었다.
[ 손님이 보기엔 그리 좋지 않은 광경이지? ]그때 찬탈자가 의자에 앉은 채 싱긋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어쩔 수 없어. 나는 원래 가지고 싶은 건 뭐든지 모아 두거든. 그래서 방이 늘 난잡하지. ]그는 굳이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들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 그래도 이것들은 전부 내 자랑이야. 수많은 이능을 가져오고, 수많은 기계를 망가뜨린 것. 그 상징이 바로 이것들이거든. ]“…….”
“흥미 없어.”
[ 이런. 그것참 매정한 말이네. ]쓸데없는 대화는 거부했다.
신성 영역 에 있는 책과 기계 부품들이 뭘 상징하는지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 대신에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그에게 물음을 건넸다.
여태까지 가장 궁금했던 의문을 말이다.
“너는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가?”
[ 어느 정도는. 탑이란 장소에서 왔다는 것, 그리고 신격을 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또 너의 목적이 나의 살해라는 거. ]“…….”
[ 아, 그리고 추가로 알게 된 걸 말하자면 시간을 되돌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 ]“역시 회귀 전을 기억하고 있었네.”
그에 나는 혀를 찼다.
찬탈자는 신격을 얻은 자였다.
사실, 시간이 돌아가도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리라는 건 예상했다.
하지만 그걸 직접 확인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시간 회귀의 이점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니 말이다.
그래도 알아낸 건 있었다.
‘신격도 회귀 전을 기억할 순 있어도 회귀를 아예 막을 순 없나 보네.’
아직도 이 사망 회귀가 쓸 만한 능력이라는 건 그대로다.
이 능력의 진짜 가치는 세상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니까.
회귀 전의 세상을 기억할 수 없는 것 같은 건 부가적인 이점에 불과했다.
그리 생각하고 있으니 귓가에 찬탈자의 말이 흘러들어왔다.
[ 놀랐어. 설마 시간을 되돌릴 줄이야. 시간 감속 이능 같은 건 봤어도 그런 건 처음이었지. ]그는 놀랐다는 듯 과장된 몸짓을 펼쳤지만, 그 눈동자에는 감정이랄 것이 없었다.
그게 너무도 이질적인 탓에 나는 눈을 찌푸렸다.
마치 감정이 없는 무생물을 보는 기분이 든 탓이다.
하지만 바로 불쾌함을 드러내는 대신에 조금 더 간을 보기로 정했다.
“탑에 대해서 안다면 그 정도는 심심찮게 봤을 거 같은데.”
그리고.
[ 오. 탑에는 그런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건가. 부럽네. 너는 재밌는 곳에서 살았겠어. ]「스킬 ‘화룡안’이 상대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간파합니다.」
이어서 화룡안으로 그 말이 진실임을 확인한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지었다.
“탑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건가.”
확실히 이질적인 놈이다.
탑은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 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니.
마치 닭은 알고 있는데 달걀 혹은 병아리의 존재를 아예 모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정보의 부조화에 내가 경계심을 드러내니 찬탈자의 말이 이어졌다.
[ 그렇지. 나는 이 세상에서 벗어난 적이 없거든. 그래서 너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지 않아. ]「스킬 ‘화룡안’이 상대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간파합니다.」
그에 나는 입을 다문 채 생각했다.
이 18층 스테이지의 세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말은 곧 또 다른 가능성의 제시였다.
어쩌면 이 18층 스테이지는 탑에 의해서 재현된 세상이 아니라 실존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탑에 의해서 그 세상에 이동한 것이다.
그러니 찬탈의 신은 탑에 의해서 재현된 힘이 아니라 진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 테고.
‘신앙을 강탈했어도 크게 약체화되지 않은 건,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 그랬던 건가.’
그리 생각하니 어느 정도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럼 탑이나 나에 대해서는 어찌 알고 있는가’라는 아직도 맞춰지지 않은 퍼즐 조각이 있다마는…….
그마저도 이내 풀리게 되었다.
[ 단지, 나는 드높은 장소에 있는 분에게 너에 대해서, 그리고 탑에 대해서 조금 귀띔을 받았을 뿐이지. ]그도 그럴 것이…….
[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라고 하는데……, 너는 알고 있으려나? ]찬탈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은 나도 알고 있는 존재였으니까.
***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이라니…….
솔직히 말해서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어째서 그 이름이 18층 스테이지의 최종 보스에게서 흘러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의문들은 착착 해결됐다.
“…….”
이 18층 스테이지의 세상은 실존하는 장소이고.
찬탈의 신은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에게서 정보를 들었다는 것.
그리 생각하니 이제 더는 의문이 들지 않았다.
아니.
의문이 들기는커녕 이제는 확신이 들었다.
아직도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은 내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탑을 오르며 충분히 강해지지 않으면 그에게 죽을 거라는 것.
그 사실을 나는 뇌리에 새기듯 깨달았다.
그건 상대 또한 비슷한 듯했다.
[ 반응을 보니 그 괴물에 대해서는 너도 알고 있을 것 같네. ]그리고 그 순간에 찬탈자의 눈에 기이한 열망 같은 것이 생겼다.
여태까지 감정 없이 과장된 몸짓을 보여 준 겉껍데기 같은 행동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의 눈에 담긴 감정은 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 오랜만에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어. ]탐욕(貪慾)은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원동력 중 하나니까.
[ 고물상에서 레트로 게임의 확장팩을 발견한 기분이야. ]스스스!
찬탈자의 몸에서 신성이 짙게 뚝뚝 흐르더니 이내 그의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더없이 짙은 탐욕에 의해서 신성 영역 내의 공기 중 흐름이 거칠게 바뀌었다.
[ 그 괴물 같은 신이 말하더라고. 너는 모든 신을 말살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 너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이야. ]찬탈자는 하늘색 머리칼을 흔들며 말했다.
[ 그 괴물마저도 너를 처리해야 한다고 할 정도이니, 너의 힘이 가진 가능성은 필시 엄청난 것이겠지. ]그리 말하는 찬탈자의 몸에는 수백 가지의 색을 가진 빛이 뒤섞이듯 발현됐다.
여태까지 찬탈의 이능을 통해서 앗아 온 모든 이능이 발동한 것이다.
[ 그리고 그런 너를 죽이고 너의 힘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나도 그 괴물 같은 신을 넘어설 수 있겠지. ]그는 탁하게 물든 손을 내리뻗으며 말을 이었다.
쿠구구구─!
실로 압도적인 힘의 움직임에 나는 입가를 비틀었다.
“그래?”
이제 서로 알고 싶은 걸 알아냈으니 나를 죽이려는 것 같은데…….
“우연이네.”
그건 나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신성 권능 ‘신격화’가 활성화됩니다.」
「잠재 신성에 따른 신성 권능 행사가 가능해집니다.」
「잠재 신성은 , , , , 입니다.」
후우웅……!
[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을 했거든. ]어느새 나는 찬란한 황금빛 신성을 몸에 휘감은 채 말을 이었다.
[ 찬탈의 신. ]그것도 아주 짙은 웃음을 지은 채로.
[ 너는 신성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을까? ]정말이지…….
[ 가질 수 있는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텐데 말이야. ]오랜만에 기대감이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