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51
249. 네크로맨서 (2)
21층 시련 진입 포탈을 넘어선 순간.
잠깐 사이에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달라졌다.
이파리로 가려져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살갗을 스치는 흔들거리는 바람, 초목 위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어느새 나는 숲의 한복판에 있었다.
“…….”
20층 너머로 온 후로는 처음으로 들어선 계층이니 바로 격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21층 시련의 스테이지가 이렇게 생기 넘치는 숲일 줄이야.
솔직히 말해서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기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속 한구석이 정화되는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그리 깊은 감상을 느낄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련의 탑 21층에 입성합니다.」
「난이도 – 어려움」
「해당 시련의 주제는 ‘네크로맨서’입니다.」
「도전자가 선택한 고행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덧 시야에 시련의 시작을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다.
「21층 시련을 시작합니다.」
「남은 시간 – 한 달」
「시련 돌파 조건 – 남은 시간 내에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섬기는 사도를 살해할 것」
「시련 실패 조건 – 도전자의 죽음 혹은 남은 시간의 종료」
「시련 돌파 보상 – 신비를 추구한 어느 검객의 칼집(SS-)」
「시련 실패 페널티 – 사망」
이내 시야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전부 읽은 순간.
“이제 개인 시련이 이런 걸로 배정될 수도 있는 건가…….”
시련 내용에 적힌 문구를 바라보며 나는 눈빛을 차갑게 가라앉혔다.
그럴 만도 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 21층 개인 시련에는 고대 신격 중 하나가 얽혀 있었으니까.
그것도 아주 중요한.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섬기는 사도라…….’
탑이 선정한 최초의 후보.
거목 미궁의 최종 계층을 시작으로 꾸준히 내게 적개심을 내보이는 존재.
그 외에도 이 고대 신격을 나타낼 수 있는 말들은 많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정말로 죽을지도 모르는 시련이 되겠어.”
현재의 성장도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것 말이다.
물론 시련 내용은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상대하라는 게 아니라, 그 고대 신격의 사도를 상대하라는 것이다마는…….
그래도 21층 개인 시련은 절대로 얕볼 수 없었다.
고대 신격의 사도는 어설프게 격을 얻은 신격과도 맞붙을 수 있다는 것을 거목 미궁에서 확인했으니까.
‘어둠의 신의 사도인 아리아도 신격의 화신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지.’
아마도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섬기는 사도는 신격에 필적하는 힘을 가졌을 터이다.
그러니 21층 개인 시련의 클리어 조건으로 배정된 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이어 가던 나는 이내 발걸음을 떼며 혈천마검의 검파를 붙잡고는 말을 건넸다.
어쩌면 담천우도 뭔가를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탓이다.
“그러고 보니 고대 신격의 사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현재는 혈천마검에 깃든 소울 에고에 불과할지언정 그도 40층 너머까지 등반한 도전자.
층을 오르며 어느 정도 낮아진 탑의 정보 발설 조건을 생각하면 뭔가를 말해 줄 가능성도 있다.
그에 이내 내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혈천마검을 내려다보니 이내 칼날이 웅웅 울리며 대답이 돌아왔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느니라. 본좌도 그리 많이 본 것은 아니라 무어라 확답할 수는 없다마는. 참고 자료 정도는 되겠지.
“탑이 그 부분에 관해서 제한을 걸어 둔 것은…….”
―없느니라. 아마도 네놈이 이 정도의 정보는 알아도 된다고 생각한 거겠지. 이걸 발설한다고 본좌에게 크게 해는 되지 않을 거다.
“그렇습니까.”
그나마 괜찮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는 곧 담천우와의 대화를 통해서 미리 상대의 힘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것은 아예 모르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전투 전에 고대 신격의 사도에 대해서 알아 둘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에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내 물음을 건넸다.
“그렇다면 잘 됐습니다. 고대 신격의 사도. 어느 정도로 강한 겁니까.”
―급수에 따라서 다르지. 네놈도 알다시피 정식 사도의 격을 정하는 등급은 1급에서 4급까지 있다마는. 본좌는 2급 사도 정도밖에 보지 못했느니라.
“그거라도 좋으니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본좌는 예전에 마신의 사도를 마주한 적이 있었다. 정식 사도 등급은 2급이었지. 놈이 가진 힘은 대충 이렇게 말해 줄 수 있겠군.
다음 순간.
―격전 끝에 행성을 부술 정도, 라고.
그 말을 들은 나는 걸음을 멈추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
“…….”
고대 신격의 사도가 가진 힘이 격전 끝에 행성을 부술 정도라는 말을 들은 순간.
상식을 벗어난 것 같은 힘에 경악하고는 이내 담천우에게 다시금 물었다.
진짜로 방금 들은 말이 사실인지에 대해서.
그러나…….
“……2급 정식 사도의 힘이, 행성을 부술 정도라고요?”
어쩌면 잘못 들은 말일 수 있다는 기대는 이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그렇느니라. 본좌는 그때 마신의 사도를 죽였다. 하지만 전투 무대가 됐던 차원은 그대로 붕괴했지. 그것도 아주 처참히.
“…….”
―필멸자가 다룰 수 있는 힘이 아니었느니라. 그것은 엄연히 신격의 영역에 닿은 권능이었지. 실제로 신성 권능 또한 다뤘고.
“그게 무슨…….”
어이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행성을 부술 정도라는 것까지는 겨우 납득할 수 있다마는.
사도인데도 불구하고 신격이나 가질 수 있는 신성 권능을 다룬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사도는 신격이 아닙니다. 신성 권능을 다룰 수 있을 리 없잖습니까. 고유 신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성 권능이란 곧 심장에 있는 고유의 신성들을 다루는 것이다.
이전에 나도 사도화를 사용하여 신성 권능을 쓴 적은 있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게 원래부터 고유 신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성 그리고 이라는, 오로지 나만의 고유 신성이 말이다.
그런데 그런 신성 권능을 정식 사도에 불과한 존재가 사용하다니?
이해하기 힘든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그래. 사도는 신격이 아니지.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사도도 신격의 영역에 닿으면 신성 권능을 쓸 수 있다는 것 아니냐.
“…….”
―그 사도는 이미 필멸을 벗어나서 스스로 어설프게나마 신성을 구축하고 있었다. 단지, 신격이 될 자격을 충족했음에도 사도를 자처했을 뿐이지.
“……적어도 고대 신격의 사도는 신격에 가까운 존재라는 거네요.”
그에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 느끼며 다시 발걸음을 뗐다.
‘……이건 아예 사도가 아니라 신격 하나를 처리하라는 거네.’
21층 개인 시련답게 난이도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상승해 있었다.
이전에 찬탈자를 상대로 전투했을 때도 느낀 바인데…….
어쩌면 이러다가는 30층 즈음에 이르러서는 고대 신격의 화신체와도 겨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만도 했다.
이제야 막 21층에 도달했는데도 시련 수준이 이렇게 미쳐서 날뛰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네.’
하지만 승리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무리 신격에 준하는 힘을 갖췄다고 한들 적은 사도일 뿐이니.
고대 신격의 사도라고 할지라도 전투 끝에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이쪽이 될 터다.
아직도 숨겨 둔 수많은 패도 있고 말이다.
‘나중에 싸우게 되면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길을 걷고 있자니 문득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다름이 아니라…….
어느새 생기가 넘치던 대지가 일정 구간 너머로는 쩍쩍 메마른 땅이 됐기에.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건 또 뭐지.”
마기(魔氣).
마물들이 사는 곳에서나 느껴지는 기운이 어느새 곳곳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16층 대체 시련의 퀘스트인 에서 본 마경 같은 모습.
물론 아직 숲을 완전히 잠식한 건 아니라지만,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때였다.
「특수 조건 만족.」
「※특수 상황을 마주하여 도전자 한성윤에게 정보 제공이 허락됩니다.」
「※100km 너머에 특수 과제 생성 가능 지점이 존재합니다.」
「※해당 특수 과제를 클리어할 시, 21층 시련에 관련된 정보 획득이 가능합니다.」
「※단, 10분 내로 특수 과제 생성 지점에 도달하지 못할 시, 특수 과제 생성 가능 지점이 소멸합니다.」
갑자기 조건을 만족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더니 촤르르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지만 몇 번 정도 이런 상황을 마주했던 적이 있기에 당황하진 않았다.
그 대신에 재빨리 시스템 메시지를 읽고는 상황 판단을 마쳤다.
“오랜만에 특수 과제가 생성됐나…….”
물론 엄밀하게 따지자면 아직은 특수 과제의 생성 전이긴 한데…….
어차피 100km 너머에 도달하면 특수 과제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특수 과제가 생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에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도 21층 시련에 관한 정보의 습득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하게 특수 과제가 나타났다.
‘그래도 탑이 아예 양심이 없는 건 아니네.’
탑의 배려 아닌 배려 덕분에 귀찮게 탐정 놀이를 할 필요는 없어졌다.
그에 나는 바로 갖가지 스킬들을 발동한 채 자리를 박찼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파아앙-!
눈 깜짝할 사이에 신체가 가속되어 몇 초 걸리지도 않아서 풍경이 바뀐다.
이내 초목들마저도 아예 사라진 썩은 기운으로 물든 대지로 도착한 순간.
어째서 나는 10분 안에 이곳에 오지 않으면 특수 과제 생성이 불가능해진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키아아아아아악─!
10m는 넘어가는 크기를 가진 괴조가 소리를 내지르며 날뛰고 있었다.
“썩을……! 이 버러지 같은 마물이, 죽음을 섬기는 자들도 몰라보는 것이냐!”
“흐, 흐으! 지, 지켜라! 무녀님을 지켜야만 일족의 예언을 지킬 수 있을지어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하다못해 무녀님이라도 시체들로 지켜 내라!”
그것도 검은 의복을 입은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은 전부 각각 검은 나무로 이루어진 스태프를 들고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언데드들이 포진한 상태였다.
아마도 시체술사로 이루어진 부족 같은데…….
그 실력은 나름대로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괴조의 일격이 이어질 때마다 몇십에 다다르는 시체들이 단숨에 망가지고 있었다.
‘이래서 이곳에 10분 내로 도달해야 특수 과제를 받을 수 있다고 했었나.’
잠깐 눈을 굴려서 괴조를 보니 그저 그런 마물 같진 않다.
거목 미궁에서 본 세례를 받은 마물들처럼 괴조는 그 품에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질척거리는 신성력을 말이다.
예전에 본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생각나게 하는 신성력에 나는 씨익 웃었다.
확신한 것이다.
“21층 개인 시련에 관해서는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어.”
저 현지인 가이드들(?)을 살리면 고대 신격을 섬기는 사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을.
그에 나는 바로 스킬들을 발동한 채 도약했고, 이내 그대로 심검을 쏘아 낸 순간.
그대로 괴조의 몸이 깔끔히 절반으로 갈렸다.
촤아악─!
그리고 동시에 나는 괴조가 쓰러진 곳에 착지하며 얼굴에 걸친 절망의 가면(B+)을 벗었다.
「마물 ‘절망하는 리미카르’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충격 흡수 및 권능 효율 상승이 나름대로 짭짤한 아이템이긴 한데.
아무래도 이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주려면 얼굴을 보이는 게 낫잖은가.
어차피 시련이 끝나면 서로 볼 일도 없는데 얼굴을 숨길 이유도 없었다.
그에 나는 가면을 벗고는 싱긋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최대한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미소를 지으니 적들은 더 눈빛에 경계심을 담았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마치 이전과는 다르게 진짜로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다진 모습.
검은 의복을 입은 시체술사들은 조용히 시체들을 조종하여 자기들을 지킬 수 있도록 감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내가 눈을 찌푸리니 이내 혈천마검이 웅웅 울렸다.
―……설마 진심으로 이 상황에서 미소 지으며 인사하면 적들이 경계를 풀 거라고, 그리 생각한 건 아니겠지?
“…….”
―미친놈. 삼척동자라도 그리 생각하진 않을 터거늘. 오랫동안 탑을 오르다 보니 머리의 어딘가가 이상해진 것 아니냐.
“…….”
그렇게 따지니 할 말이 없었다.
‘……생각보다 까칠하네.’
설마 이렇게 친절한 미소를 보고도 이렇게 경계심을 부풀릴 줄이야.
난데없이 나타났다고는 해도 적을 물리치고 자기들을 구해 준 사람인데.
그에 스킬이라도 써서 호감도를 올려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순간.
갑자기 원형으로 뭔가를 둘러싸듯 포진한 시체술사들 사이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아아……! 어, 어찌 이렇게 패도적인 기운이……!”
그리고.
“무, 무녀님? 위험합니다! 저 남자가 누군 줄 아시고 이러시는 겁니까!”
“저분이 선대께서 예언하신 존재입니다……!”
“네? 그게 무슨……. 그, 그렇다면 저 남자가, 아니 저분이……?”
“예. 그러니 얼른 다들 비켜 주세요.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잠깐 소란이 일더니 이내 시체술사들이 시체들을 물러나게 하여 길을 텄고.
그 사이로 이제 막 성인이 된 것 같은 눈을 안대로 감춘 흑발의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는 갑자기 내가 있는 쪽을 보고는 이어서 눈물을 흘리며 울먹거리듯이 말했다.
“마치 죽음 그 자체와도 같은 기운……. 아아……. 당신이 바로 예언의 존재이시군요.”
“……네?”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전에 일족의 선지자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어느 날 세상의 종말이 닥칠 때, 그것을 막을 죽음을 다루는 신령이 나타날 거라고.”
“…….”
그에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문 채로 상황을 관망하고 있자니, 문득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특수 과제, ‘일족의 구원자’가 시작됩니다.」
「현재 죽음을 섬기는 헤르미안 일족은 예언의 신령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음이 깃든 신령이 일족, 그리고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헤르미안 일족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신령으로서 그들에게 숭배받으십시오.」
「특수 과제의 목표를 달성할 시,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섬기는 사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수 과제의 목표를 달성할 시, 모든 종류의 돌파 보상에 추가 정산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시스템 메시지를 찰나 사이에 읽은 나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음, 예언, 신령, 구원, 숭배 등등…….
대충 키워드들을 보니 뭘 해야 하는지 감이 잡혔다.
원래도 이런 것은 몇 번 정도 해봤기에 알 수 있었다.
“……눈치채는 게 빠르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헤르미안 일족의 신령입니다.”
자고로…….
“그러니 이제부터 여러분은 제게 의지해 주십시오.”
―허. 이제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사기를 치는구나.
‘사기라니요?.’
―……?
‘제가 신령, 아니, 신격인 것도 맞고. 세상을 구원할 것도 맞잖습니까. 거짓말은 하나도 안 했습니다마는.’
―…….
숟가락에 알아서 밥을 얹어 준다는데 거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