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68
266. 전투의 신 (4)
도전자 한성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도전자를 꼽자면 십중팔구는 한성윤을 고를 터다.
원인이야 간단했다.
한성윤은 지구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니까.
어려움 난이도 도전자 중 가장 높은 랭킹임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감추기에 신비로운 것이다.
그렇기에─.
[타이틀 : 도전자 한성윤]-라이브 시작까지 1분 남은 상태.
갑자기 시작된 래그튜브의 이 라이브는 모두에게 술렁임을 일으켰다.
그럴 만도 했다.
여태까지 탑에 살다시피 했던 한성윤이 레이드 라이브를 준비했다.
그것도 갑자기 미국 헌터 협회 채널의 라이브로.
일본에서 이계의 도전자를 쫓아낸 것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던 한성윤이 이렇게 나타나다니?
누구든 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도전자 한성윤? 진짜로 그 한성윤이 나타났다는 거임? ㄹㅇ루다가?]▶지금껏 뭐하다 갑자기 나타난 거지? 진짜로? 아니, 애초에, 미국 헌터 협회 채널에 왜 한성윤 라이브가 나오는 건데?
└레이드마스터(laladiam98**) : ㅁㄹ;; 일본에서 이계의 도전자 줫팬 후에는 아예 안 보이지 않았나; 갑자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니대가리고블린머리통(gobobo75**) : 도전자 한성윤? 이거 ㄹㅇ인 건가?? 여태껏 행방 묘연하지 않았음? 갑자기 왜 나타났지??
└슉슈슉슈슈슉(kukuri18**) : 그것도 라이브 대기 화면 보면 라스베이거스 상공이 찍히고 있음. 그럼 아마도 한성윤이 라스베이거스에 나타났다는 건데…….
└호들갑이오지는사람(ahoy778**) : 와;;; ㅁㅊ; 그럼 한성윤이 설마 라스베이거스 사태 해결하러 나타났다는 거? 개오지네;
[솔직히 갑자기 한성윤이 여기서 왜 나오는지 모르겠으면 추천좀 ㅋㅋㅋ]▶일단은 나부터 ㅋㅋㅋ
└개백수인생(walwal91**) : ㄹㅇ; 왜 나타났는지 1도 몰것네 ㅋㅋ;
└루루카루루카(lululu55**) : 그런데 왜 추천수 주작함?
└무작위룬설정(gurasion41**) : ㄴ 이거 주작 아님. 내가 추천 4237번 누름. 이거 주작 1도 없음.. ㅇㅇ; 자연산 추천글 맞는 듯?
└루루카루루카(lululu55**) : ㄴ 씨발 그럼 주작 맞잖아 이 미친 또라이 주작충 새끼야
[진짜로 한성윤이 라스베이거스 사태 해결하려고 나타난 거냐?]▶킹리적갓심으로다가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데. 그리고 한성윤 정도면 미국 헌터 협회에서 소집했을 가능성도 있잖음.
└학살의현장에서나는(towa11**) : ㅇㅈ 심지어 설명란에도 ‘도전자 한성윤의 레이드 라이브입니다’라고 써져 있자너
└탑에서노숙자합니다(nousagi91**) : 일본 때처럼 또 라스베이거스 사태 해결하러 왔다는 게 학계의 정설임 ㅇㅇ;
└펜타킬주세요(huntatama91**) : 그런데 한성윤이 뭘 해결할 수 있기는 함?; 그때 일본에서 보여준 실력으로는 무리일 것 같은데?
└느러졍스(nunnunnunk61**) : ㄴ 개소리 ㅋㅋ 괜히 한성윤이 랭킹 1등이겠음? 그때보다 훨씬 강해졌겠지 ㅋㅋ 이 새끼는 검귀를 뭘로 보는 거지?
└펜타킬주세요(huntatama91**) : ㄴ 응~ 한성윤 실력 거품이야~ 느그 거품 제조기 실제 랭킹은 1등 아니야~ ㅅㄱ~
└뱀의심장(qoatladldi99**) : ㄴ ㄹㅇㅋㅋ 한성윤 그 새끼가 뭘 한 게 있다고 고평가야 고평가는 ㅋㅋ ㅈ밥일 거 뻔한데 ㅋㅋㅋㅋㅋ
└도전자시러요(rurarira23**) : ㄴ 다른 놈들 갖다 댈 것도 없이 에릭 도전자 정도면 한성윤은 씹바름 ㅋㅋㅋ 한국인이라고 올려치기 ㅈ되누 ㅋㅋㅋ
눈 깜짝할 사이에 래그튜브의 게시판은 아수라장이 됐다.
라스베이거스의 사도 사건은 물론이고 한성윤에 관한 이야기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출현한 전투의 신을 섬기는 사도는 이례적인 사태.
그런데 거기에 신비에 감춰진 도전자 한성윤이 나타났으니 조용할 리가 없었다.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한성윤의 라이브에 눈을 돌렸다.
…….
…….
…….
사람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집결했다.
어느 사람은 미국 헌터 협회 측의 사태 보고를 보려고, 어느 사람은 한성윤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려고, 어느 사람은 그저 재미로 라이브에 입장했다.
그렇게 실로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이 모였다.
그리고…….
[타이틀 : 도전자 한성윤]-라이브 시작까지 0초 남은 상태.
-라이브 대기를 종료합니다.
-화면에 방송이 출력됩니다.
어느새 라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울렸다.
▶[00:00:01] 저속 채팅 모드 적용.
▶[00:00:01] 익명 채팅 모드 적용.
▶[00:00:01] 비속어 및 욕설은 모두 관리자 측이 필터링하여 밴 처리합니다.
▶[00:00:01] 레이드 라이브는 상황에 따라서 도중에 언제든지 종료될 수 있습니다.
이내 채널 알림이 이어지며 라이브 화면이 출력된 순간.
-?
-어?
-이건 또 무슨…….
모든 이가 마치 믿을 수 없는 것을 봤다는 듯 경악해야 했다.
-야, 저거 설마…….
그도 그럴 것이…….
-……한성윤이야?
어느새 출력된 라이브 화면에는 한성윤이 서 있었기에.
그것도 아주 찬란한 황금빛 신성을 휘감은 상태로.
설령 이에 관한 지식이 없더라도 필멸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찬란한 신성에 깃든 저 힘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것임을.
바로…….
「업적 ‘최초 신격 등장’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초월의 신으로서 힘을 해방한 것이다.
***
「신성 권능 ‘신격화’가 활성화됩니다.」
「신격화의 발동 시간 동안 의 자리를 얻습니다.」
「잠재 신성에 따른 신성 권능 행사가 가능해집니다.」
「잠재 신성은 , , , , , , , , 입니다.」
[ ……. ]신격화의 권능이 발동되며 심장에 깃든 신성력이 일렁였다.
신성 과 이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반씩 자리를 차지한다.
‘초월의 신’으로서의 힘, 그리고 ‘죽음의 신’으로서의 힘이 서로 경계선을 긋고 나뉘었다.
그에 나는 눈을 찌푸려야 했다.
‘신명을 둘이나 같이 얻어도 아직도 신성이 융화될 순 없구나.’
마치 물이 든 그릇에 기름을 풀어 놓은 것 같은 감각.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처럼 한 번에 신명을 둘씩 같이 쓸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할 듯했다.
뭔가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힘이 섞이지 않는다.
‘아쉽네.’
어쩌면 개념 지배의 힘을 동시에 쓸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그랬다면 신성 에 신성 을 덧씌워서 모든 존재를 단숨에 죽일 수 있었을 수도.
진짜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잠깐에 불과했다.
다름이 아니라…….
「권능 ‘신앙 수확’이 사용자에 대한 일정 농도의 신앙들을 감지합니다.」
「권능 ‘신앙 수확’이 활성화됩니다.」
「당신에 대한 신앙을 수확합니다.」
갑자기 심장에 신앙이 훅 깃들었다.
[ ……. ]그에 나는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건물 옥상의 후방 측을 봤다.
그곳에는 각각 촬영 장비를 들고 있는 도전자들이 존재했다.
아마도 저기서 이루어지는 실시간 라이브가 신앙 수확을 발동시켰겠지.
어느 정도는 신앙을 일으키려 한 것이기에 그다지 신기하진 않다.
단지…….
‘모자라.’
체내로 흘러들어오는 신앙이 볼품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지.
그럴 만도 했다.
여태까지 내가 보여 준 거라고는 그저 신격화를 쓴 것이 전부니까.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신앙을 보낼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권능 ‘강철의 날개’가 활성화됩니다.」
이제는 지구의 신이 되기에 적합한 절차를 이행할 차례다.
「바람 정령의 부츠(A+) 전용 효과 ‘바람의 길’이 활성화됩니다.」
후우웅-!
신앙이 모이는 것을 확인한 나는 바로 건물의 바닥을 박찼다.
그리고 이어서 권능, 그리고 아이템 전용 효과를 발동하여 재빨리 라스베이거스의 상공으로 향했다.
다름이 아니라…….
전투의 신을 섬기는 사도가 나타났던 검은색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그리고.
치지지지지지직─!
어느덧 검은색 게이트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으니 이변이 일었다.
[ 같잖은 것이 드디어 왔는가.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찢어지며 그곳에서 이미 한 번 본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 지구의 신이여. 기다렸다. 나는 전투의 신을 섬기는 3급 사도. 크라마슈 루그네스. 이미 알고 있을 테지. ]크라마슈 루그네스.
사실상 탑의 관리자와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가 출현한 것이다.
그대로 잠깐 공중에 멈춰서니 그는 복색의 옷매를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 너 같은 놈에게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하찮은 신이여. 이대로 빠르게 초대 장소로 가……. ]그러나…….
[ 건방지네. ]그의 말을 들을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다.
하물며 이제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격이 됐으니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크라마슈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그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이내 불쾌하다는 듯 찌푸려졌다.
[ ……착각하지 마라. 어린 신이여. 너는 그저 초대받았을 뿐. 내게도 상대되지 않는다. ] [ ……. ] [ 고작 이까짓 군소 차원을 다스린다고 생각하여 이러는 건가? 한심하기는. ] [ 그것참 재밌는 소리야. ]이쯤 되면 개그와도 다를 바가 없다.
고작 3급 사도 주제에 상대도 나를 압도할 수 있다고 확언하다니?
아마도 정식으로 신격을 얻지 못했어도 눈앞에 있는 사도는 그리할 수 없었을 터인데…….
이렇게 보니 꽤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크라마슈의 말을 들은 나는 조소를 한껏 짓고는 그를 보며 말했다.
[ 그대로 말을 돌려주지. 크라마슈 루그네스. 너 따위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 너는 몇 마디 지껄이는 정도로 죽일 수 있어. 그 정도로 같잖고 하찮은 존재지. ]그리 말을 마친 순간.
[ 하찮은 신 주제에……. ]크라마슈의 얼굴이 차가운 분노를 내보이며 얼음장 같은 눈빛을 드러냈다.
[ 한 번 정도는 격의 차이를 알려 줄 필요가 있겠군. ]다름이 아니라…….
[ 그리도 죽음을 재촉한다면 벌을 내려주도록 하겠다. ]어느새 그에게서 붉은색의 신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곳에 있는 모두에게 말이지. ]다음 순간.
「사도 권능 ‘헬 메테오 스트라이크’에 의해서 파괴의 빛이 떨구어집니다.」
콰과과과과과과과……!!
바로 상공에 새빨간 빛으로 된 구체가 모든 것을 파괴하겠다는 듯 떨어졌다.
대충 크기를 따지자면 라스베이거스를 전부 덮을 수 있을 정도.
심지어 여태까지 본 권능과는 달리 ‘사도 권능’이라는 특수 명칭까지 있었다.
아마도 신성으로 크게 힘을 부풀린 파괴의 구체 같은데…….
‘적당하네.’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쯤 되면 적어도 없애 줄 가치는 있지.’
현재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라이브의 컨텐츠로 소모하기에는.
정말이지…….
세계 각지에 송출할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착 들어맞는 정도.
그렇기에 나는 기꺼움을 느끼곤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 대충 도시 몇 개 정도는 날리고 시작하게 하는군. 어리석은 것 같으니. 원망할 것이라면 너의 그 같잖은 입을 원망하……. ]크라마슈의 이죽거리는 말이 이어지기 직전에 나는 바로 손을 들었다.
[ 잘됐네. 그렇지 않아도 확인을 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이제야 알 수 있겠어. ]그리고…….
[ 토착 신격의 힘의 잔재는 얼마나 강한지. ]「전용 효과 ‘왜곡’이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지정한 공간에 비틀림을 일으킵니다.」
「※일정 이상의 비틀림을 일으킬 지정 공간이 소멸합니다.」
이전에 토착 신격들과의 전투에서 얻은 힘이 신성을 매개체로 하여 발동했다.
꽈드드드드드드드─!!
전용 효과의 발동이 이뤄지는 동시에 즉각 붉은빛의 구체를 비틀 수 있었다.
아예 공간 자체를 그 자리에 비틀어 고정시킨 걸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붉은 신성의 빛은 그대로 그 자리에 갇혔다.
그걸 본 크라마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며 부정에 찬 말이 튀어나왔다.
[ 이게 무슨……! 이건 신성의 힘이다! 고, 고작 공간을 다루는 힘을 가지고는 막을 수 없─. ]그렇지만 그의 같잖은 말은 바로 부정됐다.
[ 아니. 막을 수 있어. ]꽈지지지지직……!!
신성력이 적잖게 소모되며 공간의 비틀림이 가속됐다.
아니.
이걸 이제는 비틀림 정도로 부를 수 있는 걸까?
마치 공간 그 자체를 소멸시키겠다는 것 같은 터무니없는 모습.
어느새 크라마슈에 의해서 생성된 파괴의 힘이 깃든 붉은빛은 찌그러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처참히.
[ 이건, 대체……. ]꽈아악─!
크라마슈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버리자마자 나는 바로 붉은빛을 꾹꾹 눌러 버렸다.
절망이란 감정은 이렇게 해야 빠르게 커지니까.
파괴의 힘이 깃든 붉은빛은 공간이 크게 비틀리며 그대로 소멸했다.
애초에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처럼 조용히 말이다.
「업적 ‘세계 최고의 스타’를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이걸로 이제 대충 컨텐츠는 끝을 맺었다.
[ 크라마슈 루그네스. ]그러니…….
[ 이제야 너랑 나의 격차를 알겠어? ]이제는 같잖은 쇼의 종막을 고해야 할 타이밍.
[ 대체, 이게……. 고작 막 신격을 얻은 자가, 어찌 이런 것을 할 수 있……. ]그리고 동시에 새로이 얻은 힘을 확인할 기회다.
「신격 전용 권능 ‘명부’가 활성화됩니다.」
「1,000m 내에 있는 모든 존재 중 최대 100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사신의 명부에 적힌 존재들은 1분마다 죽음에 가까워지며 크게 쇠약해집니다.」
「사신의 명부에 적힌 채로 44분 넘게 전투를 지속한 이는 신성 에 침식됩니다.」
촤라라라라락─!
[ 알 거 없고. 크라마슈 라그네스. 패악질을 부렸으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지. ]신격 전용 권능을 발동하자마자 바로 눈앞에 검은 서책이 나타났다.
손을 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펼쳐지는 검은 서책.
그에 이내 왼손을 부드럽게 뻗어서 서책을 툭 건드린 순간.
「지정 완료.」
「3급 사도 ‘크라마슈 루그네스’를 사신의 명부에 등록했습니다.」
「사신의 힘이 크라마슈 루그네스에게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신성 이 지정 대상에게 쉽게 침식할 수 있게 됩니다.」
서책의 형상을 한 권능은 바로 내가 가진 의지에 반응했다.
[ 대, 대가라니? 나는, 나는……! 그저 전투의 신님이 너에게 초대를 보내란 뜻에 따랐……! ]그리고.
[ 됐고. ]바로 나는 크라마슈의 말을 끊고는 이어서 신성 권능을 발동했다.
「신성 이 사용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현실 세계에 말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단, 세상의 이치를 간섭하는 언령에는 매우 많은 신성력이 소모됩니다.」
《 그냥, 죽어. 》
그리고…….
「신성 을 사용합니다.」
「신성 에 침식된 모든 것의 죽음을 주관할 수 있습니다.」
촤아아아아악……!
그대로 크라마슈의 몸뚱이가 반으로 쫙 갈라지며 죽음을 맞이했다.
***
미국 헌터 협회.
그곳의 최상층에 있는 회의장에 남은 협회장 조셉은 몸을 거칠게 떨고 있었다.
마치 크게 겁에 질린 아이와도 같은 모습.
그러나 조셉은 그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
그럴 만도 했다.
현재 회의장에 있는 스크린에는 한성윤의 라이브가 출력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저걸 본 사람은 떨지 않을 수가 없기에.
실제로 회의장 내에 있는 남은 협회 소속 요인들은 굳어 있었다.
심지어 조셉처럼 똑같이 겁에 질린 모습으로 말이다.
“저것이…….”
조셉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것이 진짜로 같은 사람이 맞다고……?”
조셉은 나름대로 도전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자였다.
도전자는 아닐지라도 수많은 도전자를 수족으로 부리며 탑의 곳곳에 있는 많은 정보를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셉은 곧바로 깨달았다.
저것은 탑을 오르는 도전자가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아니.
애초에 저건 인간 같은 이에게 허락된 게 아니다.
‘저건……, 저런 건 이제는, 그냥, 괴물이잖아…….’
실제로도 그것은 그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오, 오오. 초월자……. 초월자가……. 초월자가 도래했다.”
“진짜로, 신이라는 게, 존재했다는 것인가……?”
“허, 허어. 이,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회의장 내에 있는 이들은 각각 다른 감정을 품었다.
숭배, 공포, 부정, 기쁨, 걱정 등등…….
실로 많은 감정이 교차하며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조셉은 그 감정의 격류 속에서도 걱정에 치중된 자였다.
“…….”
대충 라스베이거스의 상공에 나타난 메테오의 수준이 어떤진 조셉도 눈치는 챘다.
추측하건대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하여 일대를 전부 날려 버릴 수 있을 수준이겠지.
하지만 한성윤은 그런 메테오를 1분도 되지 않아서 그대로 없앴다.
그것도 아주 깔끔히.
‘그건 도저히 인간의 영역으로 볼 수 없어…….’
심지어는 그런 메테오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성한 크라마슈마저도 즉살했다.
조셉은 그것이 너무도 무서운 탓에 떨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크라마슈를 죽인 것은 스킬이나 권능, 검 같은 게 아니니까.
‘고작 말을 몇 마디 툭툭 내뱉어 그런 괴물을 죽일 수 있다니…….’
문득 조셉은 이전에 회의장에서 망아지처럼 군 에릭 도전자를 떠올려야 했다.
그때의 그는 한성윤에 의해서 언령으로 바닥에 처박힌 채로 회의를 들었다.
이전에는 그저 손속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어쩌면 에릭 도전자는 그때 한성윤에게 바로 죽었을 수도 있겠군.’
한성윤은 마음을 먹으면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 힘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고 최대한 온건히 일을 진행하려 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조셉은 조용히 눈을 돌려서 스크린 한쪽에 떠오른 채팅창을 보았다.
-이런 미친… 메, 메테오가 사라졌어? 이게 뭐지?
-이거 CG지? 그렇지? 사람이 이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씨바?; 아니, 이거 대체 머임?; 아니, 진짜 머냐고 이거;;;
-아니. 그것보다, ‘그냥, 죽어.’ 이 한마디로 어떻게 적을 죽인 거임. 짜고 치는 고스톱, 뭐, 그런 거야..?
-진짜로 신이라도 되는 거 아니야…?
-ㄴ 지랄 자제. 진짜 신이 있을 리가 있냐. 속지 마셈. 이거 그냥 CG일 뿐임.
-ㄴㄴ ㅋㅋ~ CG 타령하는 금붕어 대가리 검거요 ㅋㅋ 이게 CG겠냐? 상식적으로? 미국 헌터 협회 공식 채널인데?
-ㄴㄴㄴ 심지어 라스베이거스 쪽 상공에서 찍힌 비디오도 많음. 이거 전부 가짜 아님. 진짜로 벌어진 일임.
-그럼 진짜로 한 사람이 메테오도 삭제시키고, 사도라는 놈도 말 몇 마디로 그냥 죽이고, 그냥, 그랬다고..? 그게 더 소름인데;
“…….”
조셉은 라이브의 채팅창을 보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한성윤 도전자가 진짜 신인진 몰라도 이대로면 한성윤 도전자가 신이 되는 건 확실하겠군.’
현재 래그튜브의 시청자들은 한성윤의 힘을 사실처럼 믿고 있다.
그것도 고작 몇 분도 되지 않는 싸움을 보고서.
그럼 이들이 한성윤의 진정한 힘을 나중에 보게 된다면 어찌 될까?
조셉은 그리 생각하고는 이내 허탈하게 웃음을 지었다.
“지구의 신이라…….”
그리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뀌게 되겠군.”
이제부터 있을 지구의 미래는 격변한다.
“정말이지, 최악이야…….”
그것도 여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혼돈으로 물들 것이다.
***
순식간에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떠올랐다.
「업적 ‘전설이 된 초월자’를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4 상승합니다.」
「업적 ‘지구의 구원자’를 달성했습…….」
「모든 능력치가 4 상승합…….」
「업적 ‘방송 천재’를 달성했…….」
「모든 능력치가 1 상승…….」
수많은 업적이 달성되며 능력치가 솟구치긴 했지만…….
사실상 이것 정도야 그리 중요한 보상은 아니다.
모든 능력치를 이제 확정적으로 1,000이 넘게 해 줄 뿐.
그것 이상의 가치는 없다.
본론은 따로 있었다.
「※지구 차원에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서 추종받고 있습니다.」
「※신앙이 수확되는 효율이 매우 크게 상승합니다.」
바로…….
「※지구 차원에서 신앙이 일정 이상 수확될 시 지구의 신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신이 될 시 신성 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그랬다.
‘이걸로 나도 곧 진짜로 지구의 신이 되는 거구나.’
이걸 노리고 한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고정적으로 신앙을 얻을 수 있는 세계의 신이 된다는 건 우습게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지구의 신이 되면 신성 를 얻는다고도 하고 말이다.
진정으로 지구의 신이 되려면 조금은 시간이 걸릴 터다마는.
그것마저 어차피 몇 번 활약하면 얻을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아마도 지구에 몇 번 정도 들리다 보면 지구의 신이 될 수 있겠지.
‘기대되네.’
그에 이내 내가 심장의 기분 좋은 고동을 느끼며 미소를 짓는 순간.
「3급 사도 ‘크라마슈 루그네스’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이 토착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2차 승천에 1.7% 가까워졌습니다.」
갑자기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 ……. ]사도의 사령을 흡수했다는 메시지는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사령이야 상대를 죽이면 바로 획득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 아래에 있는 신화 은 달랐다.
[ 2차 승천이라니……. ]그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신화 이 얼마나 높은 가치를 가졌는지.
그리고 신화 이 진정으로 뭘 뜻하는지 말이다.
[ 설마 승천을 또 할 수 있어……? ].
절망과 추락 그리고 광기의 신을 대적하며 얻은 신화.
이건 진짜로 신격마저 초월하게 해 주는 지고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