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72
270. 종지부 (3)
드드드……!
「신성 을 사용합니다.」
「모든 능력이 정해진 범주를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한계에 부딪힐수록 빠르게 모든 능력이 정해진 범주를 벗어납니다.」
「상대방과의 수준 차이에 비례하여 모든 종류의 성장 속도가 [27]배 상승합니다.」
찬란한 금색의 빛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몸을 감쌌다.
신격화로 얻은 신성의 흐름이 가속되며 몸에서 흘러나오는 신성이 격류처럼 일변했다.
신성 의 힘이 이전과는 아예 격을 달리하여 발동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이게 초월의 신으로서 얻은 힘인가.’
그에 나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뭔가가 많이 달라졌음을 눈치챘다.
그럴 만도 했다.
어느덧 수많은 시스템 메시지가 시야를 가리듯 떠오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들을 보며 나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스킬 ‘전투 가속(A+)’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전투 가속(A+)’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스킬 ‘순간 가속(B+)’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
「스킬 ‘순간 가속(B+)’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
「스킬 ‘지정 대상 감속(A-)’의 숙련도가 100%에 도…….」
「스킬 ‘지정 대상 감속(A-)’의 등급이 한 단계 상…….」
다름이 아니라…….
‘설마 신성 로 얻은 성장 속도 상승이 스킬에도 적용될 줄이야.’
여태까지 높은 등급에 다다른 탓에 성장이 정체됐던 스킬들이 모두 성장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말이다.
모든 종류 성장 속도 27배 상승이 불러온 결과물에 입꼬리가 휘어진다.
기껏해야 몇 퍼센트의 숙련도를 올리는 것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상정했던 것 이상으로 신성 의 사용 효과는 엄청났다.
[ 치트키가 따로 없는 수준이네. ]심지어 이 스킬 성장은 현재 사용 중인 스킬에만 적용되지 않았다.
「스킬 ‘주문 무한 포식(B+)’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주문 무한 포식(B+)’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스킬 ‘심연 혈통(B+)’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
「스킬 ‘심연 혈통(B+)’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
「스킬 ‘충격 차단(A-)’의 숙련도가 100%에 도…….」
「스킬 ‘충격 차단(A-)’의 등급이 한 단계 상…….」
스킬 발동을 멈췄다든지 혹은 스킬 발동을 한 적이 없는 스킬들도 성장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재 나는 숨을 쉬는 것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
게임으로 따지자면 치트 모드를 켠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 없이 좋아할 순 없었다.
‘신성 의 성장 상승은……, 상대와의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했지.’
초월적인 성장 속도의 상승은 공짜가 아니었다.
신성 로 얻은 성장 속도 상승은 상대와의 수준 차이에 비례하는 구조니까.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이만큼의 성장 속도 상승을 얻을 이유는 적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점을 눈치챈 나는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 전투의 신과의 격차가 그 정도로 벌어졌다는 거구나. ]실제로…….
「전투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에게 짙은 투지를 느낍니다!」
「신성 로 전투의 신의 근골 강도가 100배 상승합니다.」
「신성 로 전투의 신의 물리 내성이 100배 강해집니다.」
「신성 로 전투의 신의 마력 회복이 100배 가속됩…….」
아직도 전투의 신은 끝도 없이 강해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째서 신성 이 갑자기 이렇게 사기적인 성장력을 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느새 치명상을 회복한 전투의 신은 고장난 축음기 같은 소리를 흘리며 힘을 높이고 있었다.
[ 오, 오, 오, 오, 오……. ]마치 신체에 깃드는 힘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 모습.
그럴 만도 했다.
이제 전투의 신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고대 신격의 발끝에는 닿을 정도.
진정한 고대 신격의 힘과는 비교할 순 없겠다마는…….
그럼에도 확실히 이질적인 수준이다.
[ ……. ]그걸 보며 나는 바로 신화 를 잠깐 끄고는 다시금 바로 켰다.
‘고작 이 정도의 버프로는 전투의 신을 막을 수 없어.’
어쩔 수 없다.
현재 신화 로 받는 버프로는 전투의 신을 이길 수 없다.
그렇기에 재빠르게 한 번은 신화를 종료하여 버프를 초기화할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신화 가 활성화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401 상승합니다.」
「특수 버프 가 활성화됩니다.」
「상대에게 받은 피해량의 40%를 신성력으로 전환하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내 신화 에 적용된 버프 내용이 새로이 바뀐 순간.
「전용 주문 발동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전용 주문 가 활성화됩니다.」
「전투 종료 시점까지 모든 능력치 및 모든 스킬 효율이 100% 상승합니다.」
어느새 전투의 신에게서 느껴지는 힘도 한층 강해지며 전용 주문 도 써졌다.
지금껏 본 적도 없는 수치의 능력치 상승률에 더하여 전용 주문까지 발동한 덕일까?
현재 모든 능력치는 3,000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맞이한 상태.
심지어는 새롭게 받은 특수 버프 도 상당히 쓸 만했다.
‘상대에게 받는 피해량을 신성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건 유용하네.’
그럴 만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투의 신을 몰아붙이며 신성력을 많이 소모해야 했는데…….
아마도 이걸로 여태껏 소모했던 신성력을 어느 정도는 보충할 수 있을 듯했다.
[ 도전자 한성윤……. ]그때였다.
[ 이제부터 깔끔하게 인정하마. ]후우웅─!
어느새 붉은 신성을 폭풍처럼 휘감은 전투의 신이 눈빛을 침잠시키며 말했다.
[ 네놈은 강하다. 여태까지 내가 어리석었다. 너를……, 감히 한 수 아래라고 재단했었다니. 시시한 짓을 했었군. ]다름이 아니라…….
[ 그러니 이제라도 생각을 고치마. ]전투의 신이 이제까지와는 달리 진지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 이제는 나도 너를 한낱 도전자나, 필멸자가 아니라, 초월의 신으로서 대하지. ]그것도 아주 결의에 찬 진지함.
[ 아니……. 그건 그다지 고치지 않아도 되는데……. ]그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었다.
상대측이 진심이 아니라도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장담할 수 없는 싸움인데…….
갑자기 이렇게 썩어빠진 정신을 고쳐먹고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다니?
그다지 내게는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소리다.
‘차라리 아까처럼 방심하고 있는 게 더 좋은데.’
하지만 그럼에도 전투의 신은 진지한 기색을 지우지 않았다.
[ 헛짓거리도 여기까지다. ]그에 나는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전투의 신이 드러내는 힘, 그리고 결의는 여태까지와는 달랐으니까.
붉은색의 신성들이 몰아치고, 권능과 권능이 사슬처럼 얽히며, 높은 곳에 도달한 격이 다듬어진다.
그것은…….
[ 시작하지. ]진정으로써 전투의 개념을 주관하는 신격의 모습이었다.
***
서로의 목숨을 건 결투는 바로 시작됐다.
「특수 권능 ‘전투 갈망’이 활성화됩니다.」
「모든 스킬 숙련도 상승률이 전투 종료 시점까지 300% 상승합니다.」
스킬이든, 권능이든…….
「진(眞) 혈천마검의 를 활성화합니다.」
「진(眞) 혈천마검의 를 활성화합…….」
「진(眞) 혈천마검의 을 활성화…….」
그것도 아니면 아이템의 전용 효과든 간에 이제는 아낄 생각이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전투의 신은 실로 어마어마한 힘을 손에 넣은 것도 모자라 합리적인 태도까지 취했다.
그래서 더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전투의 신처럼은 아니어도 나도 많이 강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상대되지 않는 수준이야.’
그럴 만도 했다.
신성 로 수많은 스킬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나는 약하니까.
그러나 전투의 신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미 신성 로 받을 수 있는 모든 버프를 받아 둔 상태.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내가 가진 힘마저 앗아 가고 있었다.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모든 능력치 중 일부를 상대에게 일시적으로 이전합니다.」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모든 능력치 중 일부를 상대에게 일시적으로 이전합…….」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모든 능력치 중 일부를 상대에게 일시적으로 이…….」
[ 젠장……. ]신성 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능력치들이 감소하고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1분에 모든 능력치가 10씩 줄어드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
아직은 그렇게 크게 약해지진 않았다고는 해도 낙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는 없었다.
심지어 전투의 신이 가진 신성 과 그리고 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모든 걸 끝낸다.’
그렇게 결심을 마친 나는 바로 눈을 번뜩이며 권능을 발동했다.
「권능 ‘순보’가 활성화됩니다.」
「10분 동안 해당 권능에 재사용 대기 시간이 부여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시야 내의 원하는 지점으로 즉시 이동합니다.」
휙-!
순식간에 공간을 도약하고는 바로 상대의 목덜미로 검을 내질렀다.
그렇지만 상대는 전투의 개념을 주관하는 신격이다.
순보를 썼음에도 전투의 신은 즉각 반응했다.
마치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치지지지지직-!
전투의 신은 바로 왼손을 내리뻗어서 혈천마검의 칼날을 흘렸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우수를 수도 형태로 가다듬고는 찌르듯 뻗었다.
모든 능력치의 말도 안 되는 상승, 그리고 전투 집중이 발동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대로 나는 복부를 꿰뚫린 채 저 너머까지 단숨에 일직선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잿빛 선혈로 바로 복부에 생긴 상처를 회복했음에도 충격을 지울 순 없다.
그다지 특별치 않은 일격임에도 불구하고 죽을 뻔했다.
[ 진짜로 양심도 없는 치트키가 따로 없……. ]하지만 불만을 토해 낼 틈도 없었다.
키이이이이이이잉!
어느새 전투의 신이 있는 곳에서 붉은빛이 광선처럼 쏟아진 탓이다.
그에 나는 바로 반격의 방패를 발동하여 광선을 막아 내려 했다.
그렇지만 반격의 방패는 1초의 시간도 벌지 못한 채 광선에 꿰뚫렸다.
그것도 아주 처참히.
「스킬 ‘반격의 방패(A-)’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스킬 ‘반격의 방패(A-)’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 썩을……!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차선책이 있었다.
「전용 효과 ‘왜곡’이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지정한 공간에 비틀림을 일으킵니다.」
「※일정 이상의 비틀림을 일으킬 지정 공간이 소멸합니다.」
꽈드드드드드드─!!
토착 신격들을 상대하며 얻은 전용 효과를 발동한 순간.
눈앞에 있는 공간이 즉각적으로 일그러지며 비틀림이 일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게 쏟아지는 붉은 광선도 잠깐은 거기에 속박되어 멈췄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는 있었다.
콰지직-!
순식간에 공간의 주박은 깨지고 단숨에 날아든 붉은 광선이 몸을 관통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방어 계통 스킬들이 발동됐다는 점이다.
충격 차단, 그리고 기사의 맹세 같은 스킬들로 피해는 경감이 됐다.
심지어는 피해량 중 일부는 특수 버프 에 의해서 신성력이 되어 심장에 축적됐다.
최소한 버틸 수 있긴 하다는 뜻이다.
‘그럼 됐어.’
어쩔 수 없이 나는 최선의 수 대신에 최악의 수를 택해야 했다.
성공은 곧 승리긴 해도 실패는 곧 죽음인 최악의 수를 말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승산은 있었다.
그럼 해 볼 만은 했다.
‘몇 분 정도 시간이 더 지나면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올 거야.’
그리고.
‘어차피 뭘 써도 의미가 없다면 지금은 그저 도망치는 게 최선이야.’
그리 합리적으로 전략적인 생각을 마친 순간.
「권능 스킬 ‘바람의 은총’이 활성화됩니다.」
「모든 속도가 140% 상승합니다.」
「현재 스킬 중첩 진행도 – [14]」
수많은 힘으로 이동 속도를 올린 나는 신성 영역 을 낮게 날았다.
심지어 신성 으로 속도를 올리는 조건까지 추가한 상태로.
그것이 거슬렸는지 전투의 신이 혀를 차며 싸늘하게 말했다.
[ 의미 없는 짓을. 초월의 신이여. 네놈은 어차피 죽을 것이다. ]그리고 전투의 신이 눈을 번뜩이는 동시에 붉은 광선이 수백 갈래로 쪼개져 쏟아졌다.
콰차자자자자자장─!
[ 시간이 지나면 나의 신성 로 너는 모든 힘을 잃을 테니까. ]전투의 신은 어리석다는 듯 그리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의 말처럼 신성 는 지속 전투에 최적화된 신성이니까.
이대로 시간이 흘러 봤자 전투의 신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 그럴 바에는 차라리 최후까지 싸워라! 최후를 미룬다고 해도 결국 파멸을 맞이할 뿐이다! ]아마도 그는 이대로 내가 대책도 없이 시간을 끌려고 하는 줄 아는 거 같은데…….
[ 아니. ]그렇진 않았다.
[ 죽는 건 너야. ]다름이 아니라…….
「시간 조건 충족.」
「사신의 명부에 적을 지정한 상태로 44분 동안 전투했습니다.」
「사신의 명부에 의해서 전투의 신이 신성 에 침식됩니다.」
신격 전용 권능을 이용한 신성 의 확정 침식.
여태껏 굳이 시간을 질질 끌며 버텨 온 이유가…….
오로지 한 번뿐인 승리의 찬스가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