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93
291. 악신 (5)
촤라라─!
눈 깜짝할 사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검은 서책이 펼쳐졌다.
「지정 완료.」
「악신을 사신의 명부에 등록했습니다.」
「사신의 힘이 전투의 신에게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신성 이 지정 대상에게 쉽게 침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내 검은 서책이 펼쳐진 채 페이지에 붉은 글씨로 이름이 써진 순간.
‘됐다……!’
그것을 본 나는 입가에 호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이걸로 승부수는 던져진 셈인가…….’
명부(名簿).
진정으로 죽음을 다루는 신격이 되며 얻은 전용 권능이 발동했다.
사신의 명부는 여태까지 제대로 그 힘을 드러내지 않았던 숨겨 둔 한 수 중 하나다.
‘여태까지 명부가 가진 가치를 드러내지 않은 게 다행이네.’
그럴 만도 했다.
사신의 명부의 가치는 44분이 지나면 신성 이 확정 침식된다는 데 있으니까.
이전에 전투의 신과의 전투에서 눈치챈 바에 의하면 이 점은 상대가 알 수 없는 정보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신성 에 침식된 후에야 이 함정을 알아챌 수 있겠지.
‘신성 의 확정 침식에 대해서 상대는 알 수 없어.’
그러니…….
‘그렇다면 악신의 방심을 이용해서 승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늘어나지…….’
이제는 악신에게서 최대한 버티는 게 관건이 될 터이다.
그래야 사신의 명부로 상대에게 신성 을 침식시킬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마저도 쉽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 일단은 간단하게 신성의 갑주부터 뭉개면 될까나……! ]눈앞에 있는 꼬마 같은 모습의 악신은 상위의 신격이니까.
[ 파하핫……! ]갑자기 악신은 한차례 광소하고는 그대로 검은 신성의 채찍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휘두른다는 것보다는 찌르는 것에 가깝다.
마치 채찍의 끝을 세검의 찌르기처럼 활용하는 모습.
그리고…….
꽈지지지지직-!
이내 검은 채찍이 신성의 갑주를 찌르듯이 건드린 순간.
그대로 신성의 갑주 자체가 일부분 깨지며 몸이 공중에 붕 떠올랐다.
최대한 천근추의 묘리 같은 수로 발을 바닥에 붙이고 있으려 했지만, 도저히 악신의 힘을 버텨 낼 도리가 없었다.
쿠구궁……!!
[ ……!! ]순식간에 몸이 드높은 천공까지 치솟으며 대지에서 멀어진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어느새 신성의 갑주가 너덜너덜 부서지며 몸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시아아아아악-!
「사령이 사용자에게 가해진 피해를 흡수했습니다.」
「예비 사도 ‘루드릭’의 사령이 소멸했습니다.」
「예비 사도 ‘콘델룬’의 사령이 소멸했습…….」
「예비 사도 ‘마드루’의 사령이 소멸했…….」
[ 뭔……. ]이전에 모아 둔 예비 사도의 사령들이 피해를 막는 용도로 소모된 것이다.
그것도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다.
기껏해야 찌르기 같은 공격 한 번으로 예비 사도 수준의 사령들을 소모해야 한다니?
어느새 천공에 멈춰선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었다.
[ 이게 상위 신격이라는 건가……? ]그럴 만도 했다.
‘진짜로 괴물 중의 괴물에 가까운 정도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비축해 둔 사령들이 고작 통상 공격 한 번에 전부 써진 거니까.
‘기껏해야 신성의 채찍으로 후려치는 게, 신성 권능에 필적할 수준이니…….’
물론 악신이 이렇게 세다는 것 정도야 어느 정도 추측하긴 했다.
이전에 거목 미궁, 그리고 에서도 본 적이 있기에.
그렇지만 이전에 봤을 때는 희미하게 격을 느낀 것에 불과했다.
이렇게 직접 살갗에 상대의 힘이 닿게 되니 느껴지는 게 있었다.
‘……일반적인 신격과는 이제 아예 궤를 달리하는 수준인가.’
아득했다.
진짜 이게 같은 신격의 힘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
심지어 이것마저도 고대 신격에게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절망적일 수밖에 없었다.
신성 으로 세계의 의지에 동조한 상태임에도 밀리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예 승리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야.’
그럼에도 한 줄기의 희망은 남아 있다.
악신이 수많은 신화를 쌓아온 상위의 신격이어도 살아남을 길은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어차피 승리할 수 없는 적을 상대로 목숨을 건 도전을 하는 것 정도야 익숙한 것 아닌가.
‘전투의 신과의 결전으로 얻은 게 많아.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
툭-.
[ 어차피 언젠가는 부딪혀야 했을 벽이야. ]그리고.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몸을 뒤집은 채 그대로 멈췄다.
마치 천공에 발을 대고 서 있는 것 같은 모습.
여태껏 습득한 무공 덕분에 이제는 공중에서의 기동은 쉬웠다.
그대로 몸을 고정시킨 채 지상을 바라보니 악신이 여유롭게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 아하하. 도전자. 천천히 내려와.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을 테니깐 말이야. ]심지어…….
[ 아직도 놀 시간은 충분히 있잖아? ]‘개자식이…….’
그것도 한없이 건방진 모습으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눈빛을 차갑게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저따위의 도발에 넘어가 봤자 얻을 수 있는 게 없기에.
그리고 악신의 도발에 어울려 주는 대신에 나는 바로 권능을 발동했다.
다름이 아니라…….
「특수 권능 ‘단독 결투’가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상대와의 1:1 결투 상태에서 사용자는 신성의 소모 값이 15% 감소합니다.」
전투의 신을 살해하고 그의 사령에서 추출한 권능을 활성화한 것이다.
신성 소모 값의 15% 감소는 압도적인 이점이 된다.
그렇기에 나는 눈빛을 반짝였다.
‘설마 단독 결투의 권능이 이런 거였을 줄이야.’
여태까지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기에 몰랐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제대로 써먹어야 하겠지.
그에 나는 옅은 미소를 짓고는 단숨에 힘의 활성화를 이어 갔다.
수많은 스킬, 그리고 권능이 발동되며 힘이 차곡차곡 올라간다.
그리고…….
「스킬 ‘무형검’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무형검’이 도전자 한성윤의 신성에 크게 영향받습니다.」
「스킬 ‘무형검’이 신성 에 의해서 기본 발동 능력 ‘신화 중첩’이 사용됩니다.」
「스킬 ‘무형검’이 일정량 더 생성될 시 새로이 추가 발동 능력 ‘신성 간섭’이 사용됩니다.」
신화 중첩 및 신성 간섭.
이내 무형검 스킬로 얻은 수 있는 모든 버프를 얻은 걸 확인한 순간.
그대로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최대한 악신과의 격차를 줄여 줄 신화를 섞듯이 사용했다.
「신화 이 활성화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에게 의 효과가 붙습니다.」
「이 활성화될 시 당신의 신성력은 모든 존재의 힘에 크게 간섭력을 가집니다.」
「※의지를 가지지 않은 존재들은 당신의 신성력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의 신성 운용에 의 효과가 붙습니다.」
「이 활성화될 시 적의 부정적인 감정을 신앙으로 추출합니다.」
「※적의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신앙 추출의 효율도 상승합니다.」
그리고.
「스킬 ‘반격의 방패’가 활성화됩니다.」
이어서 나는 마력으로 이루어진 붉은색의 장검을 왼손에 들었다.
이제야 익숙했던 쌍검의 체제를 되찾은 것이다.
성광 스킬을 얻지 못했을 적에 광검(光劍)의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가끔 썼던 형태.
본래는 보호 계통에 쓰이는 스킬임에도 형태 변환이 자유자재다 보니 손에 착착 감겼다.
아마도 파천검이 없는 자리를 메꿔 줄 최소한의 보루 정도는 되겠지.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야.’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 후우……. ]이내 지상으로 도약할 자세를 잡으며 검파를 꽉 쥔 순간.
「스킬 ‘선혈의 구도자’가 활성화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핏빛 폭풍이 신체에서 솟구치며 지상으로 떨어졌다.
촤아아아아아아아─!!
마치 대지를 집어삼킬 해일이 낙뢰처럼 떨구어지는 모습.
[ ……. ]하지만 고작 피의 해일 같은 것에 악신 같은 괴물이 피해를 입을 리 없었다.
그럼 이에 멈추지 않고 힘을 더하는 게 옳을 길일 테지.
그리고…….
「스킬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순식간에 낙뢰와도 같은 피의 폭풍에 검은 불꽃이 깃들며 최악의 재해가 일어났다.
[ 간다. ]다음 순간.
꽈아아아아아앙─!
검은 불꽃이 깃든 피의 폭풍이 지상을 강타했다.
***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
최후까지 마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스킬이…….
순식간에 피의 폭풍을 매개체로 삼아서 지상에 있는 모든 걸 불살랐다.
[ 아하하! ]하지만…….
[ 도대체 상공에서 뭘 그리 열심히 준비하나 했는데 말이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불타고 있는 곳에서도 악신은 멀쩡히 서 있었다.
[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는 것을 가지고 왔구나? ]아니.
그래도 아예 악신에게 피해를 주지 못한 건 아니다.
어느새 악신의 살갗은 검은 불꽃에 의해서 불타고 있었으니까.
[ 인과율에 간섭하는 불꽃을 쓸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었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진 않았다.
「신성 에 의해서 물리적인 힘이 아닌 이능은 전부 약해집니다.」
콰직.
눈 깜짝할 사이에 악신은 검은 불꽃을 뭉개듯 손으로 없애곤 눈빛을 번뜩였다.
설마 저것이 악신의 보호 계통 능력인 걸까?
어느새 악신의 신체에는 잿빛의 보호막 같은 게 씌워져 있었다.
그것도 더없이 높은 수준의.
[ 알겠어? 도전자. 너처럼 잡것은. 인과율을 다루는 힘을 써 봤자 나에겐 미치지 못하…….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권능 스킬 ‘혼원마검’의 전용 효과 ‘배가(倍加)’가 활성화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권능 스킬 위력을 [8]배로 상승시킵니다.」
카가가가가강─!
그대로 악신이 자만하여 중얼거리는 찰나에 재빨리 출수했다.
검강(劍罡), 그리고 파천 스킬에 혼원마검을 가미한 검격을 내지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신을 감싸고 있는 신성 의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예 검강과 스킬에 깃든 힘을 모조리 약화시킨 건가.’
세계의 법칙마저도 비틀 수 있는 검강이 가미됐음에도 불구하고 철옹성처럼 악신을 보호하고 있었다.
[ ……감히. 고작 너 같은 것이. 나의 말을 끊─.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검강이나 스킬들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렇다면 뚫어 낼 길은 존재하지.’
그리고.
「스킬 ‘파괴의 상징’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일정량의 마력을 소모하여 모든 종류의 능력이 파괴 보정을 얻습니다.」
다음 순간.
[ ……하? ]쩌저저저저저적-!
갑자기 신성 의 보호막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럴 만도 했다.
스킬 ‘파괴의 상징’으로 얻는 스킬 보정 중에는 ‘신성 파괴 보정’도 있으니까.
그러니 신성 로 얻은 이능 약화의 보호막마저도 부서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악신은 신성 의 파괴를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 하, 씨. ]어느새 악신은 눈에 살의를 담고는 그대로 신성을 확 끌어올렸다.
[ 짜증 나게 하네……. ]다름이 아니라…….
[ 기껏해야 싸구려 장난감 주제에 선을 넘는구나. ]저것이 신성 권능의 발동 전조임을 나는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 사지 정도는 부서뜨리고 시작해야 할 거 같네. ]순식간에 악신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신성 권능이 발동했다.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이 특수 상태로 지정됩니다.」
그리고.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이 모든 공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게 됩니다.」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신체가 쉽게 부서지게 됩니다.」
「신성 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힘이 형태를 잃게 됩니다.」
다음 순간.
「신화 이 활성화되어 도전자 한성윤에게 죄악의 빛이 쏘아집니다.」
쩌어어어어어어엉─!
세상을 종말로 몰아갈 수도 있는 신화의 힘이 한 줄기의 빛이 되어서 몸을 관통했다.
[ 컥……! ]심지어 막는 것도 피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신성 에 의해서 그저 신체가 산산조각 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태.
생존용 아이템도 전부 탑에게 맡겨 놓은 상태이기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후의 보루는 있었다.
바로…….
「스킬 ‘최후의 저항’이 활성화됩니다.」
「당신에게 가해진 치명상을 무효로 처리합니다.」
「일시적으로 모든 감각이 증폭되며 모든 스킬에 대한 보정이 붙습니다.」
「해당 스킬에 일주일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부여됩니다.」
최후의 저항.
여태껏 아이템에 가려져 사용되지 않고 있었던 스킬이 발동한 것이다.
박살 났던 신체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오며 상태가 최상으로 고정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싹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 건방지게 이걸 회복했어? ]어느새 악신이 또 깔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신성을 빛낸 탓이다.
[ 그럼 또 죽……. ]그러나 이번에는 신성 권능을 사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신성 를 사용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외부 신성을 한 번 배제하는 가호를 내립니다.」
「단, 한 번 가호를 받은 이에게는 12시간 동안은 또 가호를 줄 수 없습니다.」
후우웅.
[ 어라? ]순식간에 악신의 신성 권능이 의미 없이 사라진다.
[ 그건 또 뭐야? ]하지만 그다지 썩 낙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
‘이번엔 신성 권능을 막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 신성 권능의 쿨타임이 돌겠지.’
어차피 결국에는 악신에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현재 악신의 힘은 여러 가지의 능력들로 충분히 파악한 상태.
그렇기에 결론을 내리는 게 가능했다.
[ 뭐, 됐나. 어차피 그게 끝인 거 같으니. 이제는 발악해도 소용없……. ]다름이 아니라─.
[ 이길 수 있어. ]어느새 이 전투에서 승리의 빛을 엿본 것이다.
[ 또 건방지게 말을 끊……? 아니, 아니……! 잠깐만. 방금 뭐라고 했지? ]하지만 악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 너……. 설마 지금 나를 보고 이길 수 있다고 한 거야?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과장된 몸짓으로 물음을 건넸다.
[ 그래. ]하지만 나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에게 그렇게 답했다.
물론 생각했던 것처럼 악신은 크게 깔깔대며 비웃음을 짓긴 했다.
[ 헛소리 따위가 아니야.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 나는 너를 죽일 수 있어. ] [ ……하아. 이쯤 되면 재미도 없어. 잡것에 불과한 도전자. 너는 나를 못 이기─. ]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 [ 뭔……. ]어차피 이미 사신의 명부 같은 게 아니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 그쪽이 사기적인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건 알겠어. ]그럴 만도 했다.
[ 그런데 말이야. ]회광반조(回光返照).
최후의 최후에 도달한 후에야 빛날 수밖에 없는…….
그리고 궁지에 몰려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신성이 있기에.
[ 이쪽도 아직 만만찮은 사기패가 충분히 있거든. ]다름이 아니라…….
「신성 가 조건을 충족하여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신성 로 도전자 한성윤이 투지의 수준에 비례하여 크게 버프를 받습니다.」
「신성 로 받는 모든 버프는 도전자 한성윤이 투지를 잃으면 디버프로 작용합니다.」
전투의 신.
여태까지 악연을 쌓아 온 신격을 쓰러뜨리며 얻은 신성 가 발동했다.
신성 가 어떠한 힘을 가졌는지 정도야 충분히 알고 있다.
‘상대와의 격차에 비례하여 수많은 버프를 얻는 신성이지.’
그리고.
「도전자 한성윤이 상대에게 짙은 투지를 느낍니다……!」
다음 순간.
「※신성 로 회복 속도 및 회복 총량이 100배 상승합니다.」
「※신성 로 모든 신성 권능이 100배 강해집니다.」
「※신성 로 공격 속도가 100배 가속됩…….」
「※신성 로 외부 신성 저항 능력이 100배 상…….」
드드드드드드드드─!!
순식간에 신체 곳곳에서 힘이 솟구쳤다.
신성의 격을 뺀 모든 종류의 능력이 100배 상승한 셈인데…….
이제야 뭔가가 심상찮다는 걸 알았는지 악신이 흠칫하며 크게 부정을 토했다.
[ 어, 어어? 어? 아니……! 이건 또 뭔데……! 어, 어째서 이런 힘이 너에게……! ]하지만…….
[ 이, 이건 사기야! 사기라고! 어찌! 어찌 너 같은 게 이런 것을……! ]악신의 부정과는 달리 신성 의 발동은 이 역전의 시작에 불과했다.
[ 고작 이것 가지고 사기라고 하는 거야? ]아직도 쓸 수 있는 사기적인 수는 남았다.
「초월의 신이 초월의 개념이 깃든 힘을 끌어올립니다.」
심지어 그것도 아주 엄청난 힘이 말이다.
[ 재미있네. ]그도 그럴 것이…….
「신성 을 사용합니다.」
「모든 능력이 정해진 범주를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한계에 부딪힐수록 빠르게 모든 능력이 정해진 범주를 벗어납니다.」
「상대방과의 수준 차이에 비례하여 모든 종류의 성장 속도가 [84]배 상승합니다.」
[ 이제야 진짜 사기극의 시작인데 말이야. ]본질적으로 따지면 나는 ‘초월’의 개념을 관장하는 신격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