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336
334. 신들의 전장 (5)
─────────!!!
순식간에 황금색의 별빛이 팽창하며 일대를 휩쓸었다.
각종 권능 및 스킬이 가미된, 광범위하게 퍼지는 별빛의 격류.
그것을 막을 수 있으려면, 최소한 정식 신격의 경지를 이루어야 할 터.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곳에 둥지를 튼 신격들 중에선 그마저도 해낼 수 있는 이가 없었다.
[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 깜짝할 사이에 몇몇 신격들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소멸한 후.
그에 따라서 최후의 발악이라는 듯이 다른 신격들이 다급히 신성을 전개했다.
어느새 개미 떼처럼 뭉친 신격들이 서로 일언반구도 없이, 서로의 신성 권능을 황금색의 별빛에 부딪쳤다.
꽈가가가가가가각-!
하지만…….
‘크게 의미는 없지.’
오로지 생존만을 바라보며 힘을 뭉친들 의미는 없었다.
설령 개미들이 뭉친다고 해봤자, 그것의 본질은 한낱 개미에 불과하니까.
단지, 인간이 개미 굴에 재미 삼아서 뜨거운 물을 붓는 것만으로도 개미는 죽을 뿐.
꽈지직……!
오직 단 하나의 힘이 모든 이의 신성을 압도하는 모습.
신성의 빛들이 충격을 받은 유리판처럼 깨져 나가며, 수많은 신성 권능이 고유의 빛을 잃는다.
그것이 개념을 다룰 수 있는 신성이라고 해도, 내가 가진 별빛은 고대 신격의 경지에 미약하게나마 닿았다.
‘처음부터 상대조차 되지 않는 싸움이었을 뿐이었어.’
그리고 그 사실을 눈앞에 있는 어리석은 이들도 깨달은 것일까?
[ 이게 무슨……!? ] [ 마, 말도 안 돼! 이, 이 정도의 격이라면, 최소한 상위 신격일 터인데! ] [ 뭔……! 사, 상위 신격이라고? 어찌하여 그딴 괴물이 이런 곳에 있는 것이더냐! ]어느새 수많은 신격이 경악에 찬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 아, 아아아! 위, 위대하신 분이시여……! 자, 자비를 내려 주소서……!! ]심지어 어느 이는 반쯤 뭉개진 목소리로 자비를 내려 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굳이 그렇게 빌 것까진 없어.”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어차피, 그래 봤자 봐줄 생각 따위는 아주 조금도 없으니까.”
그리고.
「초월 신화 이 활성화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의 신성 운용에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어느 상대를 지정하여 [4분] 동안 모든 종류의 격이 상대랑 동등해질 수 있습니다.」
「※단, 격의 상승으로 축적되는 부담을 버티지 못할 시, 의 힘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에게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스스로 지닌 영격을 자유롭게 조율하여 다루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형태 없는 힘을 영격으로 조율하여 해당 힘에 영격의 효과를 작용시킬 수 있습니다.」
이내 초월 신화 까지 발동하여 성광의 힘을 부풀린 순간.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대로 황금색의 별빛이 화려하게 퍼지며,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차올랐다.
「도전자 한성윤이 유사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0.001% 가까워졌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이 유사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0.001% 가까워졌습…….」
「도전자 한성윤이 유사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0.001% 가…….」
다름이 아니라…….
「애매한 철벽의 신 ‘모드람’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어설픈 신속의 신 ‘케이릭’의 사령을 흡수했습…….」
「하찮은 경감의 신 ‘체이드’의 사령을 흡…….」
「사령 조각 ‘■■■[3/3]’을 흡수했습니다.」
「사령 조각 ‘■■■[6/3]’을 흡수했습…….」
「사령 조각 ‘■■■[9/3]’을 흡…….」
어느새 승리의 보상을 얻을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사령 조각 ‘■■■[18/3]’이 충전 요구 수치를 만족했습니다.」
「사령 조각 ‘■■■[18/3]’을 소모해서 잠재 신성을 [6]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습득할 수 있는 잠재 신성은 , , , , , 입니다.」
「※이때 고르지 않은 잠재 신성은 이후에는 선택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
그것도 아주 엄청난.
***
순식간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각종 스킬이 생성됐다.
「업적 ‘신들의 공포’을 달성했습니다.」
「스킬 ‘공포 전파(B+)’가 생성됩니다.」
…….
…….
「업적 ‘최악의 신살자’를 달성했습니다.」
「스킬 ‘신성 부정(A-)’이 생성됩니다.」
…….
…….
「업적 ‘압도적인 강자’를 달성했습니다.」
「스킬 ‘강자의 일격(C+)’이 생성됩니다.」
이제 초목 따위는 거의 남지 않은, 오직 타다 남은 흔적만이 가득한 토지.
그곳에서 나는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곳곳에서 흘러들어오는 힘에 감탄했다.
그도 그럴 게, 어느새 업적 보상으로 얻게 된 스킬의 수가 두 자릿수에 가까워질 정도였으니까.
‘업적으로 얻는 보상들이 짭짤하네.’
심지어 업적 보상으로 얻은 것은 스킬들만이 아니다.
탑에게 인정받은 업적으로 모든 능력치도 크게 올랐고, 그게 아니라도 소소한 이득도 얻어 낸 상태다.
그리고 신화 으로 적게나마 [초월]도 성장을 이뤘다.
그렇기에 이것만으로도 크게 이득일 터다마는…….
아직까지도 가장 훌륭한 보상이 남아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사령 조각 ‘■■■[18/3]’이 충전 요구 수치를 만족했습니다.」
「사령 조각 ‘■■■[18/3]’을 소모해서 잠재 신성을 [6]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습득할 수 있는 잠재 신성은 , , , , , 입니다.」
「※이때 고르지 않은 잠재 신성은 이후에는 선택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신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랬다.
―이게 무슨…….
그리고 그에 내가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고 있자니 혈천마검의 칼날이 웅- 떨렸다.
―6개? 고작, 이런 잡것들을 살해한 것 가지고, 신성을 6개씩 얻을 수 있다고?
그럴 만도 했다.
―이쯤 되면 아예 탑이 작정하고 퍼주는 것이지 않나……!
신성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신격의 본질적인 힘이니까.
그리고 그것을 나는 되다 만 어설픈 신격들을 일소하여 6개씩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 혈천마검에 깃든 담천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외치는 걸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
단지…….
“애매하네.”
그다지 습득할 수 있는 신성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신성 , 신성 , 신성 , 신성 , 신성 , 신성 .
각각 어느 정도는 직관적인 이름을 갖추고 있긴 한데…….
그렇기에 불만족스러움이 내면에서 올라왔다.
‘개념 계열에 깊이 간섭할 수 없다면 크게 써먹기 힘든 것들밖에 없어.’
사실상 이 신성들이 순수한 의미로 신성 권능을 발한다면야 그 가치는 매우 낮았다.
신성 이나 신성 는 대체할 수단이 많았고, 신성 도 이미 신성 이 있기에 쓸모가 없었다.
그나마 나은 건 신성 , 그리고 신성 일 터인데…….
이마저도 상상 이상으로 좋은 효과를 지녔으리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말이야.’
물론 그렇다고 하여 신성을 많이 얻는다는 것 자체는 나쁘진 않다.
어차피 신성 덕분에 신성의 개수 자체만 늘려도 권능 스킬을 많이 등록할 수 있기에.
하지만 어찌 됐건 간에 이대로 쓸모없는 신성들이 늘어난다면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게끔 정리할 필요성은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머릿속의 한구석에 놔둔 채 나는 신성의 선택을 마쳤다.
「선택 완료.」
「신성 , , , , , 이 잠재력으로 치환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각각 다른 힘을 가진 신성들이 체내에 흡수된 후.
그대로 나는 각각 다른 신성들이 가진 효과를 확인했다.
어쩌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월척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러나…….
‘……신성이 싹 다 생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데?’
그래도 그리 흥미로운 점은 없었다.
신성 , 신성 , 신성 은 모두 신체 능력에 관련된 능력.
그리고 그 내용마저도 그냥 구구절절 생각할 깊이도 없는, 사실상 탑에서 얻을 수 있는 높은 랭크의 스킬과도 같았다.
심지어 신성 , 그리고 신성 은 일종의 상시 발동 능력에 가까웠다.
신성 은 마력 및 신성력이 체내에 쌓이는 속도를 10% 증가시키고, 신성 은 모든 받는 피해를 10% 경감시킬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이자 끝이다.
‘……신성 자체는 양이 많긴 한데 질이 썩 좋진 않아.’
신성 도 언변에 설득력을 부풀린다는 애매모호한 효과를 가졌을 뿐.
그것 이상으로 더 깊이 있는 효과는 있는 것 같지 않다.
즉, 실질적인 전투에는 쓸모가 없다는 뜻.
그리고…….
―……신성들이 하나 같이 조악하군.
그것을 지켜본 담천우도 그나마 이해는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 어디에도 범용적으로는 쓸 수 없는 것들뿐이니라.
신성에 신격 그 자체의 독자적인 견해 같은 게 없었다.
그러니 신성 이든 신성 이든 간에, 사실상 형식적이고 딱딱한 효과만이 있는 것이다.
신성 처럼 회한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관한 해석으로, 시간 그 자체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힘 따위는 없다.
―일반적인 필멸자 수준에선 몰라도 신격 간의 전투에선 효과 자체가 미약할 게 확실하군.
한마디로 사용처 자체가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사실상 정식 신격도 되지 못한 이들이니 당연한 걸지도.’
굳이 따지고 보자면 용이 될 수 없는 이무기와도 같을 터다.
한낱 이무기 따위를, 하늘 너머에 있는 용에 견줄 수 있을 리 없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 너머에 있을 신들의 전장에 미약하게나마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확실히 정식 신격이랑 상위 신격이 격이 다르긴 했었지…….”
그도 그럴 것이…….
“신들의 전장에서 깊숙한 곳에 있는 이들은, 이것보다는 나으려나?”
어느새 저 너머에 있을 먹잇감들이 어느 정도로 훌륭한 힘을 생각하면 기대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기대되네.”
그리고는 그에 작게 미소를 한 번 짓고는 오랜만에 공양의 인장을 발동했다.
「공양의 인장(SS-) 전용 효과 ‘공양(供養)’이 활성화됩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스킬을 총합 11개 공양받았습니다.」
「해당하는 능력들을 신성력으로 치환하여 체내에 축적합니다.」
여태껏 신들의 전장에서 획득한 스킬들을 대부분 신성력으로 환원한 것이다.
「권능 ‘신성력(S-)’의 등급이 ‘신성력(S)’의 등급으로 성장합니다.」
「권능 ‘신성력(S)’이 사용자의 신성 권능을 격에 맞는 아이템에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
이내 눈앞에 나타난 신성력 성장에 관한 시스템 메시지를 전부 읽은 순간.
“이건…….”
그제야 나는 신성력이 벽을 부수고 새로운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았다.
“설마 성유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건가……?”
성유물.
신격 그 자체가 가진 신성, 혹은 그 권능이 누구든 사용할 수 있게끔 깃든 그릇.
여태껏 수많은 신격을 마주하며 성유물을 몇 번은 보고 직접 써 봤기에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성유물을 사용하면, 고대 신격의 신성도 사용할 수 있었지…….’
오직 그 신격만이 쓸 수 있는 신성도 성유물을 이용하면 누구든 쓸 수 있다.
그러니 나도 한때 어둠의 신의 성유물로 그녀의 신성 을 사용했던 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가 성유물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진정으로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는지도 명확했다.
‘만약에 신성을 성유물에 저장했다가 쓸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중첩이 된다면 어떨까.’
다름이 아니라…….
“…….”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성유물을 이용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그 어느 신도를 위한 것도 아닌, 단 하나의 신격이 스스로 신성을 비축하여 사용하는 것.
그리고 그걸 만약에 신성 , 혹은 신성 같은 신성에 대입하여, 그것을 중첩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본다면 어떨까.
“뭔…….”
신성 로 100배 상승한 효과들을, 신성 로 재차 100배 상승시킬 수 있다.
……그것도 성유물에 비축해 둔 신성 권능을 이용하여 말이다.
심지어 그게 다른 신성에도 똑같이 적용되면 어떨까.
그에 관한 답은 정해져 있다.
“거짓말이지……?”
정말이지…….
“그냥, 이건 신성의 효과를 제곱할 수 있다는 거잖아?”
사용할 방식에 따라선 최강이 될 수도 있는 치트키를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