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351
349. 레메게톤 (5)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나며 체내에 비축된 드높은 격의 신앙이 형태를 갖춘다.
「초월적인 설화의 수준을 고려하여 격에 맞는 신화를 창조합니다.」
「신성 이 신화에 적용되어 오리지널의 신화를 얻습니다.」
「초월 신화 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초월 신화를 얻었다고?’
그리고 그에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움을 표했다.
설령 되다 말았다고는 해도 체내에 축적된 신앙은, 고대 신격의 격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될 수준.
신화 으로 얻은 신앙이 범상찮은 형태의 신화를 구축하리라는 것쯤은 상정했던 바다.
‘그래도 어느 정도 격이 높은 신화를 얻어 낼 수 있을 것 같긴 했는데…….’
하지만 그게 초월 신화의 습득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그게 이렇게까지 되나.’
그럴 만도 했다.
그야말로 초월 신화는 신성 이 적용되어 얻는 오리지널의 신화니까.
신화 으로 비축한 신앙의 격이 비상하다고는 한들, 그에 걸맞은 설화의 힘이 없다면 쓸모는 없을 터다.
‘하지만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야.’
그래도 생각을 해보면 조건은 갖춰져 있었다.
탑의 수작, 그리고 그에 의해서 나는 상정했던 것 이상의 적수를 마주해야 했다.
그리하여 얻은 설화는 신앙에 감응하여 하나의 초월적인 신화로 결과를 자아냈다.
「초월 신화 이 완성되었습니다.」
「초월 신화 이 신성력에 축적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의 행동에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외부의 간섭으로 실현되는 당신에 관한 모든 부정적인 변화를 부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에게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외부의 현상은 당신의 것이 된 힘을 절대로 허락 없이 흉내 낼 수 없습니다.」
그것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형태로.
‘초월 신화 인 건가.’
하나, 그것도 잠시.
‘어느 정도 궁금하긴 한데…….’
그대로 나는 내면에 차오른 신화를 자각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남았지?’
다름이 아니라…….
[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너, 진짜 가진 게 많긴 하네.”
눈앞의 되다 만 고대 신격이 가진 것들을 남김없이 얻어 내야 하니까.
「신성 이 발동되어 [투쟁과 승리 그리고 죽■?의 신]에게서 순간 가속을 추출합니다.」
「신성 이 발동되어 [투쟁과 승리 그리고 죽■?의 신]에게서 별빛 팽창을 추출합…….」
「신성 이 발동되어 [투쟁과 승리 그리고 죽■?의 신]에게서 전투 집중을 추…….」
여태까지 탑을 오르며 내가 얻어온 수많은 스킬이 추출되어 흡수된다.
본래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을 게 확실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탑이 준 스킬들이 전부 심장에 집약되어 있어.’
눈앞의 되다 만 고대 신격이 ‘탑의 그릇’이 된 탓일까?
왜인지 몰라도 투쟁과 승리의 신은 일반적인 스킬들과는 달리, 심장에 스킬들을 이능의 형태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것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바로…….
「스킬 ‘순간 가속(SS-)’이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생성됩니다.」
「스킬 ‘전투 집중(SS)’이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생성됩…….」
「스킬 ‘별빛 팽창(S)’이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생…….」
눈앞에 있는 투쟁과 승리의 신이 가진 것들로 내가 가진 스킬들을 강해지게 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이건…….’
그것도 아주 확실히.
‘엄청나네.’
스킬들이 추출되며 서로 간의 합일이 이뤄졌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스킬들이 높은 경지에 도달한다.
최소한 수백 번에 가까운 전투를 치렀어야 간신히 넘었을 수준에 닿는다.
단지, 신성 으로 마땅히 내가 가져야 했을 힘을 얻는 것만으로도 그러했다.
[ ───!! ]그리고 그때마다 투쟁과 승리의 신이 고통에 찬 소리를 질렀다.
고대 신격의 수준에 도달한 영격과 신성이 그에 동조하듯 거칠게 울부짖었으나 그리 의미 있진 않다.
눈앞에 있는 투쟁과 승리의 신은 엄밀히 따지면 진짜 고대 신격은 아닐 테니까.
아직도 개념 그 자체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그 발버둥에는 귀찮음이나, 짜증 같은 감정만을 느낄 뿐이다.
‘그래도 이쯤 되니 슬슬 바닥이 보이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신성 이 [투쟁과 승리 그리고 죽■?의 신]에게서 모든 스킬을 추출했습니다.」
어느새 나는 그의 심장에 비축된 스킬을 남김없이 추출했음을 알았다.
그것도 아주 깔끔히.
그러니…….
[ 아, 아아, 아아아! 나의, 나의 힘이……! 너어어어어어어……! 개자식이! 얼른 제자리에 돌려놓……!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차례이지 않은가.
꽈지직-!
[ 컥─! ]그대로 나는 투쟁과 승리의 신의 심장을 비틀며 심장을 부쉈다.
신성이 집약된 심장이 터지자마자 되다 만 고대 신격이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신성이 흩어지며 임종이 도래하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는 듯이.
실제로 그리 다를 것도 없었다.
「투쟁과 승리 그리고 죽■?의 신 ‘야크하 루 카드모’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이 유사 고대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17% 가까워졌습니다.」
스스스-.
순식간에 되다 만 고대 신격의 사령이 흘러나오며 나에게 흡수된다.
신화 이, 고대 신격에 한없이 가까운 적을 살해한 대가로, 높은 곳의 경지에 들어서게 한다.
신성이 흔들림을 일으키며 개념의 영속을 오롯이 긍정하고, 영격이 그에 따라서 불멸의 토대로 자리를 잡는다.
개념화의 안정이다.
‘아.’
그리고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이 완벽한 고대 신격이 되었음에 축하를 건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업적 ‘고대 신격’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0 상승합니다.」
이제야 오롯한 고대 신격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어느새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검은 안개는, 그대로 체내에 스며들듯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성장 조건 만족.」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숙련도가 96.7% 상승합니다.」
마침내…….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성장의 원점인 고유 특성이, 한계선 너머의 경지에 들어섰다.
***
키리릭───.
낡은 톱니바퀴를 맞물리는 것 같은 감각.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성장 수준이 시스템 허용선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시에 내면의 세계에서 많은 변화가 일었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모든 효과는 한성윤의 영혼에 귀속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크로맨시는, 시스템의 경계선을 넘어서 나에게 흘러들어왔다.
그것은 초월 신화 로 탑의 힘을 침식하여 얻은 것과는 달랐다.
본래 이곳에 있어야 했을 힘이 뒤늦게나마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
마치 처음부터 이래야 했다는 듯이.
「시련의 탑이 허락되지 않은 위험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합니다……!」
하지만 탑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 것일까?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A-002[오류 수정]를 발동하여 시스템을 수정합니다.」
어느새 탑은 전용 권한을 발동하여 내가 가진 것을 없애려 들었다.
“너.”
하지만…….
「신성 이 사용됩니다.」
「신성력을 소모하여 현실 세계에 말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단, 세상의 이치를 간섭하는 언령에는 매우 많은 신성력이 소모됩니다.」
《 내가, 간섭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
그에 내가 바로 눈빛을 서늘하게 발하며 그리 말을 쏘아붙인 순간.
끼기긱───!
그야말로 벼락처럼 쏟아진 탑의 권한이 갑작스레 멈추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정지에 불과하다는 것일까.
신성 이 탑의 힘을 막아 내는 것도 잠시.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A-085[개념 신성 배제]를 발동하여 신성 이 배제됩니다.」
다음 순간.
꽈지지지지지지직-!
그대로 탑의 권한이 신체 곳곳을 짓누르며 힘을 탐했다.
설령 상위 신격이라고 해도 이 노골적인 탐욕에는 어느 정도 힘을 내줘야 할 정도.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초월 신화 이 활성화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의 행동에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외부의 간섭으로 실현되는 당신에 관한 모든 부정적인 변화를 부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에게 의 신성 효과가 붙습니다.」
「외부의 현상은 당신의 것이 된 힘을 절대로 허락 없이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초월 신화 이, 나의 힘을 외부 따위의 간섭에 흔들리게 하지 않으니까.
콰가각-.
그리고 그대로 나는 탑의 간섭을 걷어내며 말했다.
“내가 말했었지 않나?”
그것도 아주 담담한 말투로.
“나는, 같잖은 대체품 따위로 메꿔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물론 이곳에 돌아오는 대답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다지 상관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어차피 이건 대답 따위를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니까.
“이딴 같잖은 수작은 이번으로 끝내야 할 거야, 탑.”
이것은 탑을 보고 경고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서로 간의 자질구레한 소통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나는, 시련의 탑이 더는 개수작을 부릴 수 없게끔 하려는 것이니 말이다.
“만약에 나중에도 이딴 식으로 나온다면, 그다지 예우해 줄 수 없을 테니까.”
실제로도 그러했다.
「…….」
「시련의 탑이 침묵합니다.」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C-105[시련의 강제 클리어]를 발동했습니다.」
탑은 대답 따위는 하지 않은 상태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해야 할 일을 했다.
「축하드립니다, 시련의 탑 26층을 돌파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찬란한 신성의 정수(SSS+)’가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돌파 보상으로 ‘1,500,0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100,000 SP’를 획득하셨습니다.」
「추가 돌파 보상으로 ‘최후의 맹약(S+)’이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대기실에 강제적으로 이동됩니다.」
신들의 전장은 이제 끝을 맺었다.
‘이제는 선택지 없이 강제적으로 대기실에 돌아가는 식인가.’
탑은 더는 나를 대체할 수단이 없음을 알았을 테고, 나도 더는 탑을 오를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아야 했다.
‘정말이지…….’
서로 한마디도 제대로 된 언어로 소통을 한 적은 없다.
서로 한마디도 제대로 된 언어로 소통을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에 이르러서도 딱히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서로 일방적으로 힘을 쏟아 냈을 뿐이니까.
‘재밌네.’
그러나 소통이 없어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있었다.
이제, 탑은 나의 우군 따위로 볼 수 없다.
그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 마도서를 보고 레메게톤이라고 했었나?’
그제야 나는 뇌리에 기억이 스치는 걸 느꼈다.
─그래, 정식적인 이름으로 부르자면, 이건 레메게톤이다.
─모든 악마적인 존재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일종의 권한이자, 내가 가진 기억을 직접 볼 수 있는 책이지.
─탑의 시작, 그리고 그 너머의 기원까지, 너는 그 전부를 직접 몸으로 겪을 수 있는 거다.
고대 신격 중 하나인 마신이 검은 서책을 건네며 했던 말들이었다.
탑의 기원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단지, 여태까진 레메게톤을 써야 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대 신격의 경지를 안정시키게 된 지금이라면 적기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은가.
‘탑의 시작은 물론이고 그 너머에 있는 탑의 기원을 읽을 수 있다, 인가…….’
그리고 그에 나는 레메게톤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았다.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일이야.’
그도 그럴 것이…….
‘시련의 탑을 없앨 수 있다면 과연 탑에도 네크로맨시를 사용할 수 있을까?’
이것은, 탑을 부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