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353
351. 백학검선 (2)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시야를 메운다.
『고유 특성 – 네크로맨시(SS)』
『세부 효과(11) – ■■■. 효과 선택 가능.』
『세부 효과(12) – ■■■. 효과 선택 가능.』
『세부 효과(13) – ■■■. 효과 선택 가능.』
그리고 동시에 온몸이 경직되며 생각이 멈췄다.
“이건 또 뭐야…….”
그럴 만도 했다.
‘효과 선택 가능이라니.’
어느새 시야를 메운 시스템 메시지는 상리를 벗어나 있었으니까.
본디 고유 특성이라는 것은 S급이 성장 한계이며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아직 지구에 탑이 나타나기 전에도 그리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 그 너머의 경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여태껏 고유 특성의 성장에 효과 선택 기능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었어.’
아니.설령 그 너머의 경지라고 해도 다를 건 없다고 생각했다.
고유 특성은 등급이 오를 때마다, 세부 효과를 추가해야 했고, 그에 따라서 나는 고유 특성을 토대로 성장을 이어 가면 됐다.
“…….”
그리고 성장의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하여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단지, 네크로맨시의 등급이 상한선을 넘어섰으니 그에 걸맞은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차피 네크로맨시의 성장은 신격의 경지에 개입할 수 있을지언정 고유 특성의 메커니즘을 따라야 할 테니까.
‘이딴 게 말이 되는 건가?’
하지만 그런 상식이 지금 깨졌다.
탑을 오르며 나는 네크로맨시의 성장을 빠짐없이 지켜봐야 했다.
네크로맨시는, 성장할 때마다 나를 크게 강해지게 하였으나, 그 이상은 없었다.
그것이 설령 신격의 경지를 구축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고유 특성의 경계선을 벗어나진 않았다.
“이질적이야.”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느껴져.’
눈앞에 있는 시스템 메시지는 그냥 탑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성장 수준이 시스템 허용선을 넘었습니다.
네크로맨시는, 진작에 시스템이 정해 둔 상한선을 넘어섰으니까.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모든 효과는 한성윤의 영혼에 귀속됩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랬다.
오로지, 나만이 네크로맨시의 힘을 소지할 수 있다고.
그리고 내가 가진 네크로맨시는 시스템 너머의 것이 되었다고 말이다.
‘이걸 이제는 고유 특성으로 봐야 하나?’
이쯤 되면 모르려고 해도 모를 수가 없다.
‘사실상 이건 시스템 바깥에 있는 나의 힘이야.’
이것은 이제 고유 특성의 범주를 넘었다.
네크로맨시의 힘은 시스템 바깥에 도달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권능 스킬이나, 개념 신성 같은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해야 할 정도.
‘아마도 그래서 고유 특성의 성장 방식을 안 따르는 거겠지.’
물론 초월 신화 이나, 초월 신화 이 있다면 시스템 따위는 상관없긴 한데…….
“그래도 나쁘진 않은 변화인 셈인가.”
설령 그렇다고 한들 네크로맨시의 성장은 기꺼워해야 할 터다.
어쨌든 간에 시련의 탑이 아닌, 오직 나만의 힘이 되었다는 거니까.
그리고 시스템 바깥에 놓인 성장 방식 또한 나름대로 흥미로움이 일었다.
‘아직은 블랙박스밖에 안 보이지만 선택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럴 만도 했다.
여태껏 탑을 오르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성장 방식이지 않은가.
그에 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일단은 네크로맨시의 11번째 세부 효과 쪽에 눈을 돌렸다.
『세부 효과(11) – ■■■. 효과 선택 가능.』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로 가려진 시스템 메시지로.
「선택지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로딩 완료.」
다음 순간.
「1. 탐천(貪天)」
「설명 : 사?을 소모하여 고유 특@^?을 추출할 수 있*&^!…….」
「2. 본질(本質)」「설명 : 한?윤의 본질이 되어 영혼의 가장 깊?한 곳에 각인되어 사라지? 않?다!%^…….」
「3. 대기(大器)」
「설명 : 개?의 능력치를 습득. 사?을 소모하여 개념 능?치를 획득할 수 있? 된*^&…….」
“…….”
그대로 나는 눈앞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들을 보며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또 뭐지.’
그럴 만도 했다.
네크로맨시의 세부 효과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의 내용이 많이 이질적이니까.
마치 성능 낮은 번역기를 사용했을 때처럼 깨진 글자들의 모습.
그러나 그에 나는 더 당황하는 대신에 턱을 매만지며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유추했다.
“시스템 외의 능력이 된 탓인가.”
그다지 그 이유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단지, 시스템 바깥에 놓인 능력이 되었다고는 한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게 신비할 뿐이지.
여태까지 탑의 권한 바깥에 놓이더라도 시스템의 능력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었는데…….
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네크로맨시는 시스템의 형식을 제대로 빌리는 게 힘든 듯했다.
‘그래서 글자들이 깨지는 식의 부작용이 일어난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아예 읽을 수 없는 건 아니야.’
설령 시스템 메시지의 글자들이 깨졌다고 해도 어느 정도 읽을 수는 있다.
“최소한 선택에 있어선 그리 크게 문제는 되지 않겠어.”
그리고 그에 나는 잡생각을 떨쳐 내며 효과 선택에 임했다.
「1. 탐천(貪天)」
「설명 : 사?을 소모하여 무작위의 확률로 고유 특@^?을 추출할 수 있*&^!…….」
이것도 대충 무슨 의미인지는 집중하면 생각할 수 있었다.
‘아마도 사령을 소모하여 고유 특성을 추출할 수 있다는 거겠지.’
그야말로 정석적인 효과였다.
네크로맨시는 지금껏 능력치나, 스킬 그리고 신성의 개념을 흡수하는 식의 성장을 이뤘으니까.
아마도 고유 특성을 빼낼 수 있다면야 그것은 충분히 나의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성장의 한계점이 낮지만 않다면야 다른 고유 특성들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2. 본질(本質)」
「설명 : 한?윤의 본질이 되어 영혼의 가장 깊?한 곳에 각인되어 사라지? 않?다!%^…….」
‘이건 대충 초월 신화 같은 식의 효과일 것 같고.’
그다지 선택할 가치는 없었다.
나의 본질이 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긴 한데…….
이쪽은 이미 초월 신화 이 충분히 해결했지 않은가.
이제는 누구도 내가 가진 것에 손을 댈 수 없었고, 심지어 탑도 나의 허락 없이는 어떠한 간섭도 취할 수 없었다.
「3. 대기(大器)」
「설명 : 개?의 능력치를 습득. 사?을 소모하여 개념 능?치를 획득할 수 있? 된*^&…….」
‘이번에는 딱히 모르겠네.’
이건 대체 무슨 효과인 걸까?
대충 개념의 능력치를 습득할 수 있고, 그걸 토대로 사령을 소모하여, 개념 능력치라는 걸 얻을 수 있는 것 같긴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개념의 능력치라는 게 어디에 쓰이는지, 그리고 그걸 사령을 소모하여 얻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쪽은 무난한 걸 고르는 게 낫겠네.”
그리고 선택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었다.
「선택 완료.」
「당신의 선택이 반영되어 세부 효과에 이 각인됩니다.」
바로…….
『세부 효과(11) – 탐천(貪天). 사령을 소모하여 무작위의 확률로 고유 특성을 추출할 수 있다.』
탐천(貪天).
사령을 소모하여 고유 특성을 추출할 수 있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나는 세부 효과에 새롭게 반영된 내용을 보고는 씩 미소를 지었다.
‘그냥 생각했던 것 그대로의 효과지만 나름대로 좋네.’
물론 스킬 추출처럼 랜덤 확률로 고유 특성을 추출하는 식이긴 한데…….
그래도 어찌 되었든 간에 고유 특성을 또 얻어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개념의 신성을 얻어 낼 수 있는 네크로맨시 같은 고유 특성은 아닐지언정 쓸 만한 고유 특성을 얻어 낼 수 있다면 극상의 결과일 테니까.
‘그럼 이건 이제 된 것 같고.’
그대로 이어서 나는 선택을 이었다.
‘이제는 남은 효과들도 전부 선택을 해 둘까.’
그리고…….
『세부 효과(12) – ■■■. 효과 선택 가능.』
그에 따라서 선택지들이 재차 눈앞에 나타난다.
「1. 무학(武學)」
「설명 : 사?을 소모하여 사?에 내재된 무공을 스킬로 추출할 수 있*&^!…….」
「2. 상성(上聖)」
「설명 : 사?을 소모하여 능력치의 성장 대신에 신?력을 획득할 수 있? 된*^&…….」
「3. 대기(大器)」
「설명 : 개?의 능력치를 습득. 사?을 소모하여 개념 능?치를 획득할 수 있? 된*^&…….」
“…….”
하지만 그리 마음에 들진 않았다.
“스킬의 추출, 신성력의 획득, 그리고 특수 능력치의 습득이 전부인가.”
이걸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꽝이라고 해야 할까?
이전에 비해서 딱히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은 없었다.
심지어 「3. 대기(大器)」는, 이미 선택에서 배제된 적이 있는 선택지이지 않은가.
‘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선택지 자체가 별로면 어쩔 수 없구나.’
어차피 스킬이나, 신성력 같은 건 이미 얻을 수단이 많았다.
굳이 네크로맨시의 세부 효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그리할 수 있는 것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는 셈이었다.
그것도 아주 확실히 말이다.
「선택 완료.」
「당신의 선택이 반영되어 세부 효과에 가 각인됩니다.」
그리고.
『세부 효과(12) – 대기(大器). 개념의 능력치를 습득하고 사령을 소모하여 개념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순간.
「특수 능력치 ‘개념’이 생성됩니다.」
「신성에 개념의 격이 깃들며 개념 능력치가 올라갈 때마다 개념 신성이 강해집니다.」
“이건…….”
눈앞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그제야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설마 개념 신성 그 자체를 강해지게 할 수 있는 건가……?”
이것은, 그야말로 고유 특성의 다중 습득에 견줄 수 있는 효과라고.
“생각한 것보다 더 엄청난 걸 얻었어.”
그럴 만도 했다.
신성 이나, 신성 , 혹은 신성 같은 개념 신성을 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리 가볍지 않은 가치를 가지니까.
오직 개념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만으로 개념 신성을 극도로 강화할 수 있다.
그것은 그야말로 고대 신격도 눈독을 들일 수 있는 효과였고, 그제야 나는 우연찮은 선택이 행운을 불렀음을 알았다.
『세부 효과(13) – ■■■. 효과 선택 가능.』
‘그럼 다음으로 갈까.’
그리고 그대로 나는 멈추지 않고 선택에 임했다.
「1. 천재(天才)」
「설명 : 사?을 소모하여 선천 재능의 수준을 영구적으로 상?시킬 수 있? 된*&^!…….」
「2. 선견(先見)」
「설명 : 사?을 소모하여 능력치의 성장 대신에 일부분 미래를 볼 수 있? 된*^&…….」
「3. 재귀(再歸)」
「설명 : 사?을 소모하여 모든 종?의 능력이 가진 쿨타임을 없앨 수 있^@&…….」
그리고.
“이거, 설마…….”
그에 나는 「3. 재귀(再歸)」의 내용을 보고는 바로 망설임을 지웠다.
“쿨타임 초기화?”
그럴 만도 했다.
선천적인 재능의 수준을 올릴 수 있다거나, 일부분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내용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효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서술 내용을 보면 사령을 소모하여 모든 종류의 쿨타임을 없앨 수 있는 효과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걸 고르는 게 최선이야.’
쿨타임 탓에 제대로 써먹을 수 없는 능력들도 꽤나 있었다.
전용 권한 ‘#A-0107[초월 스킬]’, 혹은 스킬 ‘최후의 저항’이나 권능 ‘순보’ 같은 것들이 그러했다.
사령을 비축한 후에 쿨타임을 없애는 데 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전투를 치를 수 있을 터이다.
그것은 너무도 매력적인 효과일 수밖에 없었다.
「선택 완료.」
「당신의 선택이 반영되어 세부 효과에 가 각인됩니다.」
그리고.
『세부 효과(13) – 재귀(再歸). 사령을 소모하여 모든 종류의 능력이 가진 쿨타임을 줄일 수 있다.』
이내 최후의 세부 효과까지 선택을 마친 순간.
“고유 특성의 습득에, 개념 신성의 강화, 그리고 이제는 쿨타임 초기화까지 얻다니.”
그대로 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씩 미소를 지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엄청난 효과를 이 정도로 얻을 줄이야…….”
기껏해야 네크로맨시의 등급이 하나 오른 것만으로 이루어 말할 수 없는 혜택을 얻은 탓이었다.
“어디까지 이걸 써먹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
하나, 그것도 잠시.
“이참에 지구에 내려가서 고유 특성을 수집하는 것도 좋겠─.”
순간, 나는 흥분에 찬 말을 내뱉는 도중에 어느 시선을 느끼고는 입을 닫아야 했다.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
다름이 아니라…….
「관리자 ‘백학검선(白鶴劍仙)’이 당신을 관리자 영역으로 초대합니다.」
어느새, 섬뜩할 정도의 시선이 쏟아지며, 관리자의 초대가 도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