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02
400. 초월의 증명 (1)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율이 온몸으로 뻗어간다.
「업적 ‘필멸의 씨앗’을 달성했습니다.」
「전용 권한 #D-0007[보상 상승]이 조건을 만족하여 자동으로 발동됩니다.」
「업적으로 얻는 보상 수준이 상승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100 상승합니다.」
순식간에 업적 시스템으로 모든 능력치가 크게 상승하며 온몸을 가득 채운 열락이 가중된다.
“하.”
깨달았다.
오직 신성 이 가진 만물의 끝을 강제하는 필멸의 공능만이 승리의 가능성을 열어젖힐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우주의 개념 중 하나가 되어 고대 신격이 얻어 낸 불멸성의 본질을 부술 수 있게끔 해주는 힘이다.
“사실은 처음부터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지.”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단지, 나는 이게 정답이라는 걸 확신할 수 없었을 뿐이야.”
다름이 아니라…….
“내가, 고대 신격이 이룬 개념 신성 그 자체를 부술 수 있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했으니까.”
오로지 나만이 신성 을 토대로 하여 고대 신격의 불멸성 그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그것도 아주 확실히.
“설령, 고대 신격의 개념 신성이라고 해봤자, 결국 내가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그제야 나는 땅바닥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고는 입가에 비틀린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어차피, 고대 신격의 불멸성이라는 건 본질적으로는, 개념 신성에 의존하는 거잖아?”
그에 나는 한없이 큰 희열에 찬 눈빛을 크게 번뜩이며 조소에 가까운 음색을 냈다.
“그렇다면 간단한 이야기지.”
그리고.
“꽤나 궁금하지 않아?”
다음 순간.
“─그쪽이, 나한테 개념 신성을 잃은 후에도 여전히 불멸성을 지킬 수 있을지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착생의 신이 거의 발작하다시피 몸을 한차례 떨며 고함을 내질렀다.
「착생의 신이 당신에 대해 혼란과 분노, 그리고 약간의 공포를 느낍니다.」
[ 닥- 쳐- 라───! ]어느새 착생의 신이 가슴팍에 새겨진 검은빛의 상흔을 붙잡은 채 붉은 신성을 거칠게 내뿜은 것이다.
[ 나- 는─! ]그것은, 대항할 수 없는 압도적인 불합리를 마주한 것과도 같은, 미약한 절망감과 좌절감이 뒤섞인 함성이었다.
[ 고대- 신격- 이- 다───! ]어째서 저러는지쯤은 알았다.
[ 불- 멸- 의- 종- 주- 란- 말- 이- 다───! ]본래는, 착생의 신이 쌓아 올린 개념 신성은 우주에 있는 그 누구도 쉬이 망가뜨릴 수 없는, 고대 신격의 위상에 어울리는 훌륭한 가치를 빛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걸 내가 부정했지.’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건 화낼 만도 하네.’
사실상 신성 에 의해 착생의 신이 쌓은 개념 신성의 불멸성 그 자체는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꼴이 되었지 않은가.
[ 감- 히─! ]사실, 이쯤 되면 자아가 개념 신성에 의해 오염된 게 아니어도 크게 정신적으로 충격받을 수밖에 없을 터다.
[ 건- 방- 지- 게───! ]실제로 다를 바는 없었다.
흡사 세계 그 자체를 신성으로 찍어 누르는 것 같은 거칠기 짝이 없는 감각.
단지, 고대 신격의 압도적인 신성을 내뿜는 것만으로, 상위 신격이라고 해도 숨을 쉴 수 없는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다.
그야말로 나는 온몸이 으깨질 것 같은 지독한 압박감에 놓인 채 압도적인 크기의 붉은 거인을 바라봤다.
눈앞에 보이는 저 붉은 신성은 백 년, 혹은 수천 년을 넘어설지도 모르는 기나긴 세월의 집약으로 이루어진, 우주적인 스케일의 힘이다.
한데…….
“이상하네.”
어째서일까?
“내가…….”
왜인지 모르게 이제는 저 착생의 신이 가진 우주적인 스케일의 신성을 봐도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감을 받지 않았다.
“건방지다고?”
아니.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그야말로 순수한 즐거움이 온몸에 차오른다.
“그거, 그쪽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말 자체에 다소 어폐가 느껴지지 않아?”
어째서인지 고대 신격이 모든 힘을 끌어낸 듯 보이는 신성에 짓눌리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참는 게 불가능했다.
“그렇잖아.”
눈치챘다.
이쯤이면 스스로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확실했다.
어느새 나는 착생의 신한테 공포나 불안, 혹은 패배감 따위가 아니라 그 반대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구태여 이곳에서 누군가의 건방짐을 논하자면 말이야…….”
그제야 나는 입가에 가벼이 웃음기와 싸늘함을 머금은 채 말했다.
「초월과 죽음의 신이 공포에 물든 상대의 표정을 보며 한없이 큰 유쾌함을 느낍니다.」
[ ─그야, 신성 의 힘 앞에 압도되어 겁먹은 개처럼 짖어대는, 너 같은 것 따위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지. ]간단했다.
눈앞에 있는 저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은 이제 압도적인 강자가 아니다.
이쪽이 가진 신성 은, 우주의 개념 그 자체로 각인된 고대 신격의 불멸성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렇다면 서로의 상성이 달라진다.
“그까짓 가벼운 상흔 따위에 빌빌대는 건 그쯤하고 어서 싸우기나 하자고.”
순식간에 사냥꾼과 사냥감의 짜임새가 반전된다.
「초월과 죽음의 신이 새로운 먹잇감을 포착하고는 강렬한 탐욕을 느낍니다.」
다음 순간.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대로 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흥분에 찬 미소를 머금은 채 신성을 발했다.
***
드드드-!
「신화 가 활성화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400 상승합니다.」
「특수 버프 가 활성화됩니다.」
「거인 종족의 적을 상대할 시 사용자의 모든 공격이 적의 체력에 비례하여 고정 피해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시스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신체 능력, 그리고 신성과 마력의 수준이 크게 올랐다.
‘대충 이 정도의 선이 내가 무리 없이 형성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인 건가.’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나는 신체 곳곳에 내려앉은 강대한 힘에 순응한 채 판단을 마쳤다.
‘살짝 아슬아슬하긴 하네.’
애매했다.
스킬이나, 권능, 혹은 신화로 수많은 버프를 얻어 낸다고 한들, 그 한계선이 명확했다.
초월 신화 의 신성 효과 중 하나인 에 의해 상대랑 맞수를 이루는 건 그리 오래가지 않을 터.
그렇다면 시간을 끄는 것은 패배로 직결된다.
‘그래도 해볼 만은 해졌어.’
더는 수중의 패를 아낄 이유가 없다.
‘내가 고대 신격의 개념 신성 그 자체에 씻을 수 없는 흉터를 남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봤어.’
신성 의 공능은 개념 신성 그 자체를 침식하여 종국에 이르러선 신성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승리의 조건은 하나로 좁혀지지.’
승리의 가능성 자체는 확실히 느꼈다.
‘……초월 신화 의 신성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내가 상대에게 신성 을 한 번 더 침식시키는 것이, 정답이려나.’
단지, 내가 승리의 조건을 달성하기까지의 난이도 하나하나가,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을 내재하고 있을 뿐.
‘간단하네.’
상관없다.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이라고?
그딴 걸로 이쪽의 의지가 흔들릴 일은 없다.
그야, 시련의 탑에 선택받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불가능에 가까운 불합리에 도전해 온 도전자니까.
설령, 실낱처럼 얇은 성공의 가능성이라고 한들, 단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불 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그저 스스로를 내던진 끝에 이곳까지 왔다.
그것은 이번이라고 하여 달라지지는 않았다.
키이이이이이이이잉───!
그리고.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내 신성의 별빛이 신성 을 머금은 채 일대의 공간 그 자체를 집어삼키는 순간.
「신성 가 발동되어 생명력의 소모도에 비례하여 물리적인 타격이 크게 강해집니다.」
[ 꺼- 져- 라─! ]콰지직-!
순식간에 내가 쏘아 보낸 신성의 별빛이 붉은 신성의 충격파에 의해 소멸했다.
눈앞에 보이는 착생의 신은 확실히 까다로운 힘을 다루는 적이다.
신성 , 그리고 신성 와 신성 , 그에 이어 여러 신화나, 고대 신격쯤 되는 강자답게 신성 공능은 더 가지고 있을 터.
‘개념의 신성, 그리고 그 외의 부차적인 신성의 공능 하나하나마저도 까다롭기 그지없는 변수야.’
상정 내의 범주에서 내가 기교를 부려봤자 파훼할 수단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사실상 나는 ‘회귀자의 낡아빠진 손목시계(SSS+)’나, 스킬 ‘최후의 저항’, 혹은 신성 같은 변수 창출 능력을 거의 다 소모했지 않은가.
서로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성을 느꼈다.
‘신성의 공능이 싫다면 없애면 끝이지.’
심지어 이쪽은 그럴 수 있는 수단이 있었다.
「검은 순수의 거울」
「등급 : SSS+」
「어느 고대 신격의 순수한 악의에 감응하여 완성된 거악의 상징.」
「전용 효과 ‘순수의 절망’을 활성화할 수 있…….」
검은 순수의 거울(SSS+).
본디 증명의 신이 이쪽에게 선의에 가까운 감정을 내보이며 준 성유물 중 하나.
이것은, 시련의 탑에서 얻어 낸 아이템인 ‘깊은 신성의 부름(EX)’을 토대로 하여, 내가 강제적으로 성유물을 진화시킨 결과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
성유물 ‘검은 순수의 거울(SSS+)’의 아이템 전용 효과는 하나다.
‘가볼까.’
다름이 아니라…….
「검은 순수의 거울(SSS+) 전용 효과 ‘순수의 절망’이 활성화됩니다.」
「검은 순수의 거울(SSS+) 전용 효과 ‘순수의 절망’에 의해 착생의 신 ‘디르모아’의 신성력이 10분간 봉인됩니다.」
「검은 순수의 거울(SSS+) 전용 효과 ‘순수의 절망’에 의해 사용자 또한 신성력이 10분간 봉인됩니다.」
「검은 순수의 거울(SSS+) 전용 효과 ‘순수의 절망’에 재사용 대기 시간이 1년 생성됩니다.」
나, 그리고 이쪽이 고른 상대방의 신성력을 10분간 공평하게 봉인하는 것.
째애앵───!
다음 순간.
「착생의 신이 신성 공능, 그리고 신성력의 외부 표출이 불가능해졌음에 경악합니다.」
[ ───!? ]순식간에 스칸디아의 세계 그 자체를 가득 메운 착생의 신의 신성력이 얇은 얼음 조각처럼 부서진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다.
본디 착생의 신은 신성 , 그리고 그 이외의 신성 공능으로 스칸디아의 생명력을 조작했었기에, 신성의 공능이 봉인됨에 따라서 자연재해 또한 전부 사라졌다.
깔끔하게도.
‘대박이네.’
그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감탄해야 했다.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이 신성력을 사용할 수 없게 하다니…….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나 또한 그저 신성 봉인 효과에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스스스-.
어느새 나 또한 성유물 ‘검은 순수의 거울(SSS+)’에 의해 신성력을 더는 끄집어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신체 내부에 있는 신성력의 기본 조작은 가능하지만 크게 의미는 없겠네.’
초월 신화 을 발동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설령, 이쪽이 가진 신성력을 바깥으로 표출하게 된다고 한들, 신성을 바라는 대로 다룰 수가 없다.
신성의 공능, 혹은 신성의 갑주 같은 힘을 사용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되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내가 혀를 차고 있자니 착생의 신 또한 무엇인가를 알아낸 듯 이를 갈며 포효하다시피 하였다.
어느새 착생의 신은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겁이라도 먹은 듯 낯빛이 창백해져 있었다.
「착생의 신이 신성의 공능을 발동할 수 없게 된 것에 크나큰 당혹감을 빛냅니다.」
[ 너─! 내게-!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거냐───! 쓰- 레- 기- 가───! ]착생의 신은 붉은 신성을 한계까지 쥐어 짜내어 신성의 음성을 내뱉는 듯했으나 그 울림은 평범하기 그지없을 뿐이다.
‘신성의 봉인은 거의 완벽에 가깝네.’
착생의 신이 신성을 담은 음성을 내뱉어봤자 의미는 없었다.
고작해야 착생의 신의 음성이 평범한 확성기에 의해 크게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신성의 격 같은 것은 그대로일 터이므로, 착생의 신을 당장 압도할 수는 없었다.
‘신성의 공능이 아닌 서로 체내의 신성력을 기본 조작으로 활용하여 싸우게 되겠지.’
설령, 신성의 공능 그 자체를 봉인하였다고는 한들, 고대 신격쯤 되면 신성력을 체내에서 조작하는 것쯤은 가능할 터.
그리고.
사실상 고대 신격은 신성 그 자체로 그 육신이 이루어져 있음을 감안하고 보면, 이쪽은 이제부터 착생의 신이랑 서로의 신성을 갉아 먹는 전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초월 신화의 힘은 종료된다.
‘굳이 그래야 할 필요는 없어.’
그에 대한 답은 하나.
‘최후의 패를 쓰면 되니까.’
다름이 아니라…….
「찬란한 개념의 흔적」
「등급 : SSS+」
「찬란한 신성이 집약되어 하나의 개념 물질로 화했던 흔적의 결과물.」
「도전자 한성윤이 사용할 시 전용 효과 ‘개념의 흔적’을 활성화할 수 있다.」
「신성 중 하나를 쿨타임이 있거나, 중복할 수 없거나, 사용 조건이 만족할 수 없어도 쓸 수 있게 한다.」
본디 시련의 탑에서 신들의 전장을 클리어한 보상으로 준 아이템을 써서 사기를 치면 되는 것이다.
‘사실상 신성 중 하나를 강제로 발동할 수 있는 효과지.’
그리고.
‘물론 신성 중 하나만을 강제로 발동할 수 있긴 한데…….’
그에 나는 입가에 비틀린 미소를 지은 채 ‘찬란한 개념의 흔적(SSS+)’에 사용 의지를 전달했다.
‘어차피 신성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얻어야 할지는 뻔하지.’
간단했다.
「찬란한 개념의 흔적(SSS+) 전용 효과 ‘개념의 흔적’에 의해 신성 를 강제로 발동합니다」
시련의 탑을 오르며 수많은 강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끔 해준 신성 중 하나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신성 의 사용법은 따로 있지.’
그대로 나는 신성 의 힘을 손목에 찬 ‘신성 흡수의 팔찌(SSS-)’에 보내어 쌓았다.
「…….」
「권능 ‘신성력’이 강제로 발동되어 ‘신성 흡수의 팔찌(SSS-)’에 신성 를 각인합니다.」
「권능 ‘신성력’이 강제로 발동되어 ‘신성 흡수의 팔찌(SSS-)’가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로 변화합니다.」
다음 순간.
「…….」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 전용 효과 ‘투지의 방출’로 신성 가 강제로 발동됩니다.」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 전용 효과 ‘투지의 방출’에 의해서 성유물이 소멸합니다.」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한꺼번에 나타나며 신성이 빛난다.
「신성 가 조건을 충족하여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신성 로 도전자 한성윤이 투지의 수준에 비례하여 크게 버프를 받습니다.」
「※신성 로 회복 속도 및 회복 총량이 10,000배 상승합니다.」
「※신성 로 모든 신체 능력이 10,000배 강해집니다.」
「※신성 로 공격 속도가 10,000배 가속됩…….」
「※신성 로 외부 신성 저항 능력이 10,000배 상…….」
그리고.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이 순간, 나는 고대 신격 그 너머의 경지에 가까운, 순수한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그것도 아주 엄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