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03
401. 초월의 증명 (2)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시야를 가린다.
「…….」
「권능 ‘신성력’이 강제로 발동되어 ‘신성 흡수의 팔찌(SSS-)’에 신성 를 각인합니다.」
「권능 ‘신성력’이 강제로 발동되어 ‘신성 흡수의 팔찌(SSS-)’가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 전용 효과 ‘투지의 방출’로 신성 가 강제로 발동됩니다.」
「신성과 투지가 쌓여 있는 팔찌(SSS) 전용 효과 ‘투지의 방출’에 의해서 성유물이 소멸합니다.」
다음 순간.
「신성 가 조건을 충족하여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신성 로 도전자 한성윤이 투지의 수준에 비례하여 크게 버프를 받습니다.」
「※신성 로 회복 속도 및 회복 총량이 10,000배 상승합니다.」
「※신성 로 모든 신체 능력이 10,000배 강해집니다.」
「※신성 로 공격 속도가 10,000배 가속됩…….」
「※신성 로 외부 신성 저항 능력이 10,000배 상…….」
순식간에 순수한 힘이 격하게 팽창했다.
단, 신성 의 발동을 거듭했다고는 하나, 신성의 격이니, 혹은 신성의 질이니 하는 것 같은 건 거의 오르지 않았다.상관없다.
어차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신격 그 너머의 수준에 가까운 순수한 힘이, 온몸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말이다.
최고였다.
‘정말이지…….’
느껴진다.
이것은, 우주의 섭리 그 자체에 닿은 고대 신격 또한 쉬이 감당해 낼 수 없는 힘이다.
이쯤이면 범속하기 그지없는 논리 따위로는 이해조차 불허된다.
설령, 고대 신격이 되어 우주적인 스케일의 존재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들, 이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그 무엇 하나 얽맬 수 없게 된다.
‘대박이야.’
그리고.
「착생의 신이 당신의 신성 발동에 크게 당황합니다.」
[ 너……. ]어느새 착생의 신도 내가 크게 달라졌음을 느꼈는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그건- 대체-. ]그리고 그에 나는 짧게 미소 지은 채로 답했다.
“신성의 힘.”
굳이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다.
“그냥, 순수한 힘을 크게 끌어 올려주는 간단하기 그지없는 신성의 공능일 뿐이야.”
당연했다.
“아, 걱정하지는 마.”
오직 신성 에 의해 신체 능력을 비롯하여 수많은 힘이 10,000배 상승해 있는,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을 굴복시킬 수 있는 적기.
“어차피, 고대 신격 같은 불멸의 종주에게는, 내가 가진 힘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그렇다면 최선을 내보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어느새 나는 양손에 든 두 자루의 검을 집어넣은 채 주먹만을 꽉- 쥐고 있었다.
“버텨보라고.”
그리고.
「초월과 죽음의 신이 어리석은 먹잇감을 바라보며 조소를 내보입니다.」
[ 불멸이잖아? ]이내 내가 착생의 신을 깔보듯 내려다본 채 허공을 짓밟으며 가벼이 주먹질을 날린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초음속이나, 혹은 아광속 같은 것으로 부를 수 없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
간단했다.
——!
광속도(光速度).
고작해야 ‘한없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가 아닌 그 너머의 스피드인 ‘빛 그 자체의 속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나는 빛 그 자체의 빠르기에 도달하여 얻어 낸, 순수한 물리력의 정수를 쏟아내다시피 하였다.
──────────!!
다음 순간.
이어 도출된 결과는 하나.
순식간에 세상이 새하얗게 물들며 붕괴했다.
***
고도로 발달한 물리력.
그야말로 예측 외의 힘이었다.
본디 신성 로 얻어 낸 이 순수한 물리력은 상위 신격, 혹은 그 이상의 강적에게는 데미지를 줄 수 없어야 했다.
‘상위 신격쯤 되는 적들은 신성 그 자체로 순수하게 물리적인 데미지를 상쇄할 수 있어야 하지.’
그럴 만도 했다.
설령, 고대 신격이 되어 개념의 불멸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들, 신격이란 필멸자와는 궤를 달리 한다.
사실상 신성의 격, 혹은 영혼의 격이 밀리거나, 최상급 마력 응용 기술들이 아니라면 순수한 물리력 따위는 그리 가치 높지 않았다.
고작해야 서로 힘을 겨룰 보조 수단이다.
‘신성이나, 마력이 아예 없는, 순수한 물리력 따위가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에게 통할 리 없었겠지.’
그러나…….
‘그거야 어디까지나 내가 없었을 때니 그러했었을 뿐이지.’
착각이었다.
‘어차피 고대 신격이라고 해도 나 같은 특이 케이스를 본 적은 없었을 테니까.’
설령, 고대 신격이 되어 개념화를 이루었다고 한들, 고도로 발달한 물리력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
이것처럼.
“참…….”
그대로 나는 시야를 가리는 흙먼지를 가벼이 털어 낸 채 싱긋 미소를 지었다.
“깔끔하네.”
그럴 만도 했다.
어느새, 신성 의 발동을 강제로 거듭한 끝에 얻어 낸 힘은, 스칸디아의 세계 그 자체에 흉악하기 그지없는 상흔을 남겼다.
사실상 스칸디아의 대지는 그 생김새를 잃은 채 용암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리다시피 한 상태에 가깝게 되었다.
설령, 신성의 사용 불가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착생의 신이 신성 으로 스칸디아의 지형지물을 조작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렇다면 이쪽에 있어선 최고였다.
‘재밌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착생의 신이 도전자 한성윤을 경악에 찬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 너, 너, 너………. ]어느새 착생의 신은 산맥과도 같은 압도적인 크기의 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 그건, 대체……. ]아마도 이쪽이 신성 의 발동 중첩을 토대로 무엇을 했는지 대충 눈치채고 충격이라도 먹은 것 같은데…….
‘짜증 나네.’
그딴 것은 딱히 관심 없다.
그것을 본 나는 착생의 신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보다는 그 온몸을 가린 수많은 성유물의 효과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흡사, 어둠을 방어구처럼 두르고 있거나, 혹은 무엇인지 모를 미증유의 기운을 그 몸에 휘감고 있는 모습.
대충 예측이 갔다.
‘고대 신격답게 장비빨이 훌륭했나 보네.’
이쪽이 빛 그 자체의 빠르기에 도달하여 쏟아낸 순수한 물리력을, 착생의 신은 만신전 측에서 가져온 수많은 방어 계통 성유물로 상쇄해 낸 것이다.
‘그래봤자지.’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 그, 그딴, 것을, 대체, 어찌, 다룰 수 있───!? ]굳이 더는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
그에 내가 싸늘히 눈빛을 가라앉힌 채 권격을 재차 날린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이 재차 새하얀 빛무리에 물들며 일그러지다시피 했다.
단지, 이쪽이 순수하게 힘을 끌어올린 것만으로, 세계 그 자체를 깎아낼 만큼 괴이하기 그지없는 파괴력이 발휘된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착생의 신은, 수많은 성유물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만큼, 저 성유물들을 하나하나 다 없애야 해.’
사실상 해결법은 하나다.
‘그렇다면 깎아내면 그만이지.’
그냥, 착생의 신이 만신전 측에서 가져온 저 성유물들을 그 어느 것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부술 때까지 맹공을 가하는 것이다.
「착생의 신이 크게 고통을 느끼고는 분노에 찬 함성을 내뱉습니다.」
[ 이─! 개─! ]그리고.
───!
순식간에 수십, 혹은 수백에 가까운 새하얀 빛무리가 터져 나오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순수한 물리력을 터뜨렸다.
[ ───!? ]다음 순간.
「…….」
「오만의 비틀려 오염된 왕관(SS-)이 파괴되어 전용 효과 ‘오만의 추악함’이 삭제됩니다.」
「어둠의 고요함을 담아놓은 정수(S+)가 파괴되어 전용 효과 ‘어둠의 고요함’이 삭제됩…….」
「교만의 일그러진 상징(S-)이 파괴되어 전용 효과 ‘교만의 시간’이 삭…….」
어느새 나는 착생의 신의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성유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 놀랍진 않네.’
당연했다.
설령, 고대 신격 중 최상위권의 괴물들이 만들어 낸 성유물이라고 해봤자, 그냥 보조 수단에 불과할 뿐.
일정 이상의 데미지, 혹은 그 외 아이템의 전용 효과에 대한 과다 사용을 견디지 못하고 성유물이 망가지는 것은 올바른 수순일 터다.
그렇다면 간단한 것이었다.
‘고작해야 성유물은 결국 아이템일 뿐이니까.’
그야말로 이것은 광속의 맹공이다.
사실상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 또한 데미지를 입는 맹공일 터인데 성유물 같은 게 버텨낼 리 없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그리고, 나는 광속에 다다른 맹공을 쏟아낸 끝에, 착생의 신을 감싼 최후의 껍데기들마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
「심해의 보물상자(S-)가 파괴되어 전용 효과 ‘심해의 기운’이 삭제됩니다.」
「경멸의 보호 구슬(A+)이 파괴되어 전용 효과 ‘경멸의 시간’이 삭제됩…….」
「지배의 오카리나(B+)가 파괴되어 전용 효과 ‘지배의 음색’이 삭…….」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 ───! ]그제야 나는 기대에 찬 눈빛을 번뜩이며 높이 도약하여 착생의 신이 있는 곳에 도달했다.
“너, 내가 조언 하나 해줄까?”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이 꽉 물고 버텨야 할 거야.”
다름이 아니라―.
“아마, 신성 봉인이 끝날 때까지는, 그쪽은 나한테 쉴 틈 없이 처맞을 테니까.”
성유물 ‘검은 순수의 거울(SSS+)’의 발동 지속 시간이 종료되어 신성 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눈앞에 있는 이 고대 신격은 나한테 쉬지 않고 광속으로 얻어맞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알고 싶기는 했었어.”
그대로 나는 비틀린 미소를 머금은 채 오른손에 순수한 힘을 집약시키고는 강격을 날렸다.
“너 같은 고대 신격은, 나한테 얼마나 처맞아야 그 신성력이 확실하게 바닥을 드러낼지 말이야.”
다음 순간.
───!
순식간에 착생의 신의 거대하기 그지없는 몸뚱이는 땅바닥에 형편없이 처박혔다.
콰직-! 콰직-! 콰직-!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 ───!!! ]설마 신성 에 의해 10,000배 강화된 주먹질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던 걸까?
착생의 신은 빛 그 자체의 빠르기를 가진 주먹질에 한 번 맞은 것만으로 궤를 달리하는 괴성을 질렀다.
그것도 아주 크게 말이다.
흡사, 수많은 성유물에 의해 지켜질 때와는 달리, 순수한 물리 피해에 대해 방어할 능력은 없는 모습.
그것은, 그만큼이나 착생의 신이 고대 신격 중 하나가 되어 신성이라는 힘에 크게 의존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나, 그것도 잠시.
“하.”
그것을 본 나는 조소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말했다.
“그까짓 것 가지고 그렇게 난리 치는 주제에 버러지니 어쩌느니 떠들긴.”
그리고.
“그쪽은 불멸이라고 했었지?”
그것이 다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번 봐보자고.”
어느새 나는 흥미와 기대, 그리고 탐욕에 찬 눈빛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초월과 죽음의 신이 깊은 탐욕에 찬 미소를 드러냅니다.」
[ ─내가, 고대 신격의 개념 신성을 얻어 내는 게 진짜 불가능할지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