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05
403. 초월의 증명 (4)
순식간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시야에 나타난다.
「업적 ‘고대 신격 살해’를 달성했습니다.」
「전용 권한 #D-0007[보상 상승]이 조건을 만족하여 자동으로 발동됩니다.」
「업적으로 얻는 보상 수준이 [SSS급]에서 [SSS+급]으로 상승합니다.」
「신격 전용 권능 ‘순수한 죽음의 구도자(SSS+)’를 습득합니다.」
업적 보상.
여태까지 늘 그래왔듯…….
어느새 내가 새로운 업적을 달성하여 새로운 보상을 얻어 내었음을 알려준 것이다.
‘이게, 무슨…….’
그것도 아주 엄청난.
‘신격 전용 권능이라니.’
그야말로 상정 외의 보상이다.
그도 그럴 게, 시련의 탑을 오르며 업적 보상으로 얻어 낸 신격 전용 권능은 괴물 같은 공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가령, 그중 하나인 ‘명부’는 일정 범위 내에 있는 생물체들을 신성 에 강제로 침식시킬 수 있다.
어떤 예외 하나 없이.
‘이건…….’
그렇다면 새로이 얻어 낸 신격 전용 권능인 ‘순수한 죽음의 구도자(SSS+)’도 그리 다를 리는 없잖은가.
‘대박이잖아.’
그대로 나는 기대에 찬 눈빛을 크게 빛냈다.
흡사 보물상자를 찾아낸 기분이라고 할까?
하나, 그것도 잠시.
「…….」
어느새 나는 시스템 메시지들이 이어지는 걸 보며 생각에 잠길 틈이 아님을 알았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다름이 아니라…….
「착생의 신 ‘디르모아’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이 고대 신격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초월]에 21% 가까워졌습니다.」
「에 따른 특수 보상으로 전용 효과 ‘혼돈의 사냥꾼(SS+)’을 획득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은 고대 신격을 상대할 때마다 신성의 격이 +10% 상승합니다.」
신화 , 그리고 네크로맨시의 공능이 발동된 끝에, 승리의 보상들이 끝없이 흘러들어오고 있었으니까.
───.
간단했다.
고대 신격 중 가장 낮은 위계가 아닌, 고대 신격 중 가장 높은 위계의 경지.
이 순간, 나는 다수의 고대 신격 중에서도 상위에 가까운, 단 소수의 고대 신격들이나 이룬 경지에 닿은 것이다.
‘참…….’
그리고…….
‘이제야 여기까지 왔구나.’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
「권능 ‘신성력(S)’의 등급이 ‘신성력(S+)’의 등급으로 성장합니다.」
「권능 ‘신성력(S+)’이 사용자의 고유 특성에 일부분 동화하여 신성이 생명의 혼 그 자체에 간섭할 수 있게 됩니다.」
오로지 나만이 고대 신격의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우주에 단 하나뿐인 초월의 원석임을 증명해 낸 것이다.
「…….」
「최종 조건 만족.」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에 신성 이 적용됩니다.」
「고유 특성 ‘네크로맨시’의 숙련도가 10% 상승합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히.
***
이쯤 되니 스스로 얼마나 엄청난 위업과 성장을 이루었는지 깊이 관조해 볼 필요조차도 없다.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이 이루어 낸 것에 격하게 반응합니다!」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이 이루어 낸 것에 격하게 반응합……!」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이 이루어 낸 것에 격하게 반……!」
그럴 만도 했다.
“…….”
어느새, 저 하늘 너머로 다수의 고대 신격이 신성을 별빛처럼 번뜩이며, 이쪽이 어느 수준에 닿았는지 실감 나게 해주고 있었으니까.
‘시끄럽네.’
설마 내가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을 살해한 것뿐만이 아니라 이렇게나 강해질 줄은 몰랐다는 걸까?
「…….」
「오만의 신이 당신이 고대 신격의 표준적인 강함을 넘어섰음에 불쾌함을 느낍니다!」
「교만의 신이 당신이 고대 신격의 개념 신성 그 자체를 소멸시켰음에 경계심을 느낍니다!」
「영속의 신이 당신이 고대 신격 중 하나를 살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나큰 죽음의 공포를 느낍니다!」
다수의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은 내가 해낸 일에 경악하거나, 혹은 경계심이나 공포심을 표출하고 있었다.
‘같잖게.’
물론 그중 일부는 저들과 달리 나에게 찬사와 감탄, 그리고 흡족함을 드러내기야 했다.
「…….」
「어둠의 신이 당신이 해낸 일에 기특함을 느끼며 어서 포상을 주고 싶어 합니다.」
「마신이 당신이 해낸 일에 크게 박수 치며 훌륭한 위업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용신이 당신이 해낸 일에 살짝 놀라움을 표하며 재회할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본디 고대 신격 중 최상위에 속하는 강자들은 이쪽으로 긍정에 가까운 표현을 보내오고 있는 상황.
“…….”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나는 고개를 들어 만신전 측에 소속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고대 신격이 신성의 별빛을 반짝이는 걸 보았다.
‘굳이 따지자면 만신전 측의 배신자를 내가 처단했으니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은 기뻐해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마치, 다수의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은 이쪽이 해선 안 되는 불순하기 그지없는 일을 했다는 듯이, 저 하늘 너머로 신성을 빛내며 성내고 있는 모습.
‘대충 만신전 측에 소속되어 있는 다수의 고대 신격이 왜 저렇게까지 나한테 난리를 치는지 짐작은 가네.’
그러나…….
어째서 저러는지는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저 다수의 고대 신격이 어떤 생각으로 나한테 저렇게나 적대심을 드러내는지야 뻔하지 않은가.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이 해낸 일에 크나큰 찬사를 보냅니다.」
‘……내가, 시련의 탑을 오르며 신성을 얻어 낸, 도전자이기 때문이겠지.’
아마, 수많은 신격이 보기에 나는 시련의 탑이 길러낸 사냥개에 가까운, 적대 진영의 최종 병기나 히든카드로 느껴질 터다.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이 여러 후보 중 압도적인 자격을 갖추었음을 확신합니다.」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합니다.」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이 최종층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다를 것도 없었다.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을 더는 배제하거나 부정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시련의 탑이 모든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 싹 바꾸며 이쪽을 고평가하기 시작했으니까.
「시련의 탑이 도전자 한성윤을 최종 후보로 선택하여 이에 따라서 모든 제약이 해제됩니다.」
흡사, 이제 나는 더 이상 가공 전의 원석 같은 게 아니라,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다운 보석 그 자체라는 듯이.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B-421[신격 관측 및 개입 제한]을 발동하여 다수의 고대 신격들을 관측 영역에서 추방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그그……!!
어느새 시련의 탑은 다수의 고대 신격이 나를 바라보는 것마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하늘 너머로 가림막을 펼쳤다.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에 대해 경계심과 공포심, 그리고 적대심을 표출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하늘 너머로 신성의 별빛 중 몇몇은 끝까지 불길하게 요동치며, 이쪽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했다.
「오만의 신이 당신한테 오물과도 같은 것이 허용선을 넘었다며 불쾌함에 찬 비난을 내뱉습니다.」
짜증 났다.
「교만의 신이 당신이 시련의 탑이 키운 최고의 사냥개임을 확신하고는 더없이 큰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그렇잖은가?
「영속의 신이 당신이 이 우주에서 더 이상 살아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며 공포 속에 살의를 흘립니다.」
사실상 다수의 고대 신격은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같은 건 관심 하나 가지지 않은 채 적대심을 드러낼 뿐이다.
“…….”
거슬렸다.
고작해야 나 따위는 시련의 탑에 의해 길러진 사냥개일 뿐이라는 저 반응 하나하나가 서서히 분노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나는 그 분노의 물결이 이끄는 흐름을 따라서 저 하늘 너머로 시선을 고정한 채 입술을 떼었다.
“대충 납득은 했어.”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의 음성.
“아마도 그쪽은 내가 시련의 탑에 의해 고대 신격들을 적대할 확률이 크다고 봐서 그러는 것 같은데…….”
어느새 나는 저 하늘 너머로 보이는 신성의 별빛들에 비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
“그래서-.”
그리고…….
“어쩌라고?”
그대로 나는 다수의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이 느끼는 바에 비꼬듯 말을 이었다.
「…….」
“설령, 내가 시련의 탑에 종속되어 있지 않았다고 쳐도, 너희 같은 것들이 그런 걸 신경 쓰기나 할까?”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이 하는 말을 하나하나 듣습니다.」
“그럴 리가.”
그에 나는 한없이 같잖다는 듯 헛웃음을 한차례 뱉고는 경멸에 찬 말을 이어갔다.
“어차피 너희 같은 것들은 내가 시련의 탑을 오르는 도전자가 아니었어도 이만큼의 힘을 지녔다면 싫어했을 게 뻔하지.”
어이없게도 이것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그게 너희 같은 겁먹은 것들의 습성이니까.”사
실상 고대 신격이 되어 우주의 섭리 그 자체에 닿았다고 해봤자 대부분 그 나약하기 그지없는 성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더 이상 내가 시련의 탑을 오르는 도전자라서 경계하거나, 혹은 적대하는 척 자기합리화하지 마.”
그것을 나는 단 하나의 필터링 없이 순수하게 느낀 그대로의 감상으로 말을 전했다.
“싸구려 연극은 취향이 아니야.”
그에 따라서 이어진 반응은 하나.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의 오만하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발언에 격분합니다……!!」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의 오만하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발언에 격분합……!」
「다수의 고대 신격이 당신의 오만하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발언에 격……!」
갑자기 다수의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이 정곡을 찔린 채 나한테 분노를 쏟아낸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 그것도 잠시.
“이쯤에서 순순히 입 닥치고 꺼지라고.”
화를 나만이 참을 이유는 없다.
그에 내가 입가에 비웃음을 한껏 머금은 채 신성의 격을 끌어모아서 선보인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시련의 탑에 의해 저 하늘 너머 신성의 별빛들이 하나둘씩 꺼져가며 그 사이로 하나의 공통된 감정이 빛났다.
“그래야…….”
그것은-.
「초월과 죽음의 신이 다수의 고대 신격에 대해 비웃음을 머금은 채 살의를 빛냅니다.」
[ ─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너희들을 다 찢어 죽이게 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공포였다.
***
어느새 저 하늘 너머로 보이던 신성의 별빛들은 하나같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채였다.
“…….”
그제야 나는 어느 산산 조각이 난 바위 중 하나 위에 걸터앉고는 숨을 골랐다.
“이제야 좀 편하네.”
어쩌다 보니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에게서 훌륭히 승리를 거두었으나 온몸을 감싼 탈력감은 쉬이 떨쳐낼 수 없었다.
‘지쳤어.’
수많은 신성의 소모, 그리고 그에 이어 정신력의 소모 또한 꽤 상당했다 보니 온몸에 쌓인 피로도를 바로 없앨 수는 없었다.
―너…….
그리고
.―괜찮은 것이냐.
어느새 혈천마검에 깃든 담천우 또한 이쪽이 탈력감에 시달리는 걸 눈치챘는지 전음을 보냈다.
“예. 뭐, 어디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신성 소모, 그리고 정신 소모가 크다 보니 잠깐 지쳤을 뿐이지.”
그에 나는 피식- 기분 좋은 헛웃음을 지은 채 답했다.
―그렇다면야, 다행이지만…….
그것을 들은 담천우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제는 네놈도 규격 외의 괴물 중 하나가 되었군.
“규격 외의 괴물이라…….”
―설령, 이 우주를 통틀어 보아도 네놈 같은 괴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니라. 아니. 어쩌면, 고대 신격의 개념 신성 그 자체를 없애는 데 성공한 건 네놈 하나일 것 아니냐.
“…….”
―고작해야 대단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감탄사로 얼버무릴 일이 아니니라.
어느새 담천우는 일종의 경외에 가까운 감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설마,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을 굴복시키고는, 그 개념 신성까지 강탈하여, 완전한 죽음을 선사하다니…….
“…….”
―실질적으로 이 우주에서 네놈은 단 하나뿐인 고대 신격의 대적자가 된 셈이니, 만신전의 고대 신격 중 대부분이 네놈을 경계한 것이었겠지.
“그랬겠죠.”
그에 나는 어느 정도 온몸의 탈력감을 떨쳐낸 채 고개를 들어 어딘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래봤자 걱정할 것 따위는 없습니다.”
바로─.
“그에 대한 대비는 이미 되어 있는 셈이니까요.”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하나 가득 떠 있었으니 말이다.
「축하드립니다, 시련의 탑 27층을 돌파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수많은 신성의 카탈로그(SSS+)’가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돌파 보상으로 ‘2,000,000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돌파 보상으로 ‘150,000 SP’를 획득하셨습니다.」
「추가 돌파 보상으로 ‘특수 능력치 상승 물약(S-)’이 인벤토리에 전송됩니다.」
「*?@#$!…….」
“그냥, 제가 더 강해진다면 더는 그딴 것들을 상대하고 있을 필요도 없을 겁니다.”
어느새 이쪽이 시련의 탑 27층을 통과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시련의 클리어 보상이 주어진 것이다.
「전용 권한 #D-0007[보상 상승]을 발동합니다.」
「전용 권한 #D-0007[보상 상승]에 의해서 보상의 수준이 상승합니다.」
「27층 돌파 보상 ‘수많은 신성의 카탈로그(SSS+)’가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로 강화됩니다.」
「27층 추가 돌파 보상 ‘특수 능력치 상승 물약(S-)’이 ‘특수 능력치 상승 물약(SS-)’으로 강화됩니다.」
그대로 나는 전용 권한 #D-0007[보상 상승]을 발동하여 시련 보상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채 말을 이었다.
“아마도 이제부터 꽤 재미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제가 고대 신격 중 하나를 살해하여 얻어 낸 그 결과물들 하나하나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니까요.”
신화 , 네크로맨시, 그에 더해 업적 보상으로 얻어 낸 신격 전용 권능, 그리고 그 외에도 시련 클리어 보상도 얻어 낸 상황.
“정말이지…….”
다름이 아니라─.
“기대되게도.”
그것은, 이제 내가 일반적인 고대 신격들의 성장 과정과는 궤를 달리하는, 규격 외의 강함을 얻어 내게 될 것이라는 의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