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13
411화, 상위 계층(3)
사실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다.
그야말로 저것들은 우주적인 스케일의 힘이니까.
시련의 탑, 혹은 고대 신격 중 어느 쪽의 신성을 선택해야 하는지, 사고의 회전을 거듭한 끝에 하나의 답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선택 완료.」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으로 본 수많은 신성의 기록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해당 신성에 대해 완벽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간단했다.
스스로 바라는 것은 저 시련의 탑을 최종층까지 올라간 끝에 초월자가 되는 것이지 않은가.
단지, 더 이상 이 우주에서 그 누구 하나 나를 대적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최강의 힘을 얻어내는 것을 바랄 뿐.
‘사실은 어둠의 신, 아니면 마신이나 용신이 가진 신성의 공능 또한 더없이 훌륭한 선택지들이긴 했었지.’
다만, 어둠의 신이나, 마신, 아니면 용신 같은 이들이 가진 신성의 공능 또한 고를 가치가 있긴 했다.
‘그야, 그 고대 신격이 가진 신성의 공능들은 다 하나같이 이 우주에 있는 모든 신성 중 가장 찬란하기 그지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을 테니까.’
그럴 만도 했다.
이쪽은 이미 어둠의 신이 가진 신성 이 가장 압도적인 힘을 갖추었음을 여러 차례 봐온 터이지 않은가.
하물며, 작금에 이르러선 저 만신전 측에 소속되어 있는 오만의 신과 교만의 신, 그리고 영속의 신을 한꺼번에 제압하는 기예까지 본 바이다.
‘설령, 신성 이나, 신성 , 아니면 신성 중 어느 것을 골랐어도 후회하진 않았을 거야.’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저 마신이 가진 신성 는 세계 그 자체에 동조하여 얻어내는 세계 개념의 신성으로, 어느 한 세계의 힘을 손실 하나 없이 얻어내는 것에 가까울 터.
단 하나뿐인 마계의 종주에게 주어지는 힘이었다.
상위 신격, 혹은 그에 가까운 괴물 같은 힘을 지닌 이들이 수두룩하게 있는 마계의 주인이 되어 얻어낼 힘은, 상상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냥, 내가 바라는 것이 이 우주에서 가장 강한 고대 신격이 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그게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었겠지.’
그야말로 신성의 공능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힘을 얻어낼 것이었다.
그것은 어둠의 신이나, 마신이 아닌 용신이 가진 신성의 공능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야, 이쪽이 시련의 탑을 오르며 수없이 봐온 게 개념 신성이라고 한들, 저 신성 처럼 신명이 새겨진 경우는 본 적이 없으니까.
‘신성 으로 순수하게 압도적인 힘을 얻든지, 아니면 신성 로 세계 그 자체에 동조하여 강해지든지, 혹은 신성 을 고르든지, 그리 차이는 없었을 거야.’
단…….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쪽이 가진 소망이 이 우주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고대 신격이 되길 바랄 때의 이야기일 뿐이지 않은가.
‘그랬기에, 포기했지.’
고작해야 나는 이 우주의 고대 신격 중 가장 강대하기 그지없는 힘을 갖추는 것 따위를 바라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바라는 것은, 이 우주에서 가장 강한 고대 신격 중 하나가 되는 게 아닌, 단 하나뿐인 초월자가 되는 거니까.’
초월자.
고대 신격이니, 아니면 시련의 탑이니 하는 것 너머에 있는, 이 우주에 있는 그 누구 하나 도달한 적이 없는 드높은 경지.그것이, 시련의 탑이나, 고대 신격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가진 힘으로 가벼이 찍어 누를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쪽이 바라는 힘이었으니까.
‘처음부터 최선의 해답은 하나였어.’
그리고…….
‘이 우주에 새로운 법칙을 창조해 내는 것.’
다음 순간.
「…….」
「신성 관측 시작.」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신성 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해 냅니다.」
‘-그것만이 초월자에 가까워질 길이니까.’
───.
순식간에 시야에 비치는 풍경이 변화했다.
눈앞에 한없이 찬란한 별들이 수놓아진 밤하늘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에 이어 저 하늘 너머로 보이는 별빛들을 보고 있을 틈은 없었다.
‘……이게, 대체?’
그럴 만도 했다.
‘……설마, 저거-.’
다름이 아니라─.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신성 의 실제 사용 기록을 불러옵니다.」
……어느새 이쪽은 찬란한 별빛이 수놓아진 밤하늘의 너머로 예측 외의 존재를 본 것이다.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시련의 탑이 일부분이나마 재현됩니다.」
……그것도 아주 엄청난.
***
순식간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
그럴 만도 했다.
이쪽은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로 시련의 탑이 가진 신성의 공능에 대해 알아낼 심산이 다였지 않은가.
그랬기에, 당황했다.
설마, 이곳에서 저 시련의 탑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아예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으니까.
하나, 그것도 잠시.
‘……아니. 시련의 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이질적이야. 시련의 탑이 스스로 본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지.’
어느새 나는 시야의 한구석에 나타났던 시스템 메시지 중 하나를 떠올리고는 이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시련의 탑이 일부분이나마 재현됩니다.
단…….
‘이상하네.’
어쩐지, 저 너머로 보이는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에 의해 재현된 시련의 탑은 이쪽이 과거에 본 모습과는 달랐다.
‘살짝 예전에 본 시련의 탑과는 다르지 않나?’
확실했다.
본디 이쪽은 과거에 신성 를 얻어내며 시련의 탑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 본 적이 있다.
그때 본 시련의 탑은, 저 하늘 너머까지 닿을 듯 거대하기 그지없는 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와는 별개로 확실히 탑의 구조를 가졌을 터.
그러나 저것은 그렇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는, 저거…….’
그야…….
‘애초에 저게 탑이 맞긴 하려나?’
애초에 저 시련의 탑은 더 이상 ‘탑’이라는 범주 내에 넣을 수 없다고 해도 될 수준일 테니까.
‘물론 엇비슷하기야 한데…….’
사실상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에 의해 재현된 저 시련의 탑은 큰 잿빛 기둥에 가깝지 않은가.
‘어쩐지, 저 시련의 탑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단 말이지.’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본디 시련의 탑이 가진 거대하기 그지없는 크기와는 달리 저 잿빛 기둥은 그리 크지 않다.
단, 저 시련의 탑이 잿빛 기둥처럼 생기기는 하였으나, 이쪽이 지난날에 본 시련의 탑을 닮은 점 또한 확실히 있다.
‘흡사, 시련의 탑의 초기 모습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
굳이 따지자면 저 시련의 탑은 지난날에 본 시련의 탑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해도 될 수준.
츠츠츠───!
하나, 그것도 잠시.
「…….」
「조건 만족.」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에 의해 신성 의 사용 방식이 완벽하게 재현됩니다.」
갑자기 시야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가득 나타나는 걸 본 나는 시답잖은 상념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
어느새 이쪽이 저 시련의 탑을 상념에 젖은 채 바라보는 사이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게, 대체…….’
순식간에 저 너머에 있는 시련의 탑, 혹은 그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무언가가 하얀빛을 번뜩였다.
‘뭔.’
느껴졌다.
어느새 저 잿빛 기둥 같이 생긴 시련의 탑에 신성과 신앙, 그리고 그에 이어 수많은 힘이 집약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어쩐지, 눈앞에 보이는 저 시련의 탑이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가 흉내 냈을 뿐인 가짜임을 알고 있음에도, 소름이 멈추지 않았다.
‘엄청나잖아…….’
사실상 저 시련의 탑에 모이고 있는 신성이나, 혹은 신앙, 그도 아니면 설화의 흐름 같은 것들은 하나같이 그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그리고…….
「조건 만족.」
「신성 가 특수 사용 조건을 만족하여 발동합니다.」
「신성 가 발동되어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대가로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다음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시련의 탑이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 그 외의 수많은 힘이 일제히 소멸하며, 단 하나의 결과만이 도출되었다.
「조건 만족.」
「신성 이 강제 사용 조건을 만족하여 발동합니다.」
「신성 이 강제 사용 조건을 만족한 채 발동되어 신성의 공능이 일그러집니다.」
다름이 아니라…….
「신성 가 발동되어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대가로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냅니다.」
확신했다.
「신성 에 의해 [창조 법칙 : 인과율]이 생성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이것은 초월자에 가까운 힘이라고.
**
츠츠츠-.
“…….”
순식간에 시야에 보이는 공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신성 관측 종료.」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이 모든 신성 관측 과정을 이행하여 비활성화됩니다.」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 전용 효과 ‘신성 관측’이 비활성화되어 해당 아이템이 완벽하게 소멸합니다.」
그리고.
“하.”
착-.
그대로 나는 시야의 한구석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들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참…….”
그럴 만도 했다.
“재밌네.”
사실상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에 의해 본 신성 의 힘은 섭리 바깥의 공능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대충 알 것 같네.”
그리고-.
“시련의 탑이 가진 신성의 공능 중 어느 것을 더 얻어내야 하는지.”
이내 내가 감흥에 빠질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인벤토리 내에 있는 어느 고서를 꺼낸 순간.
「신성 복제의 고서」
「등급 : EX」「시련의 탑이 가진 권능 중 하나인 ‘재현(再現)’의 극소 분량이 깃든 고서.」
「도전자 한성윤이 원하는 신성 중 한 가지를 임의로 재현하여 습득하는 게 가능하다.」
「※단, 신성 중 하나를 복제하여 습득한 후에는 해당 아이템 자체가 소멸하여 사라진다.」
“신성 , 그리고 나머지 하나로 신성 을 얻어내는 것.”
꽈아악-.
그에 이어 나는 깊은 탐욕에 찬 눈빛을 발하며 ‘신성 복제의 고서(EX)’를 썼다.
「…….」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이 활성화됩니다.」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이 활성화되어 신성 중 한 가지를 임의로 선택하여 습득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에 의해 신성 중 한 가지를 임의로 선택하여 습득할 시, 해당 아이템은 소멸하여 사라집니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선택 완료.」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에 의해 신성 중 한 가지가 임의로 선택되었습니다.」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에 의해 신성 중 한 가지를 완벽하게 재현하여 습득합니다.」
“참, 어서 강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
바로…….
「신성 를 습득했습니다.」
“-그래야, 내가 이 시련의 탑이 가진 다른 신성의 공능을 마저 빼앗을 수 있을 테니까.”
이 순간, 나는 이 우주에 새로운 법칙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단 하나뿐이었던 힘을 얻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