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14
412. 상위 계층 (4)
순식간에 새하얀 신성의 빛이 온몸을 격렬히 휘감았다.
「…….」
「선택 완료.」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에 의해 신성 중 한 가지가 임의로 선택되었습니다.」
「신성 복제의 고서(EX) 전용 권능 ‘재현(再現)’에 의해 신성 중 한 가지를 완벽하게 재현하여 습득합니다.」
설령, 눈앞에 나타난 저 시스템 메시지들이 아니라고 한들, 이쪽의 체내에 새로운 신성의 공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쯤은 진작에 눈치챈 바다.
「…….」
「신성 를 습득했습니다.」
「신성 가 잠재력으로 치환됩니다.」
느껴진다.
───.
그야말로 순수한 힘의 집약이 몰아친다.
이쪽은 우주에 개념 신성을 새겨 넣은 고대 신격 중 하나가 되어, 신성의 공능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리스크에서 반쯤 벗어났을 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신격이 되어 얻어 낸 힘으로도 체내에 스며드는 신성의 공능이 주는 압박감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았다.
“…….”
엄청났다.
이쯤 되면 신성 의 발동 중첩, 혹은 그에 가까운 힘의 격동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수준.
한낱 고대 신격 중 하나인 착생의 신이 가진 개념의 신성을 얻어냈을 때와는 궤를 달리하는 중압감이 있다.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크기이긴 하네.’
하나, 그것도 잠시.‘
그렇지만…….’
그에 내가 새하얀 신성의 빛무리에 휩싸인 채 애써서 씨익 미소를 지은 채 흥미에 찬 눈빛을 번뜩인 순간.
‘그것뿐이잖아?’
순식간에 새하얀 신성의 빛들이 제어된다.
‘그리 애먹을 것까진 없어.’
당연했다.
그야, 시련의 탑이 가진 신성의 공능이 상상 이상의 스케일이라고는 하나, 셀 수 없을 만큼의 고비를 거듭한 끝에 쌓아 낸 신성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체내에 있는 신성의 흐름을 조작하여 신성 를 아예 집어삼키다시피 했다.
짓뭉개듯이.
그그그—.
그리고…….
「…….」
「조건 만족.」
「신성 가 사용자의 신성에 동조합니다.」
「신성 가 사용자의 영혼에 새겨집니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
「신성 각인 완료.」
「신성 가 사용자의 신성 에 의해 신성의 공능 중 일부분이 비틀립니다.」
「신성 가 사용자의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에 따른 최적화가 가능해집니다.」
어느새 내가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이었던 창조의 공능을 오리지널, 혹은 그 이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얻어냈다는 것이다.
「신성 를 발동하여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대가로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히.
***
쿠구구구구구구구구-!
신성 를 강제적으로 발동시키자마자 새하얀 신성의 빛이 주위를 뒤흔들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나는 딱히 크게 당황하거나, 아니면 새하얀 신성의 빛을 신기해하지는 않았다.
이쪽은 이미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의 신성 관측 효과로 신성 의 공능이 어떤 식으로 발동하는지 보았지 않은가.
이쯤은 사전에 이미 파악한 바였다.
“…….”
그래서일까?
“하.”
설령, 신성 의 사용법이라고 한들, 그리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거…….”
그에 나는 신성 에 의해 흘러넘치는 신성의 빛을 양손에 모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재밌네.”
흡사, 아예 신성 의 공능을 신체 일부분처럼 더없이 쉬이 다룰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냥 어떤 식으로 힘을 써야 하는지 감이 오네.”
스스로 깨달은 이치는 아니다.
본디 ‘찬란한 신성의 카탈로그(SSS+)’의 신성 관측 효과는 신성의 공능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해 내는 것이었을 터.
그것은 신성 의 실제 사용 모습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고, 이쪽의 머릿속에 신성 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반쯤 강제로 주입하다시피 했었다.
그렇다 보니 나는 신성 의 사용 방식, 그리고 그 사용 원리를 이것저것 깨달음을 얻어낸 채였다.
확실하게도.
‘살짝 난해하긴 한데…….’
그리고…….
‘대충 이해되기는 하네.’
그대로 나는 신성 에 스스로 바라는 바를 담아내며 신성의 공능에 힘을 가했다.
‘신성 는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대가로 삼아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지.’
본디 시련의 탑은 신성 , 그리고 신성 을 토대로 하여 이 우주에 인과율이라는 새로운 창조 법칙까지 새겼을 터.
‘어느 제한 하나 없이.’
사실상 신성 의 힘은 이 우주에 존재치 않는 새로운 창조 법칙이나, 혹은 새로운 개념의 신성이라고 한들 어느 제한 하나 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까다롭지.’
단…….
츠츠츠───.
‘그야, 신성 로 새로이 무엇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서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의 소모도 또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지니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성 의 사용 조건을 최저치로 만족했을 경우의 이야기일 뿐이지 않은가.
「신성 사용 실패.」
「신성 의 사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신성 의 사용 조건으로 소모되어야 할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가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카가가가가가가강-!
간단했다.
가령, 신성 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수준이 아닌, 우주에 존재치 않는 저 섭리 너머의 힘을 구축해 내길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 또한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가 빈약하기 그지없다면 창조의 공능 또한 제대로 발동되지 않는다.
“참, 어느 것 하나 쉽게 되는 게 없네…….”
지금처럼.
“대충 예상하긴 했지만 아쉽기는 하네.”
그에 나는 혀를 쯧- 가벼이 차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본디 신성 를 토대로 하여 초월자에 가까워질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성을 창안해 내려 했다.
그러나, 신성 에 내가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다 쏟는다고 한들, 스스로 바라는 바를 이루어낼 수는 없었다.
‘설마, 내가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다 써도 신성의 공능을 쓸 수 없을 줄이야.’
납득했다.
어째서 시련의 탑이 신성 , 그리고 신성 을 토대로 하여 이 우주에 인과율이라는 새로운 법칙을 새기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인지.
그야…….
그것은, 시련의 탑이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의 보유량이 새로운 창조 법칙인 인과율을 창조해 낼 만큼이나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지 않은가.
그러나 반면에 이쪽은 그렇지 않았다.
‘한낱 내가 가진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들 따위로는 신성의 공능을 오롯하게 써낼 수 없다는 건가…….’
시련의 탑을 오르며 수많은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적잖은 수준으로 쌓아 올려온 바이다.
‘터무니없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주에는 존재치 않는 새로운 힘을 구축해 내기에는, 한없이 어설프고 부족하기 그지없을 뿐.
‘대체 신성 로 내가 바라는 것을 얻어내려면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바쳐야 하는 걸까.’
어이가 없었다.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인가…….’
물론 해결책이 하나둘쯤 생각나긴 했다.
‘대충 세계 하나쯤을 지배하면 신앙까진 충족될까 싶긴 한데…….’
가령, 지구, 혹은 다른 세계에서 수많은 이에게 숭배받은 끝에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얻어내면 어떨까- 하는 게 그랬다.
‘그럴 리는 없나.’
단.
‘설령, 지구나 아니면 어느 세계 하나를 지배하여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를 일정 부분 채운다고 한들, 그게 다는 아니야.’
그다지 실현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걸로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 중 신앙 부분은 충분히 모을 수 있겠지만, 그 외에 신성이나 설화는 딱히 그렇지 않겠지.’
사실상 이쪽이 지구, 아니면 다른 세계를 지배하게 되어도 신성과 설화는 쉬이 채울 수 없었다.
‘대충 신성 의 발동에 소모될 만큼의 신성과 설화는, 고대 신격을 서넛쯤 죽여야 얻어 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하물며, 이쪽이 가진 신성, 그리고 설화 또한 신앙만큼이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더 그렇지 않은가.
‘환장하겠네.’
그야말로 신성이 가진 힘에 걸맞은 대가였다.
물론 신성의 사용 조건을 완화할 법도 있기는 했다.
본디 시련의 탑은 신성 , 그리고 신성 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창조 법칙을 이 우주에 새겼을 터.
‘……어째서 시련의 탑이 신성 하나만을 사용한 게 아니라, 신성 까지 섞어서 쓴 건지 알겠네.’
그리고.
‘……아마, 시련의 탑이라 해도 신성 의 힘 하나에 의존하는 건 사용 조건이 어마어마하니, 신성 으로 사용 조건 중 일부분을 완화시킨 거야.’
그것은, 신성 의 발동에 있어서 어느 개념 신성을 하나 섞어낼 수 있다면 신성의 발동 조건이 일부분은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신성 각인 완료.
━신성 가 사용자의 신성 에 의해 신성의 공능 중 일부분이 비틀립니다.
━신성 가 사용자의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에 따른 최적화가 가능해집니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
본디 시련의 탑이 가지고 있었을 오리지널의 신성 와는 달리, 내가 가진 신성 는 초월의 개념에 의해 신성의 공능이 일부분 비틀렸으니까.
저 신성과 신앙, 그리고 설화에 따른 최적화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이쪽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알 수 없을 뿐.
단-.
‘뭐, 신성 의 사용 조건 중 일부분을 신성 로 완화한다고 해도, 신성 발동 조건이 까다로운 건 달라지지 않지.’
그럼에도 하나만은 확실했다.
“참…….”
설령, 신성 의 발동에 따른 대가가 어떤 수준이든 간에, 이쪽이 바라는 새로운 힘을 얻어내는 건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
“어느 거 하나 쉬운 게 없네.”
그러니까…….
“뭐.”
실망할 것 없었다.
“그것뿐이지만.”
하이 리스크, 그리고 하이 리턴.
“사실은, 고대 신격의 대량 살해, 그리고 그에 더해 세계 하나 분량의 신앙을 얻어내는 게 다라면, 싸게 먹히는 거겠지.”
그것이, 이쪽이 이곳까지 온 비결 중 하나이지 않은가.
“최소한 내가 바라는 것에 비해 크지는 않은 대가야.”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시련의 탑은, 신성 , 그리고 신성 은 이 우주에 새로운 창조 법칙을 새겨 넣었지.’
궁금했다.
‘그렇다면 신성 , 그리고 신성 은 어떠려나.’
이쪽이 창조의 공능으로 무엇을 얻어내게 될지가 말이다.
‘-그것은, 이 우주에 어떤 것을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을까.’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나는 초조해하지는 않았다.
정답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으니까.
단지, 당장은 해야 할 일을 할 뿐.
‘참, 기대되는 일이야.’
그리고…….
슥-.
그에 이어 시련의 탑을 오르길 바란 순간.
「…….」
「조건 만족.」
「시련의 탑에 의해 도전자 한성윤이 최종 후보로 선택되었음을 확인했기에 모든 제약이 해제됩니다.」
순식간에 이변이 일어났다.
츠츠츠-.
본디 시련의 탑이 이쪽을 최종 후보로 선택하여 모든 제약이 해제되었다는 것은 이미 들은 바다.
아마, 더 이상 이쪽에 대해 깊은 간섭을 하지 않는 게 모든 제약의 해제를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을 터.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F-121[시련 난이도 배율]을 해제합니다.」
그까짓 것이 아니다.
「시련의 탑의 전용 권한 #F-121[시련 난이도 배율]에 의한 시련 난이도 [700%] 상승 배율 제한이 소멸합니다.」
깨달았다.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F-114[신격 개입 허용]을 해제합니다.」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F-224[계층 난입 차단]을 해제합…….」
「시련의 탑이 전용 권한 #F-337[시련 내용 한정]을 해…….」
어째서 이쪽이 다른 도전자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시련 난이도 상승세에 더해 신격들과의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
그것도 아주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