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62
061. 또 다른 관리자 (2)
「카테고리 : 권능」
「목록(2/3)」
「권능 : 환골탈태(C+)」
「권능 : 철혈의 검(A-)」
「권능 : 죽음의 손(B-)」
‘권능 등급들이 왜 이렇게 높은 거야……?’
첫 번째 페이지에서 보았던 능력들보다 더 등급이 높았다.
심지어 권능 명칭마저도 전투 특화에 가까움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괜히 철혈의 군주가 돌아가서 꼭 권능을 확인하라고 한 게 아닌가…….’
모든 권능이 첫 페이지에 있던 것보다 더 뛰어나게 보였다.
그리고…….
「권능 : 환골탈태(C+)」
「가격 : 1,500 SP」
「설명 : 어떠한 근골이든 간에 무골(武骨)로 바꿀 수 있는 권능입니다. 깨달음에 상관없이 바로 근골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때 근골이 바뀌며 모든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단, 환골탈태를 이미 했거나 언제든 그리할 수 있는 수준일 시 구매할 수 없습니다.」
「권능 : 철혈의 검(A-)」
「가격 : 5,000 SP」
「설명 : 마력으로 된 철혈의 검을 소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마력은 소비하지 않습니다. 이때 검의 수준은 사용자의 마력 및 검술 수준에 비례하며 이 검은 부서져도 바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단, 철혈의 검은 하나씩만 소환하여 쓸 수 있습니다.」
「권능 : 죽음의 손(B-)」
「가격 : 2,500 SP」
「설명 : 사령술 및 흑마법의 효율이 2배 상승하며 손과 닿은 물건으로 상처를 입힐 시 미약한 육체 부패를 일으킵니다. 단, 상대가 재생 능력을 지니고 있을 시 재생 능력의 효과를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에서 그칩니다.」
“…….”
그런 생각은 곧 권능들을 확인하며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무슨 권능들이 다 이렇게 좋은 거야……?’
환골탈태도 능력치를 올려 주는 것을 보니 사기적인 능력일 텐데…….
그 아래에 있는 철혈의 검이나 죽음의 손은 아예 격이 달랐다.
철혈의 검을 소환할 수 있다느니 육체에 부패를 일으킬 수 있다느니…….
그 설명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는 능력들이네.’
스킬로 따지자면 S급 헌터들의 주력기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특히 죽음의 손이 권능 목록 중에는 어떻게 보면 제일 까다롭겠네.’
철혈의 검은 단순 무력을 올려 주는 것이지만 죽음의 손은 그것과는 좀 다르다.
아예 육체에 부패를 일으키며 재생 능력이 있을 시 그 효과를 절반으로 감소한다.
‘만약에 재생 능력이 있는 상대일 시 내가 그 우위를 손쉽게 차지하겠지.’
그런 괴물들을 많이 알고 있는 내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능력이었다.
그렇지만 이 능력을 보며 무작정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럼 다른 관리자들의 권능도 이렇게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거겠지.’
굳이 죽음의 손만이 아니라 다른 권능도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내 스킬인 ‘잿빛 선혈’이 봉쇄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조심해야겠는데……?”
만약에 도전자 대 도전자로 맞붙게 되는 시련이 또 나올 시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물론 분기점에서 ‘전투’를 고른 만큼 그런 일은 적어지겠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도전자랑 싸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계의 도전자도 그렇고 계층 난입을 하는 놈들도 그렇겠지.’
그런 만큼 이제부터는 좀 더 싸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터다.
어쨌든 간에 관리자와의 계약을 마친 이들은 미친 듯이 강하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권능을 뭘 골라야 하려나……?’
물론 얻고 싶은 권능은 많으나 그만큼 고르기에는 가격이 다 하나 같이 비쌌다.
현재 내 수중에 있는 SP는 고작해야 2,000뿐이다.
이는 곧 환골탈태나 검기상인 같은 C등급 언저리에 있는 권능들밖에 구매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어쩌지?’
좀 더 SP를 모아서 좋은 권능을 사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계의 도전자란 녀석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강한지 알았기 때문이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이계의 도전자들도 강해지겠지.’
방금 9층에서 마주쳤던 백선학이라고 했던 노인도 미친 괴물이었다.
물론 말투나 사고방식이 정신병자와도 비슷하다고는 하나 전투력만큼은 확실했다.
그런 놈들에게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권능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했다.
“결국, 선택지는 이것밖에 없나……?”
「권능 : 검기상인劍氣傷人(C+)」
「가격 : 1,500 SP」
「설명 : 일류의 무인들이 쓸 수 있다는 검기(劍氣)의 능력이 권능으로서 화한 결과물입니다. 일반 검기보다 좀 더 강력하며 이를 얻을 시 도검류를 마력 혹은 내공 등의 기운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검기상인(劍氣傷人).
관리자 백학검선에게서 후원받은 권능을 보면서 나는 눈매를 좁혔다.
삼절 스킬만이 아니라 검을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있어야 하기는 했다.
그때 백선학은 삼절 스킬을 막을 만큼 검에 마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그것도 스킬 혹은 권능의 효과였겠지.’
그뿐만이 아니라 검이 뇌전에도 휩싸였었을 때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딱 한눈에 보기에도 소름이 끼치는 위력을 머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스킬은 곧바로 취소되었던 만큼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도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다.
「‘권능 : 검기상인劍氣傷人(C+)’을 구매했습니다.」
「1,500 SP가 차감됩니다.」
“후…….”
순식간에 차감되는 SP를 보며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필요해서 산 거긴 한데……. SP가 싹 빠지는 건 아쉽네.’
남은 SP도 쥐꼬리만큼이라 더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환골탈태만 해도 모든 능력치가 +2 상승하는 만큼 구매하고 싶었는데…….
뭐, 그거야 나중에 능력치가 잘 안 올라가게 되었을 때 사는 것이 효율적일 테니 그러려니 하며 넘겼다.
“상태창.”
『한성윤』
『후광 – 지배자』
『근력 – 67』 『체력 – 66』
『민첩 – 68』 『마력 – 63』
『내구 – 63』
『고유 특성 – 네크로맨시(C)』
『고유 권능 – 스킬 합성』
『권능 – 명경지수(C-), 검기상인劍氣傷人(C+)』
『스킬 – 자세히 보기』
‘민첩이 살짝 오른 걸 빼고는 뭐 능력치는 별로 안 변했네.’
심지어 민첩 능력치가 오른 것도 백선학과의 싸움에서 ‘맹인의 회피’라는 업적을 달성한 덕분일 터다.
소소한 성장은 뒤로한 채 이어서 나는 검기상인을 눌러서 그 설명을 확인했다.
『검기상인(劍氣傷人)』
『등급 : C+』
『일류의 무인들이 쓸 수 있다는 검기(劍氣)의 능력이 권능으로서 화한 결과물입니다. 일반 검기보다 좀 더 강력하며 이를 얻을 시 도검류를 마력 혹은 내공 등의 기운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단, 활성화된 시간에 비례하여 마력 소모율도 오릅니다.』
“흠…….”
그다지 특별한 설명이 추가되지는 않았고 활성화된 시간에 비례하여 마력 소모율이 상승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그럼 재사용 대기 시간 같은 건 없다는 뜻인가……?’
그게 진짜라면 이 권능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었다.
일단 설명을 다 읽은 나는 이내 검을 꺼내서 그 안에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권능 ‘검기상인劍氣傷人’이 활성화됩니다.」
스아아앗……!
그리고 동시에 권능이 활성화됐음을 알리는 메시지와 함께 검에 푸른 기운이 서렸다.
흡사 검이 안개에 휩싸이기라도 한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감탄이 나왔다.
“오…….”
삼절 스킬을 썼을 때도 검에 마력이 흐르긴 했으나 이것과는 달랐다.
검에 마력이 물 흐르듯 흐르는 것이 검기라고 할 때…….
검에 마력이 파도처럼 순간적으로 몰리는 것이 삼절 스킬이라고 해야 하나?
‘좀 느낌이 다르기는 하네.’
물론 여기에서 위력을 시험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권능 설명에 추가된 ‘활성화된 시간에 비례하여 마력 소모율이 상승한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권능 ‘검기상인劍氣傷人’의 활성화 시간이 1분 지났습니다.」
「마력 소모율이 2% 상승합니다.」
「권능 ‘검기상인劍氣傷人’의 활성화 시간이 2분 지났…….」
「마력 소모율이 4% 상승합…….」
「권능 ‘검기상인劍氣傷人’의 활성화 시간이 3분 지…….」
「마력 소모율이 6% 상…….」
1분마다 마력 소모율이 2%씩 상승한다는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다.
‘나중에 50분쯤 지나면 마력 소모율이 100% 상승한다는 거네.’
즉, 마력을 미친 듯이 소모하게 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별다른 마력 소모율 상승이 없어도 마력을 꽤 많이 잡아먹는데 소모율이 올라가니 죽을 맛이었다.
「권능 ‘검기상인劍氣傷人’이 비활성화됩니다.」
‘일단 대충 권능의 사용법이나 주의할 점은 다 숙지한 것 같고…….’
이제 남은 것은 늘 그랬듯 계층 보상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9층 보상은 육감 스킬이었나?’
일단 그것도 곧바로 스킬 설명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스킬 – 육감(C+)』
『숙련도 – 0%』
『효과 – 여섯 번째 감각으로서 본능이 곧 판단 근거가 될 수준으로 향상된다.』
“…….”
스킬 설명을 읽은 나는 이내 육감이 어떤 스킬인지 알 수 있었다.
‘뭐, 대충 감이 좋아진다는 거겠네.’
다만, 그것이 C+급 스킬의 수준으로 구현된 만큼 꽤 톡톡히 그 덕을 볼 법했다.
‘본능이 곧 판단 근거가 된다는 건 쓸 만하네.’
그러나 그 외에는 그다지 볼 것도 없었다.
이내 스킬 확인까지 끝낸 나는 대기실의 침대에 앉은 채 커뮤니티를 열었다.
‘또 무슨 떡밥으로 타오르고 있으려나…….’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난이도 – 어려움」
「10층 커뮤니티 (721/1321)」
-검빨만렙: 공용 구역은 도대체 뭐지? 이거 어떻게 갈 수 있는 거임?
-오춘석: 그거 ‘공용 구역’이라고 말하면 입장하겠냐고 메시지 뜸.
-무틀딱: 아니, 공용 구역이고 나발이고 씨발 이 개 같은 이계의 도전자들 좀 어떻게 해주라고.
-부우쉬: 아 ㅋㅋ, 이계의 도전자를 또 만났다고? 님 운이 왜 그럼? 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안 만나봤는데?
-머머리: ㅋㅋ, 운이 없는 건지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자꾸 이계의 도전자들한테 표적이 되는 건지 모르겠네.
-무틀딱: ……라고 결산 순위 347위랑 517위가 헛소리를 했습니다.
-부우쉬: 시발럼이?
-운빨생존: 근데 님들 계약한 관리자 말고도 다른 관리자가 메시지 보내던데 이거 머임?
-오춘석: 그거 그냥 다른 관리자들이 님 시련 관측할 때 뜨는 거임. 그거 잘 보이면 관리자한테 권능 받을 수 있음.
여태껏 그랬듯 커뮤니티의 채팅방은 난장판이었고…….
‘공용 구역?’
그 안에서 나는 쓸 만한 얘기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혜지에오: ㅅㅂ, 공용 구역 가 봤는데……. 외국인들도 ㅈㄴ 많더라. 공용 구역이란 게 다른 나라랑도 공유되는 공간인 듯.
-검빨만렙: 방금 막 도착했는데……. 뭐냐, 여기는? 뭔 목적으로 만든거임?
-오춘석: 모르겠음. 막 도전자끼리 교류하라고 만들어둔 곳 같은데.
-대박인생: ㅁㅊ, 나 방금 일본 S급 헌터 본 거 같은데? 뭐냐?
-부우쉬: ㅋㅋ, 일본 S급 헌터도 탑에 끌려온 거냐? 젠장, 믿고 있었다고.
-무틀딱: 공용 구역이 뭘 하는 곳인지는 좀 알겠는데……. 여기에 오니깐 막 관리자들 메시지가 ㅈㄴ 쏟아지네.
-부우쉬: 왜 님만 관리자 메시지 받음? 왜 나는 관리자 메시지 안 뜸?
-무틀딱: 그건 네가 결산 순위 347위 따리라서 그런 거 아닐까? ㅠㅠ?
-부우쉬: 시발럼이?
공용 구역이라…….
‘흥미롭네.’
외국인들도 있다는 만큼 꽤 교류하기 좋은 장소인 듯한데…….
일단 공용 구역이란 곳에서 ‘관리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심지어…….
-검빨만렙: 방금 웬 외국인이 자기네 관리자랑 권능 거래할 생각은 없냐고 하던데.
‘권능도 거래할 수 있다고?’
결국, 흥미를 갖게 된 이상 뭘 어떻게 할지는 정해져 있었다.
“공용 구역.”
곧장 나는 명령어를 입에 담았고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10층 공용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수많은 도전자를 직접 볼 수 있고 관리자와의 거래도 가능한 곳이라…….’
여러모로 꽤 기대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