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
형제의 축구-1화(1/251)
형제의 축구 1화
프롤로그
유난히 추위가 지독했던 겨울이었다.
“할머니, 여기입니다.”
영등포 쪽방촌에 일단의 무리가 들어섰다.
경찰들, 그리고 왜소한 체구의 할머니였다.
“여, 여기에 우리 아들눔이 있다구요?”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경찰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경찰들은 무거운 얼굴로 말했다.
“아드님은……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예에?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슈? 우리 아들눔이 죽었다니?”
“그…….”
경찰이 힘겹게 입을 열려는 순간.
할머니는 경찰을 밀어내고 쪽방촌 안에 위치한 허름한 집의 문을 열었다.
합판에다가 손잡이 하나만 달랑 달린 허름한 문은 할머니의 힘도 이기지 못하고 요란한 경첩 소리를 내다가 이내 한쪽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이고, 세상에나!”
문을 열어 재낀 할머니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창문 하나 없어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단 한 평짜리 집 안에는, 때가 져서 번들거리는 이불더미에 몸을 파묻은 어린아이 둘이 형형하게 눈을 빛내고 있었다.
……이미 죽어 싸늘하게 굳어 버린 아버지를 품에 안고서.
둘 중에서 유난히 덩치가 작은 아이가 외쳤다.
“우리 아빠 안 죽었어요! 돌아가세요!”
그 작은 아이의 말에 할머니는 절로 눈물이 났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를 불렀다.
“네가, 네가 정우구나.”
자신의 이름을 알자 아이의 눈이 기묘하게 변했다.
마치 야생의 짐승처럼 독한 눈을 하고 있던 아이의 눈이 풀리면서 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절…… 아세요?”
“그랴, 우리 윤석이, 정우 아니냐! 할미다, 내가 니들 친할미야. 아이고, 이 못난 눔! 자식들 키울 능력도 없는 눔이 자식들은 왜 내질러 놓고 이리 죽어 나자빠졌냐, 이놈아!”
할머니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아들의 주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에요! 우리 아빠는 잘못 없어요! 우리 때문에 아빠가 돈 벌어 오느라 힘들어서 잠든 거예요!”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또래보다 유난히 큰 아이가 외쳤다.
그런 아이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더욱더 펑펑 울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다 늙어 빠진 자신보다도 한참은 작은 아이들을 품에 안고, 그 추위에 얼은 얼굴과 몸을 어루만지며 할머니는 한 없이 울어야 했다.
그렇게…… 형제는 할머니의 품에서 자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