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21)
형제의 축구-121화(121/251)
형제의 축구 121화
-레드불 아레나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C조 마지막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네, 초반에 순항하던 라이프치히였습니다만, AS 모나코에게 1차전에서 패배, 유벤투스와 2차전에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야말로 벼랑 끝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RB 라이프치히입니다.
-AS 모나코는 최소 비기기만 해도 본선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라이프치히에 비한다면 다소 여유가 있을 겁니다. 비록 홈경기이긴 해도 오히려 RB 라이프치히가 더 불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선수단이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춘 팀이긴 합니다만, 지나치게 어린 팀이라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비록 리그에서는 순항하고 있습니다만, 국제 대회는 경험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이 부분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라이프치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오늘 출전하는 로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유일무이하다시피 챔피언스 리그를 매년 경험했고, 심지어는 빅이어를 들어 올린 전력이 있는 선수예요.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보면서, 오늘 선발 라인업을 보시겠습니다. 먼저 홈팀인 RB 라이프치히입니다.
FW 한정우, 베라르디, 로벤.
MF 한윤석, 케이타, 율리안 브란트.
DF 헥토르, 조나단 타, 리뒤거, 클로스터만.
GK 굴라치. 이상입니다. 오늘 라이프치히는 오랜만에 4-3-3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리그에서는 정상급 활약을 보여 주면서 1위로 순항 중인 정에 멤버들입니다. 이어서 AS 모나코입니다.
FW 팔카오, 제르멩.
MF 모제스, 주앙 무티뉴, 토마 르마, 베르나르두 실바.
DF 지브릴 시디베, 제메르송, 카밀 글리크, 파비뉴.
GK 폴 나르디. 이상입니다.
-AS 모나코도 현재 팀의 주축이 되는 정예 멤버를 모두 기용했습니다. 현재 프랑스 리그앙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유벤투스와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고, 일찍이 라이프치히를 무릎 꿇리기까지 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그도 무시할 수 없는 게, 리그 초반 주력 선수들 다섯 명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탓이 큽니다. 부상에서 이탈했던 팔카오, 제르멩, 토마 르마, 베르나르두 실바와 같은 선수들이 최근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결연한 RB 라이프치히의 선수들과 달리 다소 여유로운 표정으로 필드 위에 선 모나코의 선수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악수를 하고서 각자의 위치를 잡았다.
잠시 뒤 센터서클 안에서 정우와 베라르디가 자리를 잡으면서 주심의 휘슬을 기다린다.
[아, 문득 생각난 건데…….] [음?] [베라르디, 독일어 좀 늘었어?] [조금?] [그래?]정우의 뜬금없는 질문에 베라르디가 의아해하는 사이에 주심이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베라르디가 정우에게 공을 밀어 주면서 전방으로 올라가면서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좌측의 정우와 우측의 로벤이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조금 처진 위치에서 베라르디가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미드필더들이 공격수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라이프치히! 거세게 밀고 들어옵니다!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AS 모나코는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히면서 단단히 걸어 잠그는 것 같습니다. 네, 무리해서 공격할 필요가 없어요.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이거든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왠지 오늘 경기가 재미없을 것 같네요.
-경기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겁니다. 바로 본선 진출이죠. 경제적으로도 명예 부분에서도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은 중요합니다.
-아, 말씀드리는 가운데 한윤석, 공 잡습니다! 항상 이 선수가 공을 잡으면 무언가 믿음직스럽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공을 잡은 윤석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의 템포는 매우 빠르게 가져갔다.
윤석이 공을 가지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케이타에게 전달되었다가, 로벤에게, 그리고 베라르디와 정우에게 공이 오고갔다.
하지만 경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AS 모나코는 여유로워 보이던 모습과 달리 필사적이었고 매우 높은 집중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간격을 최대로 좁히고 철저하게 자리를 지켜 가면서 선수들을 상대했다.
이렇게 간격을 줄인 것부터가 그들은 라이프치히를 제대로 연구한 결과라고 볼 수 있었다. 스리 톱을 형성하고 있는 라이프치히의 세 공격수는 모두 발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였다. 공간을 주면 무서운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마침 공을 가져간 베라르디가 이를 악물고 돌파를 시도했다.
카밀 글리크를 마주한 상황에서 공을 우측으로 치고 들어가다 그대로 접고서 왼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글리크가 균형을 잃고서 베라르디를 놓치는 순간.
가까운 위치에 있던 제메르송이 베라르디의 옆에서 파고 들어와 공을 가로챘다.
[제길…….]베라르디가 잇소리를 내는 사이.
제메르송은 공을 가진 그대로 AS 모나코의 전방으로 길게 찔렀다.
허공을 가르고 빠르게 뻗어 간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들어 가 조금 위로 올라간 베르나르드 실바의 근처로 떨어져 내렸다.
-베르나르드, 잡고서 치고 들어갑니다!
공의 반발력을 다독이면서 베르나르드 실바가 중앙으로 공을 가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23세의 이 어린 선수는 점차 AS 모나코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다 이제 와서는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되어 있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실력과 잠재력을 보여 주고 있어 빅클럽에서 영입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들어오자 자연스럽게 헥토르가 경계심을 드러내며 중앙으로 들어오는 그를 따라 들어선다.
베르나르드 실바는 헥토르를 피해 좀 더 안으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조나단 타와 리뒤거의 사이를 파고들 준비를 했다.
기다렸다는 듯 조나단 타가 베르나르드 실바를 맞이했다.
베르나르드 실바의 다리가 어지럽게 움직이면서 조나단 타의 시선을 어지럽게 만들려고 했지만, 조나단 타는 주춤주춤 들어오는 베르나르드 실바와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그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을 뺏을 기회를 봤다.
베르나르드 실바가 뛰어난 만큼, 조나단 타 역시 독일 수비의 계보를 잇는 대단한 선수였다.
결코 쉽지 않았다.
실바는 자신이 조나단 타를 잠시나마 붙잡아 둔 것에 만족했다.
조나단 타와 리뒤거가 앞뒤로 엇갈린 그 틈을 비집고 한 선수가 파고들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바의 발이 빠르게 움직여 옆에서 기다리던 제르멩에게 공을 패스하고, 제르멩은 그 틈을 파고 들어가는 선수에게 곧바로 공을 밀어 줬다.
[아!]조나단 타가 뒤늦게 뒤를 돌아보는 순간.
-팔카오 단숨에 1 대 1 찬스!
라다멜 팔카오가 굴라치를 마주했다.
펑!
팔카오의 발에서 공이 떠나가며 그대로 굴라치의 옆구리로 빠졌다.
너무나도 손쉽게 골을 허용하나 싶어 모두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가는 순간.
-아니, 이 선수가 저기 왜!
-맙소사!
해설들이 기겁을 하고, 관중이 너 나 할 것 없이 동시에 탄성을 터뜨렸다.
아무도 이 위치에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은 선수가 굴라치가 놓친 공을 막아선 선수.
윤석이 그대로 전방으로 공을 때렸다.
-와, 놀랍습니다. 언제 내려온 거죠?
-이 선수는 항상 놀랍습니다. 그가 발이 느린 편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거대한 덩치를 바라보면 선입견이 생깁니다. 느릴 거라고요! 마치 그걸 노린 것처럼 귀신같이 나타납니다!
굴라치는 물론이고 수비수들 모두가 윤석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움직이는 사이.
공은 앞으로 뻗어 가 브란트가 공을 챙기게 되었다.
브란트는 공격 상황에서 약간이나마 어긋난 AS 모나코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서둘러 로벤에게 공을 밀어 줬다.
이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로벤은 공을 받자마자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채찍같이 파고들어 가는 공이 베라르디의 머리에 닿았다.
퉁 하고 비켜 맞고 수비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떨어진 공은…….
-한정우, 잡습니다!
-슈티이이잉!
팡!
공이 휘어서 골키퍼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 골대를 향해 파고들어 갔다.
철썩!
아름답게 휜 공이 그대로 공이 골로 연결되었다.
“좋아!”
정우가 좋아서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하려는 찰나.
-아, 오프사이드입니다. 안타깝게도 베라르디가 공이 떠나기 전에 수비 라인을 넘어선 뒤였습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뭐야? 골이 아니야?”
정우의 얼굴이 그대로 일그러졌다.
[야, 너 때문이야!]정우는 그대로 베라르디에게 버럭 소리쳤다. 골을 놓친 것이 미안한 모양인지 베라르디는 머쓱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리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휴! 어휴! 어휴우우우우!”
정우가 나무라는 듯 베라르디를 따라가며 구박을 주자 베라르디는 민망한 표정으로 멀찍이 도망가고 말았다.
-아쉽지만, RB 라이프치히 좋은 역습이었습니다. 역습의 역습!
-한윤석이 못 막았다면 정말 치명적이었을 겁니다.
벤치에서 필드를 지켜보던 하센휘틀도, 관중석의 선수들도 모두가 식겁할 수 있는 상황을 윤석이 막아 냈다.
모두가 그를 우러러보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은 태연하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십시오, 이제 정말 주장입니다. 누가 저 선수를 제3주장이라 생각할까요?
-급격히 커 가는 라이프치히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제3주장이 실질적인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게 어색하지 않아요. 듀란! 말 그대로 듀란입니다!
-아니죠, 상대방에겐 잔인한 폭군이라고 불릴지 몰라도 라이프치히에서는 정말 카이저나 다름없는 선수입니다! 라이프치히의 카이저!
[자자, 집중하자! 1골 막았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야! 못 넣었다고 아쉬워하지 말고!]윤석이 힘차게 외치자 선수들의 기세가 올랐다.
한 사람 빼고.
“애 아빠 됐다고 아주 그냥 열심히네, 열심이야!”
정우는 툴툴거리면서 앞을 바라봤다.
“그래, 그렇게 열심히 해야 오복이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지.”
오복이는 윤석 2세의 태명이었다.
이제 겨우 12주 정도가 넘어가는 오복이는 초음파를 상대로 비스듬히 누워 있어 아직 성별 확인이 어려웠다.
정우는 아직까지는 조카라는 존재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복순이를 위해 골 넣어야징.”
정우는 그리 다짐하는 사이.
“어이쿠!”
정우의 앞으로 힘이 잔뜩 실린 공이 떨어져 내렸다.
윤석이 정우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우만이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보낸 강력한 패스였다. 정우는 공을 다독일 틈 없이 그대로 앞으로 튕겨 보내며 빠르게 달려가려 했다.
“으음.”
간격을 좁게 설정한 AS 모나코가 기다렸다는 듯 정우의 앞에서 튕겨 나간 공을 가로채려고 움직인다.
그런 그들에게 번개가 친다.
내 것으로 생각한 순간 번쩍하며 누군가 나타나 벼락같이 공을 낚아채 사라진다.
-블리츠!
RB의 번개가 친다.
번개는 그대로 수비수들의 틈을 파고 들어가 단숨에 골대 앞까지 뻗어 가고 있었다.
-폴 나르디 나섭니다!
골키퍼가 다급하게 1 대 1 상황이 된 정우를 막기 위해서 달려오는 순간.
정우는 공을 밟고서 빙글 돌아 골키퍼에게 등을 보였다.
[어?]정우가 공을 가려 폴 나르디가 당황하는 순간 정우는 뒤꿈치로 나르디의 옆으로 공을 슈팅했다.
떵!
아쉽게도 그마저도 골대를 맞고 노 골이 된다.
-아, 노 골입니다! 한정우가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에라잇!”
정우가 다시 공을 향해 달려간다.
높은 집중력을 보이던 제메르송도 정우와 함께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정우는 제메르송이 강하게 옆에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골대를 향해 공을 슈팅했다.
펑! 철썩!
-아…….
-노 골입니다.
-옆 그물을 때리고 마네요.
정우는 짜증스럽게 필드를 걷어찼다.
“아오!”
정말 무슨 마가 꼈나, 골이 쉬이 들어가지 않았다.
벌써 놓친 골이 몇 골이란 말인가.
-아까 경기가 재미없을 거라고 했던 말을 정정하겠습니다. 양 팀 모두 무섭게 몰아칩니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숨 막히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네요.
-조급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분위기는 좋아요!
모두가 조급해지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말은 쉽지.”
그렇다.
말은 쉬웠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점점 조급함을 불러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