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32)
형제의 축구-132화(132/251)
형제의 축구 132화
답답한 상황에서 하센휘틀은 연신 팀이 밀리기 시작하자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용해 전반을 마무리 짓도록 지시했다.
어설픈 공격으로 실점의 빌미를 주느니 수비로 굳게 걸어 잠그고 지금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생각해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라이프치히가 라인을 잔뜩 내리고 수비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라이프치히가 라인을 내리고 골대를 걸어 잠그자 자연스럽게 맨시티가 더욱더 공격적으로 움직여 추가 득점을 노리는 가운데, 크게 벌어진 뒤 공간을 향해 조나단 타가 간신히 브뤼네를 막아 내고 전방을 향해 공을 걷어 냈는데 그게 절묘하게 수비의 뒤 공간으로 떨어져 내린 것이다.
그리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회를 보고 있던 정우가 그 타이밍에 스톤스를 제치고 달려 나가며 그 공을 가로챘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역습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상대방이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방심한 탓도 있지만, 맨시티의 수비수들보다 한정우의 발은 압도적으로 빨랐다.
이 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금 축구판에서 가장 빠르다는 로벤마저도 무릎 꿇린 그 발.
사실상 지금 축구계에서 가장 발이 빠른 사나이를 무시하고 만 것이다.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정우를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정우! 번개같이 달려 나갑니다! 이제 브라보만이 남았습니다! 브라보, 미리 알고 달려왔는데, 아아아!
브라보를 상대로 정우는 과감하게 개인기를 시도했다.
고속으로 달려가던 그대로 터져 나오는 라 크로케타!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브라보가 게걸음치며 정우를 잡으려고 꾸역꾸역 발을 들이밀었지만, 정우는 그마저도 비켜 내며 골대를 향해 더욱더 달려가다가 가볍게 골라인을 넘어서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네요!
-한정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8골을 넣게 되었습니다! 데뷔 무대에서 너무 좋은 활약을 펼쳐 주네요!
-19세, 저 어린 나이에 저런 활약은 메시도 못 했습니다. 다른 빅클럽에서 군침을 흘릴 만하죠?
-최근에 RB 라이프치히에서 빅클럽들의 스카우트들이 보인다는 소문이 있어요.
하센휘틀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종합 득점에서 1점 앞서기 때문에 라이프치히가 8강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공세라면 맨시티가 언제든지 추가 득점을 올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 맨시티 추가득점을 올립니다! 8강 진출은 맨시티가 다시 유력해지는 상황입니다.
손쉽게 추가 득점을 올리고 환호하는 아게로를 뒤로하고 다시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이내 주심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하센휘틀이 선수들에게 얼른 로커 룸 안으로 들어오라며 손짓하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하센휘틀을 보고 선수들도 걸음을 빨리했다.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맨시티의 공세를 이 정도로 막아 낸 것만으로 대단한 거야.]하센휘틀은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 오히려 선수들을 칭찬하고는 말했다.
[다들 알다시피 지공 상황에서 윤석이 차단당했다. 우리가 노릴 것은 아까와 같은 역습일 수밖에 없다.]하센휘틀은 역습 상황을 지켜보고서 지금 팀의 해법은 역습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역습에 전제 조건은 강도 높은 압박과 수비였다. 맨시티는 이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RB 라이프치히가 수세에 몰린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들어온 생각 하나.
상대방이 한윤석을 철저히 경계하고 고립시키면서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오히려 역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라이프치히는 원래 최소한의 터치로 골대까지 연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었다.
그것이 전천후로 활약이 가능한 한윤석의 등장으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낸 것이지만, 이게 오히려 독이 되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 한윤석을 배제하고 다른 선수들, 혹은 선수가 중심이 되어 경기를 풀어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온 것이다.
상대는 여전히 한윤석을 경계할 테고, 윤석은 그들의 미끼가 되어 움직여 준다.
하센휘틀은 윤석에게 이와같은 상황을 지시하고 이번에는 공격진을 바라봤다.
오늘은 사비처, 로벤이 윙어로, 정우와 베라르디가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그들이 빠른 패스와 빠른 속도, 그리고 개인기를 통해서 맨시티의 수비 진영을 부수도록 주문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수비에 집중하도록 한다.
클로스터만을 제외하고 모처럼 디에고 드메를 투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으로 활약이 가능한 이 선수는 생각해보면 팀에서 가장 수비적인 풀백이었다. 다만 아직 경험이 적고, 좁은 시야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 중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임무를 최소화하고 수비에만 치중하게 한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괜찮은 타개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좋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한참 지시를 하고 다시 벤치로 나서며 하센휘틀은 초조하게 손을 비볐다.
과연 자신의 방법이 먹힐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한윤석이 잘해 줘야 한다.
그가 제대로 미끼 역할을 해 선수들을 휘젓는다면, 오히려 그가 살아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하센휘틀은 윤석의 역량을 믿었다.
-다시 경기가 시작됩니다.
-후반에는 하센휘틀이 맨시티를 누를 방법을 생각했길 바랍니다.
-한윤석을 철저히 피하고 고립시켜서 라이프치히를 뒤흔든 방식은 매우 좋았습니다. 게다가 약점으로 불거진 우측면을 공략한 것도요.
-그것때문인지 클로스터만이 디에고 드메로 교체되었네요. 디에고 드메는 다른 건 몰라도 1 대 1 수비에 있어서는 우측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날 겁니다.
펩은 상대의 진영을 유심히 바라봤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저 안에서 무언가 해답을 얻었거나, 수비적으로 나가며 역습을 노리려 하는 것밖에 생각할 게 없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도 후방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 가운데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려 퍼진다.
라이프치히가 공을 잡고 경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여전히 한윤석을 철저히 고립시키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런 맨시티를 상대로 RB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다만 그들이 가진 공은 윤석을 향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이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들이 수시로 움직이면서 윤석을 차단해 윤석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 가운데 사비처가 공을 가지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오자 윤석이 사비처의 근처로 향한다. 순간 맨시티의 선수들이 그쪽을 향해 신경을 집중하고 포위하는 듯 움직이면서 라이프치히 왼쪽 지역에 양 팀의 선수들이 집중되었다.
그 틈을 노리고 베라르디가 2선으로 내려왔고, 사비처는 크로스를 통해 베라르디에게 공을 건넸다.
-아, 빈 공간으로 베라르디가 내려와 직접 공을 받습니다! 그대로 몸을 돌리고 전방으로 침투! 로벤이 클리쉬를 견제하는 사이, 베라르디 그대로 슈팅!
펑!
베라르디의 힘 있게 뻗어 간 슈팅을 브라보가 주먹으로 쳐 냈다.
튕겨져 나가는 공을 보며 아쉬워하는 순간!
-저 선수가 왜 저기 있나요!
어느새 귀신같이 파고든 정우가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공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시저스 킥!
쾅!
허공을 휘젓는 정우의 다리가 떨어지던 공을 정확하게 때렸다.
그 공은 바닥에 한 번 바운드되더니 그대로 골대를 향했다.
“에이, 씨!”
정우는 욕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건 정말 들어간다 하고 환희에 젖은 순간 간발의 차이로 골포스트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아, 아쉽군요. 절묘하게 파고들어 멋진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벗어납니다. 하지만 한정우, 훌륭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참 아쉽습니다.
절호의 찬스였는데 너무 성급했던 모양이다. 무리한 시도보다 안정적으로 슈팅을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
비록 정우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로커 룸에서 세운 계획이 먹히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만…… 이대로만 가자.]손에 땀을 쥐고 긴장된 표정으로 필드를 지켜보던 하센휘틀도 결과를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졌다.
그 가운데 경기는 브라보의 골킥으로 맨시티가 경기를 이어갔다.
맨시티의 선수들이 윤석을 피하면서 측면으로 집요하리 만치 파고들기 시작했다. 간격을 맞춰 윤석을 지나쳐 파고드는 순간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간격을 최대한으로 좁혔다.
그들이 간격을 넓게 가져가면서 윤석을 지나치려 했다면, 라이프치히는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밀집된 수비로 맨시티가 가져가려던 이점을 없애려고 했다.
측면을 파고들어 수비의 뒤 공간을 노리던 맨시티의 패턴 하나가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맨시티 선수들이 중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윤석이 수비 진영에 가세하는 순간 공중 볼 경합은 어림도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답답한 것은 중앙을 노린다고 해도 쉬이 뚫기 어려워졌다는 점이었다. 한윤석이 스리 백처럼 조나단 타와 리뒤거와 라인을 맞추고 산체스와 아게로를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 내로라하는 이 셋의 수비력을 뚫는 것은 아무리 천하의 맨시티라고 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라이프치히의 수비력이 아까보다 더 체계적이고 촘촘합니다. 전반과는 같은 실수를 더 이상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겠죠.
-한윤석이 노골적으로 수비수들과 함께 수비 진영을 유지하면서 공중볼 경합도, 수비의 뒤 공간을 노리는 크로스와 스루패스도 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윤석을 수비에만 집중하도록 만든 맨시티가 대단한 것도 같지만, 이렇게 되면 맨시티로도 추가 득점을 올리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맨시티, 이 가운데도 치밀하게 라이프치히의 역습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죠, 이런 상황에서 한정우는 치명적이에요.
“아, 귀찮게 하네!”
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옆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스톤스를 바라봤다. 스톤스는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듯 집중, 또 집중해 정우를 관찰하고 있었다.
맨시티는 라인을 올리면서도 상대방의 뒷공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풀백들이 공격에 가세하지 않고 포백을 유지한 채 상대방을 거의 1 대 1로 맨 마킹하고 있었다.
맨시티의 수비수들도 라이프치히 못지않게 발이 빠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라 역습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고 있었다.
그 순간 산체스의 돌파를 한윤석이 끊어 냈다.
-한윤석의 가로채기! 이대로 역습을 해야 합니다만 맨시티는 애초부터 모든 선수들을 준비하지 않고 있었어요! 아쉬울 게 없는 이들인지라 전원 공격에 나서지 않은 상황! 어떻게 할 것인가!
윤석은 그대로 자신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지 않고 헥토르에게 패스했다.
중앙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간 헥토르가 측면에서 공을 받고 올라가자 맨시티의 선수들이 곧장 헥토르를 견제하지 못하면서 헥토르가 공을 가지고 올라가는데 여유가 생겼다.
헥토르가 단숨에 하프라인을 넘어서면서 그때야 맨시티의 진영에서 긴장감이 조성되었다.
여전히 선수들이 묶여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등장했다.
-한윤석이 역습 상황에서 올라갑니다. 맨시티 선수들 다시 한윤석을 압박하기 위해 움직이네요, 한윤석에게 볼이 가지 않도록 차단하면서 텐백이나 다름없는 견고한 수비를 보여 줍니다!
이번에 윤석은 최전방 중앙으로 파고들어
갔다.
[으음……!]하센휘틀은 그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되면 수비가 자연스럽게 최전방으로 집중되면서 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견제받게 된다.
‘이걸 원치 않았는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윤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윤석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동료들이었다. 윤석이 공을 달라 어필하자 헥토르는 즉시 윤석을 노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빠르게 뻗어 가는 공에 순간 선수들이 집중되었다.
스톤스와 후방으로 내려온 귄도간, 페르난두가 모두 공중 볼 경합에 나선 것이다.
세 명의 선수들이 윤석을 에워쌌지만 윤석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이 아무리 달라붙어도…….
“흡!”
윤석은 그들을 밀어 내며 높이 뛰어올라 가뿐하게 공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향해 말 그대로 코앞으로 다가온 공을 고갯짓으로 방향을 전환해 떨궈 준다.
그리고 그 공을 받는 것은 한정우.
형이 반드시 공을 따내리라 믿고 있던 정우가 집중하다 공의 낙하지점을 확인하고 그대로 공을 가로채 앞으로 나아갔다.
윤석이 전방에서 공중 볼 경합으로 스톤스를 끌어내면서 정우에게 여유가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정우가 최대로 속도를 냈다.
그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그 별명 그대로 번개 같은 속도였다.
-오타멘디! 이를 예측했나요! 후방으로 빠져 있다가 정우에게 달려듭니다.
1 대 1 상황.
정우의 눈이 빛났다.
사실 정우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 사람을 제치면서 상대방을 무릎 꿇리는 것만큼 유쾌한 순간은 없으리라.
정우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가오자 이미 한 번 당해 본 경험이 있는 오타멘디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면서 정우를 끝까지 견제했다.
저 속도에서 정우가 미친 개인기를 보여 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까이 붙는 순간 귀신에 홀린 듯 정우가 사라지리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쭙잖게 뒷걸음질 치면서 정우와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었다.
정우는 오타멘디와 거리가 있자 그대로 공을 옆으로 접어가며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오른쪽으로 파고들어갔다.
[어딜!]오타멘디가 쭈욱 다리를 뻗으며 정우의 공을 향해 발을 들이민다.
“……!”
정우가 앞을 가로막는 오타멘디의 다리를 보면서 발을 공의 오른쪽 밑으로 가져갔다. 부드럽게 공을 쓸어 가면서 벌려진 오타멘디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 넣었다.
오타멘디가 당황해 균형이 무너지는 사이, 정우는 유유히 오타멘디를 지나치면서 브라보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 이 골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아니면 16강에서 무너질지 결정 짓는 순간이 될 것이다.
탐욕스럽게 빛나는 눈으로 정우는 골대와 브라보를 살폈다.
각도를 좁히고 들어오는 브라보를 바라보면서 정우는 침착하게 공을 향해 발을 가져갔다.
툭!
가벼운 느낌으로 공을 찬다.
공이 빠르게, 그리고 낮게 깔려 브라보의 옆을 지나갔다.
브라보가 공의 위치를 보고 발을 뻗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공이 브라브의 발 앞을 스쳐간다.
-고오오오오올! 한정우! 골 인입니다!
-팀을 살려 내는 골!
-2 대 3!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RB 라이프치히가 8강에 안착하게 됩니다! 남은 시간은 12분 정도 남았네요, 과연 그 시간에 맨시티가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이티하드 스타디움 가득 야유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챔피언스 리그와 지긋지긋할 정도로 인연이 없는 이 팀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감독까지 앉혀놨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와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간다.
한윤석이 노골적으로 수비진영에서 올라가지 않은 채로 단단하게 수비진영을 잠그고 있었고, 맨시티가 공격에만 전념할 수 없도록 역습의 기회를 수시로 넘보고 있었다.
시간은 그렇게 야속하게 흘러갔다.
희망은 있다고 믿으며 최선을 다하던 맨시티의 선수들이 절망으로 물들어 가고, 반쯤 포기할 때쯤.
삐익! 삐익! 삑!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필드 전체에 들리도록 울려퍼졌다.
맨시티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고, RB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몰려들어 환호했다.
-RB 라이프치히! 3 대 2 패배했지만, 종합 스코어에서 7대6으로 1점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하, 선수들 보세요! 마치 빅이어를 들어 올린 듯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럴 만하죠! 구단 창단 이래 첫 8강 진출입니다! 젊은 선수들이 라이프치히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RB 라이프치히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 상대가 누구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RB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