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39)
형제의 축구-139화(139/251)
형제의 축구 139화
빌어먹을 접시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도르트문트와 경기는 그들의 홈인 시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대략 8만여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이 경기장은 오늘 만석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장관을 펼치고 있었다.
꿀벌군단, 세계에서 가장 평균 관중이 많은 그들의 위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하필이면 원정에서 이런 경기를 치러야 한다니…….]슬쩍 필드에 나선 하센휘틀은 혀를 찼다.
전반기 막판에 1 대 0으로 홈에서 패배한 게 새삼스럽게 뼈아프게 다가온다.
[뭐, 그렇게 따지면 패배한 모든 경기가 뼈아프지.]현실을 직시하며 하센휘틀은 입맛을 다셨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고, 지금의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
과연 지금을 위해서 충실히 준비해 왔는가.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만일 경기에 지게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별개로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마이스터 샬레를 다시 1년 뒤, 그것도 기약 없는 약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마이스터 샬레의 행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가 마침내 펼쳐집니다. 양 팀 모두 우승의 가능성을 둔 상태에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과연 오늘 승자, 그리고 나아가 마이스터 샬레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리지 못한 적은 있지만, 항상 우승권에서 마지막까지 우승권 다툼을 한 게 제법 오래된 것 같은데, 모처럼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두 팀이 우승을 두고 싸우게 되었네요. 그런 만큼 올해 분데스리가 팬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쉬이 우승을 점칠 수 없기 때문이겠죠. 오늘 경기에서도 도박사들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각종 베팅 사이트에서 5 대 5로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누가 이길지 모른다 이거죠. 그래도 근소한 차이가 있다면 이곳이 바로 시그날 이두나 파크라는 점일 겁니다.
-악명 높은 홈구장이죠, 이곳은. 라이프치히는 심리적인 압박을 뿌리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일 겁니다.
-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겁니다. 경기 시작 전 선발 라인업 보고 가겠습니다. 홈팀인 도르트문트의 라인업 보실까요.
FW 아우바메양.
MF 로이스, 괴체, 쉬를레, 바이글, 게헤이로.
DF 슈멜처, 소크라티스, 바르트라, 파슬락.
GK 로만 뷔르키. 이상입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우바메양이 지지난 경기에서 부터 출전하며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고, 괴체와 파슬락도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도르트문트가 자랑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꾸려졌습니다. 이어서 RB 라이프치히입니다.
FW 한정우, 베르너, 베라르디.
MF 할릴로비치, 한윤석, 율리안 브란트.
DF 헥토르, 조나단 타, 케이타, 베르나르드.
GK 굴라치. 이상입니다. 젤케의 부상, 로벤의 부상이 뼈아플 수 있는 라이프치히의 라인업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뼈아픈 부상은 리뒤거의 부상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복귀가 예상되었지만, 완전치 않은 탓인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됩니다. 지난 바르셀로나 전에서 수비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줬던 케이타가 센터백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네요.
선수들이 마침내 필드 위에 올라 경기를 준비한다.
다 같이 모여서 사진 촬영을 하는 순간.
[이기자. 알았냐?]큰 덩치의 윤석이 뒤에 서서 선수들 모두가 들리도록 입을 열었다.
난데없는 그 말에 선수들 몇몇이 고개를 돌려 윤석을 바라본다.
[선수분들! 다른 곳을 보시면 어떻게 합니까, 다시 한번 찍습니다.]들려오는 말에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를 응시한다. 셔터 소리와 함께 촬영 기사가 물러나자 모두들 윤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뭔 소리야?] [이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뜬금없는 소리에 뒤돌아 봤네, 어련히 잘할까 봐! 너무 쪼지 마라!]동료들의 야유에 윤석은 그저 씨익 웃었다.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지나치게 긴장하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다. 그 가운데 동생 정우는 벌써부터 뛰고 싶어 안달이 난 듯 제자리에서 뜀뛰기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었다.
[오늘 우승을 우리 복순이에게!]그리고 터져 나오는 뜬금없는 소리.
얼마 전 아이를 낳은 복순이에게 홀딱 빠져서 복순이와 강아지들을 돌보는 걸로 훈련 외 시간을 모두 채울 정도로 열성인 정우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이스터 샬레를 개한테 갔다 바치겠다는 거냐?]정우의 외침을 들은 베르너의 말에 정우는 씨익 웃었다.
[왜, 그러면 안 되냐? 진짜 나한테 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건데. 가만 생각해 보니 마이스터 샬레 본 따서 개 밥그릇이나 만들어 봐?] [어떤 비난을 받으려고…… 미친놈.]베르너의 말에 정우는 흐흐, 웃음을 흘렸다.
[그 망할 접시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거 아니냐. 그 정도 복수는 해도 괜찮잖아?] [이상한 말로 설득하려 하지 마. 설득당할 것 같으니까.]베르너의 말에 정우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좋았다.
이제 더 이상 라이프치히는 이런 중요한 경기에 시작 전부터 긴장하고 흔들리는 그런 팀이 아니라는 것 같았다.
물론 아직도 갈대 같긴 하지만, 작은 미풍에도 크게 흔들리던 그런 갈대는 더 이상 아니었다.
챔피언스 리그가 그들에게 큰 경험을 준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전한 챔피언스 리그에서 8강까지 오르게 된 것도 한몫하고 있었다.
그사이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로 향한다.
그것을 확인한 주심이 휘슬을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가볍고 밝은 분위기였던 선수들의 표정이 날카롭게 빛난다.
-경기 시작됩니다! 도르트문트의 선축입니다!
도르트문트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을 측면으로 보내면서 베르나르드가 지키고 있는 우측면을 향해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로이스가 공을 가지고 돌진하다가 괴체와 1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달려가는 사이, 베르나르드가 그런 로이스의 앞을 막아선다.
-앗! 베르나르드 뒤에서 올라오는 슈멜처를 보지 못했습니다. 로이스를 미끄로 측면으로 파고들어가는 슈멜처! 로이스 그대로 슈멜처에게 패스!
베르나르드가 미처 보지 못한 슈멜처는 깊숙이 들어가다 아우바메양을 향해 빠른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필드를 가르고 뻗어가는 공을 맞이하려는 아우바메양.
그 순간.
-굴라치가 한발 빠르게 나서면서 공 잡습니다!
-시작부터 위협적인 도르트문트! 홈팬들의 함성 소리가 쩌렁쩌렁하네요.
-아, 그 가운데 베르나르드의 수비력,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좋지 못하네요. 차라리 측면 윙어나 윙포워드로 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해설들의 말을 뒤로하고, 베르나르드는 미처 보지 못한 슈멜처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젓고 있었다. 슈멜처는 숨은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시야가 좁아 로이스에게만 집중된 탓이 컸다.
[집중해!]들려오는 윤석의 외침에 베르나드르는 알았다는 듯 손을 들어 올리고 다시 필드를 바라본다.
공을 잡은 굴라치는 그 즉시 케이타에게 공을 밀어 주면서 라이프치히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라이프치히는 도르트문트와 달리 상대방을 간 보듯 수비라인에서 좌우로 공을 돌리면서 간격을 좁히다가 윤석에게 공을 패스한다.
윤석이 괴체를 피해 좌측에서 올라가는 헥토르에게 공을 밀어준다.
공을 받은 헥토르가 전방으로 나서려는 순간.
촤악, 털썩!
어느새 달려온 파슬락의 힘찬 태클에 공과 함께 헥토르가 바닥을 뒹굴었다.
삐익!
곧바로 주심의 휘슬이 불려온다.
-아, 파울입니다. 다행히 파슬락, 옐로카드는 받지 않네요. 공이 먼저 닿지 않았다면 이건 퇴장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거친 태클이었습니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라이프치히.
헥토르가 파울 위치에서 공을 두고서 전방을 바라봤다.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다가 이내 짧게 할릴로비치에게 패스하는 순간, 게헤이로가 달려와 공을 인터셉트해서 곧바로 역습을 전개한다.
게헤이로는 볼을 끌지 않고 그대로 괴체에게 패스했고, 괴체는 윤석이 다가오기 전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오는 쉬를레에게 공을 밀어 준다.
-쉬를레 슛!
쉬를레가 그대로 골대를 노리고 강하게 슈팅한다.
-아, 굴라치 정면! 굴라치가 그대로 잡아 내면서 골킥! 중원에서 한윤석이 받고 움직입니다.
-중원의 공중 볼은 게헤이로나 바이글, 괴체가 달라붙는다고 해도 한윤석의 차지군요. 너무나도 수월하게 공을 받아 냅니다.
뒤에서 힘 있게 밀어붙이는 게헤이로를 뒤로 하고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윤석은 떨어지는 공을 인풋으로 밀면서 빙글 돌아 달려오는 괴체를 피해 앞으로 나섰다. 그런 그의 앞에는 게헤이로를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바이글이 있었는데, 그가 다가오기 전에 윤석은 브란트에게 공을 패스했다.
브란트가 중앙으로 파고들다가 2선으로 내려오는 베르너에게 패스했다.
몸을 틀어 공을 받은 베르너가 원터치로 공을 앞으로 밀어 넣는다.
바르트라로 인해서 바깥쪽에 있던 정우가 그 공을 보고서 급제동으로 멈춰서면서 공을 받고서는 바르트라의 안쪽으로 파고들어 갔다.
자신을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견제하던 정우가 급제동 후에 단숨에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자 바르트라는 다급하게 몸을 돌려 정우를 쫓았지만, 그 짧은 움직임 동안에 정우는 이미 바르트라를 지나쳐 골대를 향해 깊숙이 파고든 상태였다.
소크라티스가 따라 붙어 오른쪽 발로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가로 막는 가운데 정우는 골대를 보고서 한 박자 빠르게 왼발로 슈팅했다.
철썩!
-아! 아깝네요. 간발의 차이로 골대 바깥 쪽 그물을 흔드는 공!
-이 경우에는 옆에서 들어오는 베라르디에게 패스하거나, 공을 한 번 접고 골대 안쪽으로 조준하기 쉬운 오른발을 이용했어야 합니다. 왼발로 슈팅하기에는 골대의 각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한 박자 빠른 슈팅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거군요. 하지만 뷔르키 골키퍼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만한 슈팅이었습니다. 바깥쪽 발로 골대를 향해 슈팅하리라 예상하지 못한 뷔르키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슈팅이었습니다.
공격수로서 정우의 최대 무기는 속도지만, 그 외에도 어느 발로도 자유롭게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지금과 같이 각도가 나오지 않아도 비교적 정확하게 슈팅이 가능한 정우는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예상외의 슈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경기 이제 막 5분이 지나가는 틈에 서로 한 번씩 슈팅을 주고받습니다. 시작부터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양 팀입니다.
서로 아슬아슬한 순간을 연출한 양 팀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더욱더 비장한 표정으로 필드 위를 누비기 시작한다.
-일진일퇴의 공방 이후에 중원에서 볼 다툼이 시작됩니다. 도르트문트가 전방으로 공을 전달하려 하고 있지만, RB 라이프치히의 압박을 쉽게 떨어뜨려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중원의 지공 상황에서 게헤이로와 바이글, 괴체의 연계가 중요한데, 오늘 한윤석이 수비적인 위치에서 괴체를 철저하게 마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풀백까지 중원에 가세하면서 완전하게 도르트문트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더욱더 공을 끌어가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싸움을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노림수.
중원의 압박이 거세지는 순간 로이스에게 공을 밀어 준다.
중원에 가세하면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베르나르드는 자신의 머리를 넘어 로이스에게 전달되는 공을 보고서 몸을 돌려 허겁지겁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베르나르드가 공수 전환이 느린 점을 이용해 도르트문트 역시도 RB 라이프치히의 측면을 공략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 케이타!
한윤석이 중원으로 내려오는 것을 확인하며 케이타가 과감하게 로이스에게 붙으면서 로이스의 공을 차단했다.
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바라보면서 윤석이 케이타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윤석 때문에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하면서 수비 라인으로 자주 내려오던 케이타여서 그런지 몰라도 수비수 롤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슈멜처가 스로인한다.
다시 로이스가 공을 받는 순간.
윤석이 로이스의 뒤에 붙어 턴을 하지 못하게 막고서 긴 다리를 이용해 공만을 쏙 하니 빼서 브란트에게 밀어 준다.
브란트는 중원에서 측면으로 빠져나와 빠르게 올라간다.
스로인을 한 슈멜처가 그런 브란트의 뒤를 따라가는 사이, 바른트는 상대방의 수비라인이 많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페널티 에어리어를 향해 크로스를 올린다.
뻥!
빠르게 뻗어가는 크로스.
-그걸 노리고 한정우가 달려갑니다!
-하지만 소크라티스가 역습에 대비해서 내려가던 차였습니다. 한정우가 따라잡을 수 있…… 어어?
-역시 블리츠! 빠릅니다. 소크라티스가 따라잡힐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1 대 1 찬스가 날 수도 있는 상황, 뷔르키가 좀 더 앞으로 나오는데요!
골키퍼가 손을 뻗어 잡는 게 빠를 것인가, 정우가 더 빨리 달려가 공을 향해 머리를 가져가는 게 빠를 것인가, 아니면 소크라티스가 먼저 공을 컨트롤할 것인가!
세 사람의 각축전이었다.
단숨에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와 떨어지는 공을 향해 뷔르키가 자세를 잡고 손을 뻗다가 화들짝 놀란다.
-어느새!
정우가 미친 속도로 달려와 뷔르키의 코앞에서 공의 낙하지점을 확인하며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뷔르키가 잡을지, 정우가 운 좋게 공을 따낼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팔까지 이용 가능한 골키퍼인 뷔르키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우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부웅!
정우가 높이 떠오른다.
몸싸움이 약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서전트 점프만 놓고 본다면 팀 내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정우가 높이 떠오른다.
당황한 뷔르키도 뒤늦게 점프한다.
한 박자 늦게 점프하더라도 뷔르키는 손을 이용할 수 있기에 유리한 상황.
어렵지 않게 뷔르키가 공을 잡고서 가슴에 품는 순간 정우와 뷔르키가 뒤엉키면서 하필이면 정우가 뷔르키의 밑에 깔린채로 떨어졌다.
“제기…….”
충격을 예상하며 욕을 내뱉으려던 정우의 눈에 다른 유니폼이 보인다.
정우와 뷔르키가 점프하는 가운데 한 박자 늦게 달려온 소크라티스가 멈추지 못하고 떨어지는 두 사람과 충돌했다.
뻐억!
그리고 소크라티스의 무릎에 정우의 이마가 꽂힌다.
별이 번쩍하는 순간.
정우는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득해지는 정신을 잡기 위해 입술까지 잘끈 깨물던 정우의 눈에 문득 도르트문트의 현수막이 보인다. 도르트문트가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리던 과거의 순간이 담겨져 있던 현수막이었다.
그것을 보며 정우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빌어먹을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