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46)
형제의 축구-146화(146/251)
형제의 축구 146화
-우루과이의 수비, 특히 두 센터 백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 백으로 네 시즌을 함께 호흡해 온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몸싸움이 뛰어나고 센터 백이지만 주력이 좋은 편이에요. 한정우는 몸싸움이 좋은 선수는 결코 아닙니다. 이 부분을 빠른 속도와 드리블, 그리고 쉽게 넘어지지 않는 균형 감각으로 대체하는 선수인데 이걸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가 단순히 공격력이 좋은 팀은 아니라는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객관적으로 중원을 두고 본다면 우리도 우루과이와 대등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수비수와 공격진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 수 접고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 만큼 중원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한정우를 고립시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수비 라인을 보호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걸 생각하고 스틀링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수비진을 보호하면서도 구자천과 양쪽 윙어를 통해서 한정우를 지원코자 하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1골 차이입니다! 대한민국 선수들, 집중해서 힘을 내야 해요.
그 가운데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는 매우 저돌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1골로 만족하지 않고 추가 골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공을 가지고 있자, 그 공을 뺏어 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대등하다고 얘기하고 있었지만, 중원은 한국이 우루과이보다 우세한 판국이었다.
스완지에서 이적해 웨스트햄에서 자리 잡은 기선용은 타이트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주전급 선수로 자리를 잡은 선수였고, 구자천도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시간 자리 잡은, 이제는 배테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였다.
그리고 한윤석.
이 선수는 지금 양 국가 중원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압도적인 선수였다.
불과 2년 전, K리그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던 이 어린 선수는 이제는 RB 라이프치히라는 분데스리가 정점을 차지한 팀의 핵심 선수였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의 기라성 같은 미드필더들, 챔피언스 리그 유수의 팀들도 부담을 느껴야만 했던 괴물 선수였다.
그가 공을 가지고 있는 순간에는 토레이라와 베치노, 라미레즈 같은 선수들이 달라붙어도 공을 뺏어 올 도리가 없었다.
그 가운데 기선용이 수비 라인과 가까이 간격을 유지하며 윤석의 부담을 덜어 주면서 윤석은 차츰 앞으로 공을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윤석이 구자천과 같은 2선상에 오른 순간, 공격 라인이 활발하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윤석이 가세하자 우루과이의 포백 라인은 중원으로 밀집하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윤석이 오른쪽 측면 깊숙이 파고드는 이성우에게 공을 패스했다.
가뿐하게 공을 잡은 이성우가 코너킥 라인을 따라서 중앙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우루과이의 라인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비대칭의 진형을 유지하는 순간.
이성우는 빠르게 주변을 훑어서 페널티에어리어 가까이 붙은 구자천에게 공을 패스했다.
공을 받은 구자천은 골대 앞이 막힌 것을 보고 미련 없이 좌측의 공간에서 들어오는 손형민에게 공을 패스했다.
우루과이의 비스듬한 라인 때문에 손형민이 공을 잡는 순간 대각선상으로 골대를 향한 코스가 보였다.
손형민은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슈팅을 시도했다.
뻥!
대각선에서 빠르게 뻗어 오는 강슛을 향해 우루과이의 골키퍼 무슬레라가 자세를 잡는 순간.
이번에는 정우가 기지를 발휘했다.
정직한 코스 때문에 무슬레라가 쉬이 공을 잡을 수 있는 상황.
어느 순간 자리 잡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귀신같이 나타난 정우가 뻗어 오는 공을 향해 펄쩍 뛰어올라 머리를 들이밀었다.
공이 정우의 머리를 맞고 방향을 바꿔 무슬레라가 반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섰다.
“와아아아아!”
-고오오오올! 동점 골입니다! 손형민의 슈팅 코스를 바꾸는 절묘한 헤딩으로 만들어 낸 골! 한정우우우우우우!
-이거예요! 한정우의 의외성! 한정우가 빠른 발과 드리블을 지닌 선수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선수가 골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습니다! 마치 인자기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 주는 한정우!
정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등 번호를 가리켰다.
백넘버 10!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월드컵 첫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넣었습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 가는, 아니, 초월해 역대급 공격수로 자리 잡아 가는 한정우! 자랑스럽습니다!
-자, 동점이에요! 이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우루과이의 중원이 우리에게 밀린다는 것을 지금 확인했어요! 중원에서 우세를 가져가고 공격진과 함께 몰아붙인다면 우루과이도 해볼 만합니다! 다만 수비에 집중을 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집중해야 해요! 동점일 뿐입니다!
분위기는 되돌려 놨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매우 침착했다.
멀리서 지금의 경기를 지켜보는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12년, 아니, 과거 경력까지 합하면 무려 14년을 우루과이 감독으로 지낸 이 감독은 이런 경기에 익숙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일곱 번의 대결에서 네 번의 경기를 그가 지휘했었다.
그리고 그는 단 한 번도 한국에게 진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에 치러진 세 번의 경기에서 한국은 여전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족한 수비력.
그리고 우루과이는 이를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우루과이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위대한 선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
-수아레즈가 공 잡습니다! 2선까지 내려와 공을 잡는 수아레즈!
기선용이 수아레즈에게 달라붙었다.
수아레즈는 기선용을 옆에 두고 달려가다 멈춰서 기선용을 앞으로 보내면서 그의 등 뒤를 파고드는 가벼운 페인팅으로 기선용을 무너뜨렸다.
단숨에 기선용에게 보호받던 수비진이 수아레즈를 맞이해야 했다.
우왕좌왕하는 수비진을 바라보며 수아레즈가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다. 홍전호가 수아레즈에게 다가가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춤주춤하는 사이, 수아레즈는 홍전호의 옆으로 꾸역꾸역 파고들어 왔다.
몸싸움으로 그의 속도라도 늦춰야 하는 상황에서 홍전호는 어설프게 다리를 내밀었다.
수아레즈가 이를 비웃듯 가볍게 그를 피해 앞으로 전진해 들어간다.
홀로 남은 김영건이 옆에 있는 카바니를 막아야 할지, 아니면 수아레즈에게 달려가야 할지 답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쿵!
수아레즈는 거대한 성벽에 부딪친 듯, 골대를 향한 질주를 멈춰야 했다.
거대한, 마치 고목과도 같은 단단한 팔이 쑤욱 수아레즈의 앞으로 들어오면서 수아레즈가 차지하고 있던 공을 빼앗아 갔다.
-한윤석! 내려와서 수아레즈를 막아 냅니다!
기선용이 놓치는 순간 부랴부랴 아래로 내려온 한윤석이 수아레즈를 따라잡아 공을 빼앗은 것이다.
[역시 쟤는 위험해…….]이미 그와 한 번 대결을 펼쳐 본 적이 있는 수아레즈는 유유히 전방으로 공을 차 내는 윤석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그사이 윤석이 보낸 공은 구자천이 가져갔다.
구자천은 몸을 돌리며 그 특유의 돌파를 시도했지만 알바로 곤잘레스를 맞이하면서 쉽지 않아졌다.
예전 혈기왕성하던 시절의 구자천이라면 그런 곤잘레스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 이제는 연륜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알바로 곤잘레스의 시선을 끌어 들이면서 슬금슬금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손형민에게 공을 밀어 줬다.
-손형민! 그대로 침투해 들어가다가 이성우에게 패스합니다!
구자천에게 공을 받은 손형민이 깊숙이 들어가다 이성우에게 공을 패스했다.
이성우가 고딘을 상대로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인다.
그사이에 정우가 슬그머니 눈치를 보다가 히메네스를 속이고 고딘의 뒤로 파고든다.
-이성우가 한정우에게 그대로 패스합니다! 아, 기회입니다!
정우는 단 1미터라도 떨어져 있으면 치명적인 선수였다.
히메네스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는 순간, 정우가 곧바로 슈팅해 골대 안을 흔들었지만, 아쉽게도 부심의 깃발과 동시에 주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이 떨어진다.
“아, 이게 골이 아니라고?”
정우가 억울하다는 듯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냉정했다.
-한정우 선수는 억울할 법도 하지만 패스 타이밍이 반 박자 느렸습니다. 조금 더 일찍 찔러 줬다면 영락없는 골이었을 건데요.
-한편으로 한정우를 놓친 히메네스는 등골이 서늘했을 겁니다. 한정우는 대시가 매우 빨라서 좁은 공간에서도 최고 속력을 낼 줄 아는 선수거든요. 약간의 거리라도 있다면 아무리 발이 빠른 선수라도 한정우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한정우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선수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 이야기가 허언은 절대 아니죠.
-네, 그렇죠.
정우를 놓친 히메네스를 고딘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니 부담 갖지 말라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정우는 이성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야, 패스 그딴 식으로 줄래?”
“뭐래? 난 제대로 준 거야, 네가 너무 빨리 나선 거지. 타이밍을 잘 재야 할 거 아니야?”
“내가 할 말을 네가 하냐? 죽을래?”
“흥이다!”
“나도 흥이야, 자식아!”
두 사람을 보고 구자천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어린것들아, 그만하고 경기에 집중해라, 좀.”
“네, 형.”
“자천이 형 아니었음 넌 죽었어, 자식아. 알아?”
“남 말 하네.”
투닥거리면서도 호흡이 제법 잘 맞는 두 사람이었다.
그 가운데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무슬레라가 공을 찰 준비를 했다.
이어서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면서 무슬레라가 찬 공이 멀리 뻗어 가기 시작한다. 김영건과 홍전호 앞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중원의 공중볼 다툼에는…….
그 가운데 선 한윤석.
윤석은 라미레즈와 베치노를 밀어 내면서 높이 뛰어올라 공을 기선용에게 전달했다.
-우리 한국이 앞섭니다! 한윤석의 압도적인 신장과 몸싸움 능력! 그리고 기선용도 신장으로 어디서 밀리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죠! 기선용, 공 가지고 올라갑니다. 구자천에게 패스, 구자천 손형민에게 그대로 공을 전달합니다! 손형민!
-그대로 슈티이이잉! 아, 골대 벗어납니다.
-아, 한정우가 침투해서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여 줬거든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다 이타적인 움직임을 보여 줘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아레즈를 막아 낸 후에 중원에서 부터 점유율을 높여 간 대한민국은 우루과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일이 쉽게 풀리지 않자 우루과이의 감독은 혀를 찼다.
한윤석과 기선용의 실력은 생각보다 더 뛰어났다. 우루과이의 미드필더들이 압도당할 정도로 말이다.
이대로 한국에게 말려들 수는 없었다.
감독은 라미레즈를 중원으로 내리고 남은 미드필더를 모두 수비적인 위치에 뒀다. 탄탄한 수비 라인에 이어 세 명의 미드필더가 가세하자 숫자에 압도된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공세를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윤석아!”
선용이 윤석에게 올라가 지원할 것을 부탁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윤석이 고개를 끄덕이고 위로 올라갔고, 기선용은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위로 올라서면서 뒤에 있는 수비수들에게도 따라오도록 지시했다.
간격이 멀수록 넓은 공간에서 수아레즈, 그리고 카바니가 위협적으로 활개 친다는 것을 깨달은 수비수들도 순순히 기선용을 따라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원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거북이 마냥 몸을 사리고 있던 우루과이는 대한민국의 진영이 올라온 것을 눈치채고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디에고 고딘이 이성우의 공을 뺏습니다! 그대로 롱패스!
-위험한 순간이에요!
한국 진영의 뒤 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수비진과 수아레즈, 카바니가 달려들었다.
김영건이 꾸준히 따라붙어 수아레즈에게 몸싸움을 시도하며 그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오히려 그를 밀어 내면서 수아레즈가 점점 격차를 벌리고 앞서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김성규, 나와 줘야, 아, 늦었습니다. 단숨에 1 대 1 상황!
김성규가 나올 틈도 없이 공을 잡은 수아레즈가 김성규, 아니, 그 뒤에 골대를 노리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그를 막아야겠다 싶은 김성규가 과감하게 앞으로 나선 순간.
톡.
수아레즈의 발끝이 가볍게 공을 차올렸고, 공은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 갔다.
-수아레즈의 두 번째 골……. 다시 우루과이가 대한민국을 앞서갑니다.
-기량에서 밀려 난 그런 골입니다. 이번 공격은 우리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치명적인 수아레즈였습니다.
수아레즈의 골로 다시 앞서가면서 우루과이는 다시 거북이가 되었다. 단단한 등껍질 속에서 결코 한국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몸을 사리며 한국을 압박해 들어갔다.
-아, 이렇게 전반전…… 마무리됩니다. 2 대 1, 우루과이가 1점 앞선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 지금 굉장히 잘해 주고 있습니다! 1골만 더, 1골만 더 넣는다면 무승부로 우크라이나와 웨일스를 상대로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스틀링켈 감독도 로커 룸에서 이를 언급했다.
스틀링켈의 심중에는 우루과이에게 패배하더라도 주전급 선수들에게 과한 체력 부담을 주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웨일스에게 승리를 가져가 16강에 진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확실하지 않은 일이기에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누군가는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월드컵은 세계 모든 리그의 시즌이 마무리된 시점인지라 이미 고갈된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신경 써야 했다.
다른 약한 상대가 있는데 굳이 우루과이에게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음…….]잠시 고심하던 스틀링켈은 전반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정우를 대신해 휘찬이 들어간다. 그리고 성우의 자리에는 태휘가. 알았지?]기다렸다는 듯 두 선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후반이 5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교체할 생각이니 몸을 제대로 풀어 주도록 해라.]“네!”
“알겠습니다!”
스틀링켈의 결정에 정우는 뒤에서 입술을 비죽였다.
더 뛸 수 있고, 우루과이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몸이 무거워 원하는 대로 마음껏 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음.]그렇게 선수 교체와 전술지시를 마무리한 선수들은
결국 이날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은 후반전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2 대 1로 마무리되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날 진행된 우크라이나와 웨일스의 경기 결과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마무리 지었다.
가레스 베일은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주목받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 선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마무리 되었다.
한편, 이번 월드컵도 여지없이 이변이 속출되고 있었다.
A조에서는 미국이 이탈리아를 격파했고, D조에선 칠레가 잉글랜드를 무릎 꿇렸다. D조에서 독일은 이란과 무승부를 거뒀고, G조에서도 크로아티아가 튀지니에게 4 대 0으로 패배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과거의 이변을 생각한다면 싱거운 결과일 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은 C조의 일정을 순조롭게 이어 가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를 정우와 손형민의 득점으로 2 대 1 승리를 거두고, 이어서 웨일스와 경기에서 수비진이 각성한 듯 가레스 베일과 아론 램지를 꽁꽁 묶어 윤석의 골로 1 대 0 승리를 만들어 내면서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조별 예선에서 대한민국은 2승 1패로 역대 월드컵 대표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우루과이가 3승 전승을 이뤄내면서 조 2위로 마무리하면서 D조 1위와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상대는 독일.
디펜팅 챔피언이자, 뮐러, 토니 크로스, 귄도간, 외질, 괴체, 로이어와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