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58)
형제의 축구-158화(158/251)
형제의 축구 158화
다가오는 시대
아스날을 3 대 0으로 이겼다.
사실 대부분이 예측한 상황이어서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움에 맞춰 성장한 팀이 과거에 멈춘, 고리타분한 명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옛 팀을 이겼다, 라고 어떤 칼럼에서 이야기할 정도였다.
스스로를 최고의 리그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아스날이 리그에서는 제법 승승장구 하고 있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아스날 벵거 감독, 하센휘틀을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어……’ 하는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ㅋㅋㅋㅋ 이제는 하센휘틀이 내가 아스날 따위를 왜 감? 이라고 말하게 됨.
-리빅아, 맹또속, 그리고…… 아, 따, 왜. ㅠ
-사스날 클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벵거, 박치성에 이어서 한정우에 치를 떨어, ㄷ
-아스날 슬프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거냐, ㅠ
-벵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른다는 소리가…….
-지난 시즌에 이어서 또 경질론인가, 솔직히 거지 된 아스날 누가 여기까지 이끌어 왔냐? 산체스, 외질 사다 주면 뭐 함? 이제 산체스도 팔렸구나……. 이카르디는 생각보다 잘해 주지 못하고 있고…… 눈물 난다…….
-아스날에 필요한 것은 앙리 같은 스트라이커와 비에이라 같은 미드필더다. 아스날, 형제 영입하자!
-형제 둘이 합쳐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천5백억 이상은 드는데 사겠냐? 사스날이? ㅋㅋㅋ
한국에서는 아스날을 상대로 항상 맹활약하던 박치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정우의 활약에 각종 포탈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멋진 활약을 보여 준 라이프치히는 이어서 샬케 04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아, 한정우! 잠재력이 어디까지인가요? 이번 시즌 물이 올랐습니다! 해트트릭! 8경기 13골! 이 미친 선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번 시즌 왜 해트트릭이 나오지 않나 싶었습니다! 터져 줄 때가 되었거든요! 한정우, 괴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동생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한윤석을 칭찬하고 싶네요. 마치 이 팀은 형제 둘이서만 경기를 하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도 좋은 활약을 하며 일사불란하게 활약하는 라이프치히였지만, 대부분의 득점과 도움이 형제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그 정도로 형제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하센휘틀은 오늘 경기를 4 대 0으로 마무리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했다.
[형제? 대체 불가능한 존재들이다. 이 형제를 데리고 왔기 때문에 랄프 랑닉 단장을 존경하고 있다.] [와하하하.]그의 이야기에 기자들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네고 본인 역시 웃음을 흘리던 하센휘틀은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형제 없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팀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형제가 있기에 완벽할 뿐이지, 우리는 형제가 없어도 충분히 최강을 논할 수 있는 그런 팀입니다.]팀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형제가 있기에 완벽하다는 이야기로 형제를 치켜세우는 그의 말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
완벽한 팀.
하센휘틀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으로 한 분에게 더 질문받고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아, 저기. 네, 한국의 기자분. 모처럼 한국의 기자분이 이곳을 찾아오셨네요. 형제들을 생각해서라도 고국의 기자분에게 질문을 들어 볼까요?] [같은 시각,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의 경기에서 마르코 카이저가 한정우의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네스북 기록을 깨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주장이신 한윤석의 소감도 들어 보고 싶습니다.]하센휘틀은 한국에서 온 기자의 말에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형제와 관련 없는 이런 질문을 던져 올 줄이야.
그 가운데 옆에 앉은 주장, 윤석의 표정이 살짝 굳어 간다.
그런 윤석의 표정을 확인하면서 하센휘틀이 입을 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서 조금 당황스럽습네요.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이라……. 분명 대단한 업적이고 한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독일에서 정말 영광스러운 선수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보물의 활약은 저 역시도 즐겁게 지켜보고 있습니다.]상투적인 답변으로 질문의 답을 끝낸 하센휘틀이 윤석을 바라봤다.
윤석은 대뜸 한국어로 그 기자에게 말했다.
“혹시 제 동생과 비교하기 위한 질문입니까?”
차갑고 묵직한 그 물음에 기자가 잠시 당황하다가 입을 열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윤석은 잠시 생각했다.
동생의 입장에서 동생이 이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답하려나?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재미있으려나?
모처럼 동생과 똑같은 짓궂은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독일어로.
[제 동생은 제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입니다. 재능만으로 보면 감히 저 같은 녀석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최단 시간 해트트릭? 제 동생은 최단 시간 6골의 주인공입니다. 그 기록 정도는 깨고 와야 비교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요?]술렁술렁.
마르코 카이저는 독일 역대급 재능이라고 손꼽히는 천재였다.
그런 선수가 거론되고, 그보다 정우가 한 수 위라고 평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었다.
정우가 아무리 멋진 활약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속에 내심 마르코 카이저의 재능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술렁이는 이유는…….
도대체 이 한국 기자는 왜 정우와 마르코 카이저를 비교하나? 였다.
득점에 관해서는 경쟁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마르코 카이저와 정우는 포지션 자체가 다르기도 했고, 억지로 공격 위치에 포지션이라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달랐다.
정우가 빠른 속도와 드리블, 그리고 판타지스타의 편린을 보여 주는 공격수라고 한다면, 마르코 카이저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하는 예리한 패스와 경기의 판을 짜는 전술적인 재능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미드필더이면서 이따금 그 위에 위를 보고서 허를 찌르고 슈팅이나 드리블 돌파로 골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었다.
미묘하게 같게 보일지 모르지만, 기본 베이스가 다른 선수였다.
하지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의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기자가 MOM으로서 기자회견장에 나선 마르코 카이저에게 이곳과 비슷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마르코 카이저가 고개를 갸웃하다 답했다.
[한정우와 내가 비교할 포지션인가? 아무튼, 좋은 공격수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내가 더 대단한 거 아닌가? 나는 공격수가 아님에도 이 기록을 만들어 냈으니까.]마르코 카이저의 대답은 독일에서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한정우는 대단한 공격수, 하지만 내가 더 낫다.
-한정우는 한 수 아래!
-마르코 카이저, 내 기록은 특별한 것.
-한정우와 마르코 카이저, 독일과 한국의 천재 대결!
-RB 라이프치히와 도르트문트의 대결은 언제?
독일은 물론이고 한국의 기타 언론에서 이와 같은 기사를 던지면서 사람을 자극했다.
“아, 진짜 가지가지 하네.”
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독일의 기사와 한국의 기사를 살펴보고 댓글 반응까지 살피면서 화를 냈다.
“왜 재미있잖아.”
“재미있기는…… 얘가 진짜 이렇게 대답한 거야?”
“글쎄?”
“이거 완전 싸가지 없는 자식이네, 어린놈이!”
“독일에서 어린 게 어디 있냐.”
형과 대화를 나누며 정우는 짜증스럽게 발을 굴리다가 실수로 복순이 2세를 찼다.
꺙! 아르르르…….
복순이 2세 한 마리가 이를 드러내며 화를 내기 시작하자 나머지 녀석들도 우르르 몰려와 정우를 향해 이를 드러낸다.
“이 자식들은 아빠도 몰라보고 화내는 것 좀 봐. 너희들도 카이저 편이냐!”
멍! 멍멍! 와르르르, 멍!
“아오, 시끄러! 다들 들어가!”
들어가라는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화내던 것도 잊고 녀석들이 우르르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거실 한편에 놓인 큼지막한 개집으로 말이다. 그곳에는 새끼들 놀아 주느라 지친 복순이가 느긋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저 말은 진짜 잘 알아듣네.”
“하두 그러니 귀가 열렸나 봐. 으음?”
형의 말에 대꾸하며 다시 핸드폰을 뒤적거리던 정우는 독일 언론 사이트에서 올라온 칼럼을 보고서 흥미를 표했다.
“이 칼럼 재미있네, 내용이.”
“뭔데?”
“링크 보내 줄게.”
윤석도 정우가 보내 준 칼럼의 링크를 열어 보았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세계 최강, 역대 최강, 신이라고 불리는 메시는 이번 시즌 불과 3골과 네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 특유의 드리블도 자주 막히기 시작했고, 예전 같은 임펙트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유일무이한 라이벌인 호날두는 이번 시즌 불과 3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이고 있다.
사실 이들의 시대는 지난 시즌부터 황혼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을 증명해 주듯 그들이 독차지하던 발롱도르는 제삼자에게 넘어갔다.
바로 네이마르.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주인공이 바로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자신이 왜 발롱도르의 주인이 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대단한 선수이긴 하지만 아마 다음 시대는 그만의 시대는 아닐 것 같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델레 알리가 기량을 만개하며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 시작했고, 반 리델이란 네덜란드 출신의 천재 공격수가 등장해 기가 막힌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필드 포지션은 아니지만, 일찍이 전설적인 골키퍼인 부폰의 후계자로 낙점된 돈나룸마가 미친 선방을 보여 주고 있다. 야신보다 더 위대한 골키퍼가 되리라 생각될 정도로 멋진 활약으로 말이다.
그뿐인가?
독일에서도 모처럼 천재적인 선수, 마르코 카이저가 나타나 역대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무서운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거기에 독일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이룩한 모든 기록을 부수고 심지어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는 한정우와 한윤석이 있다.
이들의 활약이 프리메라 리가의 네이마르보다 못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네임 밸류가 떨어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각자의 리그에서 보여 주는 각종 기록은 네이마르 그 이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를 이을 새로운 시대의 유일무이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후략]
“재미있네.”
윤석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대단하지 않아?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래!”
정우가 호들갑을 떨자 윤석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서라,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 언제 주인공이라고 했냐?”
“아무튼!”
“으앙, 으앙!”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세아가 울음을 터뜨린다.
“세아 깼네. 아이고, 얘는 꼭 지 엄마랑 할머니 없을 때 깨더라.”
윤석이 끄응, 하고 몸을 일으키며 세아에게 다가갔다.
세아의 아기 침대는 어느새 흔들 침대로 바뀌어 있었다. 윤석이 쉬이 아이를 앉지 못하자 침대라도 흔들어 다독이라고 바꾼 것이었다.
윤석은 흔들침대 앞에 앉아 세아를 다독였다.
침대 위에 보이는 아빠의 얼굴을 보고 세아가 눈물을 그치는 사이, 윤석은 그답지 않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꺄르르!”
세아가 그런 아빠의 표정을 보고 환하게 웃음을 짓더니 이내 손을 내민다.
이 어린 아이가 뭘 안다고…… 싶지만 윤석은 조심스럽게 검지를 내밀었다. 세아가 순수한 얼굴로 아빠의 손가락을 잡는다.
“꺄하!”
세아가 아빠의 손가락을 잡고 뭐가 그리 좋은지 해맑게 웃는다. 아직 옹알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애가 웃음은 참으로 많다.
“우리 세아 웃는 것도 참 예쁘기도 하지.”
이제 한 달이 좀 지나 붉은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해 가기 시작하면서 세아는 절정의 귀여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윤석이 몽롱하게 그런 세아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정우는 일정표를 확인했다.
“아오, 짜증 나. 도르트문트랑은 언제 붙는 겨. 포칼컵에서라도 붙어 보고 싶네.”
때마침 다음 경기가 포칼컵 2라운드였다.
상대는 분데스리가 2의 칼스루헤.
이미 정우의 안중에는 없었다.
“응?”
그런 정우의 눈에 포칼컵 다음 일정이 보인다.
“햐, 얘들을 먼저 만나네.”
정우가 반가운 눈으로 상대팀을 확인했다.
분데스리가 최강의 팀.
하지만 정우에게 수도 없이 많은 골을 헌납한 그런 팀이었다.
“신난다!”
정우는 모처럼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