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61)
형제의 축구-161화(161/251)
형제의 축구 161화
해트트릭
바이에른 뮌헨을 잡으며 9연승을 기록한 라이프치히, 그리고 9경기 연속 골과 동시에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 그리고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남기는 윤석.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이 9경기 동안 라이프치히는 거의 만석의 관중을 기록했고, 유니폼과 각종 구단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막대한 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들의 예상과 달리 이런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라이프치히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간 것도 있었고, 라이프치히가 동독 지역에서 유일하게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수많은 지역민들이 라이프치히로 몰려든 탓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실 한국의 선수들은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 심지어 자신들의 선수들이 없는 동남아 지역보다도 경제적인 이익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국가 대표 경기 외에는 기이할 정도로 관심이 없는 한국의 분위기는 해외로 나간 선수들에게도 이어진다.
그들이 활약하는 것에는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지만 정작 그들의 유니폼을 산다거나 구단의 레플리카를 사는 일이 드물었다.
사실 축구 경기와 그 문화가 익숙하지 않고 이들의 유니폼에게 가치를 매기는 일이 드문 탓도 있었다.
하지만 형제는 달랐다.
한국에서는 생각 이하로 적은 소득을 내고 있었지만,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서 자국의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유니폼과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중계권을 사는 나라도 있을 정도였다.
어느새 형제는 한국의 자랑을 넘어서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시아에서 나온 적이 없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
각국의 게시판에서도 형제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우면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더욱더 그러했다.
일본.
-이 형제는 조선인이 아닐지도 몰라, 부계나 모계에서 외국인의 피가 흐를지도?
-외모를 봐도 남한 사람 같지 않지.
-우리 선수들은 지금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지?
-2경기 연속 해트트릭! 대단하다! WWWWW
-거인은 정말 괴물 같다. 유럽의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한일전이 두렵다. 저 둘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생각만 해도 TV를 틀 자신이 없어져.
-아마 한일전이 시작되면, 카가와 신지 같은 애들은 부딪치는 것만으로 부상당할 수도.
-우리에겐 오카자키 신지가 있다!
-일본의 유럽파 선수들 득점 < 한정우 득점
-나는 남한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형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말 부러운 재능.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거지?
-형제, 이성우, 장결휘, 백성호…… 그리고 이번에 콜 업 된다는 이강인…… 향후 10년 동안 우리 일본은 한국을 이길 수 없습NIDA.
-사무라이 재팬은 죽어라!
중국.
-우리는 축구굴기로 어마어마한 선수들을 사 들이면서 정작 자국의 선수들은 이런 형제 같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거지?
-우리에겐 치웨이뻥이 있어.
-본머스에서 백성호에게도 밀리는 치웨이뻥? 아무리 중국의 선수라고 해도 비교할 걸 비교해라.
-치웨이뻥은 심지어 유스 팀이야.
└유스에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의 유니폼을 미친 듯이 사 들이고 있지.
-빵즈는 도대체 무슨 유전자를 타고난 거야? 박치성에 이어서 형제까지…… 부럽다.
-우리도 언젠가 이런 선수들이 나올 거야.
└16억 인구에서 여태까지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 과연 나올까?
└유소년 시스템에 엄청나게 투자했으니 가능할 거야. 형제 따위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인민의 위력을 믿는다.
-청라이는 뭐 하고 있냐? 샬케로 이적하지 않았음?
-큰소리만 치고 샬케에서 임대로 나갔다가 지금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구단 출근 카드만 열심히 찍고 있다고 하는군.
-심지어 형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었지, 미친 청라이.
-국제적인 망신이다. 더 망신을 당하기 전에 청라이는 중국으로 돌아와야 해.
-진짜 화가 난다. 왜 저런 나라에 저런 선수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더 화난다……. 우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넣고 비웃던 한정우를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지만…….
일본이나 중국이나 형제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자국에 이런 선수가 없음을 아쉬워하고 질투하는 여론이 강했다.
그 가운데 라이프치히는 기세를 몰아 경기를 이어 갔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5 대 1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1 대 1 무승부를 거두며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리그를 이어 갔다.
-또다시 해트트릭! 한정우가 분데스리가 연속 해트트릭 기록을 갱신하게 됩니다! 3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은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없던 기록입니다!
정우는 이 경기에서 또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 전무후무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기록을 최연소라는 타이틀과 함께 갈아치웠다.
-10경기 19골, 3경기 연속 해트트릭, 10경기 연속골…… 정말이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스텟입니다. 이 재능은 진짜입니다. 네이마르가 분데스리가에 온다고 해도 달성할 수 없는 위대한 기록을 저 어린 선수가 만들어 냅니다!
-오늘 경기에서 또다시 형제가 돋보이네요. 라이프치히는 이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재계약을 제의하고 있지만, 이제는 과연 그들이 이 형제를 잡아 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도 부담이 더욱더 커졌습니다. 이 형제를 데려올 때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형제를 동시에 원하는 팀들은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형제의 몸값이었다.
현재 추정되는 몸값은 윤석이 9백억, 정우가 1천1백억이었다.
한때는 형의 몸값이 더욱더 앞선 시절도 있었지만, 젊고 뛰어난 공격수 가뭄을 겪고 있는 지금에 와서 지난 시즌 득점왕에 이어 이번시즌 10경기 19골이라는 미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정우의 몸값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기복도 없어졌고, 약한 피지컬은 더 이상 약점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득점을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 * *
[오늘 경기는 어때? 오늘도 골 넣을 것 같아?]자신의 몸값을 한껏 올리며 맞이한 뉘른베르크와 경기.
오늘 함께 선발 출전하게 된 베라르디의 물음에 정우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그 욕심, 나도 좀 나눠 주지 그러냐?] [싫어. 모든 골은 다 내 거야, 흐흐흐흐.]정우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고작 10경기 만에 19골.
이번 시즌에는 정말로 시즌 40골의 고지를 넘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24경기가 남은 가운데 21골만 넣으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요즘만 같으면 40골도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그런 자신을 위해 꾸준히 어시스트를 해 주는 형도 물이 올랐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윤석은 절정의 수비력을 보여 주면서 요즘 정우를 향해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줄곧 뿌려 주고 있었다. 마치 전성기 시절의 스콜스나 사비 알론소를 보는 것 같았다.
-리그 11라운드! 뉘른베르크와 경기입니다. 라이프치히는 오늘 11경기 연승을 노리고 있고, 한정우도 11경기 연속 골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뉘른베르크는 이번 시즌 팀의 전력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뉘른베르크의 수준에 한해서입니다. 라이프치히와 비교한다면 뉘른베르크가 몇 수 아래의 팀이죠. 아마 무난히 라이프치히가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되는 오늘입니다.
해설들의 말대로였다.
라이프치히는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뉘른베르크는 수비적인 전술로 라이프치히를 상대하고 있었지만, 전반 19분 만에 베라르드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이내 포스베리에게도 득점을 허용해 전반에 2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반전.
뉘른베르크는 여전히 수비적으로 나갔고, 전반전보다 더욱더 단단해진 그들의 수비에 라이프치히는 추가 득점을 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다소 지루해진 경기에서 하센휘틀은 포스베리를 할릴로비치와 교체하고, 중원에는 나비 케이타를 대신해 아센시오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변화였지만 여전히 득점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어느덧 경기는 15분 정도를 남겨 두게 되었다.
-아, 오늘 경기가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오늘 정우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군요. 연속 골 기록이 여기서 마무리되나요?
-그건 아직 모릅니다. 경기는 15분이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득점을 넣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비수들을 흔들면서 팀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모두가 그의 연속 골을 바라는 가운데.
공을 차지한 윤석이 어느 순간 빈틈을 노리고 낮고 빠른 롱패스를 시도했다.
레이저처럼 뻗어간 공은 수비수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고, 정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공을 가로채 슈팅했다.
절묘하게 휘어 들어간 공이 골 망을 가르는 순간 정우가 포효했다.
-말이 씨가 되었군요!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한정우!
-대단합니다!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아요! 8분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어코 득점에 성공하네요.
그게 시작이었다.
골을 넣은 지 불과 2분 뒤.
조금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은 정우가 공을 가지고 그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두 명, 아니, 세 명의 선수가 정우를 둘러싸고 막아 내려 했지만, 마치 메시가 드리블을 하듯 구불구불 공을 몰아가며 자신을 막아서는 선수들을 벗겨 내고서 정우가 홀로 골대를 향해 달려가 골키퍼마저 페인팅으로 속이며 빈 골대를 향해 유유히 볼을 집어넣었다.
두 번째 골.
홈 팬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와 함께 정우의 별명을 연호한다.
-남은 시간은 이제 6분! 스코어는 4 대 0입니다. 뉘른베르크에게도 희망은 없었습니다. 저승사자와도 같은 라이프치히네요!
-막바지에 골을 몰아넣은 한정우, 대단하지 않나요? 이 선수 어느덧 11경기 21골입니다. 이 미친 득점 행진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메시가 와도 분데스리가에서 이런 기록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우는 자신들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고.”
정우는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남은 시간은 6분여.
그런데 왠지 골을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말이다.
그런 그의 느낌이 들어맞은 것일까?
-할릴로비치 크로스! 아, 조금 낮은…… 어어엇!
해설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낮게 어설프게 뻗어간 크로스인지라 어떤 공격으로도 이어가기 힘들 거라 생각되는 순간, 정우가 몸을 숙이며 뒤꿈치로 공을 건드렸다.
일명 스콜피온 킥.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기습적인 슈팅이 그대로 정우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 골키퍼 마저 속이고 골라인을 넘어서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이 놀라운 순간에 사람들이 미친 듯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해트트릭! 또다시 해트트릭입니다! 이런 미친!
-4경기 연속 해트트릭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네요! 역대 최고 기록 아닌가요?
-제가 알기로 최다 해트트릭 기록은 일본에서 한 선수가 4경기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게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정우 선수는 최연소에 나이에 그것도 빅클럽에서 역대 기록 타이를 기록하게 되는 거죠!
-득점 행진이 마무리 될 거라 생각한 가운데 15분 만에 3골로 득점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이고 해트트릭 기록마저 이어 갑니다. 11경기 24골!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엇을요?
-한정우는 최고입니다. 단언컨대 분데스리가 최고, 아니, 현재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꼽으라고 해도 세 손가락 안에 이 선수를 넣을 수 있을 겁니다!
-네, 분데스리가는 지금 한정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형제의 시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윤석 선수도 지금 리그에서 열네 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어요. 정말 이 형제의 유전자는…… 위대합니다. 이 두 사람을 낳은 어머니께 무릎 꿇고 경배하고 싶어요! 신을 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흥분한 해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록을 세운 정우가 유유히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 정우를 향해.
라이프치히에 전설로 남을 위대한 공격수를 향해, 홈 팬들은 하나같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쳐 주는 것으로 그를 향한 예우를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