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67)
형제의 축구-167화(167/251)
형제의 축구 167화
기록 브레이커
꿀맛 같은 2주간의 휴식이 끝나고 훈련이 소집된 것도 몇 주가 흘러서 후반기 리그가 시작되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마주한 첫 팀은 레버쿠젠이었다.
항상 강팀으로 분류되던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기 힘들고 이제는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는 이 팀은 라이프치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아센시오가 침투합니다! 아, 기습적인 스루패스! 한정우 슈티이이이잉!
아센시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정우는 공을 받은 그대로 골대를 향해 감아 찼다.
수비수들이 뒤늦게 달려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지만 이미 늦은 뒤.
공은 제대로 휘어 들어가 골망을 가르고 있었다.
-고오오올이이인! 역시 한정우! 15경기 연속 골입니다.
-이 선수, 정말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최다 골, 그리고 최다 연속 골 기록은 모두 위대한 스트라이커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선수는 거의 50년 만에, 그 게르트 뮐러가 기록하고 50여 년 가까이 아무도 넘보지 못했던 대기록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요즘 분데스리가에서는 한정우를 가리켜 이리 말하고 있습니다. 아시나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지금까지 외국인으로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30골의 고지를 넘은 선수도 없었으며, 독일 선수도 마찬가지만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게르트 뮐러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득점력을 보여 준 공격수는 단언컨대 없었죠. 그래서 요즘 이 선수를 향해 위험한 침입자, 또는 위대한 침입자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위대한 침입자!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니, 그렇습니다. 지금 보여 주는 퍼포먼스 그 자체가 이미 위대한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어요. 어리지만, 정말로 위대한 선수입니다.
홈에서 펼쳐진 레버쿠젠과 싸움에서 골을 집어넣고 포효하는 정우를 향해 애정이 가득 담긴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기…….
콰앙!
-아아, 골키퍼가 피했습니다! 한윤석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앞에 레버쿠젠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고개를 숙이고 마네요. 그럴 수밖에요! 맞으면 치명적입니다! 어쨌든 무서운 추가 골! 한윤석의 득점!
-피할 수밖에요. 지금 뮌헨의 노이어 선수는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어린 선수가 골문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에요. 위대한 침입자라는 별명은 한정우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동방의 위대했던 선수 차붐! 그리고 그의 나라에서 새롭게 넘어온 형제가 마침내 분데스리가를 차츰 점령하고 있습니다!
레버쿠젠이 뽑은 전설적인 선수 차붐.
그 차붐의 나라에서 온 형제가 레버쿠젠을 상대로 나란히 1골씩 넣으면서 2 대 0으로 패배라는 악몽을 선사하고야 말았다.
라이프치히는 15연승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볼푸스부르크와 홈경기.
라이프치히의 로커 룸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가득했다.
장난기 가득한 젊은 선수들이 오늘은 한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한정우.
정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를 향해 장난을 걸거나 심지어 말을 거는 동료들도 없었다.
[정우에게 따로 할 말은 없습니까?]클로제가 하센휘틀에게 물었다.
하센휘틀은 정우를 흘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오늘은 그가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는 날이네. 어차피 넣어 줄 골이라면 정우 마음대로 뛰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것도 그렇네요, 하하.]클로제는 웃음을 흘리며 정우를 바라봤다.
불과 한 시즌 전에만 해도 자신이 가르쳐 줄 것이 많다고 여겨졌는데 이제는 특별한 말이 필요 없는 선수가 되었다.
자신도 도전하지 못한 것을 도전하는 선수에게 무슨 말이 필요한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말없이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리그 16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 볼프스부르크의 경기가 잠시 후 시작됩니다. 오늘 RB 라이프치 관중석이 평소보다 긴장감이 서려 있는 것 같은데요? 저만의 착각일까요?
-하하, 착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 선수가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는 날이거든요.
-그렇죠. 게르트 뮐러가 기록한 69-70시즌의 16경기 연속골에 한정우 선수가 도전하는 날입니다. 올해가 19년도이니까……. 49년 동안 아무도 깨지 못한 위대한 기록이죠.
-설령 오늘 그 기록을 깨지 못한다 하더라도 15경기 연속 골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지금 정우의 득점 페이스를 보면 15경기 27골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페이스만 유지해 준다면 게르트 뮐러의 40골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선수가 이제 겨우 스무 살입니다. 98년생이에요. 그때 저는 프랑스 월드컵을 직접 구경하러 갔었던 것 같은데, 이 선수는 그때 아직도 어머니의 배 속에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네요.
필드로 나서며 정우는 관중석을 쓰윽 둘러봤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과 눈을 마주친 라이프치히의 팬이 16을 외치는 것을 보고 정우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사람 후달리게 부담 주고 그래.”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긴장되었다.
40골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16경기 연속 골이 무에 대단한 기록이라고 이리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얼른 골을 넣든지 해야지, 원.”
정말 이번 시즌은 신들린 기분이랄까? 정신없이 골을 넣은 것 같다.
뭘 해도 다 될 것 같은 이번 시즌이었는데, 의식을 하게 되는 순간 조급해져서 득점 행진이 멈추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도 드는 정우였다.
물론 득점 행진이 멈춘다 하더라도 이미 27골, 득점왕을 해도 어색할 게 없는 득점 기록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야, 떨고 있냐?”
그런 정우에게 윤석이 지나치며 물었다.
“내가? 무슨? 떨 일이 뭐 있다고.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허허, 사람 잘못 봤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격하게 반응하는 정우를 보며 윤석은 피시 웃으며 말했다.
“호들갑 떠는 게, 엄청 신경 쓰이나 보다? 긴장 풀어, 자식아. 넣으면 넣는 거고 아니면 아닌 대로 본전인데 뭘 그리 신경 써?”
“아니어도 본전이라……. 형 말도 틀린 건 아니네.”
“그니까, 평소대로 해. 오늘은 네 맘대로 뛰라잖냐. 미친 듯이 뛰어 봐라. 감독이 승리도 뒷전으로 하고 밀어 주는 게 어디야.”
“내 맘대로…….”
정우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형과 대화를 하고 나니 왠지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히죽 웃던 정우는 문득 드는 생각에 말했다.
“진짜 이러다가 나중에 형이랑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어쩌지?”
“글쎄? 그땐 이미 너도 나도 성숙해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아니잖아.”
“그래…… 목표 구단이 있었지.”
형제는 이미 가고 싶은 팀을 마음속으로 정해 둔 뒤였다.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피력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러브 콜을 보내고 정식으로 이적 제의를 한다면 두 사람이 함께 그곳으로 가기로 말이다.
물론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하겠지만.
“그거 생각하니…… 좀 적당히 해. 이적료 비싸서 제의 안 할까 걱정이다.”
윤석의 말에 정우는 더 크게 웃었다.
“남 말 하지 마.”
“하하.”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눈 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었다.
정우는 전방을 향해 올라가면서 볼프스부르크의 살벌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정우가 세울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듯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놈의 인기는 정말.”
정우는 그걸 자신의 인기라 여기며 넘어갔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축구를 할 생각이었지만, 글쎄, 막상 부딪치니 여의치 않다.
정말로 자신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모양인지 볼프스부르크는 필사적으로 정우를 막기 시작했다.
아무리 뚫어도 다른 사람에게 골을 내줄지언정 정우에게는 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보일 정도여서 정우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말이다.
-전반도 어느덧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요, 이야, 볼프스부르크 진짜 필사적으로 정우를 막네요. 다른 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른 선수들도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반 내내 라이프치히가 맹공을 떨치고 있지만 볼프스부르크가 훌륭하게 막아 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기습적인 득점으로 볼프스부르크가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지금 상황을 보면 라이프치히도 이를 의식하고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상황은 지켜봐야 알겠죠? 아, 말씀드리는 순간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경기는 0 대 0! 아직까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후아, 아주 그냥 작정하고 나왔네.”
정우는 로커 룸으로 들어오면서 머리를 북북 긁었다.
모처럼 기회라서 양보 없이 독단적으로 꾸역꾸역 공격을 이어 나가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아니다 싶은 순간에는 오늘 경기에서 함께 나서게 된 실바에게 공을 밀어 주는데, 실바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지 실바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짜증 나는구먼.”
정우는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다시 후반전이 찾아왔다.
필드로 나서는 순간 전반과 달리 기분이 예민해졌다.
잔디도 평소보다 많이 미끄러운 기분이 들었고,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려오는 기분이었다.
“어우, 담배들은 왜이리들 많이 피우는 겨?”
흡연이 가능한 독일의 구장인지라 너 나 할 것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정우였는데, 오늘따라 풍겨 오는 담배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자신의 홈 팬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한 손에는 맥주, 한 손에는 담배나 먹을 것들을 들고 응원가를 부르짖고 있었다.
“나도 맥주 마시고 싶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까지 드는 차에 정우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양 뺨을 툭툭 때리며 필드를 바라봤다.
“집중하자, 집중.”
경기만 집중하면 아무것도 뵈는 게 없을 거다.
오로지 경기 빼곤 말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된 경기에서도 볼프스부르크는 여전히 필사적으로 정우를 막아서고 있었다. 심지어는 점점 거칠게 정우를 대하기 시작한다.
“아오, 진짜!”
절묘한 타이밍에 로벤이 찔러 주는 패스를 받고 몸을 돌리려는 찰나 깊이 들어오는 태클에 붕 떴다가 필드 위를 구른 정우가 벌떡 일어나며 짜증스럽게 상대방 수비수를 바라본다.
수비수는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아오……가 아니네.”
그런 그에게 더 화를 내려던 정우는 이내 자신이 반칙을 당한 위치를 확인한다.
-아, 볼프스부르크가 파울로 정우를 저지했는데 위치가 절묘합니다. 프리킥으로 충분히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위치네요.
-한정우 선수의 프리킥은 예리한 걸로 정평이 나 있죠? 충분히 득점을 노려 볼 수 있습니다.
정우는 페널티에어리어를 기준으로 정 가운데, 오른발이든 왼발이든 때려 넣을 수 있는 절묘한 위치를 보고서 히죽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 골을 넣어 달라는 건가?”
정우는 공을 놓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정우의 프리킥 실력을 아는 관중들은 정우가 이번에는 골을 넣을 거라 생각하며 모두 희희낙락하는 표정이었다.
그것은 정우도 마찬가지.
삐익!
휘슬과 동시에 정우는 자신 있게 도움닫기해 공을 향해 달려가 공을 때렸다.
제대로 때린 공이 멋지게 곡선을 그리며 뻗어 가는 것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맙소사!
-오, 이런!
정말로 들어갈 것 같은 위치.
노이어도 정우에게서 골을 헌납해야 했던 위치와 비슷한 곳으로 파고들어 가던 공을 볼프스부르크의 골키퍼 코엔 카스텔이 필사적으로 달려가 뛰어올라 마치 블로킹을 하듯 팔을 휘둘러 그것을 막아 낸 것이다.
다행히 그 공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로벤이 달려가 떨어지는 코엔 카스텔을 피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로벤의 골!
-라이프치히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앞서가네요. 와, 하지만 저 프리킥을 막아 내다니, 코엔 카스텔에게 순간 야신이 빙의한 것 같았습니다.
-정우, 팀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본인은 아쉬운지 씁쓸하게 웃네요. 아깝습니다.
“휴…… 그래도 우리 팀이 득점했으니까.”
정우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가운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다.
필사적이었던 볼프스부르크도 점차 그 기력을 다하는지 윤석의 패스를 받아 실바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2골이나 앞서가고 있었지만, 시간은 10분 정도를 남겨 두고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분위기였다.
팀도, 관중도, 정우도 초조해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벌써 정우의 연속 골 기록을 반쯤 포기한 상황.
그 가운데 실바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넘어가 코너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정우는 눈을 부릅뜨고 코너킥을 준비하는 로벤을 바라봤다.
펑!
로벤이 올린 크로스가 바깥으로 휘어 들어간다.
그 공을 향해 선수들이 몰려들어 뛰어오르는 순간.
정우도 뒤로 물러나는 척하다가 도로 달려와 그 공을 향해 점프했다.
피지컬이 좋지 못한 탓에 공중 볼 경합에는 취약하리라 생각되는 정우였지만,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오르는 정우의 서전트 점프는 높은 편이었기에 키가 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흡!”
하지만 한 끗 차이로 상대방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바라보며 정우의 얼굴이 구겨졌다.
-로벤!
떨어지는 공을 가로챈 것은 다름 아닌 로벤.
로벤이 그대로 골대를 향해 슈팅했지만, 대기하던 골키퍼에 손에 맞아 튕겨 나갔다. 그런데 절묘하게 그게 정우의 앞으로 떨어진다.
이게 마지막이다.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최대한 집중하며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떵!
신의 장난일까? 정말 제대로 노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자 순식간에 아쉬운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 가운데 오직 한 사람.
단 한 사람만이 그 공을 놓치지 않고 달려 나가고 있었다.
정우였다.
“에라잇!”
골키퍼와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
정우는 미끄러지면서 왼발 끝으로 공을 오른쪽으로 굴렸고, 오른발은 발을 제대로 뻗을 틈도 없이 발바닥으로 다가오는 공을 골대를 향해 밀어 냈다.
툭, 데구르르르.
[우와아아아아아아!]-집념의 고오오오오오오올! 한정우가 마침내 해냅니다!
-이 순간을 레드불 아레나의 관중들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정우가 게르트 뮐러의 16경기 연속 골 타이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서는 것을 보면서 정우는 그제야 모든 것을 털어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포효할 수 있었다.
이 역사적인 순간.
이 순간을 지켜보던 기자들이 포효하는 정우를 향해 셔터를 터뜨렸다.
-동방에서 온 위대한 스트라이커! 레드불의 블리츠가 마침내 분데스리가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저 어린 나이로 16경기 연속 골 타이기록을 만들어 냅니다!
정우의 득점을 끝으로 이날 경기는 3 대 0으로 마무리되었다.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어 낸 정우는 오늘 경기 MOM은 아니었지만,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자들의 주목을 받아야 했다.
오늘 경기에서 모든 것을 해탈해 버린 듯.
정우는 다음 경기인 아우그스부르크와 경기에서 부담을 떨치고 미친 활약을 보여 주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연속 골 기록을 경신하며 타이틀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최단 시간 5골, 최다 해트트릭, 연속 골 기록.
득점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우는 한국에서 기록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 정우는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아우그스부르크와 경기가 끝나고 MOM으로서 기자회견에 나선 정우는 한국 기자가 기록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알려 주며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광스러운 별명이지만, 아직 하나 남았습니다. 그 별명은 이번 분데스리가에서 제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넘는 순간 다시 불러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정우에게 남은 것은 게르트 뮐러가 남긴 한 시즌 40골 기록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