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69)
형제의 축구-169화(169/251)
형제의 축구 169화
-경기 다시 재개됩니다. 의식을 잃은 한정우를 대신해서 실바가 들어갑니다.
-한정우가 제발 별다른 부상이 없어야 할 텐데요. 오늘 한정우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22경기 연속 골로 메시를 뛰어넘어 최다 연속 골 기록을 홀로 세우는 기염을 토해 냈습니다. 남은 경기가 12경기 남은 이상 부상이 없다면 게르트 뮐러의 40골 고지도 손쉽게 넘지 않을까 생각되는 스탯을 보여 줬습니다.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는 한정우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네요.
-아마 오늘 라이프치히는 경기가 끝나고 축구협회에 공식적인 항의를 하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주심을 욕해 본 적은 없는데 오늘은 정말 욕하고 싶네요.
다시 경기를 시작하고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은 윤석의 눈치를 봤다.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던 윤석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은 것이리라.
행여나 무슨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는데 의외로 침착한 모습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센휘틀은 행여나 윤석이 사고를 칠까 교체까지 고민했다가 그를 믿어 보기로 했다.
윤석은 믿음에 부합하는 듯,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여 줬다.
분노로 흥분한 선수들을 다독이고 차분하게 중심에 서서 움직이면서 팀을 안정시켰다. 더 이상 충돌 없이 경기를 이어 가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라이프치히의 원정석에서는 여전히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함부르크를 향해서 말이다.
그 가운데 라이프치히가 라인을 바짝 올리면서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패스가 전개되는 가운데 윤석이 최전선으로 올라가면서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어필했다.
공을 몰고 올라가던 브란트가 윤석에게 공을 패스했다.
윤석의 주위로 함부르크의 선수 두 명이 견제하는데 윤석은 이를 무시하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윤석이 자신들을 파고 들어오자 한 선수가 윤석의 옆에 달라붙는다.
“흠.”
윤석은 짧게 호흡하면서 그대로 달려 나갔다.
퍼억!
별달리 팔을 휘두르지도, 그렇다고 발을 휘두른 것도 아닌데 달라붙은 상대방이 볼품없이 나뒹굴었다.
동료 선수가 뒹구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다른 한 선수가 윤석에게 달려와 윤석의 앞을 가로막는다. 윤석은 개의치 않고 공을 옆으로 굴려 그 선수의 옆으로 파고든다.
[어, 어엇!]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는 사이 윤석이 속도를 높이더니 앞으로 나아가는 걸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면서 그대로 나뒹굴었다.
두 명의 선수를 볼품없이 뒹굴게 만든 윤석의 진군은 멈추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석은 그 순간 눈을 빛냈다.
“흡!”
발끝부터 해서 온몸에 힘을 주며 있는 힘껏 공을 찼다.
콰앙!
공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골대를 향해 뻗어 가다 휘기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그 위치에는 정우를 부상 입힌 그 수비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놀란 수비수가 다급하게 뒤돌자 공은 그대로 수비수의 등을 후려쳤다.
뻐억!
공에 맞아서 나는 소리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타격 음과 함께 수비수가 뒹굴었다.
-한윤석! 보복 슈팅인가요?
-그렇게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한윤석 특유의 무회전 슈팅이었습니다. 공교롭게 공이 휘면서 수비수를 때린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래도 동생의 복수라도 한 듯 수비수가 고통을 호소하며 뒹굽니다. 엄청 아플 것 같네요.
정말 등짝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고통에 수비수가 뒹굴뒹굴하는 사이에 윤석은 그 수비수를 무시하고 공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었다.
함부르크 선수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데 그 힘에 휘둘려 한 선수가 나가떨어지고, 뛰어오르는 순간 함께 뛰어오른 선수도 윤석과 충돌하며 그대로 바닥에 뒹군다.
윤석은 바닥에 뒹구는 선수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가로챈 공을 가지고 그대로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가며 또다시 힘껏 슈팅했다.
꽈앙!
공이 미친 속도로 뻗어 나간다.
골키퍼가 미처 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까앙!
그리고 무섭게 골대를 때리며 골라인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골대가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것을 보고 골키퍼는 침을 삼키며 공을 바라봤다.
공은 골대에 맞아서 볼품없이 찌그러져 있었다.
-골! 2 대 0입니다! 한윤석의 득점!
-어마어마한 슈팅이었습니다. 맞고 죽으라고 때린 슈팅인가요? 오, 맙소사! 보세요, 공이 저리 형편없이 터져 있네요! 요즘 기술로 만든 공이 저렇게 터져 버리는 경우가 있나요?
골을 넣은 윤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프라인으로 걸어들어갔다.
그사이 새 공이 다시 하프라인으로 향하고 있는데 함부르크의 선수들은 공을 돌리면서 멍하니 윤석을 바라봤다.
네 명의 선수들이 바보처럼 나뒹굴었고, 공에 맞은 수비수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골대에 맞은 공은 터져 버렸다.
-다시 경기 재개됩니다.
그 가운데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함부르크의 선수들이 공을 돌리기 시작하는 순간 윤석이 다시 기습적으로 앞으로 나섰다.
함부르크 선수들을 헤집고 공을 쫓아가는 그 모습이 자못 살벌해 함부르크 선수들의 패스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뭐 해? 얼른 뺏어!]그 모습을 보고 윤석이 동료들에게 버럭 소리쳤다.
동료들은 기겁을 하면서 윤석의 지시대로 공을 쫓기 시작한다.
사방에서 밀고 들어가니 얼마 가지 않아 함부르크의 공을 뺏어 올 수 있었다. 포스베리가 공을 차지하는 순간 윤석이 외쳤다.
[공 이리 내!]다시 자신에게 공을 달라 어필하는데, 포스베리는 홀린 듯 윤석의 지시대로 공을 그에게 보내게 되었다.
공을 받은 윤석이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인정사정없는 진군이었다.
누군가 그를 막으려 나서기만 해도 볼품없이 나뒹군다.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달려들어도 소용없었다.
윤석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다가도 힘으로 상대를 밀어 내고 자신의 몸을 수습하면서 다시 공을 차지해 나아간다.
자신의 몸도, 상대방의 안위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악!]그 가운데 윤석과 뒤엉켰던 선수가 윤석과의 충돌로 몸이 뒤틀리면서 허벅지 뒤쪽을 움켜잡고 고통을 호소한다. 윤석의 힘에 버티다가 부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평소라면 예의 좋게 라인 밖으로 공을 보내며 상대방의 부상을 살피도록 배려할 윤석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주심이 경기 중단을 외치지 않은 이상 윤석은 그대로 달려 나갔다.
수비수들이 질린 표정으로 윤석을 바라보는 사이 윤석이 다시 발을 휘두르려는 시늉을 하자 수비수들이 움찔한다.
윤석은 그런 그들을 차갑게 비웃으며 공을 몰아갔다. 슈팅에 겁을 먹은 상대를 향해 슈팅 페인팅을 선보이고 위치를 다시 잡는다. 윤석의 슈팅 페인팅에 함께 속아 넘어간 골키퍼가 퍼뜩 정신을 차리는 사이.
쾅!
이번에는 진짜로 슈팅이 터져 나왔다.
골키퍼가 다급하게 몸을 날리다가 공이 손끝에나 닿을 것 같자 힘껏 손을 내밀지 못하고 멈칫한다.
그사이 공은 골 망을 갈랐다.
-아, 한윤석! 두 번째 골입니다!
-10분 만에 연달아 2골을 만들어 내네요!
골을 넣고 난 뒤에야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가 교체되었다.
윤석과 충돌한 미드필더가 부상을 입은 모양이네요.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를 보니 햄스트링인 것 같습니다.
무리하게 윤석의 힘을 버티다가 본인의 근육이 상한 모양입니다. 하…… 대단한 피지컬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한윤석.
이번에도 윤석은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다시 하프라인을 넘어 자신의 위치를 잡고서 함부르크 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얼른 경기를 시작하라는 듯 무서운 눈을 하고 있는 윤석을 보며 함부르크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더 굳어 갔다.
-윤석의 위세가 여기서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생의 부상으로 인한 분노가 지금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같네요.
복잡한 표정으로 다시 재개된 경기 속에 함부르크 선수들이 공을 굴리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윤석은 무섭게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그런 윤석에게 이끌려 함부르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함부르크! 자신들의 홈에서 경기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냥당하고 있어요. 충성스러운 사냥개들이 토끼를 몰아가는 장면 같네요!
-이렇게 형편없는 경기력이라니! 오늘 함부르크는 실망만 계속해서 주네요!
해설들이 독설을 내뱉을 정도로 함부르크의 오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오래가지 않아 너무나 손쉽게 또다시 라이프치히에게 공을 뺏기고 만다. 이번에는 케이타가 공을 빼앗아 윤석에게 공을 보낸다.
공을 가진 윤석이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무력하게 골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함부르크의 선수들이 작심하고 윤석에게 달려들었지만, 무용지물.
-전차입니다! 전차가 주변을 휩쓸어 버리면서 우직하게 나아갑니다! 막을 수 없어요!
-이 선수, 지금까지 경기를 대충 뛰었나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힘이 세고 피지컬이 강한 줄은 알았지만, 선수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저 위력이라니!
콰앙!
그 가운데 또다시 중거리 슈팅이 터져 나온다.
수비수들이 움츠러드는 가운데 그들을 지나쳐 뻗어나간 공은 이번에 골대를 때리고 떨어져 내렸다.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뻗었던 골키퍼가 필드 위에 떨어지면서 그 공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 다급하게 손을 뻗는다.
골대를 맞고 루스볼이 된 것을 베라르디가 수습하게 위해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골키퍼, 다급하게 라인 밖으로 공을 걷어 냅니다. 코너킥 상황!
라이프치히의 코너킥 찬스가 찾아오자 윤석은 성큼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난색을 표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함부르크 선수들 몇몇이 윤석의 옆에 자리 잡는다.
윤석의 시선이 그중에서 한 선수를 향해 꽂혀 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정우를 부상시킨 그 수비수였다.
차갑게 눈을 빛내는 윤석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수비수는 나 몰라라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브란트가 코너킥을 준비합니다.
코너 플래그 앞에 선 브란트는 선수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공을 찼다.
공이 쭈욱 뻗어 페널티에어리어 한가운데로 다가오자 기다리던 선수들이 자리에서 점프한다. 윤석은 자신의 주변에 함부르크 선수들이 점프하는 순간 반 박자 늦게 뛰어올랐다.
쿠웅! 쿵!
윤석이 뛰어오르는 순간 그 육체에 부딪친 함부르크의 선수들이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밀린 함부르크 선수들 위로 높게 솟아오른 윤석이 공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퉁!
홀로 헤딩을 시도한 윤석.
그리고 윤석의 헤딩에 방향을 바꾼 공은 골키퍼를 희롱하며 골라인을 넘어섰다.
쿵!
그 순간 윤석이 착지하는데 그 위치가 절묘하다.
정우를 부상 입힌 수비수의 얼굴 바로 옆이었던 것.
수비수는 자신의 얼굴 옆을 스쳐지나가는 큼지막한 축구화를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킨다.
윤석은 그런 수비수를 보며 그대로 말했다.
[밟으려다 참았다. 똑같은 쓰레기가 될까 봐.]윤석의 말을 들은 수비수의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
함부르크의 야유와 라이프치히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해트트릭! 한윤석이 첫 골을 넣은 지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합니다.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스코어는 어느덧 4 대 0입니다!
홀로 해트트릭을 만들어 낸 윤석은 이번에도 역시 유유히 하프라인을 넘었다. 함부르크 따위는 해트트릭을 넣어도 가치가 없다는 듯 말이다.
이쯤 되면 함부르크도 달아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노가 필드를 뒤덮는 가운데 공이 몇 번 오가다 전반전이 마무리된다.
[정우는 어때요?]로커 룸으로 들어온 윤석이 곧바로 하센휘틀에게 물어 온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군. 귀만 몇 바늘 봉합을 했다고 하네.] [후우…… 그거 다행이네요.] [괜찮나?] [저야 괜찮죠.]윤석은 별거 없다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신에 후반전에도 저를 뛰게 해 주세요.]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될 텐데…….] [받은 건 치욕으로 돌려주고 싶어서요.] […….]하센휘틀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 이상 반대를 하지 않았다.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별다른 지시도 없이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윤석을 철저히 경계하기 시작했다. 윤석에게 또다시 골을 넣게 할 수 없다는 듯 삼엄했지만, 그것이 윤석의 눈에는 수많은 패스 코스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윤석은 공을 가지고 일부러 최전방으로 향해 달리며 자신에게 선수들이 몰리도록 유도했다. 통발에 물고기가 들어오듯 밀려들어 오는 함부르크의 선수들을 헤집으며 윤석의 패스가 베라르디에게 향한다.
퉁!
베라르디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빈 공간을 차지하고서 여유롭게 골대를 향해 공을 집어넣었다.
-시작하자마자 5 대 0이 되는 순간이네요.
-함부르크, 윤석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다.
윤석은 함부르크를 농락했다.
-골! 패스를 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윤석이 노린 것은 득점이었습니다! 한윤석이 본인의 1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깨네요!
후반 23분, 함부르크는 6 대 0으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경기가 20분이 넘게 남았음에도 함부르크의 관중들이 욕설을 내뱉으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할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였다.
그리고…….
-골골골! 한윤석의 절묘한 패스! 실바의 득점입니다! 한윤석 두 번째 어시스트! 7 대 0!
7 대 0.
그리고 경기 막바지에 다다른 순간.
-골! 이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또다시 한윤석 어시스트! 브란트가 득점합니다.
-윤석을 막으려 하면 패스를 통해 골이 터지고, 패스를 차단하면 윤석이 직접 슈팅해 골을 넣고!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패턴이네요! 통제 불능입니다! 윤석은 함부르크가 어떻게 해 볼 선수가 아니었어요!
-오늘 정우를 부상시키며 얌전한 폭군을 건드렸어요. 듀란이 함부르크를 상대로 살벌한 폭정을 하고 있습니다!
-8 대 0이라니, 흔치 않은 스코어네요. 함부르크, 오늘 대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수비수는 함부르크에서도 엄청난 욕을 먹을 것 같네요.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대가는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함부르크는 결국 8 대 0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로 홈에서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함부르크 역사상 홈경기에서 가장 치욕적인 경기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그 성과를 이뤄 낸 윤석은 별 거 아니라는 듯 유유히 필드를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그런 한윤석을 향해 라이프치히의 팬들은 물론이고 홈 팬인 함부르크의 팬들마저 기립 박수를 쳤다.
함부르크의 팬들 입장에서 자신의 팀을 향한 무언의 항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