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71)
형제의 축구-171화(171/251)
형제의 축구 171화
리벤지 매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이 마무리 되었다.
특별한 이변이라고 할 일은 토튼햄이 쾰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던 것을 제외하면 없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나 라이프치히,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조는 박빙의 팀끼리 혈투를 벌이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렇게 16강 일정이 마무리되고 이어지는 8강 대진 추첨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맨시티 VS 쾰른
AT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RB 라이프치히 VS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VS FC 바이에른
결과가 발표된 순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대진은 역시 바르셀로나와 라이프치히의 경기였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8강전에서 이 두 팀이 마주치게 된 것이다.
그때에는 1승 1패로, 결국 종합 스코어 차이로 인해서 RB 라이프치히가 무릎을 꿇었지만, 각자 홈에서 벌인 경기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쳤던 기억이 있는지라 사람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당금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보유한 바르셀로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 모인 라이프치히의 대결이었고, 라이프치히의 입장에서는 복수전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RB 라이프치히가 이번 결과를 기껍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조 추점 결과를 본 하센휘틀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질렀으며, 일부 선수들은 강팀을 맞이해 우려를 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형제는?
“네이마르 그 잘난 콧대를 꺾어 줄 기회가 다시 찾아왔네.”
“1차전을 생각하면 나도 이가 갈려. 너무 바보 같았거든.”
당연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윤석은 바보 같았던 1차전을 아직도 개인 최대의 치욕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정우는 2차전에서 다리 경련으로 필드 밖에서 나가 팀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었다.
언젠가 만나면 반드시 되갚아 주리라 생각했는데, 공교롭게도 배경이 지난 시즌 그 당시와 비슷하게 되었다.
“바르샤를 꺾고 4강으로 가자.”
“으응.”
바르셀로나를 맞이하는 기쁨에 형제가 전의를 불태우는 한편, 분데스리가는 순항을 거듭하던 라이프치히가 점점 그 기세를 잃어 가고 있었다.
애초부터 23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기도 했다.
PSV와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사흘 뒤 펼쳐진 25라운드 샬케 04와 경기에서, 라이프치히는 정우와 윤석과 같은 핵심 선수들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1 대 0 패배로 무패 행진을 마무리 지었고, 이어서 26라운드 FC 바이에른과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반드시 이기겠다며 벼르고 벼른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
하지만 이 팀은 정말 라이프치히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던 것 같았다.
-바이에른 뮌헨! 전반전까지는 2 대 0으로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바보같이 한정우를 놓치면서 1골을 허락하더니 불과 2분 만에 또다시 한정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합니다. 이 팀에게 이제 한정우는 완치가 불가능한 AI에 가깝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다섯 번째 경기에서 열세 번째 골을 넣어 줍니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뮌헨의 팬들이 한정우를 연호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팀을 조롱하고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요?
-오늘 경기를 위해 부상을 딛고 재활 끝에 돌아온 노이어가 또다시 분루를 삼킵니다. 정우가 동점 골을 넣는 순간 노이어가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노이어는 분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그런 노이어를 뒤로하고 포효하며 환호하는 정우를 향해 뮌헨의 홈팬들은 블리츠를 외치면서 자신의 팀을 조롱하는 상황이었고 이는 분데스리가 최강의 팀, 바이에른 뮌헨 최대의 치욕이 아닐 수 없었다.
-경기 끝납니다! 리그 26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라이프치히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라이프치히는 안정적으로 리그 1위를 굳건히 하게 되었습니다.
-2위인 바이에른 뮌헨, 3위인 도르트문트와 승점이 각각 9점, 14점으로 벌리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면 라이프치히의 우승이 점점 가시화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남은 경기가 이제 고작 9경기 27점입니다. 아직까지는 충분히 따라잡고 역전이 가능하기에 우승을 점치기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경기로 인해서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라이프치히는 다시 기세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7라운드 쾰른과 경기에서 2대0, 윤석의 2득점으로 승리를 거머쥔데 이어 뉘른베르크와 경기에서도 정우의 2골, 실바의 1골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챙겼다.
그리고 정우는 25경기 39골을 기록하면서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40골의 고지를 코앞에 두게 되었다.
분데스리가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6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39골을 기록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게르트 뮐러가 기록한 40골의 대기록을 50년 만에 경신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으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것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지난 시즌부터 40골을 부르짖고 한 시즌을 더 이곳에서 보내려 했을 정도로 간절히 원하던 것이기는 했지만, 지금 그의 최대 관심은 40골의 고지를 넘는 게 아니라 코앞으로 다가온 바르셀로나와 경기였다.
RB 라이프치히 공식 SNS와 사이트에서는 일찍이 이번 경기에 대한 포스터가 제작되었다. 포스터가 내세우는 슬로건은 단 하나.
RACHE.
복수.
이번 경기를 앞둔 라이프치히의 심정이 그러했다.
* * *
-레드불 아레나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왔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던 바르셀로나를 향한 복수전이 잠시 후 이곳에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보고 가실까요? 먼저 라이프치히입니다.
FW 베라르디, 한정우, 로벤.
MF 한윤석, 긴터, 아센시오.
DF 헥토르, 조나단 타, 쉴레, 헨라취.
GK 조 하트. 이상입니다. 지난 시즌 8강전 때보다 한층 더 강한 스쿼드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될 라이프치히입니다. 이어서 바르셀로나입니다.
FW 네이마르, 수아레즈, 메시.
MF 라피냐, 부스케츠, 라키티치.
DF 뤼카 디뉴, 나스타시치, 히메네스, 페르난데스.
GK 슈테겐. 이상입니다.
-MSN 라인이 모두 가동되는군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세계 최강의 라인으로 불리는 선수들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면서 라이프치히를 함락시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라이프치히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시즌 통합 46골을 기록한 한정우도 있고, 홀로 8골을 만들어 내는 필드의 지배자, 한윤석도 있습니다. 사실 MSN 라인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전력은 비등하거나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라이프치히가 조금 더 우위이지 않을 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MSN라인을 제외한다면 확실히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과거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때와 비교할 수 없었다.
엔리케 감독이 있을 당시부터 팀 전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중원이 쉬이 붕괴되면서 종종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 수석 코치에서 승격한 운수에가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금에서도 여전한 약점으로 남아 있었다.
지금에 환상의 중원을 구축하게 된 라이프치히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바르셀로나 전술과 어울릴 선수 수급이 어려웠고, 라마시아에서도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대체할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은 탓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지금에 와서는 천하의 바르셀로나도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은 이제 우리가 알던 바르셀로나가 아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더. 그들의 약점은 여지없이 드러나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예전 같은 위용을 보이지 못하는 리그 3위 팀에 불과하고 우리는 23경기 무패를 기록한 분데스리가 최강의 팀이다. 다들 알고 있지? MSN 라인? 그들이 합심해서 넣은 득점이 오늘 선발로 나서는 세 명의 득점보다 많은가? 아니다. 수비진? 우리는 독일 국가 대표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포백 라인을 자랑하고 있지. 중원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제 우리가 더 강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일만 남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너무 긴장하지 말고.]조 추점 당시에는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던 하센휘틀이었지만 경기 당일이 되자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다.
선수들도 지난 시즌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이미 한 번 이겨봤고, 그 당시 1차전에서 무력했던 패배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이를 갈고 있었다.
[자, 나가자!]하센휘틀이 앞장서서 로커 룸을 빠져나가면서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양팀 선수들이 준비가 끝난 것 같군요. 네, 경기 시작됩니다. 바르셀로나의 선축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바르셀로나가 그 특유의 패스 게임을 진행하며 라이프치히를 맞이했다. 하센휘틀은 그것을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
[흥, 언제적 티키타카냐.]운수에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좋아하는 감독이었다. 엔리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듯한 전술을 보여 주고 있었다.
물론 다양성을 받쳐 줄 MSN 후방의 선수들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팀워크를 중심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이미 몇 번이나, 심지어는 약팀들에게도 파훼된 전술을 베이스로 한 것은 좋지 못했다.
오죽하면 리가에서는 엔리케보다 더 MSN 라인의 재능에만 의존하는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을 지경이었다.
그 뻔한 전술을 상대로 RB 라이프치히는 매우 타이트하게 그들을 압박하면서 전방으로 볼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MSN에게 공이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바르셀로나를 압도할 수 있다는 기본에 충실한 방법이었다.
윤석은 정말로 이들이 예전의 그 팀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쉬이 토끼몰이를 당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의아한 마음을 가졌다.
“내가 성장한 거냐, 얘들이 별로인거냐.”
둘 다 맞는 얘기였다.
한층 더 성장해 더 많은 것을 보고 할 수 있게 된 윤석이었지만, 바르셀로나는 그 자리, 아니, 오히려 전술적인 부분에서 퇴보를 하면서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긴터와 아센시오와 합심에서 중원을 차단하자 바르셀로나는 공을 뒤로 돌리며 활로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라이프치히의 공격진들에게 몰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고…….
-베라르디, 공을 뺏습니다! 그대로 페르난데스를 지나쳐 중앙으로 패스!
정우는 베라르디의 패스를 받으면서 컷 아웃의 움직임으로 페널티에어리어 측면으로 파고들어 갔다. 그의 앞을 히메네스가 막아서는 순간 정우는 더욱더 깊이 파고들어 가려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다 갑작스레 공을 돌리며 방향을 전환한다.
절묘한 타이밍에 터져 나온 스쿱 턴!
히메네스가 속절없이 당해 균형을 잃는 사이 정우는 그 옆에서 골대 구석을 노리고 공을 감아 찼다.
철썩!
-골! 전반 14분! 한정우의 골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여덟 번째 득점! 라이프치히가 앞서갑니다!
골을 넣은 그 즉시 정우가 자신의 등 번호를 가리키며 환호했다.
누 캄프에서 라이프치히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재개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중원이 묻히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중원에서 볼을 앞으로 전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돌리면서 전반 내내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자 보다 못 한 MSN 라인까지 중원에 가세했지만 이것도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MSN이 가세한 덕에 어찌해서 볼을 탈취하고 앞으로 나서려고 하면 라이프치히의 두 라인을 넘어서야 하는데 워낙 두꺼운 벽인지라 그들로서도 쉬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번번이 막혀야 했던 것이다.
-라이프치히가 경기를 지배합니다. 중원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있어요.
-이 정도로 휘둘릴 줄은 몰랐는데, 오늘 하센휘틀과 선수들이 단단히 준비한 것 같네요.
-지나치게 MSN 라인에 의존한 지금에 와서는 단순해진 전술을 끝까지 밀어붙인 운수에 감독의 실책입니다.
-살다 살다 바르셀로나의 나약한 모습을 볼 때가 오는군요.
-이미 이번 시즌 리그에서 종종 보이던 모습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서 프리메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과 AT 마드리드의 2강 구도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2위와 3위의 격차가 너무 커졌거든요. 사실상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고 운수에 감독의 경질도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더욱더 걱정되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앞날입니다. MSN 라인도 언제까지 가동될지 모르거든요? 수아레즈와 메시의 나이도 어느덧 31세고 이제는 경기에서 두 사람보다 네이마르의 경기력에 따라서 경기가 좌우될 정도입니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을 구해야 합니다.
-아니죠, 전체적으로 소위 말하는 물갈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설들도 그리고 관중들도 암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고개 숙인 운수에와 환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는 하센휘틀의 모습으로 대변되듯 2 대 1로 라이프치히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