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78)
형제의 축구-178화(178/251)
형제의 축구 178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PSG, 맨체스터 시티, 유나이티드, 첼시라…….”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는 팀은 거의 다 제의했다고 볼 수 있네요.”
티스의 타블렛을 보고 난 뒤 형제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조건들이 다들 달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프치히가 이 클럽들이 제시한 이적료를 마음에 들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 아,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이적 제안이 오기는 했어.”
“그래요?”
정우가 궁금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네들의 높은 이적료를 동시에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거지.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자유계약으로 자네들을 데려갈 생각을 하고 있네.”
“으음…… 그럼 시즌 중반이잖아요?”
정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이번에는 윤석이 입을 열었다.
“시즌 중반에 이적하게 되면 챔스도 참여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적응하는 데도 꽤 애를 먹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지금 구단에게 못 할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봐도 시즌 중 자유계약 이적은 너희들에게도 좋은 조건이 아닐 것 같아서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너희들이 원하는 구단이 이미 이적 제의를 할 예정인데 굳이…… 알지?”
형제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랬다.
형제가 원하는 구단, 그 구단도 형제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라이프치히가 만족할 제시를 해야겠지. 냉정하게 너희들도 프로니까, 너희들이 만족할 제시를 해야겠고.”
형제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꿈에 구단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엄연히 프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그 구단이라고 해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들과 계약건에 대해서 타진해 보도록 하지. 물론 다른 구단과도 마찬가지고.”
“당연하죠. 어느 정도 손해를 감소한다고 쳐도 다른 구단에서 제의한 계약보다 훨씬 좋지 않다면 갈 생각이 없습니다. 프로로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원하지 않아요.”
윤석의 말에 티스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시게요?”
“당연하지. 내 인생 최대의 계약이 될지도 몰라. 벌써부터 입이랑 손이 근질거리고 있다구. 가서 일을 해야겠어.”
티스의 말에 형제는 씨익 웃었다.
* * *
진지한 얼굴로 경기 영상을 지켜보던 스킨헤드의 사내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의 민머리를 쓸어 올렸다.
[후우…….]마치 한 편의 영화를 지켜본 것 같은 여운을 한숨으로 비워 낸 사내는 다른 영상을 찾으려다가 자신이 보유한 모든 영상을 지켜봤다는 것을 깨닫고는 생수를 입으로 가져가 벌컥벌컥 들이켰다.
[꼭 데려와야 해.]사내, 펩 과르디올라는 그렇게 평했다.
그가 지켜본 영상은 다름 아닌 분데스리가.
그중에서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 윤석과 정우의 영상을 본 것이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플레이 메이킹이면 메이킹. 모든 것 하나 빠지지 않아.]과르디올라는 윤석을 그리 평가했다.
마치 사비와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를 하나로 합친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수비력 문제 때문에 난관을 겪고 있는 펩은 꾸준히 수비수들을 영입하고 이를 보강하려고 애썼지만 단순하게 수비수들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전술적으로 이를 지원하면서도 후방에서 플레이 메이커로서 활약을 해 줄,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람과 같은 역할의 선수가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윤석은 딱 그것에 부합되는 선수였다. 아니,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생은…….]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 녀석은 천재다.
메시를 봤을 때 그 감동, 전율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존재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골을 넣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아직 보완할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더욱더 탐나는 인재였다. 자신이 생각하던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최소 메시…… 아니, 그 이상…….]이런 선수가 또 나올까 싶었던 메시를 뛰어넘을 것 같은 재능. 단순히 짐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그의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기에 확신할 수 있는 재능이었기에 펩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알렉시스 산체스, 가브리엘 제수스, 아게로가 자리 잡은 공격진이었지만 고작 세 명으로는 다른 대회는 커녕 빡빡한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소화하기에 벅찬 감이 있었다. 여기에 정우,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의 공격수만 더 보완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펩이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 집중하면서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2연패, 그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펩은 이 둘의 영입이 간절해지고 있었다.
그리 생각하던 차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핸드폰으로 메일 알림이 온 것을 보고 메일을 확인했다.
형제의 에이전트에게서 온 메일이었다.
티스의 메일을 확인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음을 지었다.
[우리 구단을 너무 무시하는 조건이군. 아니, 우리 구단주를 무시한다고 해야 하나?]생각 이상의 계약 조건이었지만 과르디올라는 개의치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인은 불가능도 가능케 하는 부의 소유자였으니 말이다.
* * *
지네딘 지단은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막을까…….]전술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완벽한 피지컬.
그리고 막는 것 조차 두려워하게 만드는 중거리 슛.
필드를 가로지르는 완벽한 패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경기 자체를 지배하는 지배력.
[완벽해.]미드필더의 전설 중에 전설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의 입에서 완벽하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선수.
[한윤석, 이 선수를 영입해야 해.]바로 윤석이었다.
모드리치가 늙어 가는 나이에 따라 기량이 저하되고 점차 필드는 크로스가 거의 주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력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기다리던 외데가르드가 제대로 성장해 1군 합류가 예정된 상황이었지만 이로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 가운데 이 선수를 영입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아니, 자신이 상상하던 모든 것들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정우도 두말할 것 없지.]지네딘 지단은 정우의 영상을 재생하면서 말했다.
피지컬은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는 정말 대단한 스트라이커였다.
어떨 때는 호나우두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 주면서도 메시와 같은 드리블, 오웬이 연상되는 속도까지 자랑하는 괴물이었다.
만약 이 선수가 디발라와 함께 호흡을 맞춰 전방을 누빈다면?
[으음.]상상만 해도 즐겁다.
페레즈 회장은 이 두 선수의 영입을 적극 환영했고, 라이프치히가 어떤 이적료를 요구하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사이.
[형제의 에이전트군.]지단은 티스에게서 메일을 받고서 메일을 확인했다.
[흠.]그들이 원하는 계약 조건을 확인한 지단은 곧 바로 페레즈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려 왔다.
-제법 지출이 클 것 같군.
[그렇습니까.]페레즈 회장의 말을 들은 지단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떤 조건이든 받아들인다던 페레즈가 망설이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을 들은 지단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 조건 받아들이게. 필요하다면 옵션을 걸어도 좋아. 우리는 반드시 형제를 영입해야 하네.
[다른 구단에게 뺏길 수 있습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단이 말하자 페레즈 회장이 즉시 답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야.
레알 마드리드의 대한 자부심이 묻어 나오는 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절할 선수는 없다는 그런 자부심.
[아, 네.]-그리고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에 어울릴 선수들이고.
[그렇습니다.]지네딘 지단은 그리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반드시 데려오리라 다짐하면서.
* * *
[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입니다.]-그래요,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사실 저도 그들 플레이를 보고 감탄한 경기가 많습니다. 구단에게도 여러모로 좋은 효과를 불러올 것 같네요.
[맞습니다.]-무엇보다 정우? 저는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분데스리가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운 그 활약도 인상 깊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원하는 조건은…… 음, 긍정적이군요. 더한 조건이라도 지나치지 않다면 받아들이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콘테 감독은 전화를 끊고 크게 심호흡했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아, 좋았어!]모처럼 감정을 드러내며 몸을 부르르 떤 콘테는 희색이 만연했다.
16-17시즌 우승을 달성한 콘테였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18-19시즌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리그 4위, 간신히 턱걸이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내고 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을 했기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경질을 모면하지 못했으리라.
지난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보낸 것은 공격수 영입이 실패한 탓이 컸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스트라이커라고는 사실상 영입 실패라고 판명된 바추아이밖에 없었다.
공격수의 영입이 간절한 시점.
마찬가지로 중언 역시도 캉테를 제외하곤 뛰어난 수준의 자원이 없는 차였다.
그런 콘테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형제.
콘테는 형제 영입을 1순위에 올려 두고 있었다.
[다른 영입 건에 대해서는…….]형제를 잠시 생각하던 콘테는 다시 이적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팀을 보강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었다.
* * *
[반드시입니다.] [반드시 말인가?] [그렇죠. 영감님이라면 반드시가 아닙니까?] [너무 비싸.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가격 아니던가.] [그게 언제 적이죠? 이제 은퇴하신 지도 제법 되었습니다.] [허허허, 그렇지. 사실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이네. 사실 나였더라면 이미 그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 구단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만들었을지도 모르지.]자신만만한 붉은 얼굴의 노인을 바라보며 사내는 끄응 앓는 소리를 했다.
[영감님의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참…….] [내 트로피가 내 자신감이지.] [그런 분이 저와 승률이 어떻게 되시는지……?] [그런 자네가 들어 올린 트로피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만?] [끄응, 졌습니다. 말싸움하려고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사내, 무리뉴는 눈앞의 노인을 바라보며 양손을 들어 올렸다.
노인은 그런 무리뉴를 바라보고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노인의 정체는 알렉스 퍼거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고 손꼽히는 전설적인 명장이었던 사람이다.
[제가 부임하고 3시즌이나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저를 믿어 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죠. 저는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저 스스로 사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무리뉴의 진지한 목소리에 퍼거슨은 말했다.
[나 역시도 우승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었네. 물론 나는 자네와 달리 시골 촌뜨기에 불과했지만 말이지. 하지만 자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단숨에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팀이 달라지지 않아. 선수 하나가 바꿀 수 있는 팀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나일세. 하지만 내가 이 선수들의 영입을 일단 반대하고 나선 이유가 뭔지 아나?] [글쎄요…….] [이미 자네의 팀은 물이 올랐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느꼈네. 드디어 이 팀이 나의 팀이 아니라 자네의 팀이 되었다고 말일세.]모예스, 판할까지 이어지면서 맨유는 우승 DNA를 잊어버린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 무리뉴도 마찬가지였다. 첫 시즌 4위, 지지난 시즌 3위,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벌써 몇 년째 우승을 놓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질을 고심하는 구단주와 운영진을 만류한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왜?
지난 두 사람과 달리 무리뉴에게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구단의 신뢰를 요구하면서 다른 감독들이 급격히 바꿔 나가려던 것을 아주 서서히 고쳐 가고 있었다.
마치 과거의 자신처럼.
우승을 놓쳤다기보다는 자신이 있던 때보다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가 너무나도 치열하게 변했기 때문이라고 퍼기 경은 생각했다. 앞으로 2연패를 하는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구단들의 전력이 뛰어났다. 자신이라도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네, 자네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무리뉴는 퍼거슨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저는 완벽한 것을 원합니다. 가능성이 아니라 확실요. 영감님의 말씀은 고맙게 생각하고 저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사활을 걸었어요. 우승을 하지 않으면 사임, 아니,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시잖아요, 은퇴한 후가 얼마나 지루한 일상인지?] [허허허.]퍼거슨이 너털웃음을 흘리는 사이, 무리뉴는 전의를 불태우며 말했다.
[그들은 사활을 건 이번 시즌에 확신을 심어 줄 선수들입니다. 아직 이 두 사람을 영입한다면 향후 10년간 맨유는 무적의 팀이 될 겁니다. 그 둘은 역대 선수들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될 거고요. 그리고 저는…….]무리뉴는 퍼거슨을 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진정한 스페셜 원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