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98)
형제의 축구-198화(198/251)
형제의 축구 198화
적응 완료
[맨채스터 더비!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 대 1,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완벽한 수비와 결정력!] [한정우, 프리미어 리그 첫 해트트릭!] [완벽한 역습, 무리뉴의 맨유가 완성되었다.] [이번 시즌 최대의 빅매치!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더비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고, 그 경기 결과 역시 화제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1~2골로 경기 결과가 갈라지던 박빙의 대결이 대부분이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모처럼 압도적인 스코어의 대승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위인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4점차로 따돌리면서 1위 자리를 공고하게 만들어갔다.
한숨 돌리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음 경기는 챔피언스 리그, 홈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상대하게 되었다.
자신들의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우의 후반 막판 투입되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무너졌던 디나모 키예프는 이번 경기에서는 그때와 같은 투지를 보여 주지 못한 상태로 3 대 0으로 패배하게 되었다.
정우의 1골, 윤석의 2도움을 바탕으로 래쉬포드와 포그바가 골을 넣어 챙긴 승리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기는 레스터 시티.
한때 기적 같은 우승으로 사람들을 열광케했던 기적의 팀은 다음 해 곧바로 강등되었다가 다시 승격하면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통해 매 시즌 중위권에 안착하고 있었다.
빅 6라 불리는 여섯 클럽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7위에서 10위권 안에 안착해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맨유의 입장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한윤석, 포그바의 패스를 받고 최전방으로 침투합니다! 레스터 시티의 수비수들이 달려들지만 무용지물! 그대로 밀어 내면서 슈티이잉!
-골! 골입니다! 한윤석의 골!
윤석이 포그바와 호흡을 맞춰 첫 골을 만들었고.
-그리즈만의 크로스! 한정우 노마크 찬스!
-발리슈웃, 골!
-한정우 선수, 퍼스트 터치가 매우 뛰어납니다! 발리슛은 물론이고 원터치로 핵심적인 패스를 찔러 주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맨유에서 새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 도대체 얼마나 더 크려고 하는 걸까요? 아직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레스터 시티는 형제의 골과 그리즈만의 추가 골로 3 대 1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12라운드.
맨유는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
-해, 해트트릭!
-한정우 선수가 리그 두 번째 해트트릭을 성공합니다! 한정우!
-이 선수, 맨체스터 더비에서 이제야 리그에 적응한 것 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ー6경기 연속 골입니다! 그리고 오늘 득점 1위에 올라섭니다!
정우는 또다시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웨스트햄은 무력하게 무릎을 꿇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만들었다.
승승장구, 두말할 것도 없이 무리뉴의 기분은 최고였다. 그만큼 팀 분위기도 좋았다.
겉돌았던 포그바도 어느새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 시작했고, 정우와 윤석도 이제는 사적으로 만나는 동료들까지 생길 정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던 파리 SG와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렀다. 홈에서 이들을 맞이한 맨유는 지난번과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 주면서 파리 SG를 2 대 0으로 무릎을 꿇렸다.
정우의 멀티 골이 만들어 낸 결과였고, 윤석은 이 경기에서 정우에게 1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형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말이 많았던 정우의 7번 논란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대회를 합해서 17경기에서 23골 2도움으로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 선수가 7번이 아니면 누가 7번을 달겠는가.
그 가운데 윤석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었다. 윤석은 맨유에서 16경기를 뛰면서 7골 16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리그 1경기당 하나의 도움은 반드시 만들었다는 이야기였고, 혼자서도 7골을 넣으면서 어지간한 스트라이커만큼의 득점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리그 적응이었다.
그들이 이런 활약을 보일수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기뻐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 둘을 그리워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RB 라이프치히였다.
형제를 거액의 이적료로 떠나보낸 뒤 라이프치히는 이들을 대체할 스타 선수의 영입과 기존처럼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영입을 여럿 성사시키며 여전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활발한 이적 시장을 선보였지만, 막상 시작된 리그에서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그 4위를 지키고 있었다.
막강한 득점력을 선보였던 정우는 기존의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로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원에서 팀 전체를 지휘하던 듀란의 부재는 그 어떤 선수로도 대체할 수 없었고, 팀은 베라르디와 안드레 실바, 이 투 톱에게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떠나보낸 이적료의 몇 배를 불러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며 하센휘틀과 랄프랑닉 단장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셌다.
형제를 그리워하는 SNS나 언론이 많아졌다.
“이 사람들 사람 미안해지게 왜 이러는 거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던 정우는 콧잔등을 긁적이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우리 때문에 라이프치히가 난리네? 우리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그래? 요즘 라이프치히 성적이 좀 그렇긴 하지.”
“그런가?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아닌감.”
정우의 말에 윤석은 고개를 저었다.
“분데스리가 진출하고 나서 매년 1위 다툼을 하고 2연패나 했는데, 팬들이 지금 성적에 만족하겠냐?”
“그런가…… 베라르디랑 실바가 잘해 주던데. 얘들 둘이서 벌써 19골 만들었어. 쩌는데?’
“너 혼자 득점하던 것보다 못하니 문제지.”
“헤헷.”
형의 말을 듣고서 정우는 히죽 웃었다.
“내가 좀 쩔긴 하지.”
“쩔기는 뭘 쩔어, 와서 밥이나 묵어!”
부엌에서 모습을 드러낸 할머니의 외침에 형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이보네가 분주하게 식탁 위에 음식을 나르고 있었고, 아기 의자에는 세아가 음식들을 보고 꺄, 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우리보다 세아가 엄청 배고픈가 봐. 음식 보고 엄청 좋아하네.”
“그러게, 우리 세아 배고파?”
“빱! 빱!”
세아가 잼잼거리며 음식들을 가리키자 윤석은 흐뭇하게 웃었다.
“오늘은 김치찌개구먼. 냄새 좋네.”
정우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두부를 사기 힘들자 할머니가 직접 만든 두부와 고기가 잔뜩 들어간 푸짐한 김치찌개였다.
“이거, 맛있어?”
이보네가 그런 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형수, 아직 김치찌개 못 먹어?”
정우의 말에 이보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먹어, 근데 맛, 잘 몰라.”
“비슷한 음식이 없어서 그런가. 한국에선 흔한 음식이야. 근데, 맛있지.”
그리 말하며 정우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느새 준비를 끝낸 할머니까지 식탁에 두루 앉자 다 같이 식사를 시작했다.
“내일은 홈에서 경기를 한다고?”
할머니의 물음에 윤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니었음 벌써 차타고 출발했겠죠.”
“그랴, 내일두 열심히 혀.”
“당연하지!”
정우는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 * *
-어느덧 12월입니다!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의 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잠시 후 펼쳐질 예정입니다.
영국도 겨울이 되면 날씨가 제법 추워진다.
“아, 진짜 영국은 겨울도 마음에 안 드네.”
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팔을 비볐다. 날이 싸늘해짐에 따라 긴팔을 입었는데도 옷 사이를 뚫고 찬바람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영국은 한국보다는 덜 춥지만, 그렇다고 독일처럼 영상의 날씨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고, 한국보다 바람도 더 많이 불어서 체감 온도로 따지면 더 춥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이 딱 그 날씨, 바람이 징하게 불어오는 날이었다.
“무슨 협곡처럼 바람이 더럽게 많이 들어오네.”
윤석의 말에 정우는 나풀거리는 잔디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이내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옛날 생각난다, 형.”
“뭐?”
“부천 종합 운동장도 날만 추워지면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고는 했잖아.”
“아.”
윤석은 정우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래, 종합 운동장이 그랬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 하나.
“초등학교 운동장도 그랬고, 우리가 살던 신앙촌은 더 그랬어. 동산 위에 지어져서 좁은 골목길에 바람이 엄청 매섭게 불고는 했잖아.”
“그렇네.”
윤석과 정우는 그때를 생각하며 올드 트래포트를 바라봤다.
불어오는 바람은 낯익었지만, 달라진 것은 있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던 그 으슥한 골목에서 누군가의 부모님이 지켜보던 유소년 축구 시절, 그리고 만 명은커녕 간혹 가다 1천 명도 넘지 않던 종합 운동장에서 이제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꿈의 구장, 올드 트래포트에 서게 되었다.
“시간 참 빨라.”
신문배달을 하던 어린 시절에서 어느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감회가 새롭다.
“더 잘하자.”
윤석은 동생의 어깨를 툭 치며 그리 말했다.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형제는 대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우의 2골, 윤석의 1골을 바탕으로 4 대 1 대승이었다.
13경기 무패를 이어 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파르타 프라하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본선 진출의 기쁨은 잠시.
유난히 분주한 영국의 일정은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스톤 빌라, 더비와 경기가 이어졌다.
아스톤빌라와 경기에서 모처럼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지만, 정우는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더비와 리그컵 8강전 경기에서는 로메로와 래쉬포드의 골로 2 대 1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그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 더 바쁜 박싱 데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16일, 기다리던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이 발표되었다.
바르셀로나 VS 파리SG
유벤투스 VS 세비야
바이에른 뮌헨 VS AS로마
맨체스터 시티 VS 나폴리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VS RB라이프치히
레알 마드리드 VS 토트넘
AT 마드리드 VS 도르트문트
첼시 VS 셀틱
모처럼 빅리그를 대표하는 강팀들이 모두 진출해서 자웅을 겨루는 형세였다. 대부분 경기가 빅매치라 부를 정도로 말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경기는 다름 아닌 맨유와 라이프치히의 경기였다.
별다른 접점이 없는 양 팀이지만, 형제가 뛰고 있는 팀, 뛰었던 팀과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형제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언젠가는 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붙을 줄은 몰랐다.”
“그러게, 형. 기분 진짜 묘하네……. 이거 이겨도 기쁘지 않을 기분이랄까…….”
정우의 말에 윤석은 동생의 등을 툭 하니 두들기고 말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 당장 다음 경기 부터 준비해야지.”
그리 말한 윤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제 막 서서 몇 걸음씩 떼기 시작하다 넘어지려는 세아를 잽싸게 안아들었다.
“세아야, 조심해야지.”
“쪼매마한 게 너무 열심히 다녀서 다칠까 걱정이다 진짜. 그나저나 다음 상대가 누구였더라……? 보자…….”
다음 상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동생을 보고 윤석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신경 좀 써라. 감독님이 지난 경기 전 부터 그렇게 중요한 경기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구먼. 첼시잖아, 첼시.”
“아, 첼시.”
정우는 어깨를 으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