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199)
형제의 축구-199화(199/251)
형제의 축구 199화
첼시는 무리뉴와 인연이 깊은 곳이었다.
지금의 첼시가 되기까지 크게 일조한 것이 다름 아닌 무리뉴, 그였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중소 클럽이었던 첼시의 구단주가 석유 재벌로 바뀐 뒤, 그가 야심차게 데려온 포르투갈의 젊은 감독 무리뉴는 팀을 2연패로 이끌었고, 다른 빅클럽을 돌아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곧바로 또다시 팀에게 우승을 안겨 줬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다음 해 팀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그는 구단주와 불화로 떠났을 때처럼 다시 팀을 떠나 맨유로 오게 되었다.
무리뉴 본인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무리뉴에게 있어서 첼시는 복수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얘기하고는 한다.
그리고 무리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가 첼시를 상대로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콘테 감독 체제에서 첫해 바로 우승을 차지한 첼시와 달리 무리뉴의 맨유는 아직까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전적은 비등한 편이었지만, 무리뉴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맨유의 팬들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결정적인 순간 때마다 첼시를 만나서 1무 1패로 큰 타격을 받아 리그 2위로 머물게 되었으니 더욱더 그럴 것이다.
게다가 바짝 추격해오는 맨시티, 그리고 박싱 데이를 생각하면 이번 시즌 첼시와 첫 싸움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너무 빠듯해…….]무리뉴는 스케줄 보드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박싱 데이, 그 1주간의 시간이 가장 힘들긴 하지만, 첼시와 싸움을 이후로 일정이 빠듯하다.
사흘 간격으로 첼시, 웨스트브롬, 스완시, 크리스탈 팰리스, 미들즈브로, 아스날과 리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탈 팰리스, 미들즈브로, 아스날은 박싱 데이 기간이었다. 1주에 3경기를 치르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선수들을 지나치게 혹사시켰다간 리그 말미에 가서 핵심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 때문에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잉글랜드…….]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리그컵 정도는 없애 주고 다른 리그처럼 한 달 휴식을 주면 얼마나 좋은가.
감독으로서도, 선수로서도 피 말리는 기간이었다.
그럴수록 관중들은 이 전통의 박싱 데이를 즐기기 때문에 일부러 없애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기까지 한다.
[일단 첼시는 베스트로 간다.]첼시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예정된 경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가 첼시와 아스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개떡으로 만들어서 이기면 고맙고.]무리뉴는 그리 말하면서 피식 웃음을 흘렸다.
* * *
-네! 어느덧 리그 15라운드입니다!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일전을 치르게 됩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까지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와 같은 빅6로 분류되는 강팀을 모두 격파하고 리그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승장구 하며 15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첼시는 그 특유의 색깔을 잃고 리그에서 벌써 5패를 기록하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죠. 아무래도 오늘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승리를 거두리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박싱 데이를 앞두고 펼쳐지는 빅매치!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보시겠습니다.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FW 그리즈만.
MF 한정우, 포그바, 미키타리안, 한윤석, 루벤 네베스.
DF 쇼, 바란, 바일리, 카스트로.
GK 데 헤아. 이상입니다. 에레라가 오늘 가벼운 부상으로 이 자리에 루벤 네베스 선수가 투입되었습니다. 이적 후에 선발로 출전할 기회가 적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첼시입니다.
FW 아자르, 엠볼로, 페드로.
MF 호세 루이스 가야, 캉테, 포르날스, 모제스.
DF 세메도, 커트 주마, 아스필리쿠에타.
GK 쿠르트와. 이상입니다. 사실 첼시가 요즘 기복을 보이는 이유는 세대 교체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엠볼로, 가야, 포르날스, 세메도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인데 아직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이번 시즌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커트 주마도 생각보다 잘 커 주지 못하고 수비의 구멍으로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고요.
-콘테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보여 준 커트 주마의 활약에 믿었던 것 같은데요. 막상 리그가 시작되고 나니, 글쎄요……. 아무튼 오늘은 다른 모습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랍니다.
붉고 푸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 경기를 기다리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됩니다!
맨유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맨유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라인을 바짝 끌어 올리면서 첼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맨유는 패스도 패스였지만, 개인 기량과 피지컬로 중원을 압박하는 경향이 강했다. 포르날스와 캉테가 이에 맞서지만 포그바와 윤석으로 만들어지는 중원의 라인은 만만치 않다.
시작부터 1선과 2선이 뒤로 물리면서 힘겹게 맨유를 막아서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콘테 감독의 안색이 흐려졌다.
[쉽지 않아 역시…….]지난 시즌까지 맨유는 전방 압박이 활발한 팀이 아니었다. 후방까지 끌어당겼다가 순식간에 몰아치는 역습은 무섭지만,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플레이를 즐겨 하는 팀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캐릭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지난 시간과 다르게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꾸는 한윤석이라는 존재는 맨유에서 활동량을 담당하던 에레라보다 더 많은 활동량과 공수에서 치명적인 역할을 해 줬고, 다시 살아난 포그바와 윤석이 2선에서 나란히 패스의 중심이 되어 몰아붙일 때면 상대방을 숨 막히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전방과 후방 압박 양면에서 모두 자유로운 3-4-3 플랜으로 맨유를 상대로 재미를 봤지만…….
아무리 봐도 이번에는 그게 불가능할 것 같았다.
스리 백 라인이 어느새 모제스와 가야가 가담하면서 다섯 명이 수비 라인을 지키는 형세가 되었고 3선이 모두 바짝 붙으며 맨유의 간격을 좁혔다.
패스를 막아서려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이런 좁은 공간에서 맨유는 바르셀로나나 맨시티처럼 패스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게 아니라 2선에서 움직이는 포그바와 윤석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즐겼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전천후 미드필더로 정상급 활약을 보여 주는 캉테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으로 이적한 포르날스가 포그바와 윤석을 교차해서 막아 내려 애썼다. 특히 윤석이 다른 곳으로 패스를 주거나 전진하지 못하도록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이거 시작부터 첼시가 맨유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양 팀의 수준 차이가 크다고 봐야 하나요?
-첼시는 지금의 맨유를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네요!
차츰 두 사람에게 휩쓸려 첼시가 중앙으로 집결하는 사이, 눈치를 보던 미키타리안이 슬그머니 한쪽으로 빠져나간다.
공을 가지고 선전하는 포그바와 윤석에게 시선을 뺏겨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중원을 휩쓸고 있는 윤석은 미키타리안이 빠져나가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그 앞쪽으로 공을 보냈다.
빠르게 뻗어나가는 공을 향해 미키타리안이 순식간에 달려들기 시작하고, 첼시의 진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키타리안 공 잡습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미키타리안이 안으로 들어올 것처럼 달려들자 첼시의 수비 라인이 골대 앞에 바짝 붙어서 미키타리안의 코스를 막아 내려 들었다.
미키타리안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선수들을 보며 그대로 크로스를 올린다.
몸싸움이 좋은 주마나 세메도가 자리를 잡고서 공을 쳐 내기 위해 대기하는 순간,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공을 향해 거대한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윤석!
윤석이 높이 뛰어오른다. 피지컬로는 어디 가서 밀리지 않을 주마가 앞으로 휘청이며 밀려나고, 윤석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골대를 향해 마치 망치가 못을 때리듯 힘껏 고개를 뒤로 젖혀 공을 때렸다.
-고오오오올! 공중을 장악하는 거인! 한윤석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헤딩골을 성사시킵니다!
-압도적인 힘! 압도적인 높이! 이 선수를 누가 당합니까! 쿠르트와 멍한 표정으로 한윤석을 바라봅니다!
-전반 11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시작부터 밀리더니 기어이 골을 먹고 마는 첼시!
[좋아.]무리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예정된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콘테 체제의 첼시의 고질적인 문제를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지금의 첼시는 공중 볼 장악이 매우 약했는데, 이 부분을 세메도와 커트 주마로 채우면서 보강하는 듯했지만, 지금의 맨유에게는 그래서 더 공략하기 쉬웠다.
윤석이 있고, 포그바가 있다.
윤석은 헤딩을 즐겨 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최전방에서 세트피스나 헤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놀라울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었다.
연습 경기에서 실험해 본 결과 열 번 중 여덟 번은 공중 볼을 따냈고, 그중 절반은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안 써먹을 수가 없었다.
특히 첼시를 상대로는 말이다.
효과를 본 작전과 함께 맨유는 기세를 올렸다.
준비한 것이 먹혀드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다.
거기다 단순히 공중 볼만을 두려워해서는 지금의 맨유를 이길 수 없었다.
전방, 측면 모두 단숨에 라인을 부술 수 있는 크랙이 있었던 것.
그리고 그중에서…….
-한정우, 공 잡습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정우가 미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그런 정우의 앞을 막아서지만 속도를 죽이지 않은 채로 무섭게 달려오다 선보이는 정우의 라 크로케타를 막아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너진 아스필리쿠에타가 몸을 일으키며 뒤를 돌아보다 멈칫했다.
커트 주마를 마주한 정우가 그대로 공을 감아 차, 골 망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 맨유의 두 번째 골입니다! 한정우의 골! 멋진 감아 차기로 골 망을 뒤흔들었어요!
-9경기 연속 골입니다! 리그에서만 어느덧 15경기 20골! 아게로와 4골 차이로 득점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한정우!
-누가 이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했습니까? 엄청난 결정력입니다!
-시즌 초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어려움을 겪은 그가 단순하게 측면으로 빠진 것만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형제가 오고 나서 맨유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 지금 보이시나요? 관중석에서 흐뭇하게 경기를 보고 있는 퍼거슨 경입니다!
홍안의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유쾌하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면서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더욱더 커진다.
올드 트래포트가 무너지고 새롭게 경기장이 세워진다면 반드시 경기장 이름에 들어가야 할 사람, 맨유의 전부라고 불리던 알렉스 퍼거슨이 모처럼 경기를 찾아 과거와 다르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사실 거액의 이적료로 형제를 데려오는 것을 꺼리던 퍼거슨이었다.
아니, 거액의 선수를 사 와서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을 만드는 맨유의 현 정책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는 게 옳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그리 바뀌어 가고 있었고, 그 필요성을 지금 느끼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어려서 내 품에 왔더라면!]더 멋진 선수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현역에서 은퇴한 지 어느덧 6시즌이 지나고 있었지만, 아직도 손이 근질거리는 퍼거슨이었다.
그런 퍼거슨의 모습을 봐서일까?
맨유는 더욱더 기세를 올렸다.
그 기세에 첼시가 짓눌릴 정도였다.
다시 진행되는 경기에서 모처럼 첼시가 공을 전방까지 연결했다가 네베스에게 뺏기고 말았다. 네베스는 그대로 좌측 전방을 향해 공을 때려 넣었다.
정우는 자신의 앞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달려가 바운드되어 튀어 오르는 공을 향해 그대로 발을 휘둘렀다.
펑!
단 한 번의 터치.
그 터치가 그대로 첼시 수비의 뒤 공간으로 떨어진다.
너무나도 절묘하게 들어가는 공을 보고 그리즈만은 혀를 내두르며 그 공을 향해 달려갔다.
자신이 잡기 딱 좋은 위치, 큰 반동이 없어 반발력을 없애기 위해 쓸 데 없는 터치 없이 깔끔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떨어진 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못 넣으면 욕먹는다.
그리즈만은 그리 생각하며 골대를 향해 그대로 슈팅했다.
철썩!
팀의 세 번째 골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즈만이 그 특유의 세리머니를 한 후에 정우에게 달려와 주먹을 내민다.
[멋진 패스였어, 7번!]이제는 인정할 수 있다는 듯 말하는 그리즈만에게 정우도 주먹을 마주 내밀어 부딪치면서 말했다.
[9번다운 골이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섭습니다! 전반에만 단숨에 3골을 몰아넣으면서 첼시를 무너뜨립니다!
-이겁니다, 이거예요! 언제나 마음 졸이던 그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닙니다! 위닝 멘탈리티! 승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긴 시간 끝에 돌아왔습니다!
무너지는 첼시를 상대로 전반을 압도했다. 그리고 후반전도 마찬가지.
무리뉴는 승리를 확신하고 포그바와 윤석을 제외하고 란지니와 윌 휴즈를 투입했다. 투입한 선수들은 포그바와 윤석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맨유의 현재 전술을 제대로 이해한 듯 첼시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란지니가 공을 찔러 줍니다! 한정우가 어느새 중앙으로!
공을 받은 정우는 주마를 상대로 공을 받으며 옆으로 접어 들어갔다.
따라온 아스필리쿠에타가 슬라이딩 태클로 정우의 앞을 가로 막으려 든다. 그대로 멈춰서며 아스필리쿠아테의 슬라이딩 태클을 무력하게 만든 정우가 그대로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페널티에어라인 안으로도 들어가지 않은, 제법 먼 거리.
하지만 공은 바닥에 낮게 깔려 물수제비처럼 몇 번 튕겨 오르다가 그대로 쿠르트와의 손과 발을 피해 골 망을 갈랐다.
-고오오오올! 두 번의 터치! 드리블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대로 골인! 한정우우우우!
-두 번의 볼 터치는 사치라고 하던 바티스투타가 생각나는 멋진 골입니다!
-요즘 한정우는 퍼스트 터치는 치명적입니다! 워낙 볼터치가 좋은 선수이긴 합니다만, 요즘은 더 넓어진 시야로 최소한의 터치로 치명적인 패스나 골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마치 토티나 방금 말씀하신 바티스투타처럼 말이죠.
-유난히 거친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43골을 넣어 주던 한정우도 무서웠는데, 이 선수는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꺼낸 게 아니라는 듯 이곳에서 더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첼시는 맨유를 넘어설 수 없었다.
무기력한 팀의 에이스 아자르, 기를 펴지 못한 미드필더, 형편없는 수비들.
무리뉴는 환하게 웃었다.
이제야 오랜 시간 앓고 있던 체증이 가라앉는 기분이다.
시원한 물을 들이켠 듯 가슴이 뻥 뚫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