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07)
형제의 축구-207화(207/251)
형제의 축구 207화
케빈 데 브뤼네의 공은 날카롭게 바란과 린델뢰프의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이 두 수비수를 뚫을 수 있는 패스가 얼마나 있겠냐 싶지만, 그 둘도 완벽할 수는 없었고 더욱이 두 사람 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필드가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 삐거덕대는 몸을 억지로 수습하며 공을 쫓았을 때에는 공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레반도프스키가 그들을 지나쳐 공을 차지하고 골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철썩!
-골! 레반도프스키!
-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
골을 성공한 레반도프스키가 환한 얼굴로 주먹을 번쩍 추켜올리는 사이, 동료들이 달려와 그와 함께 기뻐했다.
-케빈 데 브뤼네의 패스가 좋긴 했지만, 확실히 두 수비수의 폼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것 같네요. 평소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 패스였습니다.
린델뢰프와 바란이 답답한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는 사이에 공은 다시 하프라인으로 옮겨졌다. 정우는 공을 발아래 두면서 전광판을 바라봤다. 이제 고작 전반 12분이었다.
“골을 먹었으면…… 골을 더 넣으면 그만이지.”
아직 시간은 많았다.
남들은 그가 원 톱에서 뛰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수비가 집중되는 그곳의 타이트한 압박 속에서 그의 피지컬이 이를 감당할 수 있냐고 말이다.
정우는 필드로 시선을 돌렸다.
휘슬이 울리는 순간, 맨유는 공을 돌리기 시작했고, 정우는 유유히 전방을 향해 올라갔다.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우의 원톱 기용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시즌 초반 원 톱에서 뛴 한정우는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피지컬 부분에서 취약한 데다가 거칠고 타이트한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자유롭지 못한 탓이 큽니다.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 시 가장 좋은 위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측면에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시간 동안 봐 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정우의 원 톱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원 톱 위치에서 뛴 초반 몇 경기에서 먹튀 논란까지 불거져 나왔을 정도가 아니었던가. 정우가 프리미어리그의 적응한 순간은 자신의 위치를 측면으로 옮긴 뒤였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서 포지션을 변경했던 무리뉴가 도대체 왜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그를 측면이 아닌 중앙 원 톱으로 두게 된 것일까?
-래쉬포드, 아니, 로메로도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해설들이 연신 정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이.
정우에게 공이 가기도 전에 맨시티는 바이글이 윌 휴즈가 보내는 패스를 인터셉트해서 역습의 기회를 잡았다.
바이글이 공을 잡는 순간 맨시티의 공격수들은 빠르게 전방으로 달려 나갔고, 브뤼네가 바이글의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스를 실패한 윌 휴즈가 당황하며 어리바리하게 굴자, 윤석이 버럭 소리치며 움직였다.
[정신 차려!] [아, 응!]윌 휴즈가 뒤늦게 움직이는 사이, 브뤼네는 이미 적절한 위치를 잡아 가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윌 휴즈의 상태를 예측이라도 한 듯 윤석이 브뤼네를 마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케빈 데 브뤼네의 발끝에서 공격이 전개된다고는 하지만 무조건 그의 발에서 공격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바이글은 막만치 않은 상대, 윤석이 브뤼네를 마크하는 순간 다이렉트로 산체스에게 롱패스를 보냈다.
브뤼네가 막힐 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레이메이커, 그게 바로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과거 다비드 실바가 그랬던 것처럼 공간이 넓은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다.
공을 잡고서 가볍게 루크 쇼를 피하면서 산체스는 전방을 바라봤다. 바란과 린델뢰프의 사이에는 레반도프스키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두 수비수가 간격을 유지하며 레반도프스키를 경계하고 있었다.
문제는…….
너무 지나치게 한 사람만 경계하고 있다는 것.
어느새 올라온 베르나트에게 카스트로가 시선을 빼앗긴 사이 아게로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오고 있었다.
산체스는 아게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망설일 것 없다는 듯이 그대로 린델뢰프의 등 뒤쪽을 노리고 크로스를 올렸다.
린델뢰프가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며 아게로에게 붙었다.
작은 체구의 아게로였지만, 정우와는 달랐다.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지니고 있는 아게로는 린델뢰프에게 전혀 밀리지 않은 채 발 앞으로 공을 가져가며 오히려 린델뢰프를 힘으로 밀어 내기 시작했다.
린델뢰프가 균형을 잃고 무너지면서 아게로가 빠르게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보다 못한 바란이 아게로의 앞을 막아섰다.
아게로의 슈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문제는 루크 쇼는 산체스에게 묶여 있었고, 카스트로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란은 홀로 두 명의 공격수를 감당해야 했고, 아게로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바란을 낚아채며 그대로 레반도프스키에게 공을 밀어 줬다.
펑!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오른발 앞으로 절절하게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슈팅했다.
철썩!
데 헤아가 미처 막을 수 없게 낮고 빠르게 뻗어간 슈팅은 그대로 골 망을 흔들었다.
-레반도프스키! 골! 단숨에 스코어를 2 대 0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욕전이 되겠는데요? 맨시티, 맨유를 압도합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아게로에게 달려간 레반도프스키가 아게로와 함께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환하게 웃는 맨시티의 선수들은 벌써부터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아직 경기는 안 끝났어! 집중해라, 집중!]데 헤아가 복잡한 표정의 수비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외쳤다.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데 헤아의 마음도 그렇게 가볍지만은 못했다. 맨시티는 지금 경기에서 단 두 번의 슈팅을 했지만, 자신은 단 하나의 슈팅도 막지 못한 상황이었다. 1 대 1 상황에서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 준 레반도프스키가 대단한 것도 있었지만, 자신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탓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이럴진데, 바보같이 뒤 공간을 내준 수비수들은 심정이 어떠할까?
가뜩이나 몸이 무거워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가운데 쉽게 길을 열어 줬으니 멘탈이 흔들릴 법도 하다.
이대로 가다간 3골, 4골도 쉽게 허용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데 헤아의 수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야속하게도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맨시티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맨유를 몰아붙였다.
바란과 린델뢰프는 점점 경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사방팔방에서 들어오는 맨시티의 공격 앞에 과도하게 움직인 탓인지 체력 낭비가 컸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힘겨워하는 그들의 앞에 어느새 윌 휴즈뿐만이 아니라 중앙에서 경기 자체를 조율하던 윤석마저도 내려와 수비를 전담하기 시작했다.
윤석이 내려오면서 수비 자체는 안정되기 시작했지만, 맨유가 공을 가로채 앞으로 전개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거기에 바이글과 귄도간은 포그바를 철저하게 마크했고,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맨시티의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다른 선수들을 커버하면서 맨유의 공을 빠르게 가로채 다시 공격해 갔다.
이쯤 되자 오늘의 경기는 맨시티가 가져가겠다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올드 트래포트의 홈팬들은 패배를 예감하면서도 더욱더 열심히 응원가를 부르짖었다.
그 가운데 윤석을 피해 측면에서 전개된 맨시티의 공격이 세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바란과 린델뢰프의 잘못이 아니었다.
깔끔하게 들어간 공이 제대로 골로 연결된 것이다.
-레반도프스키!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오늘 이 선수 날아다니네요!
-대단합니다! 오늘은 레반도프스키의 날인 것 같네요!
“쩝…….”
정우는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다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오늘 아주 묻혀 버렸다. 오늘 공을 만져 본 게 몇 번이던가…….
“두 번?”
최악이다.
이대로 끝난다면 자신은 원 톱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게 될 거다.
본래 포지션에서는 훨훨 날아다니니 상관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존심이 용납지 않지.”
정우는 주변을 둘러봤다.
스톤스와 오타멘디.
이 선수들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가운데서 붙으니 타이트하게 붙어서 공을 잡으려고 하면 짜증 날 정도로 붙어서 자신을 괴롭힌다.
잘 버텨 내고 있긴 하지만, 버티기만 해서는 골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정우가 고심하며 필드를 뛰는 사이, 그 가운데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전반전이 종료됩니다. 스코어는 맨시티가 3골 앞서고 있습니다. 후반에 이를 타파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오늘 맨시티의 수비는 완벽합니다. 맨유를 상대로 제대로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부상당한 선수들이 그리워질 맨유가 되겠네요.
-하지만 부상 관리도 감독과 팀의 역량입니다. 그리고 베스트 11이 모두 나왔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쉽지 않았을 것 같네요.
한편, 맨유의 로커 룸에서는 불벼락이 떨어지고 있었다.
무리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 내용을 지적하고서 말했다.
[오늘 경기 하나가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어느덧 여섯 시즌이다. 우리는 팬들에게 여섯 시즌이나 실망을 안겨 준 맨유의 선수들이고 스태프들이지. 나는 내 자존심이나 커리어보다도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킨 것 자체가 못 견딜 정도로 부끄럽고 화가 난다. 이것밖에 못 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지. 이번 시즌, 우리는 모처럼 우승의 기회를 잡고 있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우리는 달라져야 해. 프리미어리그, 아니, 세계 최강의 팀이었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맨유는 너희들의 손에 달려 있다.]선수들은 무리뉴의 말을 가만히 경청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
그리고 필드 위를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무리뉴가 맨유의 위닝 멘탈리티, 그리고 우승의 팀을 다시 재건하기 위해 불러들인 사람들이었다.
무리뉴의 말대로 그들은 하나같이 맨유라는 팀을 향한 동경, 그리고 이 팀을 자신의 힘으로 우승으로 이끈다는 야망을 가지고서 입단하게 되었다.
매 시즌 우승과 거리가 먼 시즌을 보내면서도 이번 시즌만큼은, 이번에는 반드시라는 말을 되뇌며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절로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의 표정을 보고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던 무리뉴는 시선을 돌려 정우를 바라봤다.
특별 훈련, 수많은 선수들을 롤 모델 삼아 많은 발전이 있던 정우였다.
특히 토티나 바티스투타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모습은 그의 뛰어난 볼 터치 능력과 그 영상을 지켜보고, 경험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너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그 어떤 포지션에 서더라도 너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무리뉴는 그렇게 단언하며 정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정우는 그런 무리뉴를 마주 보며 말했다.
[전반은 그냥 간을 본 거라 생각해 주세요. 후반에는 다를 겁니다.]……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맨시티의 선축으로 후반이 시작되었다.
이미 3골이나 앞선 맨시티는 경기를 느긋하게 이어 가기 시작했다. 급할 거 없이 신중하게 공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뺏기지 않는 축구를 했다.
이럴수록 조급해지는 것은 맨유였기 때문이다.
맨유는 분주히 공을 쫓았다.
바이글, 귄도간과 브뤼네가 중심이 되어 패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각형의 대형을 유지한 채로 패스가 느린 템포로 이어 가는 가운데 맨유가 라인을 전체적으로 내리면서 공간을 좁히고 맨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맨유,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요?
-전반과 달리 타이트하게 맨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이랬어야죠! 전반전에는 왜 그랬나 싶네요!
과르디올라는 전반과 달리 의욕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맨유의 모습에 벤치에서 일어나 라인 가까이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아까와 달리 촘촘하게 삼각형 대형을 유지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가하는 맨유의 모습은 확실히 아까와 달랐다.
무엇보다 바란과 린델뢰프, 그리고 쇼와 카스트로가 제대로 라인을 유지하며 서로의 빈 공간을 잘 채워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어.]불안하긴 했지만 상황은 맨시티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다.
이미 3골이나 앞서 있었고, 맨시티의 수비는 견고했다.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 봤자 추가 실점을 막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과르디올라는 자신했다.
래쉬포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긴 했지만, 미키타리안은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포그바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정우는 아예 수비수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우승을 향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과르디올라는 자신했다.
그 순간.
윌 휴즈가 귄도간의 패스를 끊었다.
다급하게 뻗은 발이 우연하게 패스를 가로막은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막아낸 공은 그대로 어중간하게 튀어 올라 윌 휴즈가 처리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윌 휴즈는 지난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그랬듯이 이런 상황에서 더욱더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 주는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였다.
당황하지 않고 넘어질 듯 높이 발을 들어 공을 옆으로 쳐 내며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공은?]등과 뒤통수에 적지 않은 충격이 있었을 법한데 윌 휴즈는 벌떡 일어나 공의 위치를 확인했다. 다행스럽게도 공은 윤석의 발 앞에 놓여 있었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안, 윤석은 그대로 공을 앞으로 보냈다.
좁은 공간에서 좁은 틈을 비집고 뻗어간 공은 정확하게 포그바의 발아래 놓여졌다.
하지만 공을 뺏긴 귄도간이나, 바이글이나 당황하지 않고 포그바를 압박하기 위해 움직인 뒤였다. 그 둘의 틈에서 낀 포그바가 공을 간수하는 데 급급한 가운데, 누군가가 아래로 내려왔다.
[이리 줘!]정우였다.
포그바가 다급하게 공을 보내는 순간 정우는 빙글 몸을 돌리며 앞을 바라봤다.
지근거리에서 스톤스와 오타멘디가 기다렸다는 듯 정우의 앞을 가로막는다.
한쪽에선 래쉬포드가 공을 달라고 어필하고 있었지만, 베예린이 철저하게 래쉬포드를 마크하고 있었고, 미키타리안은 분주하게 뛰어간 귄도간과 베르나트가 가로막고 있었다.
상관없었다.
어차피…….
“내가 처리할 거거든.”
정우는 그대로 공을 가지고 호기롭게 맨시티의 두 센터백을 향해 달려들었다.
정우는 오른쪽으로 공을 툭 하고 치고 가 오타멘디를 먼저 마주했다. 오타멘디가 정우의 길을 차단하고 있는 사이 스톤스가 옆에서 태클 타이밍을 재면서 정우에게 달려들었다.
정우는 가까이 다가온 스톤스를 확인하며 그대로 발등으로 공을 차올렸다.
공이 단숨에 스톤스의 뒤로 넘어가고, 정우의 몸도 그와 동시에 이동하는 사이, 오타멘디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게걸음 쳐서 다시 정우의 코스를 막아서며 달려든다.
정우는 떨어지는 공을 향해 다시 발등을 들이밀어 공을 띄워 올리며 몸을 빙글 돌리며 오타멘디를 피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솜브레노!
공을 발등으로 차올려 상대방의 머리 위로 넘기는 기술을 연속으로 두 번이나 사용하며 정우는 그대로 수비수를 피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역동작이 걸린 수비수가 몸을 수습하며 몸을 뒤로 돌렸을 때.
정우는 이미 최고 속도로 골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
모처럼 룰리가 골대 밖으로 나와 정우를 상대하기 위해 달려든다.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반사 신경을 자랑하는 룰이리를 상대로 정우의 상체가 흔들린다.
상대방의 눈을 속이기에 완벽한 상체 페인팅이었지만, 룰리는 속지 않겠다는 듯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정우의 발을 바라봤다.
[……!]그리고 휘둥그레 떠지는 눈.
정우의 발 앞에는 공이 없었다.
흠칫하며 고개를 위로 드는 순간, 정우의 발등이 만들어 낸 레인보우 플릭이 룰리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다급하게 몸을 뒤로 돌려 공을 쳐 내려고 하는 순간.
룰리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정우가 한발 더 빨리 달려 나가 룰리보다 빠르게 공을 낚아채 빈 골대를 향해 공을 슈팅했다.
철썩!
[와아아아아아아!]-한정우 골! 골골골!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귀중한 1골을 만들어 냅니다!
-후반 8분! 스코어는 3 대 1! 추격 골을 성공했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머네요!
정우는 골을 넣은 기쁨도 뒤로하고 서둘러 골대로 향해 달려가 공을 집어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다.
서둘러 공을 하프라인으로 옮겨 놓은 덕에 곧바로 경기가 재개되었다.
아직 2골이나 앞서나가는 맨시티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 갔다.
다시 맨유의 압박이 이어졌다.
골을 넣은 기세를 그대로 몰아붙여 이번에는 윤석이 바이글과 브뤼네의 사이에서 공을 가로채 갔다.
윤석이 가로챈 공은 곧 바로 측면에서 타고 올라가던 쇼에게로 향했다.
공을 받은 쇼가 측면을 타고 바짝 올라가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래쉬포드에게 공을 밀어 줬다.
공을 받은 래쉬포드가 베예린으로부터 해방돼서 마음껏 활개 칠 요량으로 달려가는 순간 스톤스의 깊은 태클이 들어왔다.
[빌어먹을……!]스톤스가 기가 막힐 정도로 정확하게 공을 걷어 가는 것을 보면서 래쉬포드는 그대로 필드 위를 굴렀다.
스톤스가 태클로 걷어 낸 공.
어디로 갔을까?
스톤스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공의 행방을 찾았다.
그것은 바닥을 구른 래쉬포드도 마찬가지.
-한정……!
펑!
해설이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짖으려는 순간.
공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파고들었다.
-고오오오오올! 이름을 외치기도 전에 단 한 번의 터치로 골을 만들어 냅니다!
스코어는 3 대 2.
골을 넣은 정우는 다시 묵묵히 골대 안에 공을 집어 들고 필드를 향해 달려 나갔다.
“……16분.”
시간은 어느덧 후반 16분이 흐른 상황.
“충분해.”
정우는 이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