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08)
형제의 축구-208화(208/251)
형제의 축구 208화
-후반 16분 만에 2골을 만들어 내는 한정우!
-우승을 다투는 경기다 보니 정말 치열하고 재미있네요! 이게 바로 축구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하하, 전반전까지만 해도 한정우의 원 톱 기용은 문제가 있다고 열변을 토하신 게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아, 큼, 흠흠. 뭐…… 제 예상이 빗나간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 같은 범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 그게 바로 천재, 혹은 신의 영역으로 진입한 선수 아니겠습니까?
-그 말씀은 한정우가 이미 흔히 말하는 신계의 선수나 다름없다 이 말씀인가요?
-다른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2019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누가 뭐래도 한정우입니다.
-아, 그렇죠. 그렇습니다. 발롱도르, 피파가 선택한 최고의 선수는 한정우였습니다.
해설들이 정우를 대단한 선수로 치켜세우는 가운데.
이어지는 경기는 전반과 달리 맨유가 기세를 잡고 이어 가는 경기가 되었다.
윤석은 오늘 경기에서 작정하고 수비에 전념한다는 듯 후방에서 윌 휴즈와 함께 수비 라인을 보호했는데, 수비수들도 감각이 돌아온 듯 합이 맞기 시작하자 맨시티도 함부로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저 공을 뺏기지 않으려는 무의미한 점유율 지향적인 패스가 이어진다.
[으음…….]과르디올라가 그 장면을 불만스럽게 바라보는 가운데 여지없이 윤석이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향해 달려가 산체스를 무너뜨리며 공을 가로챘다.
윤석은 가로챈 공을 가지고 그대로 쇼에게 밀어 주며 자신도 최전방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맨유의 공습이 시작되자 맨시티는 라인을 내리면서 다급하게 골대 앞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
그 가운데 루크 쇼가 최전방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낮고 빠르게 뻗어가는 공을 향해 움직이는 것은 정우와 두 명의 맨시티 수비수였다.
그들은 정우의 속도를 죽이기 위해 옆에 바짝 붙어서 정우를 귀찮게 굴었다.
놀랍게도 정우는 그 둘의 몸싸움을 버텨 냈다.
밀면 밀리는 대로 움직이고, 상대방이 뒤로 빠지면 그대로 밀어붙이며 상대방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썼다.
그가 지금까지 지켜본 영상들은 토티나 바티스투타 같은 선수들의 동영상뿐만이 아니었다.
수아레즈부터 작고 왜소하지만 균형을 잃지 않고 저돌적인 드리블을 보여 주는 메시와 같은 선수들까지 그들로부터 그만의 몸싸움을 익혀 나갔다.
그리고 지난 시간 자신과 함께 고생한 동료 수비수들이 있었다.
오타멘디? 스톤스?
대단한 수비수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정우에게 만큼은 자신들의 동료들이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이었다.
그들에게도 밀리지 않은 자신이 이들에게 밀릴 이유는 없었다.
더욱이…….
“니들이 아무리 용 써도 우리 형만 하겠냐!”
정우는 그리 말하며 두 사람이 미는 틈에 상체를 숙이고 앞으로 달려 나가 그들의 어깨 싸움을 피해 내며 코앞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발을 들이밀었다.
그 가운데 앞으로 나선 룰리가 정우의 앞에서 버티고 선다.
정우는 발끝으로 공을 쳐 냈다.
룰리의 왼쪽으로 공이 곡선을 그리며 스쳐 지나간다.
그와 동시에 정우는 룰리의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갔다.
훤하게 보이는 넓디넓은 골대.
정우는 유유히 공을 차 냈다.
-고, 골골! 동점 골입니다. 맙소사!
-한정우의 해트트릭! 레반도프스키의 해트트릭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해트트릭입니다!
동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우는 묵묵히 골대로 달려가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그런 정우의 모습에 홈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한정우! 여기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승리, 그것뿐이라는 것을 세리머니 대신에 어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정우, 어떤 포지션이라도 문제없습니다! 그는 진정한 의미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습니다!
3 대 3, 후반 22분이 흘러가고 있었다.
남은 절반의 시간 동안 이제 무승부로 마무리 짓느냐, 둘 중 하나가 아쉬운 분루를 삼켜야 하는가 그것만이 남아 있었다.
이쯤 되자 맨시티의 선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단숨에 동점으로 경기를 만들어 간 맨유의 선수들은 기세가 오르기 시작했다.
홈 팬의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승기가 짙어진 맨유는 다시 맨시티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과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맨시티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도 어이없을 정도로 손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3골이나 앞서가는데 동점까지 만들어지는 일은 흔치 않다 보니 그들의 멘탈도 정상일 수가 없었다.
과르디올라는 상황을 어떻게든 반전시키기 위해 아게로를 빼고 제수스를 투입했고, 스톤스를 대신해서 연륜 깊은 콤파니를 투입했다.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 스톤스를 빼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지만, 콤파니를 투입한 것은 오판이었다.
맨시티의 주장이지만, 어느새 스톤스와 오타멘디에게 밀려난 이 수비수는 틈틈이 투입되면서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소화해 내고 있었지만, 그는 애초부터 발이 빠른 선수도 아니었다.
그리고…….
-포그바, 깊이 찔러 줍니다!
포그바가 이를 간파하고 콤파니의 뒤로 깊이 스루패스를 찔러 줬다.
콤파니가 미리 예측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고, 오타멘디도 지원하기 위해 따라 달렸지만, 정우가 한발 더 빨랐다.
정우는 미친 속도로 달려나가 공을 가로채고 룰리가 지키고 있는 골대로 향했다.
룰리가 결연한 표정으로 정우를 마주했다.
정우로서도 룰리의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부담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골키퍼로서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나이, 그보다 더 어린 정우이긴 하지만 정우는 골키퍼를 가지고 놀 줄 아는 공격수였다.
두 발을 시저스로 휘저으며 어느 발로 슈팅을 할지 룰리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골키퍼로서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정교한 양발잡이인 정우이기에 가능한 페인팅.
룰리가 가까이 다가온 정우의 다리를 지켜보는 가운데 정우의 오른 다리가 허공을 갈랐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던 룰리는 정우가 오른발을 바깥으로 휘두르는 것을 보고 그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아!]그리고 동시에 터져 나오는 탄식.
악마 같은 치명적인 웃음을 흘리는 정우의 왼발 앞에는 공이 그대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정우는 오른발을 휘두른 그 상태로 앙리처럼 왼발을 살짝 움직여 가볍게 공을 튕겼다.
룰리가 허무하게 필드 위에 떨어지는 가운데, 공은 룰리를 비웃듯 유유히 굴러가 골라인을 살포시 넘어갔다.
[와아아아아아아!]기적 같은 네 번째 골이 터져 나오는 순간.
올드 트래포트에서는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고, 고오오오오오올! 맙소사! 네 번째 골입니다!
-이 선수, 이제 부정할 수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신이 강림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오늘 이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이 갱신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한정우! 37골을 기록합니다!
과르디올라는 얼굴을 감싸 쥐었다.
차마 보기 힘들었다.
자신을 전율케 한 골의 주인공이 라이벌 팀의 선수라는 것이 말이다.
어떻게든 데려와야 했던 선수였는데…….
짙은 후회가 남는 사이.
이미 흔들린 맨시티는 기적 같은 동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결국 맨유에게 승리를 헌납하게 되었다.
1위 맨유가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해오던 맨시티를 5점 차이로 따돌리는 순간이었다.
* * *
맨시티와의 경기가 마무리되고 영국은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 가지 사실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정우의 37골.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앨런 시어러와 앤디 콜의 35골이 깨지고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의 주인공이 바뀐 순간이었다.
그것도 이제 겨우 21세의 어린 선수가 말이다.
선수로 활약한 시간보다 앞으로 활약할 시간이 더 많은 이 어린 선수는 이제 메시를 넘을지 모르는 기대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리그들이 하나에서 두 팀의 독주 체제로 이어 가는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여섯 개의 빅클럽이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런 활약을 보여 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워낙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득점왕이라고 해 봐야 최근 25골을 넘은 선수가 없는 가운데 데뷔하자마자 37골로 역대급 기록을 갱신했으니 오죽하겠는가?
정우는 그렇게 자신이 세계 최강의 계보를 이어 간다고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가운데 이어지는 32라운드.
맨유는 원정에서 상대한 선더랜드에게 거짓말처럼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지만, 정우는 이 경기에서 또다시 1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개인기록을 갱신해 나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의 역대 기록을 갱신한 것은 정우뿐만이 아니었다.
윤석은 이날 경기에서 23도움을 만들어 내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을 갱신했다.
지난 최다 도움의 기록이 케빈 데 브뤼네가 기록한 15도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기록이었다.
형제는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맨유는 선더랜드와 경기 이후 곧 바로 셀틱을 상대하게 되었다.
1차전은 홈경기.
이날 셀틱에서는 자신들의 보물인 데데를 내세우며 선전을 했지만, 3 대 1로 무릎을 꿇었다. 정우의 2골, 부상에서 복귀해 후반의 투입된 그리즈만의 득점으로 만들어 낸 결과였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안심한 탓일까?
맨유는 이어지는 아스톤빌라와 33라운드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다행인 점은 32라운드에서 승리를 기록하면서 3점 차로 승점을 좁혔던 맨시티가 33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맨유가 다시 2점 차로 돌아오긴 했어도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이었다.
다시 위태해진 상황이었지만, 맨유는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의 집중해야 했다.
이어지는 2차전에서는 홈에서 셀틱이 미친 경기력을 보여 주면서 맨유의 숨통을 조여 갔다.
데데는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데데가 3골을 넣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
다행스럽게도 윤석이 추격 골을 만들고, 정우가 동점 골을 만들어 내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챔피언스 리그 4강 티켓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맨유가 나름대로 고전하며 챔스 4강을 거머쥐는 사이, 다른 8강 팀들도 각축을 벌인 끝에 4강의 향방이 결정되었다.
4강 진출 팀은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기적 같은 동점 골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AT 마드리드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 추첨에서 맨유는 AT 마드리드를 상대하게 되었다.
여전히 시메오네가 지휘하는 이 팀은 뛰어난 한 명의 전설적인 선수는 없어도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시메오네의 전술대로 움직여 오히려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무서운 팀이었고, 올해는 노도와 같이 승리를 챙기면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각각 12점, 8점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갈수록 태산이군.]무리뉴는 향후 일정을 생각하며 마른세수를 했다.
AT 마드리드와의 경기도 걱정되지만, 당장 닥쳐오는 다음 경기는 더욱더 걱정이었다.
후반 들어서 폼을 올리며 승리를 챙겨 가고 있는 첼시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우승이 없겠어.]남은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둘 중 하나라도 쉬웠다면 마음이 놓이려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맨유의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