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39)
형제의 축구-239화(239/251)
형제의 축구 239화
마지막 리그컵
바이에른 뮌헨의 패배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한때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안첼로티의 전술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단 두 번의 패배와 1번의 무승부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를 재패하며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것만 같았던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형제가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형제는 그것을 증명하려는 듯 둘이서 뮌헨을 난타했다.
정우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후반 초반에 교체되어 체력을 안배했고, 윤석은 2골을 넣고 중원에서 여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뮌헨을 가지고 놀았다.
처참한 패배였고, 충격적인 패배였다.
뮌헨의 지역 일간지는 다음날 헤드라인으로 울먹이는 노이어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찍혀서 나왔다.
[뮌헨 참사, 노이어는 ‘이번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지역 일간지의 헤드라인이었다.
그리고 이를 본 잔인한 뮌헨의 팬들은 노이어의 sns에다가 ‘이번에도’를 태그로 걸어 노이어를 비난했다.
-나는 이겼다. #Blitz #이번에도 #뮌헨
하지만 그런 그도 정우의 sns 게시물과 해시 태그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정우가 sns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이어는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부폰이 은퇴한 이래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골키퍼로서 군림하고 있는 노이어의 굴욕이었다.
아마 먼 훗날에도 노이어에게는 한정우라는 이름이 따라다닐지도 몰랐다. 마치 피를로를 언급할 때 박치성이 언급되는 것, 아니, 그 이상으로 말이다.
한편, 챔피언스 리그에서 정우는 이번 해트트릭으로 11골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챔피언스 리그 골든부츠 경쟁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뒤로 네이마르가 6골, 디발라가 5골로 따라가고 있었으니 정우의 득점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사실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1차전에서 벌써부터 8강 진출을 확정짓다시피 한 맨유의 다음 일정은 FA컵이었다. FA컵의 상대는 웨스트 햄이었는데, 맨유는 이들을 상대로 또 다른 플랜을 가동했다.
스트라이커로 래쉬포드가, 그리고 양 윙어로 미키타리안과 란지니가 출전했다. 중원에는 네베스와 윌 휴즈가 투입되고, 센터백으로는 린델뢰프와 바일리가 출전했다. 윙백으론 카스트로와 오랜 시간 투입되지 못했던 블린트가 투입되었다.
지난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모두 투입된 경기였다.
일부 블린트와 네베스, 윌 휴즈와 같이 지금 시점에서는 불안해 보이는 선수들이 투입되었지만, 포메이션만 같을 뿐이지 전술 속 역할로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최적화한 임무를 부여하면서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오른쪽이 아닌 왼쪽 윙어로 투입한 란지니는 인사이드 포워드로 멋진 모습을 보이며 멀티 골을 기록했으며, 네베스와 윌 휴즈는 훌륭하게 수비 라인을 지켜 냈다.
그 덕에 맨유는 웨스트햄과 FA컵 5라운드를 2 대 0으로 이기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다.
웨스트햄을 이긴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 일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금 17위로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었다.
맨유가 무패 행진을 제외하면 패배한다고 해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는 매 경기가 가시밭길이었다.
1경기라도 지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16위에서 꼴찌까지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할지 몰라도 최소한 비겨야만 했다.
하지만 맨유는 그런 크리스탈 팰리스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올리베르 토레스, 루크 쇼, 포그바, 한정우가 순차적으로 골을 넣으면서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4 대 1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맨유는 1위 자리를 더욱더 굳건히 했다.
이 상태로 남은 경기에서 7경기만 이긴다면 맨유는 일찍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된다.
무리뉴는 이 시점,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다음 날 선수들을 훈련장 공터로 불러 모았다.
“이게 뭐야?”
코를 자극하는 연기.
매캐하고 불쾌하기 그지없는 그런 연기가 아니었다.
절로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고기가 익어 가는 냄새를 풍기는 연기였다.
맨체스터 훈련장 한편에서 바비큐가 그릴에서 익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감독님이 지시한 거라는데?] [허허, 시즌 중에 뜬금없는 파티여?]바비큐가 구워지고, 테이블 위에는 과일과 샐러드 일부, 그리고 와인과 맥주 일부만이 자리 잡은 작은 파티였지만, 지금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반가울 것들이었다.
이번 시즌 큰 목표를 위해서 선수들에게 음주와 파티 같은 것을 극도로 자제시킨 무리뉴였다. 선수들도 무리뉴의 생각과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이번 시즌 자신의 여가를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런 파티라니…….
[약소하다만, 다들 마음에는 드나?]선수들이 모두 모인 시점에서 무리뉴가 모습을 드러냈다.
[감독님 이게 다 뭐예요?]주장 데 헤아가 대표로 물어오자 무리뉴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리그 막바지를 앞두고 사기 진작과 팀워크 차원에서 여는 작은 파티랄까? 더 이상 묻지 말고 일단 먹자.]무리뉴의 말과 동시에 선수들이 접시를 들고 막 구워진 육즙이 가득한 고기와 함께 과일을 즐기기 시작했다.
먹을 것들은 풍족했지만, 사실 먹을 것들보다도 더욱더 반가운 술들은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다.
미키타리안이 정우의 옆에 서서 흘끔 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우의 손에는 시원함을 잃지 않은 캔 맥주가 쥐어져 있었다.
[어허, 어딜 넘봐. 그러게 아껴 먹었어야지.]정우는 그런 미키타리안을 밀어 내며 맥주를 입으로 가져갔다. 미키타리안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는 사이, 무리뉴가 입을 열었다.
[다들 아쉬운 것 같군. 더 먹고 싶나?] [예!]기다렸다는 듯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네. 다들, 아니, 사실 나도 오늘 맥주나 와인이 참으로 달군. 이렇게 맛있게 먹은 술은 정말 오랜만이야. 그런데 말이지…….]더욱더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무리뉴가 말을 이었다.
[우승 후에 먹는 술은 또 어떤 맛일까? 이왕이면 한 가지만 말고, 적어도 더블, 아니, 욕심 좀 더 내서 트레블, 아니, 아니, 그래, 더 욕심내서 무패 우승을 한 뒤 시민들과 함께 마시는 술이라면?]그리 말하면서 무리뉴는 씨익 웃음을 지었다.
[나는 그 맛을 알지.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해.]무리뉴!
한때 사람들의 비난과 비웃음을 샀던 감독이지만, 누가 뭐래도 트레블이라는 감독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그것을 달성한 몇 없는 감독이었다.
[나는 퍼거슨 경을 존경했고, 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동경했네. 오랜 시간 돌아왔지만, 결국 이곳의 감독이 되었지. 사실 감독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왔을 거야. 이곳에서 퍼거슨 경보다 더한 성과를 내는 것. 아니면, 그의 뒤를 잇는다는 것. 나에게 지금 이 시즌은 그것들 중 하나를 이어 갈 수 있네. 트레블. 그리고 조금만 더 위로 간다면 그것보다 더한 것을 이룰 수도 있지. 바로…….]무리뉴의 눈에서 열망이 가득 차올랐다.
[무패로 이뤄 낸 트레블……!]순간 선수들 대부분이 등골이 짜르르하고 전율이 일어났다.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소름 돋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런 어쭙잖은 작은 파티가 아닌, 정말 큰 파티를 열도록 하자! 맨체스터의 시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를……!]선수들은 무리뉴의 말을 들으며 조금은 헤이해지고 나태했던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경기는 바로 리그컵.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대회였지만, 이게 결승전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름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리그컵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종료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악명을 더해 준 리그컵의 마지막 우승팀이라는 것이 매리트가 되었다.
적은 우승 상금, 강팀의 입장에서는 큰 매력이 없는 유로파 리그 진출권들 때문에 중하위권 팀이나 하부 리그의 팀들 외에는 관심이 없을 이 대회는 이번 시즌 이후 FA컵과 통합되는데, 사실상 폐지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EFA컵으로 불리게 될 이 대회는 FA컵 특유의 스폰서가 붙는 제도가 함께 따라오게 되면서 그 규모가 더욱더 커지게 된다. 중국 기업과 레드불과 같은 기업들의 스폰서로 인해 상금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던 것이다.
게다가 줄어든 일정에 따라 프리미어 리그는 순차적으로 리그의 일정을 줄여 다른 나라처럼 중간에 휴식기를 가져갈 계획이었다. 전통적인 박싱 데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리그의 규모는 커져 갔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오랜 시간 우승을 하지 못하며 리그의 더 큰 발전과 리그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린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는 프리미어 리그의 개혁이었다.
물론 지금 시즌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마지막 우승이라는 것이 탐나긴 했지만, 무리뉴는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상태로 경기를 이어 갔다.
우승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지켜본 경기는 놀랍게도 경기 시작 초반, 2군에서 콜 업한 17세의 어린 선수, 제이크가 넣은 골이 결승골이 되어 맨유가 리그컵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 어린 선수는 다섯 살 때 축구 영재로 알려지면서 맨체스터의 축구 신동으로 영국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소년으로, 맨유와 그 당시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프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잊힌 천재가 다시 화제가 되는 가운데, 맨유는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기세가 꺾여 버린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
뮌헨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기적을 믿는다는 듯 최선을 다해 맨유를 상대했지만, 맨유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한정우도.
이쯤 되면 뮌헨에게 있어서 정우는 저주와 다를 바 없었다.
정우는 이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2 대 0, 종합 스코어 7 대 0으로 뮌헨을 무너뜨렸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맨유가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간 가운데, 다른 경기들의 결과도 나왔다.
리버풀이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고, 레알 마드리드, AT 마드리드, 파리 SG, 유벤투스, 리옹, 나폴리가 8강 진출을 이뤄 냈다.
놀랍게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팀이 단 한 팀도 진출하지 못했고,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팀들이 두 팀씩 진출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근 몇 년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챔피언스 리그의 강자로 군림하던 분데스리가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 자본들이 유입되고 리그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이탈리아와 오일머니가 들어간 프랑스의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즌이었다.
더불어 바르셀로나는 파리 SG에게 패배하면서 씁쓸하게 물러나야 했다.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는 가운데 맨유의 8강 상대는 리옹이었다.
8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파리SG를 상대로 세 시즌 동안 2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는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파리SG가 지배하는 리그1의 왕권을 노리는 팀이었다.
다가오는 리옹과의 싸움을 앞두고 맨유는 왓포드를 상대로 1 대 0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리그 우승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꿈만 같은 위업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