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41)
형제의 축구-241화(241/251)
형제의 축구 241화
“아…… 이런 건 또 내가 전문이지.”
뒤늦게 무리뉴의 지시를 전해 들은 정우는 씨익 웃었다.
그 가운데 맨시티 선수들은 본인들이 공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맨유 선수들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어느덧 전반 16분, 파울로 인한 휘슬만 벌써 네 번이나 불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섯 번째 휘슬.
바이글이 공을 패스하다가 바짝 붙은 헨라취를 손으로 민 것이다.
[더 이상 파울을 하면 카드를 꺼낼 수도 있어. 아무리 사소한 파울이라고 해도!]주심의 말을 듣는 척도 안하고 바이글이 붉어진 얼굴을 하고 걷는 사이, 선수들을 도와줄 생각이라도 하는 것처럼 맨유의 팬들이 바이글을 비난했고, 헨라취는 주심에게 항의했다.
[보세요, 대놓고 밀었는데 옐로카드를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런 것도 선수라고, 프로 의식이 없잖아요!]헨라취의 말을 듣고 바이글이 인상을 굳히며 뒤를 돌아봤다.
[뭐라고?] [뭐,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 같은 선수끼리 마음에 안든다고 밀어 버리는 게 선수야? 싸움꾼이지.]헨라취의 말을 듣고 바이글이 그에게 다가가는 순간, 맨시티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와 바이글과 헨라취의 사이를 가로 막았다.
독일 국가 대표로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의 싸움을 가만히 지켜볼 사람들은 없었다. 바이글 역시 그와 크게 싸울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지 순순히 물러났지만, 경기는 더욱더 거칠어졌다.
헨라취의 프리킥으로 재개된 경기에서 맨유가 공을 가지고 느린 템포로 공을 주고받기 시작하는 가운데 맨시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 몸싸움으로 맨유를 압박했다.
하지만 맨유는 쉽사리 공을 뺏기지 않았고 정우에게까지 공이 갔다.
정우는 이번에도 느릿하게 이동하면서 자신을 마크하고 있는 베예린의 앞에서 기웃거렸다.
베예린은 잔뜩 굳은 얼굴로 정우의 앞에서 정우를 관찰했다.
그 순간 정우가 빠르게 베예린의 정면으로 달려든다. 화들짝 놀란 베예린이 자세를 잡는 순간!
촤악.
정우가 급제동으로 멈춰서면서 베예린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씨익.
정우는 베예린을 향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베예린이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정우는 이미 베예린을 피해서 유유히 달려가고 있었다.
[저 개자식……!]베예린이 분노를 담아 소리치는 가운데 정우의 다음 타깃은 다시 스톤스가 되었다.
정우는 스톤스에게도 베예린처럼 그를 농락했다.
마치 삼바 드리블을 보는 것처럼 화려한 그의 발재간에 스톤스는 바짝 붙어 있으면서도 정우의 공을 뺏지 못했다.
그렇게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스톤스는 얼굴을 붉힌 그대로 정우를 거칠게 밀어 버렸다.
[아이고! 사람 살려!]정우가 잔디 위에 엉덩방아를 찧고서는 그대로 필드 위에 데굴데굴 구르자, 주심이 굳은 얼굴로 스톤스에게 달려와 지체 없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톤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아, 맨시티 선수들 지나치게 흥분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우의 표정을 보세요! 노린 겁니다. 맨시티 선수들을 자극하는 거죠! 지금 유스 선수들도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심리전에 맨시티 선수들이 제대로 넘어간 겁니다.
-위치가 절묘하네요, 이 거리라면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키커로는…….
맨유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를 교란하는 여러 가지 플랜을 짜지 않았다. 단순하게 골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프리킥은 단 한 사람.
-한정우가 준비합니다!
정우가 찬다.
그뿐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펑!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뻗어 간 공은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골! 골입니다!
-한정우의 환상적인 프리킥! 정말 저 뒷모습, 등 번호 7번과 프리킥 장면을 보면 베컴이 떠오릅니다.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죠? 그 환상의 오른발을 저 선수는 왼발에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게 가장 무서운 거예에요. 정면으로 달려들어 공을 차는데 그게 왼발로 찰 것인지 오른발로 찰 것인지 예측할 수 없어요! 오른발로 차야 할 것 같은 위치인데도 왼발로 슈팅해 골을 만들기도 합니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처럼요!
해설들이 흥분해서 외치는 사이, 정우는 관중들에게 달려가 자신의 등 번호를 가리킨다.
환호하는 맨유의 선수들을 뒤로하고 맨시티 선수들의 얼굴은 굳어만 갔다.
30분경 두 번째 골을 허용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 상황이 계속되서 좋을 것이 없기에 부랴부랴 나와서 선수들이 진정하고 경기에 충실하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야기를 듣는 맨시티의 선수들은 아무도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이 굳어간다.
그로서는 당황스러운 일.
어느 순간부터 점차 선수들이 과르디올라를 따르지 않는 상황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시작은 좋았으나 점차 우승과 멀어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르디올라를 향한 선수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무의미한 패스, 현대 축구에서 점차 좁아지는 플랜 속에서 과르디올라는 더 이상 현대 축구를 이끌던 명장이 아니게 된 것이다.
어쩌면 불과 몇 년 전 무리뉴가 겪었던 일종의 과도기를 지금에 와서 겪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 양상은 점차 맨유가 점유율부터 시작해서 모든 부분에서 맨시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런 맨유를 상대로 맨시티 선수들의 대응은 거친 수비밖에 없었다.
삐익!
또다시 울리는 휘슬.
포그바가 공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이 귄도간이 옆에서 다리를 든 위험한 태클을 건 것이다.
주심은 망설일 것 없이 귄도간에게 옐로카드를 들었다.
-두 번째 옐로카드입니다. 이대로라면 레드카드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어요. 이성적으로 맨유를 상대해도 모자랄 판국에 맨시티 선수들은 맨유를 막고 역전을 노리는 게 아니라 부상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맨유 팬들의 구호가 들립니다. 인종 혐오 팬과 너희가 다를 게 뭐냐고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팬들이 맨유가 노리는 심리전을 제대로 서포트하고 있는 것 같네요!
-팬들은 흔히 열두 번째 선수라고 하죠?
파울을 준 뒤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포그바가 찬 공을 토레스가 잡고 그리즈만에게 공을 밀어 준다.
그리즈만이 공을 잡자마자 베르나트가 그리즈만에게 달려든다.
퍼억!
[커억!]베르나트는 발로 태클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마치 레슬링 선수라도 뒤는 듯 상체로 그리즈만을 들이받는 태클을 시도했다.
그리즈만이 그대로 바닥을 구르는 순간 맨유의 선수들이 베르나트에게 달려온다.
[뭐 하는 짓이야?] [주심, 뭐 합니까?]-아, 이게 뭡니까? 베르나트가 미쳐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베르나트가 축구 선수가 아니라 레슬링 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해설들이 혀를 차고 팬들이 야유를 부리는 가운데 베르나트는 화난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주심에게 외쳤다.
[저 자식이 나를 비웃고 모독했어요!]베르나트는 묘한 말을 했다.
그리즈만과 그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즈만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고통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답답한 얼굴로 베르나트가 화를 내는 사이,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르나트의 퇴장이었다.
-그리즈만이 무슨 도발을 한 것 같기도 한데, 이유야 어쨌든 퇴장입니다. 그리고 위치가…….
-네, 이번에도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위치입니다.
또다시 정우가 프리킥을 준비했다.
수비벽 너머 골대를 유심히 바라본 정우가 허리에 손을 얹고 기다리는 사이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정우는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슈티이잉!
펑!
정우의 발 앞의 공이 떠나갔다.
이번에는 오른발이었고, 그 공은 수비벽의 바로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그대로 골대를 향해 뻗어가다 필드 위에 한 번 바운드되며 위치를 바꾸어 몸을 날린 골키퍼를 지나쳐 골라인을 넘어섰다.
-고오오오올! 한정우, 해트트릭입니다!
-전반 37분! 한정우의 해트트릭! 이번 시즌 네 번째 해트트릭입니다!
-대단한 한정우! 프리미어 리그에서 개인 통산 일곱 번째 해트트릭입니다! 이 기록은 루니와 수아레즈보다 1회 더 앞선 것이고, 앞으로 한 번의 해트트릭을 추가한다면 마이클 오웬과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이네요! 고작 두 번째 시즌 만에 위대한 선수들의 기록을 따라잡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앞으로 정우가 맨유에서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시즌을 이어 간다면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채우게 될 것 같습니다!
정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등 번호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맨유의 관중들은 한정우를 위한 응원가를 불렀다.
3 대 0으로 올드 트래포트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정우의 해트트릭을 마지막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도 후반전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한 명의 선수가 비어 있는 가운데 맨시티,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펩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퇴장 이후로 맨시티의 과격한 플레이는 줄어들긴 했지만, 이미 상황은 최악입니다. 바이글과 스톤스가 옐로카드를 받은 상황이고, 이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이어질 겁니다. 선수 교체를 하려나요?
해설들이 후반을 추측하는 가운데 다시 선수들이 필드로 나온다.
-아, 스톤스가 제외되고 에릭 다이어가 나옵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죠?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다가 1개월 부상을 당했는데, 오늘 복귀하게 되네요. 복귀전으로는 최악의 상황입니다만, 본인의 컨디션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바이글은 그대로 나오네요, 아, 하지만 전반전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여줬던 귄도간을 대신해서 임불라 선수가 투입됩니다. 스토크 시티에서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인데요, 하지만 이번 시즌 투입된 경기는 고작 18경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맨시티가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한 상태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맨시티는 다이어와 리더발트, 베예린으로 스리 백을 구상하고 그 앞에 바이글과 임불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수비적으로 나섰다.
3골 차나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는 공격적으로 나설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는 브뤼네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앞에는 산체스와 제수스, 레반도프스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정우가 3골을 넣으며 맨시티를 압도하고 있지만, 맨시티의 공격수들은 모두가 탐낼 만한 월드 클래스의 위대한 공격수들이었다.
과르디올라는 가장 신뢰하는 브뤼네, 그리고 이 세 명의 공격수들을 믿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그들보다 더 위대한 공격수를 상대하고 있었다.
이미 3골이나 먹어 놓고도 과르디올라는 이를 간과했다.
그 가운데 세 명의 수비수가 지키지 못하는 측면에서 그 위대한 공격수, 아니, 맨시티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