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43)
형제의 축구-243화(243/251)
형제의 축구 243화
우승을 향해
역사적인 맨체스터 더비는 많은 기록을 남기며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가장 먼저 이번 맨체스터 더비의 7 대 0이라는 스코어는 맨체스터 더비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맨시티가 1926년, 그리고 2011년에 6 대 1로 맨유에게 승리한 것이었다.
한 수 아래라고 인식되는 상대에게 큰 점수 차로 두 번이나 졌던 맨유는 이번 경기로 체면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정우는 통합 15골로 맨체스터 더비 최다 득점자로 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전까지 11골의 루니가 이 더비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사람으로 기록되었는데, 정우는 리그와 대회를 통합해 5경기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우는 6골이라는 기록으로 리그 역사에서 1경기 최다 득점자로 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5골이 최다 기록이었던 것이다.
영국의 매체는 모두 한정우의 이 놀라운 기록을 헤드라인에 담았다. 그것은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외신에서 크게 보도했다.
게다가 이 괴물은 리그가 31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29경기에서 39골을 넣으며 벌써부터 자신이 기록한 프리미어 리그 최다 골 득점인 40골의 고지를 코앞에 두었다.
7경기나 남은 지금 사람들은 정우 스스로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확신했다.
어마어마한 득점 페이스.
사람들은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향후 백 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깨질 리가 없다고 확신했던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해서 가지고 있던 모든 골 기록을 갱신할 수 있는, 그 둘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 둘을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다음 세대에 탄생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정우가 더욱더 대단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호날두, 메시, 이 두 선수는 각각 포르투칼과 아르헨티나라는 그 둘 이전에도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한 축구의 중심 지역인 것에 반해, 정우는 축구의 불모지, 변방으로 불리는 아시아 출신의 선수라는 것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따금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긴 하지만 시대를 대표할 만한 선수는 배출하지 못했던 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도 둘이나 말이다.
누구보다 형제를 사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의 일간지는 형제를 이렇게 평했다.
[변방에서 꽃피운 위대한 유전자]……라고 말이다.
그것은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한국의 인터넷은 이 6골로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미쳤다, 프리미어 리그 더블 해트트릭. ㄷㄷ
-이게 말이 되냐?
-메날두 뛰어넘은 듯. ㄷ
└메시나 우리 형도 리그에서 더블 해트트릭 한 적 있지 않냐?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무도 못 해 본 기록임. ㅇㅇ
└메시나 전성기 호날두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다면?
└만약에라는 말은 하지 마라, 팩트는 한정우가 유일무이함. ㅇ
-진짜 자랑스러운 것도 모자라 존경스럽다.
└존경함? 나는 숭배함. 정우갓.
└정우신님, 내년 수능 대박 나게 해 주세요. ㅠ
└급식충은 공부나 해라.
-아…… 나 역배 걸었는데 망했다. 한정우…… 웃프다, ㅠ
└난 맨유 걸었는데…… 설마 7 대 0으로 이길 줄은…….
└다른 게시물 못 봤냐? 이거 걸어서 대박 났더라. ㄷ
└응 잉토.
└대박일 줄 알았음 잉여력 낭비하지 말고 토토나 할걸…….
└본인 인증 오지구요.
-한정우나 한윤석 같은 선수가 또 나올까?
└메시, 호날두 이후에 또 나올까? 라고 하면서 절대 불가능이라고 했는데 한정우가 나옴. 이제는 또 나올까? 라는 말이 무섭다. 한 시즌 1백 골 넣는 사람 나올까 봐. ㄷ
-한정우가 1백 골 넣을지도…….
└메시 기록부터 넘고서 말하는 게…….
└이번 시즌 벌써 전체 56골 넣었음. 불가능한 건 아닐걸?
└벌써 전체 56골임? 미쳤다, 진짜. ㄹㅇ
-기자회견 봤냐? 이제는 나의 시대란다.
└크……! 그거 보고 지림. 이제는 나의 시대다!
└한국에서 자신 있게 이런 말 할 사람이 나올 줄이야, 정우갓. ㅠ
└집에 가서 형한테 깝치지 말라고 맞은 거 아니냐ㅋㅋㅋㅋ
-그거 아냐? 인종차별해서 유치장에 있는 새끼들 살해 위협 받아서 경찰이 철통 보안 했다더라. ㅋㅋㅋ
└인실X. ㅇㅇ
이제 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나 다를 바 없었다.
메인 뉴스라고 할 수 있는 9시 뉴스에서도 보도할 정도였고, SNS를 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이 경기를 언급하고 형제를 ‘추종’할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형제가 광고했던 모든 것들의 매출도 올라가는 효과까지 나오고 있었다.
형제의 연 수입은 이제 억 단위가 아니라 수십, 수백억 단위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돈을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통장에 입금되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차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거 뭐…… 30만 원만 있는 통장으로 수십 년 떵떵거리고 살던 사람 부럽지 않네.”
정우는 핸드폰으로 인터넷 뱅킹을 확인하며 혀를 내둘렀다. 매출 이익 때문에 인센티브가 지급되어서 더 많은 돈이 통장에 쌓였다.
어디 투자하거나 적금을 들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이거 어디다 쓰지…….”
소파에 앉아 마당에서 할머니와 공놀이를 하는 세아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윤석이 입을 열었다.
“쓸 생각하지 말고 모아야지, 인마.”
“무식하게 돈만 모으면 뭐 해? 즐겨야지. 그리고 무작정 쓰려는 것도 아냐.”
“그럼?”
정우는 신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건물을 살 거야, 한국에서.”
“건물?”
“돼 보고 싶었거든, 갓물주.”
“집주인도 모자라는 거냐?”
“그럼, 집주인은 첫 번째 버킷리스트고, 두 번째는 갓물주지.”
정우의 말을 듣고 윤석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물었다.
“그럼 최종 목표는?”
“섬 하나를 살 거야.”
“섬?”
“내 이름으로 된 섬! 정우 섬! 정우랜드!”
“이야, 또라이인 줄은 알았지만, 스케일이 남다른 또라이였네, 내 동생.”
윤석이 감탄하자 정우는 또라이라는 소리에도 어깨를 으쓱했다.
“상상만 해도 즐겁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어.”
“뭐?”
“흐흐, 구단주……!”
“구단주? 돈이 장난 아닐 텐데……?”
“형…… 우리가 지난 시즌에 얼마나 벌었는지 알아?”
“음…….”
라이프치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되면서 형제의 수익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연봉이 늘어났으며, 스포츠 업체와 같은 광고 수익까지.
“5백억이 넘었어, 5백억!”
정우의 말에 윤석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메시와 호날두, 네이마르, 포그바 정도를 제외하면 형제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까지나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이번 시즌은 그 이상을 벌걸? 우리가 찍은 광고랑 시즌 끝나고 더 늘어날 광고까지 생각하면.”
“세금 떼이잖냐.”
“그래도 5백억은 넘어.”
“그건 그렇네.”
정우는 그리 말하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런데 부천 1년 예산이 얼마나 되게?”
“음……? 글쎄?”
“1백억, 아니, 50억도 안 된다고 하더라. 자산도 별로 없고. 우리가 이적한 것만으로도 재정이 넘쳐날 정도였대.”
윤석은 새삼스러운 얼굴로 정우를 바라봤다.
“정말 그 정도야?”
“그지. 지역 협력이 없었으면 운영하는 것도 어려웠을 정도라고 하더라고.”
정우의 말을 듣고 윤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로 적은 돈으로 운영되는 팀이라면 정우가 구단주의 꿈을 꾸는 것도 일리가 있었다.
물론 그 외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형제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벌어들일 돈, 그리고 향후에도 벌어들일 수입들을 생각한다면 마냥 불가능한 소리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축구 구단이라는 것이 돈만 쓰는 게 아니라 벌어들이는 것도 있지 않은가. 물론, K리그가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잘 준비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부천을 인수하고 싶다고?”
“에이, 시민 구단인데……. 몰라, 아무튼 꿈이야. 아직은 아니고, 은퇴하고 나서 생각해 봐야지. 어쨌든 내 목표임.”
“하하, 그래. 구단은…… 만약 추진하게 된다면 나도 같이 하자.”
“그거 좋지.”
형제는 웃음을 흘렸다.
맨시티를 이긴 뒤, 형제를 기다리는 것은 에버튼과 프리미어 리그 일정이었다.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그리즈만과 토레스, 정우가 나란히 골을 넣으면서 3 대 0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찾아온 다음 경기에는 첼시와의 경기였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첼시는 자리를 잡고 리버풀과 스토크를 제치고 2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내고 있었다.
2위까지 올라오며 경질의 위기에서 재신임을 얻고 팀 자체도 자신감을 찾은 첼시였지만, 콘테는 지금 상황에서 맨유를 상대로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첼시를 상대로 승리하게 된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첼시가 우승을 기대하려면 자신들이 이번 경기를 포함한 남은 경기 모두를 전승하고 맨유가 전패하는 것 외에는 가망성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맨유가 쉽게 우승하도록, 그것도 자신의 팀인 첼시를 상대로 이긴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못 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뉴는 즉각 답했다.
-막겠다고?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 팀은 오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길 바라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 그뿐인가? 남은 6경기, 우리는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이기길 바라고 있다.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지금.
무리뉴는 선수들에게만 말하고 공식석상에서는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포부를 마침내 드러냈다.
무패 우승!
과연 이 선언이 첼시를 자극해 패배를 부를지, 아니면 맨유의 자신감이 압박감이 되어 첼시의 목을 조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자들이 흥분하고 좋아할 이야기였다.
그렇게 무패 우승의 포부를 드러낸 다음 날.
마침내 맨유와 첼시의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드 트래포트입니다! 32라운드!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경기, 맨유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 아닐 수가 없죠?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맨유는 리그 우승을 조기에 결정지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해서 6경기나 남은 시점에서 조기 우승이라니, 이번 시즌 맨유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네요. 특히 빅6, 아니, 빅7으로까지 불리면서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각축이 예상되었던 이번 시즌 예상을 뒤엎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와 흔들리던 팀을 바로잡고 2위까지 올라온 첼시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을 보고 가시겠습니다. 먼저 맨유의 라인업입니다.
FW 벨로티, 그리즈만.
MF 한정우, 한윤석, 포그바, 미키타리안.
DF 루크 쇼, 바란, 라포르테, 헨라취.
GK 데 헤아. 이상입니다. 오늘 평소의 포메이션이 아니라 4-4-2 포메이션을 구상한 맨유입니다.
-토레스 선수가 지난 경기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탓이 크죠. 에레라 선수는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즉각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자신하는 포지션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지난 경기들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었죠? 오히려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은 에레라를 투입하는 것이 모험이고, 지금의 포메이션이야말로 오늘 작정하고 승리를 챙기려는 무리뉴의 속내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아, 이어서 첼시의 라인업입니다.
FW 아자르, 엠볼로, 도밍게스.
MF 가야, 포르날스, 캉테, 모제스.
DF 세메도, 커트주마, 무사치오.
GK 쿠르트와. 이상입니다. 첼시도 이번 시즌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세웠어요. 이번 시즌 중반부터 기용되기 시작한 도밍게스는 스무 살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고, 아, 맨유에서 올 시즌 이적 온 선수죠? 무사치오 선수도 콩테 감독의 스리 백에서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네, 기대됩니다. 과연 첼시가 맨유가 오늘 우승을 확정 짓는 것을 경계할 수 있을 것인지!
-경기 시작됩니다! 이제 그 결과를 알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