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246)
형제의 축구-246화(246/251)
형제의 축구 246화
불패(不敗)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맨유에게 사람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것은 과거의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
전설로 남은 맨유의 선수들, 방송 매체나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은퇴한 옛 선수들도 맨유의 2연패를 축하하며 맨유가 과거의 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를 조기에 우승으로 마무리한 맨유에게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의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 2차전.
지난 1차전 경기에서 정우와 벨로티의 골로 가볍게 승리를 거둔 맨유는 홈에서 맞이하는 2차전에서도 리옹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석과 정우, 그리즈만, 그리고 벨로티가 나란히 골을 넣으면서 4 대 2, 종합 스코어 6 대 2로 완승을 거두면서 맨유는 4강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는데, 특히 유벤투스와 파리 SG는 영화 같은 명승부를 펼쳤다.
1차전에서 유벤투스가 홈에서 파리 SG를 상대로 4 대 1 완승을 거두면서 승리하며 뮌헨과 맨유의 싸움처럼 일찍이 진출 팀이 결정되었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었는데, 놀랍게도 파리 SG가 홈에서 유벤투스를 4 대 0으로 완파하면서 경기를 뒤집고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모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올랐던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와 명경기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갔다가 패배하게 되면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으며, 나폴리 역시도 AT 마드리드와 1승 1패를 거두며 멋진 싸움을 벌였지만 1골 차이로 AT 마드리드가 4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되었다.
그리고 막상막하의 싸움을 보이며 멋진 경기를 펼치고 4강 진출을 이룬 네 팀의 대진이 결정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AT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로 마주하게 되었고, 맨유는 파리 SG와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파리 SG와의 4강을 앞두고 맨유는 FA컵 준결승전으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주요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 FA컵에 전력을 다한 아스톤 빌라와 힘겨운 사투 끝에 2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어지는 프리미어 리그.
사람들은 우승을 확정 지은 만큼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라도 맨유가 주요 전력을 아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이번 시즌 3위라는 놀라운 위업을 달성하고 있는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주전과 비주전을 고루 섞은 선수들을 출격시켜 1 대 1 무승부를 거뒀다.
대부분 비전력을 내세워 패배도 감수하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사람들은 그제야 무리뉴 감독이 정말로 이번 시즌 무패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토트넘과의 35라운드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토트넘을 상대로 맨유는 모든 전력을 투입한 것이다. 불과 나흘 후 챔피언스리그 4강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제 스코어는 4 대 0입니다.
-이미 우승을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정신력은 단단합니다. 방심하는 것 없이 전력으로 토트넘을 상대하고 있어요!
-벨로티, 미키타리안, 그리고 한정우의 2골로 공격 진영이 모두 골고루 득점을 하고 있습니다. 한정우 선수, 여기서 1골만 더 넣는다면 프리미어 리그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의 기록도 경신해 홀로 차지하게 됩니다.
-앨런 시어러의 기록이죠? 앨런 시어러, 이 위대한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는 한정우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스스로 한정우의 플레이가 아름답다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네, 다소 부족한 피지컬을 간결한 볼 터치, 빠른 스피드, 기막힌 위치 선정, 영리한 몸싸움을 통해서 그야말로 전천후 스트라이커, 현대가 원하는 만능 스트라이커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네, 티에리 앙리도 한정우를 극찬한 바 있죠?
-그렇습니다. 아주 당돌한 선수라고 평하기도 했죠. 작고 왜소한 체구,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을 구사할 것 같은 이 선수는 마치 호날두처럼 정면에 공을 두고 상대를 돌파하고, 매우 영리하게 몸싸움을 피하고 짧고 간결한 볼터치로 골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미키타리안이 필드를 가로지르는 크로스를 보내고 정우가 가볍게 그것을 받았다.
모두의 시건이 정우에게 집중되는 순간.
관중들마저 숨죽이고 있는 사이, 정우는 자신의 앞을 막는 한 선수를 가볍게 제치면서 그대로 슈팅했다.
형이 힘으로 중거리 슈팅을 만든다면, 지금의 정우는 마치 프리킥을 차는 것처럼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
힘껏 공을 막으려고 골키퍼가 몸을 활처럼 피며 손을 뻗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철썩!
-해트트릭!
-이 선수, 또다시 기록을 경신합니다. 프리미어 리그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의 단독 보유자가 됩니다!
-리그 46골! 지난 시즌보다 무려 6골이나 앞서가면서 믿지 못할 신화를 만들어 내는군요.
정우는 누군가와 공유하던 타이틀 하나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이 보유했던 한 시즌 최다 득점의 기록마저 경신했다.
그렇게 토트넘과의 경기는 5 대 0으로 승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파리 SG는 16-17시즌을 제외한다면 2013년 시즌부터 프랑스 리그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을 기록한 괴물 같은 팀이었다.
리그 수준이 전체적으로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프리미어 리그보다도 낮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파리 SG만은 세계 최고의 빅클럽으로 손꼽히고 있었고,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금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시즌에서는 리옹이 무서운 속도로 파리 SG를 추적하면서 승점 1점 차이로 우승의 향방을 놓고 숨 막히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매너리즘에 빠진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세 명의 선수들이 장기 부상을 당한 것도 모자라 네 명의 핵심전력이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하며 전력 누수가 계속해서 생겨났다.
게다가 이번 시즌 들어 기존의 핵심 전력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 기량이 하락하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 탓도 컸다.
리그 우승도 아슬아슬한 상황.
그런 상황이 된 만큼 4강까지 왔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다할 수가 없었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파리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모두 욕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 SG는 맨유의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텐 백이나 다름없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1, 2차전 모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차전을 무승부로 가져가고 2차전에서 전력을 다하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것에 특화된 선수가 있었다.
-한윤석 선수! 파리 SG를 헤집어 놓고 있습니다.
-저 피지컬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에요! 노력과 재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신체입니다!
-동생인 한정우가 말한 적이 있죠? 수많은 상대를 뚫고 골을 넣을 자신이 있는데, 단 한 번도 형을 뚫고 공을 넣은 적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한윤석은 그런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팀의 기여도만 따지고 보면 단연 한윤석이 1위입니다. 한윤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는 무리뉴 감독의 말이 생각나네요.
콰앙!
그 가운데 윤석이 파리 SG의 틈에서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힘 있게 뻗어 가는 공이 그대로 골포스트를 맞고 뒤흔들며 필드 위로 나가떨어진다.
“아싸!”
몸을 날린 골키퍼가 바닥을 구르며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수비수들이 공을 걷어 내기 위해 달려드는 사이.
누구보다도 빠르게 누군가 골대 안으로 루스볼을 집어넣었다.
-한정우! 하하, 형이 놓친 골을 동생이 수습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열여섯 번째 골입니다.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의 기록도 경신하려는 것 같습니다!
정우가 환하게 웃으면서 형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자, 윤석은 웃음을 흘리며 정우의 머리를 짓누른다.
-파리 SG, 지금까지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 순간입니다.
무승부를 가져가려던 파리 SG, 하지만 결국 그 오랜 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우가 골을 넣으면서 1 대 0으로 맨유가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가져간 맨유, 같은 시간 마드리드 더비는 디발라의 멀티 골, 가레스 베일의 추가 골에 힘입어 3 대 0으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라…….”
윤석은 지난 시즌을 생각해 봤다.
불과 1년 전.
접전 끝에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5 대 4로 패배하면서 아쉽게 빅이어를 놓쳤다.
과거를 설욕하라는 걸까?
사실 복수 같은 것은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욕심이 나는 것은 하나, 바로 빅이어.
항상 아쉽게 놓치며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바로 그것이었다.
파리 SG와 원정 경기가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이 기다려졌다.
1차전이 끝난 후, 맨유는 리그 일정으로 3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대결을 맞이하게 되었다.
린델뢰프가 전반 24분 퇴장을 당하고 페널티킥으로 1골이 뒤지는 상황, 무패 우승을 노리던 맨유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듯싶었지만, 포그바와 란지니의 골로 역전을 하게 되었고, 마무리로 정우가 리그 마흔일곱 번째 골을 넣으면서 3 대 1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제는 단 2경기만 패배 없이 마무리하게 된다면 꿈에도 그리던 무패 우승을 하게 된다.
꿈에도 그리는 순간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 가운데 남은 일정을 향한 맨유 선수들의 집중력은 매우 높아졌다.
팀은 끈끈하게 뭉쳤고, 마지막을 향해 그렇게 달려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리 SG와 2차전.
맨유는 이번에도 정우의 골로 1 대 0, 종합 스코어 2 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을 확정 짓게 되었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지난 시즌의 리벤지 매치라고 부르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갔다.
설욕전이 될 수도 있는 결승전을 앞두고 수많은 기자들이 무리뉴에게 소감을 물었다. 무리뉴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욕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빅이어다. 레알 마드리드와 감정을 가지고 경기를 하게 된다면 거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지난 시즌과 달리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다 이긴 경기에서 불과 5분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동점, 역전을 허용하며 빅이어를 놓쳤던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준비하며, 맨유는 남은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웨스트햄을 맞이한 경기에서 폴 포그바와 정우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남은 리그 경기는 단 1경기.
이번 시즌 감독이 교체되고 팀이 안정되지 못하면서 수십 년 만에 리그 7위로 추락한 아스날과의 경기였다.
리그 7위.
팬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내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아스날에게 맨유와의 마지막 경기는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되었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무패 우승을 거둔 것이 아스날이었고, 그 아스날의 전설적인 49경기 무패를 종결지은 것은 맨유였다.
과거의 묘한 인연과 함께 아스날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록을 홀로 가지고 싶어 했고, 맨유는 그것을 함께 나누고, 아스날이 가진 연속 무패의 기록마저 쟁취하고자 했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대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