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34)
형제의 축구-34화(34/251)
형제의 축구 34화
그저 지켜보다
부천은 강원을 4 대 0으로 대파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안산이 패배하지 않고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승점은 고작 3점 차, 그 밑에 강원과 대구도 나란히 3점 차로 1승이 뒤져 있을 뿐이니 1위부터 4위의 싸움은 아직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19세의 어린 선수인 정우의 해트트릭은 이슈가 되었다.
비록 챔피언십이긴 하지만 모든 기록이 K리그 하나로 기록되기 때문에 K리그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을 정우가 갱신한 것이다.
이전의 해트트릭 기록은 박종영이 만 19세의 나이로 광주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는데, 이를 정우가 만 18세로 1년이나 어린 나이로 갱신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K리그 프리미엄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평가받는 강원이었다.
당연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목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챔피언십 관련 기사로는 이례적으로 네이브와 네이터와 같은 사이트의 스포츠 기사 랭킹에도 오르며 수많은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와, K리그에서 신성이 나타났네! 대박.
-그래 봤자 K리그 챔피언십임. ㅇㅈ? ㅇㅇㅈ
-K리그 챔피언십이라고 해도 해트트릭은 대단한 거임. 득점 감각이 있음. 발도 개빠름. 보니까 K리그 프리미엄에서도 얘보다 빠른 애가 없을 거 같더라.
-발만 빠르면 뭐함? 월콧임? ㅋㅋㅋㅋ
-발뿐이 아님. 드리블이나 개인기도 좋음. 경기 영상 봤다가 네이마르인 줄.
-웬일로 K리그, 그것도 챔피언십 기사에 이리 댓글이 많이 달렸데? 그래 봤자 2부 리거다. 기대하지 마라.
-2부 리거인데 열아홉 살임. 나이 좀 차고 포텐 채우면 유럽 가도 할 말 없는 애 아님?
-저 나이 대에 이추용하고 기정용은 K리그에서 뛰었다, 뭐 대단하다 그럼.
-경기 안 봤으면 다들 닥쳐라. 얘 물건이다.
-위에 말 인정. 이성우, 백정호, 장경후에다가 얘까지 우리나라 기대할 만한 선수가 넘쳐나는 듯.
-ㅋㅋㅋㅋㅋ위에 님 웃기네. 바르셀로나 유스인 애들하고 부천하고 비교를 하냐? 무대 자체가 다른데. ㅋㅋㅋ
-그래 봤자 후베닐 아님? 거기 비하면 K리그 수준이 뭐 어때서? 그리고 얘 9경기 7골로 챔피언십 득점 1위다, 무시하지 마라. 지금 당장 K리그에서도 즉전감으로 탐낼 만한 애야.
모처럼 컴퓨터를 통해서 자신의 기사와 댓글을 보던 정우의 얼굴이 구겨졌다.
“깔보는 게 반이고 욕이 반이고, 칭찬은 조금밖에 없네.”
그런 정우의 말에 옆에서 기사를 보고 있던 윤석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기사도 나고 관심을 가지는 게 어디야. 잘하고 있어.”
“쳇, 더 많이 골을 넣으면 바뀌겠지. 아니면 FA컵 우승이라도 해야지, 감독님 말씀처럼. 그지, 형?”
“그래, FA컵 우승하면 칭찬이 대부분일 거다.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마.”
그리 말하고 있었지만, 윤석의 입도 썼다.
K리그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줄어가는 추세이지만, 챔피언십은 더하다.
부천의 팬들이 유난한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인구가 면적이 작은 도시임에도 80만이 넘는다는 부천의 평균 관중도 기껏해야 1천 명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만큼 기대를 하는 사람도 적었고,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게 지금 한국 축구의 현실이었다.
물론 무조건 관중들을, 사람들을 욕할 수도 없었다.
그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누가 뭐래도 선수들, 구단들의 몫이었으니 마냥 그들만 탓할 수는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K리그의 규모는 커질 테고 지금 당장 클럽하우스도 없어 호텔에서 객처럼 묶는 자신들의 처지도 달라질 테니 말이다.
뭐, 문화재단의 숙소보다는 지금 이 호텔이 훨씬 낫지만.
부천의 위치한 유명 호텔과 제휴 덕분에 지금 선수들은 2인 1실의 방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식당 밥보다 괜찮은 호텔 밥을 먹으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가자, 이제 훈련 갈 시간이야.”
“어, 형.”
윤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우도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훈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강원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가지 않아 부산을 상대로 홈경기가 펼쳐졌다.
윤석의 어시스트와 루키앙의 골로 선제골을 따낸 부천이었지만, 부산의 동점 골로 무승부로 끝났고, 이어지는 충주와 경기에서는 잘 막아 내다 극장 골로 통하는 막판 골로 인해서 패배를 거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그다음에 펼쳐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강팀 안산을 상대로 2 대 2 무승부를 거두게 되었다는 점이다.
윤석은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MOM이 되었고, 정우는 형의 어시스트로 1골을 기록하며 8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지는 안양과 경기에서 윤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바그지뉴의 골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순식간에 4경기가 지나갔다.
윤석은 도움 1위를, 정우는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서 부천의 팬들은 더욱더 형제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용형호제, 태풍 같은 형과 벼락같은 동생이라 불리며 부천의 핵심이자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안양과 경기를 지켜본 며칠 뒤, 형제는 훈련이 끝났음에도 종합 운동장을 떠나지 못했다.
“굳이 우리가 구경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정우가 불퉁스러운 얼굴로 형에게 말하자 윤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궁금하지 않냐? 우리 경기장에서 국가 대표 경기가 있는데.”
“국가 대표는 무슨…… 올림픽 대표지.”
“그거나 이거나. 그 사람들이 미래의 국가 대표 아니겠어?”
오늘은 부천 종합 운동장에서 올림픽 대표가 덴마크 올림픽 대표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축구 선수이지만, 프로 팀이나 국가 대표의 경기를 직관한 적이 부천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없는 윤석은 모처럼 동네에서 열리는 국가 대표급 경기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으으, 관중석에는 오랜만에 앉네.”
정우는 딱딱한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처럼 국가 대표 경기여서 그런지 부천의 경기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것도 그냥 많은 게 아니라 거의 1만 명은 되는 관중들이 찾아왔다. 모처럼 E석과 W석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는 것을 보고서 정우는 또다시 툴툴거렸다.
“와,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언제나 소수의 응원을 받던 정우인지라 어린 마음에 질투가 나는 모양이었다. 그런 정우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면서 윤석이 말했다.
“프로 팀이랑 국가 간 경기가 같겠냐. 어, 저기 윤서 아니야?”
“으응?”
정우는 윤서라는 말에 고개를 돌려 필드 쪽을 바라봤다.
윤석이 필드 근처에 서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야, 윤서야! 최윤서!”
관중석 가까이 다가간 정우가 버럭 소리를 치자 윤서의 시선이 관중석을 향한다. 이내 정우를 발견하고는 웃으면서 손을 흔든다.
“유소년 애들이 볼보이로 나섰나 보네.”
윤석의 말에 정우는 볼보이들을 하나둘 살펴봤다. 윤석의 말대로였다.
“햐, 이게 왠 고생이냐. 자식들.”
정우가 반가운 마음에 밝게 웃는 사이, 윤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게 다 경험이 되는 거니까. 눈앞에 한 단계 위에 선배들이 뛰는 것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그의 말에 정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몰라도…… 형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데.”
정우는 그리 말하면서 어느새 필드 위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바라봤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 대, 23세 이하의 선수들이었다.
피지컬만 봐서는 누구도 형을 따라잡을 선수들이 없어 보였다.
“난 아직 멀었어.”
윤석의 말에 정우는 속으로 툴툴거렸다.
정우가 보기에 형은 이미 완벽한 선수였다.
저기 있는 미드필더보다도 형이 더 대단하다고 정우는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도 초반에 주전 경쟁을 시키던 자신과 달리 윤석은 모든 경기에 다 투입시킬 정도이지 않은가.
“형이 한 살만 더 많아서 K리그에서 활약했다면 형도 저기가 있을 거야. 내가 장담하거든?”
“시끄럽다, 이제 경기 시작하는데 뭐라도 사 올까?”
“돈 아까워. 그냥 보자.”
라고 말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형제에게 다가온다.
“이거 우리 용형호제 아닌가?”
“응?”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익숙한 얼굴이다.
평일 원정 경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부천 경기를 찾아오는 부천 팬 중 한 사람이었다.
“아, 아저씨, 안녕하세요.”
정우가 냉큼 그에게 인사하자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저씨라니, 나 그렇게 나이 안 먹었는데…… 형이라고 불러요!”
“헤헤, 그럼 형도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정우의 넉살 좋은 말에 팬은 이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러지 뭐. 우리 부천의 귀하신 양반들이 여기는 웬일?”
윤석이 답했다.
“올림픽 대표 경기 보려고 왔어요.”
“그래요? 윤석 씨는 내가 보기에 관중이 아니라 저기서 뛰어야 할 것 같은데. 정우도 그렇고.”
“그죠? 저는 몰라도 우리 형은 저기 가도 경쟁력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형이 뭘 좀 아시네, 역시! 부천 팬은 달라!”
“하하, 넉살은. 우리 팬들도 이 경기 보러 왔는데, 같이 볼래? 족발이랑 치킨도 엄청 많다. 같이 와서 먹자.”
“괜찮습니다. 염치없이 끼어드는 게…….”
윤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팬은 오히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같이 있어 주면 우리가 더 영광이지! 우리는 윤석 씨랑 정우 팬인데! 그러지 말고 이리로 와요.”
팬이 윤석의 손을 잡아끌자 정우는 윤석을 뒤에서 밀면서 말했다.
“그래, 형, 가자! 다 같이 보면 재미있을 거야!”
“으음…….”
윤석이 못 이긴 척 팬을 따라나섰다.
그곳에는 적지 않은 부천 팬들이 치킨과 족발 같은 것들을 깔아놓고 있었다.
“여기 봐라, 얘들아! 누가 왔는지!”
“어머, 어머! 한정우야!”
“한윤석 선수!”
팬들이 형제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형제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어찌 반갑지 않으랴.
“이야, 귀한 손님 모셔 왔네요, 형!”
그 가운데 여자들의 탄성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우와, 진짜 한정우! 우와, 너무 잘생겼다!”
“한윤석도 남자답게 잘생겼어…….”
“꽃 형제가 따로 없네…….”
그걸 본 형제를 데리고 온 팬은 혀를 끌끌 찼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일단 앉아요. 이것들 좀 먹고.”
형제는 부천 팬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시선이 경기장을 향하게 되었지만, 종종 형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다. 윤석은 말 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고 경기에 점점 시선을 빼앗기면서 말을 덜 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정우는 웃으면서 팬들의 질문에 연신 답변하고 수다를 떨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윤석은 그 경기에 흠뻑 빠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중원과 수비진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탓이었지만, 비슷하거나 그보다 어린 윤석의 눈에도 들어올 정도니 말 다했지 않은가.
물론 전부 주전이나 핵심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었고, 아직 그런 부분을 보충해 줄 와일드 카드가 없어서인 이유도 있었다.
그래도 아쉬웠다.
“나라면…….”
어느 순간부터 윤석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자기라면 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 어디서 누구를 활용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쉬웠다.
저들과 뛰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쩝…….”
하지만 18인의 엔트리는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전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게 이들이었고, 이들의 틈에서 와일드 카드가 아닌 이상 누군가가 들어갈 일은 없을 게 분명했다.
기량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전술에 녹아들고 팀워크를 끌어들이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럽게 이들을 제외하고 누군가를 넣는 일은 없다고 봐야 했다.
“아아아…….”
그 가운데 경기 막판 로스타임에 한국이 골을 먹으면서 동점이 되었다.
다 이긴 경기라고 생각하고 로스타임을 무시하고 나가던 사람들도, 끝까지 남아서 경기를 지켜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도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쩝, 수비가 아쉽네.”
팬들이 준 음식들을 연신 먹어대 부른 배를 두드리며 정우가 입맛을 다셨다.
윤석도 씁쓸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메달 땄으면 좋겠다, 저 형들.”
“그러게.”
윤석은 그들이 선전하길 바라면서 팬들을 바라봤다.
오늘 형제와 함께한 팬들은 형제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아 가면서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다.
형제는 경기도 경기였지만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그렇게 호텔로 돌아갔다.
그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 짓고 로커 룸으로 들어가던 신태형 감독이 소란스러운 관중석을 바라보며 코치에게 물었다.
“저긴 뭔데 저리 시끄러워? 연예인이라도 구경 왔대?”
신태형의 물음에 코치 하나가 대답했다.
“보니까 부천 선수 두 명이 경기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 여기 부천 홈구장이지 그러고 보니.”
“예, 어린 형제인데 요즘 부천 핵심으로 챔피언십에서 잘 나갑니다. 형은 도움 1위고 동생은 득점 1위고.”
“오, 대단하네, 어린 나이에. 요즘 챔피언십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그러게요.”
신태형은 그리 말하고 흘끔 관중석을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유난히 덩치가 큰 청년 하나가 눈을 끌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올림픽 대표가 경기가 있은 직후.
부천 종합 운동장은 다시 부천 유나이티드의 무대가 되었다.
부천은 4위이자 승점 4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대구를 상대로 원정에서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른 강팀과 무승부와 승리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고양과 부산, 경남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다.
이 4경기에서 윤석은 1골 2도움을, 정우는 3골 1도움을 만들어 냈다.
정우는 16경기 11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성공하며 득점선두를 굳혀 나갔고, 윤석은 4골과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미들라이커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
부천의 상승세였다.
하지만 그런 상승세도 어느 순간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3연승 이후에 거짓말처럼 3연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저하되거나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주전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권지용이 부상을 당하더니, 이어서 희준도 부상을 당했다.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그들의 기량을 감당할 만한 후보 선수가 없어 다급하게 R리그(2군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불러들였지만, 역시나였다.
게다가 공격진에서는 바그지뉴가 2경기 연속으로 결장할 부상을 입었고, 루키앙은 경고누적으로 1경기를 뛰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윤석이었다.
강철 같은 몸을 지닌 윤석의 부상이 의외이긴 하지만, 햄스트링은 천하의 호날두도, 천하장사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3경기 연속으로 윤석이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석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불안했던 수비수들이 꼼짝없이 두들겨 맞으면서 골을 내줬던 것이다.
그 3경기 동안 정우는 1골을 기록하게 되었지만, 중원의 공백 때문인지 정우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기세가 꺾일 대로 꺾였다.
다행스럽게도 윤석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지용은 아니지만 희준이 돌아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3연패 후 치러질 경기에서 부천이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경기는 FA컵.
K리그의 절대적인 강자.
전북 현성 모터스와 경기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