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36)
형제의 축구-36화(36/251)
형제의 축구 36화
그래도 장균호, 이재석에다가 루이즈로 이어지는 중원의 방비는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만난 챔피언십의 선수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새삼스럽게 1부 리거와 2부 리거의 격차를 느끼면서도 윤석은 점점 호승심에 몸이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1부 리거?
여기서 그들을 짓누른다면 자신의 능력이 입증되는 것 아니던가.
크게 심호흡하면서 호승심을 다스리면서도 윤석의 눈은 차갑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윤석의 몸이 가벼워진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윤석이 볼을 간수하고서 송현재와 전창주에게 볼을 배급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앞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다 못한 윤석이 올라가려던 순간.
전창주가 또다시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그대로 최종근에게 볼을 뺏기면서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다.
윤석은 어쩔 수 없이 루이즈의 옆에 붙으면서 코스 하나를 차단하고 나섰다.
윤석의 몸놀림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측면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최종근의 볼은 이재석을 거쳐서 곧바로 로페스에게 이어졌다.
로페스가 공을 몰아오자 이호근이 악착같이 따라붙는다.
로페스는 이호근을 따돌리려는 시늉을 하며 이호근이 바짝 붙는 것을 견제하고서는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에는 길었다.
김진욱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진욱에게 패스한 것이 아니라 그 건너편 고무영에게 크로스를 올린 것이다.
공을 받아 든 고무영이 왼발로 공을 받아 흘리고 오른발로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퍼엉!
유현우가 뛰어올라 펀칭으로 공을 차 냈다.
그렇게 튕겨 나간 공은.
-김진우우우우우욱!
장신으로 인해 포스트 플레이에 적합하다고 평가되지만, 정작 헤딩보다는 발놀림이 더 좋다고 평가되는 김진욱의 발끝에 걸렸다.
철썩!
-고오오올! 김진우의 골입니다! 3 대 0! 전반 34분 전북이 3점 차로 앞서가게 됩니다!
-아, 이러면 거의 사실상 전북의 승리가 아닙니까? 부천은 도저히 전북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세라면 전북이 부천을 상대로 대량득점도 가능해 보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단단하던 부천의 수비 장벽이 허무하게 허물어졌습니다!
-송진호 감독, 승리를 바라진 않았을지 몰라도 주전 수비수 둘을 뺀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체 투입된 송현재와 전창주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창주는 오히려 무리한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한윤석 선수도 평소와 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수비진과 중원이 붕괴되니 공격진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부천, 이번 경기 대패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3골을 먹힌 상황.
송진호의 표정도 어느새 굳어 있었다.
“실책이었나.”
송진호는 굳은 얼굴로 그리 중얼거렸다.
중원의 크랙이 되어 주길 바랐던 전창주는 무리한 돌파로 역습의 빌미를 만들어 줬고, 이호근의 의욕은 의욕이 아니라 과욕이었다. 무리해서 로페스를 막으려 하다가 오히려 크로스를 허용하고 있었다.
“으음…….”
그뿐이 아니었다.
한윤석이 본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다.
이번 경기의 핵심도 한윤석이었다.
윤석이 후방에서 수비를 해 주고 빌드 업 하면서 하나의 공격 옵션을 맡게 되면서 부천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윤석이 빠지는 순간 지난 시즌의 부천으로 돌아온다.
수비 라인에서 공격라인으로 이어 가는 단순한 공격만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한윤석이 돌아왔더라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멀티 플레이어인 송현재까지 넣어준 것인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그 가운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선수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서 전북을 상대함에 있어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 속에서 윤석은 표정 없는 얼굴로 경기장 한복판에 있었다.
“어떻게든…….”
풀어 나가야 한다.
송현재와 전창주를 둘러봤다.
전창주는 저돌적이었고, 송현재는 다양했지만 특출하지 않다.
뒤를 돌아봤다.
최병조는 노련하지만, 기량이 하락하여 힘에 부치는 모습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었고, 한희준은 그사이에 김진욱을 마크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이호근은 여전히 경직된 채 의욕만 불타고 있었고, 이함준은 평소와 다를 바 없지만, 전북의 고무영이 한 수 더 위였다.
이들을 조율해서 자신이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
적재적소에 자신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경기가 풀릴 턱이 있나.
윤석은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
짝!
두꺼운 곰손이 얼굴을 때리자 통증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해 보자.”
3점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이런 일은 부천 JH 아카데미에서 번번이 맞이하던 일이었다.
그 속에서 자신은 훌륭하게 막아 냈고, 정우는 훌륭하게 골을 넣었다.
그리고 역전하곤 했다.
그때와 다를 바 없다.
여전히 자신의 팀은 약했고, 상대는 강했지만 결국 웃는 것은 대부분은 자신이었다. 형제였다.
“할 수 있다.”
윤석은 그리 생각하면서 정우를 찾았다.
정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눈에 들어왔다.
윤석은 정우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면서 움직였다.
또다시 공이 가로막히면서 이재석이 공을 몰고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형!”
윤석은 이재석에게 다가가면서 송현재를 부르며 장균호를 막을 것을 당부했다.
“창주 형!”
그 가운데 창주를 불러 뒤에서 이재석을 압박하게 하면서 자신은 이재석과 거리를 유지했다.
윤석의 지시대로 형들이 순순히 움직인다. 이재석은 뒤에서 전창주가 힘 있게 밀어붙이면서 몸싸움을 시도하고, 윤석은 거리를 벌리고 자신을 견제하기만 하자 무리하게 공을 몰고 가지 않고 로페스에게 공을 패스했다.
로페스가 공을 가지고 달려 나가자 윤석은 뒤로 달려가면서 1선으로 침투하는 루이즈와 함께 자신도 수비 진영으로 돌아왔다.
로페스의 크로스를 통해 김진욱이 골을 넣는 것을 막아 내야 한다.
한희준과 최병조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자신이 나서면 된다.
콱.
힘 있게 김진욱을 밀어내면서 김진욱의 자리를 뺏어간다.
김진욱은 아까와 다른 묵직한 무언가가 자신을 뒤에서 밀어내자 흘끔 뒤를 돌아봤자.
자신 못지않은, 아니, 더 커 보이는 것 같은, 거기다가 덩치는 어깨 절반은 더 커 보이는 것 같은 덩치의 윤석이 압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절로 얼굴을 구겼다.
버티려고 하지만 마치 벽 같은 게 자신을 밀어내는 것 같았다.
윤석이 김진욱을 압박하며 잘 막아 내는 모습을 보이자 한희준과 최병조에게 여유가 생겼다. 최병조는 약간의 거리를 벌리면서 루이즈를 견제했고, 한희준은 그 뒤에서 고무영의 침투를 견제했다.
그 가운데 올라온 로페스의 크로스는 김진욱의 점프를 막아 내고 뛰어오른 윤석이 따냈고,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최병조가 낚아챘다.
윤석은 착지하면서 그대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
최병조는 공을 간수하다 달려가는 윤석에게 공을 밀어 줬다.
“그래, 그거지.”
정우는 멀찍이서 전의에 불타는 형을 보고서 웃었다.
평소의 형이었다.
우직하게 공을 몰아가는 윤석에게 루이즈가 달라붙는다.
발을 뻗어 오는 루이즈의 다리를 피해 윤석은 아래로 내려온 송현재에게 공을 패스하고 다시 앞으로 달렸다. 공을 받은 송현재는 윤석이 루이즈를 지나쳐 앞으로 나가자 다시 윤석에게 공을 패스하고 함께 전방으로 내달렸다.
그런 윤석에게 이번에는 장균호와 이재석이 앞길을 막아선다.
윤석이 순간 눈짓으로 송현재를 바라보면서 장균호가 자신에게 바짝 다가오지 못하게 하면서 이재석을 맞이했다.
이재석은 아까와 같이 차분한 표정으로 윤석에게 지나치게 바짝 다가오지 않고 윤석을 관찰했다.
윤석에게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윤석은 그런 이재석을 상대로 그대로 공을 몰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공은 오른쪽 아웃 풋에 두면서 왼쪽에 있는 이재석이 쉬이 발을 내밀지 못하게 견제했다.
이재석은 윤석이 그렇게 밀고 들어오자 윤석에게 바짝 붙으면서 어떻게든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었다.
윤석은 팔을 벌리면서 이재석이 더 가까이 다가와 공에 발을 들이밀 수 없게 했다.
팔을 벌린 것뿐인데도 이재석은 그 팔을 밀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팔심에 이끌려 점차 윤석의 뒤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보다 못한 장균호가 오른쪽에서 윤석에게 다가오자 윤석은 공을 앞으로 두면서 옆에 붙은 장균호 역시도 팔을 움직여 뒤로 밀어내면서 그대로 전진했다.
어마어마한 팔 힘이었다.
사람 하나를 쉬이 밀어낼 정도의 팔심을 지닌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소한 힘 앞에서 무릎 꿇은 재석과 호균이 뒤늦게 윤석의 뒤에서 윤석을 공략하러 달려왔지만, 이미 윤석은 공을 바그지뉴에게 전달하고 홀몸으로 자유롭게 전방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전북의 수비진이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그지뉴는 침투해 들어오는 상황이었고, 정우와 루키앙이 수비수들의 틈에서 쉬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바그지뉴의 앞은 이수용이 막아섰다.
바그지뉴가 개인기로 어떻게든 뚫어 내려고 하는 순간.
“바그지뉴!”
윤석이 버럭 소리쳤다.
화들짝 놀란 바그지뉴가 흘끔 윤석을 바라보자 무시무시한 눈으로 공을 달라고 어필하는 윤석의 모습이 보였다.
바그지뉴는 군말없이 윤석에게 공을 패스했다.
윤석이 공을 받는 순간, 그 틈을 노리고 김경찬이 달려 나왔다.
윤석은 목전에 김경찬을 보고서 몸을 옆으로 틀면서 외쳤다.
“루키앙!”
윤석의 다리가 휘둘러지는 것을 보고 김경찬이 반응하며 몸을 그쪽을 들이밀며 공을 막아 내려 한다. 그 순간 윤석의 다리는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몸이 빙그르 돈다.
윤석이 몸을 턴하는 순간 김경찬은 아까 그 위치에서 균형을 잃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고, 윤석은 김경찬과 거리가 벌어졌다. 윤석이 그대로 공을 몰아 앞으로 나섰다.
“정우야!”
윤석이 다시 소리치며 패스하려는 시늉을 한다.
그 순간 정우가 컷 아웃 해 자신을 도맡은 임종근의 뒤로 파고들어가려 했고, 임종근이 그것을 견제하기 위해 몸을 피했다.
공간이 만들어졌다.
정우에게 패스하려던 다리는 그대로 공의 중앙을 강하게 때렸다.
콰앙!
천둥이 쳤다.
천둥이 만들어 낸 벼락같은 슈팅이 그대로 골대를 향해 뻗어 나갔다.
뻐억!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은 그대로 골키퍼의 손바닥마저 강하게 때리며 튕겨 내고는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고오오오올! 한윤석 선수의 추격 골이 터집니다! 수비 진영에서부터 우직하게 파고든 한윤석 선수가 선수들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고 스스로 골을 만들어 냅니다! 엄청납니다!
-한윤석 선수의 돌진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태풍과도 같습니다!
-한윤석 선수, 돌아왔어요! 대단합니다! 작정하고 올라오는 한윤석 선수에게서 그 누구도 공을 빼앗지 못합니다!
골을 넣은 윤석은 그 자리에서 양팔을 벌리며 오연하게 섰다.
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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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 윤석의 지시대로 움직인 부천의 선수들도, 윤석에게 속고 밀려난 전북의 선수들도 그런 윤석을 바라봤다.
윤석은 오연한 표정 그대로 그들을 내려다봤고, 선수들은 절로 그런 윤석의 시선을 피했다.
형형하게 눈을 빛내는 윤석의 모습은 사람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