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40)
형제의 축구-40화(40/251)
형제의 축구 40화
윤석의 올림픽 대표 합류 사실은 이내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누구보다 이를 기뻐한 것은 부천의 팬들이었다.
부천 유나이티드가 창단된 이래 처음으로 국가 대표는 아니더라도 올림픽 대표가 탄생했다. 이보다 더한 경사가 있을까.
물론 윤석의 부재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팬들은 윤석을 축하했다.
그런 가운데 윤석이 올림픽 합류를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안양.
이미 지난 경기에서 천금 같은 1골로 승리를 거둔 적 있는 팀이었다.
지난 전북 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부천의 팬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전북도 이겼는데 안양이 별것일까.
게다가 오늘은 전북 전과 달리 부천이 자랑하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동했다.
전방에는 정우와 루키앙, 바그지뉴가.
미드필더에는 문지형과 윤석, 조준석이.
수비진에서는 유재현과 권지용, 한희준, 이함준이 나선다.
부천이 자랑하는 철벽의 수비와 예리한 비수가 그대로 안양을 상대한다.
“자자, 우리 세자 저하 기분 좋게 올림픽 대표 합류하게 오늘 꼭 이깁시다!”
송진호의 전술 지시가 끝난 뒤, 주장인 지용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세자 저하라는 말에 윤석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난 전북 전에서 경기장을 지배하던 윤석에게 폭군이라고 불렸는데, 부천 내부에서는 윤석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왕과 관련된 별명은 이른 감이 있고, 세자라고 부르자는 말이 나와서 졸지에 윤석 세자라는 별명이 부천 팬들 사이에서 생겨난 덕분이었다.
“큭큭큭, 우리 세자 저하께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장군!”
유현우가 지용의 농담에 가세했다.
지용은 짐짓 엄한 얼굴로 말했다.
“어허, 감히 세자 저하의 용안을 봤더냐! 네 이놈!”
“아이고, 송구합니다요!”
우하하하하.
로커 룸 안에서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좋아진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계속 웃으면서 농담을 하기 시작하자 참다못한 윤석이 벌떡 일어났다.
“으악, 윤석이 일어났다! 얼른 도망가자, 맞는다!”
“으아아악!”
선수들이 동시에 우르르, 나가자 선수들에게 경기장으로 나가자고 말하려고 다시 안으로 들어온 송진호 감독이 벙한 얼굴로 로커 룸 안에 홀로 남은 윤석을 보고 물었다.
“쟤들 왜 저래? 미쳤냐?”
“형들이 정상이었던 적이 뭐…… 있었나요?”
윤석이 씩씩거리다 이내 피식 웃으며 말하자 송진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자식들이 매일 정신 줄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장가라도 얼른 보내야지 원. 얼른 나가라, 너도.”
“네, 감독님.”
필드로 나섰다.
안양의 경기장이었지만, 지난 경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양이 가까워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원정석에 부천 팬들이 평소보다 더 많아 보였다.
-네, K리그 챔피언십 제21라운드! 안양과 부천의 경기가 펼쳐질 이곳은 안양 종합 운동장입니다! 리그 선두권인 부천과 중위권에 안착한 안양과 경기입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안양은 지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부천은 지난 경기에서 전북이라는 공룡 클럽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를 거머쥐고 FA컵 4강에 안착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아무리 홈경기라고 해도 안양이 부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오늘 원정석의 관중이 안양의 관중을 압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천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듯싶습니다. 선수들이 오늘 유난히 밝게 웃고 있어요. 팀 분위기도 좋다는 반증이겠죠?
-오늘도 한윤석 선수가 활약을 해 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대단한 선수예요! 이 선수의 진면목이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올림픽 대표로 합류하게 되는데 국제 경기에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여름으로 접어든 만큼 필드 위로 올라서자 밝은 조명 아래에서 절로 열기가 올라왔다. 미리 달궈놓은 몸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헤헤.”
정우는 가벼운 몸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 형을 바라봤다.
올림픽 대표로 합류해야 한다는 사실이 좋긴 하지만, 부천의 동료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못한 형이었다. 형의 걱정을 덜어 주고 싶었다.
자신이라도 뭔가 해 주면 안심하지 않을까?
정우가 그리 생각하는 사이, 양측에 위치와 선축이 정해졌다.
안양의 선축이었다.
안양은 신중하게 공을 뒤로 돌리기 시작했다.
-안양이 공을 돌리는 가운데 한정우 선수가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뛰면서 공을 쫓습니다. 형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건가요? 의욕이 너무 과해 보입니다만…….
해설은 염려했지만, 의외로 공을 가진 선수들을 향한 정우의 돌진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워낙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알게 모르게 안양이 공을 돌리는 템포가 빨라졌던 것이다.
의도치 않은 빠른 템포는 팀의 패스 미스를 부르게 마련이다.
애초부터 수비적인 전술로 느린 템포로 부천을 상대하려 했던 안양인지라 조금만 템포가 빨라져도 선수들이 허둥거리는 것이 보였다.
머릿속으로는 느리게 느리게, 공을 돌리고 오랫동안 볼을 간수하다 한 방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정우뿐만 아니라 공격수들, 미드필더들까지 바짝 올라와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그것은 더욱더 심해졌다.
마치 토끼를 몰아가듯, 부천은 안양의 루트를 한 곳으로 좁혀 들어 가기 시작했다.
롱 볼로 반대편으로 공을 보내지 않는 이상 패스 루트가 한정된 상황.
게다가 한쪽으로 부천의 선수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반대편은 여유 있게 공격을 이어 가기 좋은 땅으로만 보였다.
저곳을 향해 단 한 명의 선수만 가서 공을 이어받는다면…….
그런 생각으로 안양의 윙어가 반대편으로 공을 높게 띄워 보냈다.
기대에 부응하듯 중앙 미드필더 하나와 반대편 윙어가 공을 향해 달려 나갔다.
부천의 선수들도 뒤늦게 따라가지만, 한쪽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안양보다는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 순간.
-아아, 한정우 선수가 왜 저기서 나타나나요?
-엄청난 속도입니다! 분명 전방에 위치하고 있던 선수가 어느새 안양의 선수들과 나란히 떨어지는 공을 마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우 선수, 신장이 작아서 공중 볼에는 약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공중 볼에는 약하다.
하지만 정우는 눈을 빛내며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우가 뛰어오르려고 시늉하자 안양의 미드필더가 정우를 밀어내며 그대로 공을 향해 머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애초부터 정우는 굳이 미드필더를 따라 뛰어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우의 시선이 떨어져 내리는 공을 향했다.
안양의 윙어 쪽으로 떨어져 내리는 공.
대기하고 있던 정우는 안양의 윙어가 발을 들이밀기 전에 발을 쭉 뻗어서 발끝으로 공을 차올렸다.
공은 다시 높이 떠올라 막 착지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머리 위를 넘어서 그대로 미드필더의 뒤로 떨어져 내렸다.
정우는 민첩하게 발을 놀려 미드필더 뒤로 떨어진 공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가서 그대로 달려갔다.
파앗.
잔디가 튀어 오르면서 정우가 빠르게 달려 나갔다.
미드필더가 몸을 돌렸을 때 이미 정우는 미드필더가 따라잡기 어려운 거리에 있었고, 그런 정우를 미리 보고 따라 달렸던 윙어는 점점 거리가 벌어졌다.
-아아, 역시 한정우 선수! 빠릅니다! 저 속도는 아무도 따라잡지 못해요!
-안양의 수비수들 다급해집니다. 오히려 텅텅 빈 공간을 이용해 공격해 들어오는 것은 안양이 아니라 부천이 되었어요! 어서 막아야 합니다!
다급해진 안양의 선수들이 정우의 앞을 가로막기 위해 나섰다.
안양의 윙백이 서둘러 정우와 타이밍을 맞춰 정우의 속도를 죽이기 위해 옆에 붙는다. 정우는 어깨를 들이밀려는 안양의 윙백을 보고서 안양의 윙백의 몸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길 기다렸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에게 무게를 싣고 오자 공의 속도를 죽이며 마주 어깨를 밀었다.
정우가 마주 들이밀자 안양의 윙백은 더욱더 무게를 싣는다.
그 순간 정우는 공을 반대편으로 차 내고 윙백의 무게를 반동 삼아 그대로 옆으로 내달렸다. 윙백은 그대로 균형을 잃고 멈칫했고, 정우는 옆에서 다시 직진으로 경로를 바꿔 달렸다.
하나의 윙백을 제치자 정우를 마중 나온 것은 상대방 수비수였다.
정우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지그재그로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의 드리블 앞에 수비수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왼쪽으로 공을 몰고 갈 듯하다가 정우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왼쪽을 향하던 수비수가 다급하게 오른쪽으로 나가는 정우를 향해 몸을 돌리자 정우는 공을 한 번 더 오른쪽으로 밀고 갔다.
수비수가 발을 더 내밀어 그 코스를 막아 내자, 정우의 발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공을 오른쪽으로 밀고 가던 오른발을 그대로 공 밖으로 내밀어 공을 벌려진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고서 자신은 유유히 왼쪽으로 빠져나간다.
오른쪽으로 몸이 쏠린 수비수는 미처 정우를 잡지 못했다.
-드리블도 일품입니다! 어떻게 저 속도로 저런 드리블이 나올까요? 형도 대단하지만, 역시 동생의 재능도 형 못지않습니다! 그대로 또 다른 수비수를 상대하는 한정우 선수!
이미 수비 둘을 헤치고 달려온 정우 탓에 남은 중앙 수비수는 섣불리 정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정우는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수비수와 거리를 두고 돌아서 달려 나갔다.
가까이 오면 속도를 죽이지 않은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를 무릎 꿇리고, 멀리 있으면 그대로 속도를 이용해 돌아서라도 치고 나가는 것이다.
거리만 있으면 수비수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던 정우는 수비수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앞으로 쭉 공을 밀어 수비수를 따돌린다.
너무 밀고 들어간 바람에 코너킥 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골대를 향한 각도가 없는 상황.
정우는 오히려 웃었다.
그대로 골대 쪽을 바라보고 몸을 돌려서 공을 깎아 찼다.
-한정우 선수, 크로스!
해설이 버럭 외쳤고.
각도가 없는 거리에서 뻗어 오는 공을 보고 안양의 수비수들은 물론이고, 루키앙과 바그지뉴가 헤딩할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불필요한 동작이었다고 생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뻗어 나가던 공은 그대로 골대 쪽으로 휘어들어 갔기 때문이다.
-아아아아……!
해설이 감탄하고, 모든 선수가 멍하니 공을 바라봤다.
휘어진 공이 그대로 골 망을 갈랐던 것이다.
-고오오오올! 골대를 향한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슈팅이 나왔습니다!
-마치 예전 로베르투 카를로스의 골이 생각나는 골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휘어들어 가는 공! 무각의 슈팅이 그대로 휘어 골대로 직행했습니다! 한정우 선수의 원더 골!
골을 넣은 정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엠블럼에 키스했다.
그런 정우를 향해 형들이 달려들었다.
“이 자식! 이 괴물 같은 자식!”
“어떻게 그런 골을 넣냐, 노린 거야?”
“그냥 될 것 같아서 했는데, 되던데요?”
“우와, 말하는 거 더럽게 얄밉네! 얄미운데도 이쁜 새끼!”
형들이 정우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고 귀엽다는 듯 볼을 꼬집고 안아 올렸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그것도 안양을 기죽이는 원더 골을 넣은 정우가 예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마지막에 다가온 윤석이 웃으며 정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멋지던데?”
“헤헤, 이제 걱정 없지?”
“뭐가?”
윤석의 물음에 정우는 씨익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형 없어도 내가 있다고. 부천에.”
“아…… 짜식.”
윤석은 진하게 웃었다.
그래, 굳이 자신이 없어도 자신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는 많았다.
다만 그 빈자리를 메우는 방식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재개된 경기에서 부천은 안양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베스트 11을 가동한 부천은 전술적으로나 기량으로나 안양이 상대하기엔 버거운 팀이었다. 탄탄한 수비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격 앞에 안양은 이도 저도 못하고 후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지속했다.
그리고…….
-한정우 선수, 이번에도 달립니다!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따라붙습니다만, 미끄러지듯 요리조리 잘 피해 가는 한정우 선수! 쉽게 드리블하는 것 같은데 상대방들은 막지 못합니다!
-빠른 속도임에도 자연스럽게 드리블을 하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당장 눈앞에 선수들은 한정우 선수의 발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정신없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뱀 드리블이라고도 하는데, 메시가 저것과 같은 드리블을 구사하죠! 한정우 선수를 단순히 빠르기만 한 어린 선수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볼을 간수하는 발재간은 당장 자신의 형인 한윤석 선수를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괜히 송진호 감독이 어린 선수를 콜 업해 온 게 아니에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골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던 정우가 공을 놓고 앞으로 가면서 수비수를 끌어오더니 몸을 빙글 돌려 그대로 공을 전방을 향해 찼다. 공은 크게 휘면서 그대로 왼쪽 상단의 골 망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고오오오올! 한정우 선수의 멀티 골! 2 대 0!
-대단합니다! 한정우 선수는 결코 슈팅을 쉽게 하는 법이 없어요.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골키퍼가 잡기 어려운 슈팅을 구사합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어요! 아무래도 형에게 많은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부천에는 용만 있는 게 아니라 호랑이도 있다고 어필하네요!
-대단합니다, 한정우 선수! 오늘은 한정우 선수의 날인가 보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활약이 없는 경기에서는 경기 자체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복을 보이지만, 그것도 몇 경기 되지 않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꾸준하게 활약해 주고 있거든요, 그 증거로 21경기 14골로 챔피언십의 득점 1위입니다!
-이제 겨우 리그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 기세라면 리그가 끝날 시점에서는 K리그 챔피언십 최다 득점자인 아드리아누의 32경기 27골의 기록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챔피언십이 비록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3시즌 동안 득점왕을 수상한 사람들은 이군호, 아드리아누, 조나단 선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인 득점왕은 이군호 선수네요, 상무에서 근무할 당시였고, 15골을 기록했는데, 1골만 더 넣으면 내국인 출신의 득점 기록과 타이, 그것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드리아누 선수의 기록을 갈아치운다면 챔피언십 최다 득점, 최연소 득점왕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네요!
-만약 그 기록이 세워진다면 그 이후에도 불멸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 앞서가는 것 같지만 이 형제를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요!
-보배죠! 분명 크게 될 선수들입니다!
정우의 환상적인 두 번째 골을 끝으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 퍼졌다.
부천은 안양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면서 다시 1위인 안산을 바짝 추격해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윤석의 마음도 가벼워졌다.
“모처럼 이겼네.”
이제 남은 것.
올림픽 대표.
“내가 통할까?”
그곳에서 윤석 자신의 기량을 보여 주는 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