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92)
형제의 축구-92화(92/251)
형제의 축구 92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in 한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RB 라이프치히의 첫 영입 대상이었던 베라르디가 합류했다.
그리고 이어서 레버쿠젠에서 조나단 타와 율리안 브란트가 이적을 결정짓고 뒤따라 합류하게 되었다. 조나단 타가 한화로 2백억, 율리안 브란트가 1백억의 이적료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분데스리가의 기준으로 본다면 대형 이적이지만, 사람들은 그 뒤에 추가적인 이적료가 오갔을 거란 추측이 난무했다.
율리안 브란트는 그 재능이 확실한 선수였고, 조나단 타는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어느새 레버쿠젠을 넘어 분데스리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뛰어난 수비수였기 때문이었다.
영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아쉽게 놓친 쾰른에서 필립 람의 대체자로서 독일 국가 대표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헥토르를 영입했다.
쾰른에겐 뼈아픈 일이지만, 요나스 헥토르는 더 큰 무대에서 뛰어 보기를 원했고, 젊은 라이프치히를 인상 깊게 생각해 이적을 선택했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유능한 인재였다.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가 강등까지 당한 함부르크에서 알렌 할릴로비치도 저렴한 가격으로 영입하게 되었는데, 할릴로비치는 발칸 메시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바르셀로나에서 바이백 조항으로 16년 시즌에 함부르크로 이적했다가 팀이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팀에서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그만큼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 주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내심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었지만, 현재로선 그를 데려올 생각도, 그렇다고 데리고 오더라도 그를 1군으로 활약시킬 수 없었다. 워낙 뛰어난 팀이기에 그의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만 네 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이적 시장을 보내는 RB 라이프치히였지만, 선수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도 당면하게 되었다.
리베리와 로벤의 대체자 등을 꾸준히 물색하던 바이에른 뮌헨에게 정우와 윤석, 그리고 사비처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뮌헨의 경우 현재 보유한 공격수는 자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뮐러와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3옵션이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쓰리톱이나 현재 세계적인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4-4-2 포메이션을 구축한다 쳐도 이 둘을 제외하고 마땅히 그 자리를 채워 줄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팀을 상대로 4골 1어시를 기록하고, 11경기 10골의 득점을 채워 준 정우가 탐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윤석도 마찬가지.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는 윤석은 두 명의 몫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재능이었다.
사비처와 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로벤과 리베리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는 뮌헨이기에 빠른 발과 득점력, 그리고 뛰어난 압박 능력을 보여 주는 사비처가 탐나지 않을 수 없었다.
RB 라이프치히는 비상이 걸렸다.
이제 고작 반 시즌이지만 단숨에 팀 내 주전으로 거듭난 두 사람과, 지금까지 팀 전술에서 빠질 수 없는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며 꾸준하게 출장한 사비처의 이적은 크나큰 전력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RB 라이프치히는 곧바로 응답하지 않고 세 사람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기까지 하면서 그들을 잡아 두려 했다.
결론적으로 사비처는 1년 남은 계약 갱신을 거부했지만, 이번 시즌 이적은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그는 더 큰 팀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함께한 RB 라이프치히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 구단으로서는 이적료를 남가지 못한다면 손해겠지만, 사비처를 이번 시즌이라도 잡아 두는 것에 만족했다.
정우와 윤석은 티스가 나서서 그들의 계약을 주도했다.
형제가 이적할 생각도 없긴 했지만, 이를 표하지 않고 더 좋은 계약 조건을 받기로 한 것이다. 어찌 되었든 RB 라이프치히는 전력을 보존한 채로 새로운 영입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그 가운데 팀은 전지훈련을 위해 동남아시아, 축구 열기가 가장 큰 태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네 개 팀 친선 대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RB 라이프치히의 첫 번째 상대는 분데스리가에서 넘어야 할 산인 바이에른 뮌헨.
중요한 대회가 아니었고, 이제 막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회인 만큼 이번 시합에선 팬 서비스적인 면모가 컸다.
두루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양 팀의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시합을 뛰게 되었다. 정우와 윤석은 서로 전반과 후반에서만 활약했는데, 태국에서도 형제를 알아봤다.
전성기 시절에 박지석 정도의 인기는 아니더라도 아시아 선수가 유명 팀에서 활약하다 보니 축구를 좋아하는 태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모양이었다.
결과는 바이에른 뮌헨의 1 대 0 승리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RB 라이프치히는 패배에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전력을 다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싸움은 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니까 말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시합을 하고 며칠 뒤 RB 라이프치히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여기가 형제의 고향인가.]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숨을 크게 들이쉰 젤케가 말했다.
[공기는 썩 좋지 않네?] [뭘 바란 거냐.]정우가 그런 젤케에게 퉁명스럽게 말하자, 젤케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길 일도 많다. 얼른 내려가, 길 막지 말고.]정우는 젤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클럽 이후에 정우와 젤케는 많이 친해져 있었다. 정우의 언어 실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더욱더 친해진 케이스였다. 이 둘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이전에도 두 차례나 더 클럽을 함께 가서 음악에 몸을 맡긴 사이였다.
[와우, 사람들이 많이 왔네.]공항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기자들과 정우와 윤석의 팬들이 RB 라이프치히 선수단을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이었다.
[너희 인기가 대단하군?]나비 케이타가 윤석에게 말했다.
[뭐, 그냥 그렇지. 아마 맨유가 입국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모였을걸.] [진짜?] [박지석의 팀이었으니까. 엠버서더로 이번에 같이 온 것 같던데.]박지석은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최고의 레전드였다.
비록 은퇴했다고 하더라도 그 인기는 현역 축구 선수 이상이었고, 그와 맨유를 보기 위해 RB 라이프치히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후문이었다.
[그 선수는 우리 팀과 참 어울렸을 텐데 말이지.] [아, 단장님…….]윤석의 뒤에서 랄프 랑닉이 끼어들었다.
이번 입국에 함께하게 된 랄프 랑닉은 박지석을 잘 알고 있었다. 수비형 윙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과 압박 능력, 전술을 이해하고 경기를 아우르는 공간 이해 능력을 지닌 그는 오히려 현역 시절 때보다 지금에 와서 더욱더 주목받고 주목받았을 선수였다.
랄프 랑닉은 웃으며 윤석의 어깨를 두들겨줬다.
윤석은 그가 데려온 최고의 보물 중 하나였다.
지금도 그를 중심으로 그가 더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도록 뛰어난 재능의 중앙 미드필더를 물색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 자리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출장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아센시오가 가장 큰 물망에 오르고 있었다. 또래에서 순위권에 드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이 워낙 강력하기에 주전 출장 자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임대만 거론되다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RB 라이프치히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자회견이군.] [지겹네.] [다 가야 해요?]그 가운데 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이 열리게 되었다.
피곤한 선수들은 기자회견을 꺼렸고, 결국 단장과 감독, 그리고 주장인 카이저와 형제가 기자회견을 도맡게 되었다.
형제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였지만, 한국에서 형제가 기자회견을 빠질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기에 앞서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강팀이고, FC 서울도 K리그의 강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기를 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K리그와 연계를 통해 형제와 같은 뛰어난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습니다.]랄프 랑닉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기자들은 반색을 하며 기사를 구상하고 있겠지만, 사실 랄프 랑닉의 립서비스나 다름없었다. RB 라이프치히는 대부분의 이적을 마무리 짓고 스타 선수의 영입과 한, 두 명의 추가적인 이적만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얻어 갈 것은 단 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싸움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석이 활약한 팀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었고, 한국에서 프리미어 리그 팀 중에서 가장 팬들이 많은 팀이기도 했다.
전설적인, 그리고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 알렉스 퍼거슨의 은퇴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상황이었다. 우승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었지만, 새롭게 짜인 팀으로 초반 고전을 치르다 점차 팀이 정상 궤도에 올라 4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워낙 그 기세가 매서웠기 때문에 정말로 다가오는 이번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오랜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라고 해도 팀 선수들 자체는 챔피언스리그가 익숙한 월드 클래스 선수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한 시즌 더 연장 계약을 하게 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경험한 폴 포그바, 후안 마타가 있었고,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래쉬포드와 마샬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의 계획에 없는 선수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펠라이니는 점차 입지를 잃어 방출 대상이 되었고, 제시 린가드나 슈나이덜린, 슈바인스타이거, 그리고 부실한 수비수들로 인해 이번 시즌에도 폭풍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직 성사된 계약이 없는 상황이었다.
벌써부터 차분하게 팀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RB 라이프치히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무리뉴도 그런 RB 라이프치히를 만만히 보지 않았다.
선수들이 어리지만, 시대를 이끌 재능들이 수두룩했고, 무리뉴는 RB 라이프치히를 젊은 선수들이 매력적으로 여기게 되는, 젊은 레알 마드리드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분데스리가 2년 차 RB 라이프치히는 벌써부터 그런 팀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선수들 하나, 하나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는 도전의 팀으로 말이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근처 호텔에 거취를 마련한 RB 라이프치히는 이틀 뒤 FC 서울과 연습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시즌 중인 FC 서울은 이제 막 시즌을 준비하는 RB 라이프치히보다는 경기력이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수준 차이는 명백했다.
정우는 이날 경기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렸고, 윤석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그들이 과거의 형제가 아님을 증명하게 되었다.
형제는 분데스리가 선수들을 상대한 반년 만에 많은 발전을 이뤘음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크게만 보이던 K리그 선배들의 모습이 한참 작게 보일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따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송진호 감독이 형제의 초청으로 RB 라이프치히와 FC 서울의 친선경기를 관전한 것이다. 그 역시도 반년 만에 달라진 형제의 모습에 감탄했다.
“무대가 달라지니 저렇게 커 버리네.”
압도적이다 못해 팀을 가지고 논다.
FC 서울의 선수들은 그런 형제를 어찌하지 못했다.
형제가 여유롭게 축구를 하는 것을 보고 송진호 감독은 형제를 일찍이 보내 준 것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감독님!”
“그래, 자식들! 잘하더라?”
경기가 끝나고 형제는 따로 송진호와 만나게 되었다.
“그죠? 저도 제가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네요.”
경기를 뛰는 내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게 풀려 나가자 정우는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정우의 머리를 윤석이 쥐어박으며 말했다.
“아직 멀었어, 좀 더 압박했어야지.”
“우 씨, 아파!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였어!”
“그래도 옛날 습관은 아예 지워 버리는 게 좋아.”
윤석의 엄격한 말에 송진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루아침에 위상이 달라진 형제였지만, 그들은 여전했다.
“자식들, 배고프지? 뭐 먹을래?”
송진호의 물음에 윤석이 말했다.
“감독님 드시고 싶은 곳으로 가요. 이번에는 저희가 살게요.”
“스승이 어떻게 제자들한테 얻어먹냐?”
송진호가 고개를 젓자 정우가 으스대면서 말했다.
“우리 이제 돈 많이 벌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안다만…….”
“감독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성공하면 아파트 몇 채도 거뜬히 산다고. 이제 그럴 능력이 되었어요. 아직 좀 더 갈 길이 남긴 했지만.”
“하하, 그래, 그랬었지. 시간 참 빠르네.”
순대국을 생전 처음 먹으면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아파트를 동경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어린 형제는 이제 없었다.
훌륭한 선수가 되었고, 최고가 되기 위해 바쁘게 나아가는 축구 선수만이 남았다.
송진호는 기분이 묘했다.
이제는 정말 자신의 손을 벗어난 게 느껴진다.
감당할 수 없는 재능임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서운한 기분도 든다.
“감독님, 참, 여기…….”
비싼 한정식집에 자리를 잡자 윤석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든다.
“이게 뭐냐?”
“양주에요. 그리고 이건…… 독일 맥주. 그리고 이건 독일 소시지, 그리고…….”
“아니, 가방에 든 게 다 이런 것들이야?”
송진호가 놀란 얼굴로 말하자 정우가 씨익 웃었다.
“감독님한테 무언가 해 드리고 싶은데 워낙 급하게 와서 마땅히 챙겨 드릴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이것만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또 다른 선물도 있고…… 그지, 형?”
“허허, 뭐 이런 걸 다…… 안 그래도 된다, 녀석들아.”
송진호의 말에 윤석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감독님,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저희가 이렇게 축구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희를 이렇게 키워 주신 분은 감독님뿐입니다.”
별거 아닌 말일 수도 있지만, 송진호는 윤석의 그 말을 들으니 코끝이 찡해졌다. 누군가 인기척이 난 것을 들은 것처럼 고개를 옆으로 감정을 누르며 다시 앞을 바라보니 형제가 배시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여전히 순박한 웃음이었다.
“그래, 변치 않고 그렇게 커라. 훌륭하게. 이제 나는 너희들 크는 거 지켜보는 맛에 산다.”
“히히, 그래도 감독은 그만두시면 안 돼요. 약속…… 안 잊으셨죠?”
“응? 아…….”
형제와 함께한 마지막 경기에서 부천으로 돌아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자는 약속이 기억났다. 그런 것까지 다…….
“그래, 꼭 이 자리 지키고 있으마.”
송진호는 그리 말했고, 형제는 또다시 웃었다.
송진호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날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송진호는 집으로 배달된 차를 맞이해야 했다.
BMW에서 만든 호화로운 승용차였다.
“미친…….”
송진호로서도 감당이 안 되는 고급 승용차였기에 형제에게 따지고 들었지만, 형제에겐 주급을 몇 번 모으기만 해도 살 수 있는 차라는 말로 일축해 버렸다.
어린 시절 송진호의 차를 얻어 타고 축구 시합에 나가던 형제는 여전히 그 차를 타고 다니는 송진호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로 승용차를 선택한 것이었다.
“내가 제자 하나 잘 둬서 호강하는구나.”
해 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것들까지 챙겨 주는 형제를 생각하며 송진호의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사이, 형제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계적인 명문 팀과의 대결이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