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Soccer RAW novel - Chapter (99)
형제의 축구-99화(99/251)
형제의 축구 99화
형제 폭발
“여기인가?”
이보네는 레드불 아레나를 찾아왔다.
오늘 RB 라이프치히의 경기에 윤석이 초대한 것이다.
원래는 VIP석을 구해 주려 했지만, 경기장과 거리가 멀어 윤석의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필드와 최대한 가까운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홀로 어색하게 경기장을 찾은 이보네는 자리에 앉으면서 필드를 바라봤다.
워밍업을 하고 있는 윤석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뭐라 말을 하고서 자신의 동생에게도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이보네는 웃음 지었다.
지난 RB 라이프치히의 프리 시즌 경기는 시간 때문에 TV로도 지켜보지 못했다. 사실상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남자친구 경기를 지켜보러 온 것이다.
“이겨야 할 텐데.”
이보네는 그리 생각하면서 경기장을 둘러봤다.
어릴 적 가족들과 온 뒤로 처음 온 경기장이었다.
이곳은 독일 특유의 차분한 느낌과 달리 열정적이었고 뜨거움이 가득했다.
나쁘지는 않았다.
이보네는 아버지의 경기는 맥주와 함께해야 한다는 지론을 따라 한 손에 맥주를 들고서 필드를 바라봤다.
RB 라이프치히의 17-18시즌 개막전 상대는 슈투트가르트였다.
지난 16-17시즌 분데스리가 2에서 2위를 기록하며 1시즌 만에 분데스리가로 복귀한 이 팀은 비록 강등까지 당했더라도 4만 5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클럽이고, 마이스터 샬레도 세 번이나 들어 올린 팀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부터 강등 싸움을 이어 오더니 결국 15-16시즌 41년 만에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RB 라이프치히는 슈투트가르트가 강등당하는 시점에서 승격을 확정 짓게 되었으니, 희비가 교차했던 팀이기도 했고, 지금에 와서는 그 두 팀의 위명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슈투트가르트가 신경도 쓰지 않던 신생팀이었던 RB 라이프치히는 지금에 와서는 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도 꼽히며, 뛰어난 유망주와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로벤까지 가세한 막강한 팀이 되어 있었다.
충분히 방심하고 긴장이 풀릴 수도 있는 상황.
하센휘틀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들에게 절대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41년이나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았던 팀이다. 그런 팀의 경력과 노하우를 무시하다간 우린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겪을 수 있어. 우리는 젊은 팀이고, 너희들도 젊지만, 우리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막전인 오늘은 더욱더. 알고들 있겠지?] [예!]하센휘틀의 말에 선수들이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개막전에 패배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결연한, 그리고 의지가 가득한 선수단의 모습을 보고서 하센휘틀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아니, 마음에 든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 나가자.]하센휘틀과 함께 선수들이 로커 룸을 빠져나갔다.
-여기는 레드불 아레나입니다. 잠시 후 RB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의 첫 경기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오늘 경기를 지켜보리라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지난 시즌 돌풍의 중심이었던 RB 라이프치히가 아니겠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젊은 선수들만으로 분데스리가 승격 첫 시즌에 3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대단한 팀입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공공의 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뭐, 이번 시즌에서도 많은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팬이 생겨난 것도 같습니다. 시즌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시아권에서 많은 스폰서들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중반에 영입된 형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그리된 거죠? 그 스폰서들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영입을 했다고 하는데요, 베라르디, 조나단 타, 율리안 브란트, 요나스 헥토르, 할릴로비치, 로벤, 그리고 안토니오 뤼디거까지 분데스리가, 그리고 나아가 세계적인 재능으로 손꼽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입니다.
-로벤의 이적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뮌헨이 고레츠카와 데파이를 영입하고, 더글라스 코스타를 중용하고자 하는 이유를 알겠지만, 로벤의 기량은 아직까지도 분데스리가 정상이거든요.
-어쨌든 오늘 경기에서 로벤은 라이프치히의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네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의 라인업 보시겠습니다. 우선 홈팀인 RB 라이프치히입니다.
FW 한정우, 다비 젤케, 로벤.
MF 한윤석, 나비 케이타, 할릴로비치.
DF 헥토르, 조나단 타, 안토니오 리뒤거, 클로스터만.
이상입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아니, 라이프치히 역사상 처음으로 가동되는 4-3-3- 포메이션입니다. 4-4-2를 고수하던 라이프치히가 새로운 포메이션을 시험 가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비 진영은 클로스터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인데요, 이 선수들 구성이 어마어마합니다. 분데스리가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수비수들이기도 하지만, 독일 국가 대표로도 선출되는 선수들입니다. 아마 이들 이상의 명성과 기량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비진을 보유한 팀은 뮌헨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것뿐만이 아니죠. 중원에서부터 공격진까지 모두들 분데스리가에서 정상급의 선수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대부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긴 하지만 다음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리고 지금 시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입니다.
오늘 경기가 기대되는 라인업이네요. 이어서 슈투트가르트입니다.
FW 테로데.
MF 아사노, 외즈칸, 겐트너, 카를로스 마네, 침머만.
DF 인수아, 카민스키, 바움가르틀, 그로스크로이츠.
GK 랭거락.
이상입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그대로 내보냈네요. 지금 슈투트가르트의 입장에선 라이프치히를 상대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새하얀 유니폼, 메인 스폰서가 변할 리 없는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그대로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다. 아, 하나 다른 게 있다면 황소 주변의 불꽃이 몇 개 더 추가된 정도랄까?
다른 건 없지만 달라진 등 번호로 경기장을 나서는 정우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자신임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프리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장과 부주장이 선발로 나오지 않게 되면서 주장 완장을 착용하게 된 윤석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했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선수들 하나하나를 둘러보고 있었다.
“흐음.”
새로운 시즌이었다.
반쪽인 지난 시즌과 달리 처음부터 시작하는지라 마음이 남달랐다. 거기다 이제 반년을 보낸 자신의 팔에 주장 완장이 달려 있으니 더욱더 그러했다.
하센휘틀은 적지 않은 경기에서 그가 주장 완장을 착용하게 될 거라고 말해 왔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팀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 받아 왔기에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남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신은 오히려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형, 팍팍 찔러 줘.”
자리를 잡아 가는 길에 정우가 윤석에게 말했다.
“어련히 해 줄까.”
“안 돼! 나 요번 시즌에 40골 넣을 거란 말야.”
재계약이 진행되는 와중이지만 정우의 득점 보너스는 여전했다. 그리고 정우는 많은 골을 넣어 매 득점마다 나오는 보너스를 모두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40골이 뉘 집 개 이름은 아니지만, 윤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디 한번 해 봐라, 자식아.”
“흐흐흐, 그러고 보니 여기 형수도 왔지? 형도 잘해, 그래야 형수가 좋아하지.”
“시끄러워, 자식아.”
“할머니가 형수 좋아하더라. 들었어?”
“그래?”
“애 잘 낳게 생겼다던데, 흐흐흐.”
“이 자식이.”
“흐흐흐.”
정우는 음침하게 웃으며 자신의 위치로 걸어갔다.
그런 동생의 등 번호 9번이 유난히 들어온다.
에이스 스트라이커의 상징인 9번을 동생이 달고 있다.
누가 알았겠는가.
이 형제가 강팀의 핵심 번호를 달고서 활약하게 되리라고는.
그 기대에 부응할 때가 되었다.
“물론 이보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지.”
윤석은 그리 말하며 피식 웃었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었다.
삐익.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공을 젤케가 정우에게 공을 돌리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가자!]윤석은 그리 외치며 앞으로 나섰다.
시작부터 라이프치히는 전체적으로 빌드 업하면서 슈투트가르트의 골문을 노리고 진격했다.
4-1-4-1 포메이션은 전방 압박이 대두되면서 4-4-2와 함께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이 두 포메이션에게 취약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포지션 사이, 사이에 위치한 빈 공간이었다. 4-3-3은 이 두 포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빈 공간에서 공간을 점유하고 공격하기에 최적의 포메이션이었다.
오늘 괜히 이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을 이용해 RB 라이프치히의 공격의 선봉이 될 선수들은 분데스리가, 아니, 세계를 놓고 보아도 가장 빠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을 잡고 올라가는 한윤석이 다시 한정우에게 공을 패스합니다. 한정우 선수 그대로 돌진합니다! 포지션 사이에 절묘하게 파고들면서 슈투트가르트가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하며 움직입니다. 아, 이건 치명적이에요!
-결코 한정우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로스크로이츠와 바움가르틀이 막아 보려 하지만, 늦었어요! 중앙으로 침투를 시도하는 한정우! 바움가르틀이 간신히 코스를 차단합니다만, 공은 이미 젤케의 발아래 있습니다, 젤케가 그대로 공을 흘려 옆으로 보내네요! 절묘한 타이밍! 카민스키의 뒤를 파고드는 공을 향해 로벤이 달려갑니다!
삽시간이었다.
빠른 두 선수가 수비진을 뒤흔들고 젤케가 연결고리가 되어 수비 라인을 뚫어 버린 것이다.
로벤은 카민스키가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들어가 랭거락을 맞이하고 있었다. 랭거락이 한발 빨리 반응했기 때문에 골대의 각이 없었다.
로벤은 굳이 욕심내지 않았다.
하센휘틀은 그에게 팀워크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게 자존심을 상하게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그는 보여 줄 생각이었다.
자신이 충분히 팀플레이가 가능한 최고의 선수임을.
그리고 자신의 속도를 받쳐 줄 선수가 있기에 더욱 확실한 골을 위해 그를 향해 골을 밀어 넣어 줬다.
펑! 철썩!
눈 깜짝할 사이에 골이 만들어졌다.
17-18시즌 분데스리가의 첫 골의 주인공은…….
-전반 12초! RB 라이프치히의 선제 득점입니다. 득점자는 등 번호 9번…….
“한정우! 와아아아아!”
관중의 함성이 답해 주고 있었다.
골을 넣은 정우는 로벤에게 달려가 로벤을 끌어안아 주고는 양팔을 활짝 벌리며 오연하게 섰다. 그런 정우에게 선수들이 달려와 안겼다.
-대단한 속공이네요! 시작부터 슈투트가르트가 허무하게 골을 헌납합니다! 아, 이건 너무하네요! 이 속도라니요!
-한정우를 막으면 로벤이 달려갑니다, 로벤을 막으면 한정우가 파고듭니다! 세계 최강의 속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팀을 지금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아자! 39골 남았다!”
정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 정우의 목소리를 듣고서 윤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라는 거야, 정우?]젤케가 정우를 으쌰으쌰해 주다가 정우가 연신 한국어로 중얼거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39골 남았다고. 40골까지.] [40골? 미친 소리 하고 있네.] [목표는 크게 잡아야지. 너도 40골 노려!] [그런가?]바보에게 설득당한 젤케가 진지하게 목표 수정을 고려하는 가운데 세리머니가 길어지는 듯하자 주심이 달려와 상황을 정리했다.
다시 하프라인에 자리 잡는 가운데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은 낭패한 표정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계획에도 벌써부터 골을 먹는 계획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슈투트가르트의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공격할 것을 당부했다.
그렇다고 공격한다고 해서 골을 내줄 라이프치히는 아니었다.
슈투트가르트에게 미안하지만, RB 라이프치히의 수비 진영은 지금에 와서는 그들이 감히 어찌해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일 대표에서도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국가 대표급 선수들인 이들은 독일과 분데스리가 전체를 관통하는 전술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 적어도 수비진만큼은 다른 라인들보다도 팀워크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슈투트가르트가 테로데 뒤에 있는 네 명의 2선 자원들을 중심으로 라인을 올리려 했지만, 중원의 3인과 여기에 가세한 헥토르와 클로스터만 때문에 쉬이 공을 앞으로 전개하지 못했다. 테로데는 조나단 타와 리뒤거라는 독일 대표급 수비수들의 사이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결국, 공을 앞으로 전개하지 못한 슈투트가르트는 침머만에게 공을 주는 일이 많아졌고,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윤석이 자신의 자리를 헥토르에게 맡기면서 앞으로 나서며 침머만의 앞에 섰다.
침머만은 윤석을 피해 어떻게든 그들의 공을 받으려 했고, 여전히 공을 앞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압박당하던 슈투트가르트는 결국 그로스크로이츠가 빌드 업해서 가세하자 그에게 공을 보내려 했다.
오로지 그로스크로츠만이 붙어 있던 선수가 없었기에 그 홀로 자유롭게 올라온 것이다.
거기서 이상함을 느껴야 했다.
그를 마크해야 할 정우가 왜 그의 옆에 없었는지, 왜 그를 압박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그를 풀어 주면서 그에게 당연하게 공이 가도록 했고, 이는 다른 라이프치히의 선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공을 인터셉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일 뿐이었다.
윤석이 침머만의 근처를 배회하는 듯하다가 겐트너가 사선으로 그로스크로이츠에게 공을 보내 주는 순간 나서서 공을 가로챘다.
그로스크로이츠가 없기에 최전방 왼쪽 측면이 텅텅 비었다.
윤석은 지체하지 않고 그곳으로 롱패스를 보냈다.
정우가 바움가르틀에게서 멀어지면서 단숨에 그 공을 받는다.
바움가르틀이 뒤따라오면서 정우의 앞을 가로막는 순간, 정우는 바움가르틀의 오른쪽으로 공을 길게 차고 내달렸다. 바움가르틀이 몸을 돌려 그것을 차단하려 했지만, 속도에서 이미 정우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단순하게 치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빠른 발의 정우에게는 누구도 막지 못할 개인기가 되어 주고 있었다.
정우는 로벤을 떠올렸다.
마치 로벤처럼 공을 다시 잡은 정우가 중앙을 향해 공을 밀어 넣고 횡단하듯 달리기 시작했다.
젤케가 카민스키의 시야를 가리면서 정우에게 향하지 못하게 하는 사이 그들마저 지나친 정우는 젤케와 카민스키 때문에 골키퍼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골대 오른쪽을 향해 슈팅했다.
그가 보이지 않는다면 골키퍼 역시 정우의 모습을 보지 못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철썩!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맞아들었다.
한 박자 느리게 공이 뻗어오는 것을 발견한 랭거락이 다급하게 움직였지만,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골대 안으로 파고들어 골 그물을 뒤흔들고 있었다.
-전반 4분, 또다시 골이 터지네요! 한정우, 경기 시작 4분 만에 멀티 골을 기록합니다!
-RB 라이프치히에 역사 하나가 새겨지겠네요. RB 라이프치히 역사상 최단 시간 멀티 골입니다!
-슈투트가르트도 RB 라이프치히 역사에 기록됩니다! 최단 시간 만에 골을 기록한 상대 팀으로요!
관중은 열광하며 블리츠를 연호했다.
RB의 번개, 한정우를 향한 광신도들이 탄생했다.
그 광신도의 대열에 하센휘틀도 합류해 아낌없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정우는 형에게 달려가 좋다고 포효했고, 윤석도 웃으며 동생과 함께 포효했다.
-두 황소가 포효합니다! 라이프치히를 견인하는 한국의 두 선수! 차붐이 둘이 있는 기분이네요, 라이프치히!
-형이 막고, 찔러 주면 동생이 받아서 넣습니다! 무서운 패턴을 보여 주는 형제입니다!
슈투트가르트가 침몰하고 있었다.